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4인의 두 번째 TV 토론이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1일로 결정돼 각 후보들의 토론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첫 토론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인 후보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초박빙 판세를 이어온 양강 후보 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정치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의 미묘한 기류도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 분야 전문성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그동안 발표한 각종 정책을 소개하는 데 집중해 경쟁 상대의 정책 역량 부족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국정 철학을 밝히는 데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다. 앞서 외교·안보 전략부터 경제 비전까지 전 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했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첫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도 집요하게 파고들 예정이다. 특히 지난 토론에서 이 후보가 답변을 회피하거나 역공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보고, 이번에는 이를 끈질기고 순발력 있게 추궁하려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쟁자들이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동안 미래 비전에 치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토론 당시 연금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냈듯이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문제, 미래 먹거리 얘기를 의제로 삼을 계획이다. 코로나19 방역 등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경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덜 나쁜 후보’가 아닌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또 주 4일 근무제 등 자신만의 공약을 내세우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