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피해 1만7천600여㏊ <br/>시설물 피해도 645곳 달해
동해안 산불이 닷새째 타올랐다. 지난 4일 울진에서 발화된 산불은 나흘째에 접어든 7일 헬기와 산불진화대원, 공무원 등 가용 장비와 인력이 총동원돼 진화에 나섰으나 주불을 잡는데 실패했다. <관련기사 4면>
산림 당국은 이날 동해안 산불 진화에 투입한 헬기 89대 중 53대를 울진·삼척 산불에 배치했다. 이 가운데 51대를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 배치해 총력 사수 작전을 펼쳤다. 불길은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근접한 상태에서 일단 저지했으나 야간에 불길이 다시 살아날 수 있어 초비상 상태이다.
산불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울진군 울진읍 대흥리 등으로 불길이 확산됐다. 산불이 바람을 타고 남하한 울진읍 대흥리, 신림리 마을 주변에는 해병1사단 400명과 육군 50사단 300명, 소방차가 집결해 마을로 산불이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산림 당국은 이날 아침 바람이 잦아들고 기상 여건이 좋아 불 머리(화두)를 쉽게 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산불로 짙은 연기와 안개가 공중을 뒤덮은 채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전 잠잠하던 바람이 오후 들어 다시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불길 확산지역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깊은 야산이라 진화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오후 5시 기준 산림 피해면적은 오전의 약 1만4천319ha에서 3천300ha가 늘어난 1만7천685ha로 확대됐다. 시설물 피해도 오전 404개소에서 645개로 241개소가 불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울진국민체육센터 및 마을회관 등 15개소에는 280여명의 산불 피해 주민이 대피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저녁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진화헬기가 철수함에 따라 야간산불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울진읍 대흥리와 신림리, 북면 덕구리, 금강송면 소강리, 북면 두천리 등지에 진화인력을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초유의 산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진군 주민들을 위해 물품전달과 성금 기부, 자원봉사 등으로 참여 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국민들의 정성어린 온정에 힘을 얻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