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 발표<br/>내년부터 대구·경북 전문대 8곳<br/>유아교육과 입학정원 30% 감축<br/>보건교사 양성학과 평가에선 <br/>전국 10곳 중 절반이 C·D등급<br/>지방대 존폐 위기 현실로 ‘비상’
내년부터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전문대학 8곳의 유아교육과 입학정원이 30% 감축될 전망이다.
특히 보건교사 양성학과 평가에서 인원 감축 통보를 받은 전국 10곳의 대학 중 절반 이상이 대구와 경북 소재의 대학으로 결정되면서 지역 대학들이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6일 ‘2021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진단은 교육부가 교원양성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종합진단 중 제 5주기(2018∼2021년) 4차년도에 해당하는 결과로 교육대학·교원대·전문대학 등에 설치된 교원양성기관 114개교(174개 기관)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평가 결과는 A∼E등급으로 구분된다. C등급은 교원양성학과 정원의 30%, D등급은 50%를 줄여야 한다. E등급은 학과를 없애야 한다.
유아교육과를 개설한 전국의 80개 전문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지역에서는 선린대를 비롯해 포항대, 가톨릭상지대, 경북과학대, 경북도립대, 대경대, 대구공업대, 안동과학대 등 모두 8개교가 인원 감축 대상 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에서 보건교사 양성학과를 운영하는 경북전문대와 문경대, 수성대, 호산대 등 4개교가 각각 C등급을 받았고, 서라벌대는 D등급을 받으며 정원의 절반을 감축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보건교사 양성학과 평가에서 C와 D등급을 받은 전국 10개교 가운데 무려 5개교의 대학이 대구·경북에 위치한 대학이어서 지역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실기교사 양성학과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한국폴리텍Ⅵ대학 구미캠퍼스가 D등급을 받았고, 경북도립대와 영남이공대가 C등급을 받으면서 정원 감축 통보를 받았다.
이번 역량 진단 평가를 통해 전국의 전문대에서는 유치원 교사를 양성하는 유아교육과·교직과정 정원 1천164명과 보건교사 양성학과 교직과정 정원 30명 등 총 1천194명이 줄어들게 됐다.
이번 평가에 따라 2023학년도 교원양성 정원이 조정된다. 교직과정은 2023학년도 신입생이 교직과정에 진입하는 2024년부터 정원이 감축된다.
다만 재교육이 목적인 교육대학원의 경우 정원 감축이나 폐지는 적용되지 않고 전공 신설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교육부는 5주기 역량진단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 이뤄질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의 기본계획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5주기 역량진단에서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교원양성기관과 소통을 강화하고, 정량진단과 정성진단의 구분을 실시했다”면서 “객관적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양성정원을 조정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임용경쟁률 적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