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좁은데도 불구 ‘겸용도로’ 사용… 구분 표시 없는 곳도<br/>인파가 몰릴땐 시민들 안전에 위협… 민원 접수 100여건 이상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철길숲의 산책로가 폭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자전거·보행자 도로 겸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주 저녁 철길숲 우현동∼연일읍 유강리, 9.3㎞ 구간 가운데 포항시청 인근 산책로.
이곳의 폭 3m 산책로에는 많은 시민들이 빠른 걸음 걷기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산책로 바닥에 자전거·보행자 도로 구분을 위한 아무런 표시가 없어, 산보를 나온 상당수 시민들이 자칫 자전거에 부딪힐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특히 강아지와 함께 산보를 나온 일부 시민들은 “강아지 목줄에 자전거가 걸릴 우려가 높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전체 철길숲의 10여군데 곳곳의 비교적 넓은 산책로 구간 바닥에는 행정기관이 자전거·보행자 통행을 구분하는 듯한 ‘중앙선’을 그어 놓은 반면 다른 한켠에는 ‘겸용도로’글자를 새겨놨다.
이때문에 시민들은 보행 도로인지 자전거 도로인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신모(여·56·남구 이동)씨는 “산책 인파가 몰릴때는 자전거가 매우 위협적”이라며 “산책로에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분리하거나 자전거 출입을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곳 산책로를 자주이용하는 자전거 운전자 역시 안전사고에 대한 고충은 비슷했다.
임경호(38·북구 죽도동)씨는 “자전거가 타다 보행자가 갑자기 방향 전환을 할 경우 깜짝 놀라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다”라며“안전 대책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포항시에는 최근 철길숲 산책로 관련 민원이 무려 100여건 이상 접수됐다.
포항시 관계자는“당초 철길숲 조성 당시 산책로 부지가 좁아 불가피하게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를 만들었다”라면서 “안내 표지판 부착 등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