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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등대 ‘IALA 세계등대유산’ 등재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03-22 20:57 게재일 2022-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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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역사적 가치 인정<br/>7월 1일 포항서 기념행사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 등대가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주관하는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에 선정됐다. 22일 오후 110여 년 동안 한반도 동쪽 끝을 지켜온 호미곶 등대의 모습. /이용선기자

110여년 동안 한반도 동쪽 끝을 지켜왔던 포항 호미곶 등대가 세계 유수의 등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양수산부는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주관하는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에 포항 호미곶 등대(경북 기념물 제39호)가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호미곶 등대는 2중 튜브 구조 설계를 적용해 지진과 해풍에도 손상되지 않고 보존 상태가 우수하며, 고대 그리스 신전 양식의 정교한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듯한 형태) 모양으로 예술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인정받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국제항로표지협회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등대를 보존하고 항로 표지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하고자 2019년부터 매년 1개의 등대를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해수부는 오는 7월 1일 포항에서 제4회 세계항로표지의 날 기념식과 등대문화유산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세계등대유산 선정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호미곶 등대의 세계등대유산 선정을 계기로 우리 등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해양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908년 12월 20일 첫 불을 밝힌 호미곶 등대는 매일 밤 12초에 한 번씩 불빛을 반짝이며, 동해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등탑의 높이는 26.4m이고 내부는 6층으로 이뤄져 있다. 호미곶 등대는 대한제국 시기에 만들어진 등대 중 가장 높다.


등탑은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붉은색 벽돌만으로 조성된 18세기 중반 르네상스식의 건축물이다. 특히 장식적인 문양을 출입문에 설치하고 창문의 위치를 층마다 다르게 해 통풍이 잘되고 비를 막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각 층의 천장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표상하는 오얏꽃(李花紋)문양이 조각돼 있으며, 계단은 철재 주물로 108단을 설치했다.


호미곶 등대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아 지난 1982년 8월 4일 경상북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호미곶 등대는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등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해양안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양의 중요성에 대해 청소년들이 학습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항로표지의 발달사와 해양교통환경 연구기능 및 시대의 변천으로 단절되어 가는 항로표지 역사기록 보존기능 등을 수행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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