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피해가 큰 데다 애초 발생한 산불이 잔불로 인해 재발화하면서 사태를 키워 산불 발생원인 규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크다고 한다.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야 대응책도 제대로 나온다는 점에서 산불 발생원인이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지금 겨울철 가뭄이 심각하다. 기상청에 의하면 올 1월 대구경북 강수량은 2.6mm로 평년 24.7mm의 10분의 1수준이다. 1973년 이후 최저치다. 대구와 안동, 영천의 경우는 1월 중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 이후에도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동해안에 부는 바람은 산불 확산 시에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망한다고 했다.
올 들어 전국에서는 모두 148건의 산불이 발생해 하루 평균 3건꼴의 산불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잠시도 한눈 팔 새가 없다. 경북은 영덕 지품면 산불이 일어나면서 3년 연속 대형산불 전국 최다지역이란 오명을 썼다. 지난 2020년 안동서 일어난 산불로 1천944ha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해마다 이맘때 되풀이되는 산불은 피해가 클 뿐 아니라 좀처럼 제어가 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산불방지기술협회가 지목한 농업용 폐반사 필름은 이미 정전이나 화재의 원인으로 자주 지적된 문제다. 전국 과수농가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반사필름의 처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숙제로 남아 있는 것도 문제다.
농민들의 산불 경각심, 영농 폐반사 필름 수거관리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 행정, 산불 비상체제 정비 등 아쉬운 대목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