대구경실련, 해임 촉구 성명<br/> 국제 로비사건·인사 대참사 비판<br/>“중대 범죄… 윤리헌장·강령 위반”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6일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김남훈)는 국제상거래에 있어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김 회장 등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된 4명은 DGB대구은행 은행장 겸 금융지주 회장이던 현 김 회장과 당시 DGB대구은행 글로벌본부장, 당시 DGB대구은행 글로벌 사업본부장, 당시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 부행장 등이다.
김 회장 등은 캄보디아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인가 취득을 위해 캄보디아 금융당국 공무원 등을 위한 로비 자금 350만달러(약 41억원)를 캄보디아 현지 브로커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경실련은 “김 회장 등의 비리 혐의는 전 행장의 비리 사태 이후의 대구은행 등 DGB금융지주 구성원들의 부패방지 노력과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김 회장은 자진 사퇴와 비리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으나, 김 회장은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대참사’라는 인사마저 단행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캄보디아 국제 로비사건은 중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DGB금융지주의 윤리헌장과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사법적인 단죄와 무관하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김 회장 등 비리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대참사라고 하는 인사마저 방치하고 있다”며 “이는 김 회장 등의 비리와 이로 인한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의 위기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방조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DGB금융지주 이사회의 직무유기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캄보디아 국제 로비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을 그 직에서 해임하고 관련자들을 중징계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제1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지주 임원 인사는 김태오 회장이 저지른 대참사”라며 “김태오 회장이 DGB금융그룹 최고 수장으로서 자격 없음을 다시한 번 확인했다”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대구은행 제2노조도 지난 4일 성명서를 내고 “김 회장이 권력을 지키기 위한 목불인견의 지주 임원 인사를 목도한다”며 “친정체제를 확고히 해 사법 리스크를 대비하고자 하는 얄팍하고 부도덕한 정실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