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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도, 메일도 ‘불통’… 카카오 피해 속출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2-10-16 20:00 게재일 2022-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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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센터 화재 피해 일파만파<br/>과기부장관 직속 대책본부 가동<br/>서버 손실량 커 완전 복구 미지수<br/>오늘 국과수·소방서 등 합동감식

카카오 데이터센터화재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버 완전 복구가 언제 될지 몰라 이용 불편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16일 오전 11시 15분부터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쯤 카카오의 판교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46분쯤 진화됐다.

전국민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문자 전송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고 카카오 페이 등도 결제가 안되면서 영문을 모른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내비게이션 등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A씨(57·포항시 북구)는 “15일 오후 7시쯤 아내에게 카톡으로 약속변경을 연락하고 내용이 당연히 전달된줄 알았는데 나중에 카톡이 전송되지 않은 걸 알고 황당했다”며 “뉴스를 보고서야 카톡서비스가 불통인 걸 알았다”고 했다.

B씨(46·포항시 남구)도 “업무상 중요한 메일이 도착하지 않아 팩스로 다시 받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며 “하루 빨리 서비스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화재 발생 하루가 지난 16일부터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지만 카톡의 경우 텍스트 전송만 가능하고 사진 전송 등은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 또 다음 메일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메일 수신이 16일 오후까지 장애가 발생, 이틀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가운데 절반가량이 복구됐거나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는 안양 등에도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이곳에 서버를 약 3만2천 대 정도 두면서 메인 센터로 삼았다”면서 “현재 1만2천 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고 2∼3천 대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크다”면서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서버에 저장 중인 데이터 손실 우려에 대해 “분산 저장돼 있기 때문에 손실 우려는 0%”라고 단언했다.

16일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선반) 5개에서 불꽃과 연기가 나며 전소된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과 합동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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