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넘은 나무 1천600ha 분포<br/>일대 길 좁고 경사 심해 작업 난항<br/>헬기·인력 총동원 화선 저지 성공
울진 대형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4일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금강송 군락지는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천여 그루가 1천600ha에 분포해 있다.
소광리 소나무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지난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숲이다.
하지만 군락지 일대는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지상에서 접근이 어려운데다 담수지가 멀어 산불진화헬기의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곳이다.
또 곧고 높게 자란 소나무가 촘촘히 자라고 있어 산불이 번지면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산림당국은 6일부터 공중과 지상 진화전략을 단계적으로 수립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지상에서는 군락지에 인접한 핵심구역에 산불특수진화대 및 공무원 1천178명, 군인 1천144명을 포함해 총 3천641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밤새 화선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이들은 헬기가 물을 투하한 장소 주변에서 불씨가 확산되지 않도록 잔불 진화에 나섰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화선 가까이 접근해 불길을 잡았다.
또 산불진화헬기의 담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불영사 계곡과 덕구온천 주차장 2곳에 이동식저수조를 설치했다. 초대형 산불진화 헬기와 대형헬기 9대는 산불확산 차단제인 리타던트 7t을 물과 희석해 불 머리에 투하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공중진화와 함께 밤샘 지상작업으로 군락지에 위험을 줄 수 있는 화선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며 “헬기를 이용해 이 지역에 대한 집중공략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울진/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