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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인기 소고기 값마저 ‘껑충’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1-26 18:36 게재일 2022-01-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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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호주산 공급 태부족<br/>등심 등 평년보다 20% 급상승<br/>향후 가격 더 인상 부정적 전망

설명절을 앞두고 한우의 가격이 급상승한 가운데 호주산·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도 덩달아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유통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 100g 가격은 1만4천205원으로 평년 1만1천816원보다 20.2%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농축산물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심각한 공급,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어 그 여파가 한국에도 번지고 있다.


호주의 경우 지난 18일 기준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만4천615명에 달했고, 사망자 수는 67명이었다.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명이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호주 정부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경우 일터에 출근하지 않고 최장 10일까지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


한국은 연간 1조3천억원 규모로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한다. 최근 국내에서 사료 등 관리 비용 상승과 수급 불균형으로 쇠고기 값이 올랐으며, 호주산 쇠고기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호주산 갈비 100g 평균 소매가격은 3천513원이며, 이는 평년의 2천381원에 비해 47.5%나 급등한 수치이다.


미국도 비슷한 이유로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대구시민 최모(42·여)씨는 “한우 갈비가 13만원 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19만∼20만원씩 한다”며 “한우가 비싸서 수입산 쇠고기를 살펴봤는데, 가격만 봐도 많이 올랐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한우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 쇠고기의 90% 이상을 호주와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체 공급량이 줄면 한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호주산이 안 들어오는 것도 공급망 쇼크라고 보면 될 것 같고, 한우 가격의 경우 물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폭등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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