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시의원들<br/>명분 없는 주민설명회 자리서<br/>이장들과 분양가 하향 조정 주장<br/>“비싸게 구입한 市 견제도 않고 <br/> 오히려 거들다니 한심” 눈총
고아 제2농공단지는 구미시 고아읍 오로리 일원 26만3천411㎡에 산업용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심의위원회가 최종 분양가를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지역 이장들과 농공단지 조성가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지역에 대한 토지보상 등 모든 행정적 조치가 이미 완료가 된 상황이고,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할 아무런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미시는 고아읍 이장협의회가 열린 지난 2월 16일 고아읍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고아 제2논공단지 조성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미시의회 시의원 2명과 이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설명회는 취지와는 달리 제2농공단지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은 생략되고 오로지 분양가를 낮춰야한다는 일방적인 주장들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 공무원이 고아제2논공단지 조성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분양가에 대한 부분을 생략하자 고아읍을 지역구로 둔 A시의원이 나서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며 분양가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끌고 나갔다.
이에 참석한 일부 이장들은 ‘구미시가 예상하는 분양가의 50%정도 까지 낮춰야 한다’, ‘구미시의 재정상태까지 고아읍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설명회를 개최해 지역 이기주의만 확인시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분양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왜 주민들과 분양가 문제를 논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처음부터 구미시가 비싸게 땅을 구입했기 때문인데 이제와서 높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혈세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미시가 하지 않아도 될 설명회를 개최하면 견제의 의무가 있는 시의원들은 못하도록 말리는 것이 정상일텐데 어찌된 일인지 구미시의원은 본인이 나서서 분양가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한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설명회는 제2논공단지 활성화를 위해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이장들의 의견들을 조만간 심의위원회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