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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냉천 ‘힌남노’ 피해 복구 지지부진

구경모기자
등록일 2023-07-18 20:05 게재일 2023-07-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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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지나도 수방공사 제자리<br/>하천 옹벽 곳곳 파손·잡초 무성<br/>태풍 폐기물·사토 정리 수준 그쳐<br/>주민들 다시 범람할 까 ‘불안불안’<br/>2025년 12월쯤 공사 마무리 될 듯
18일 오후 2시쯤 복구 공사가 진행중인 냉천 인근에 사토들과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다. /구경모기자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오천읍 냉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 7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낸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본격적인 장마로 비가 쏟아지는 18일 현재까지 복구공사가 지지부진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포항에 태풍 힌남노 집중호우로 10명이 숨지는 등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4천5가구와 농작물 1천721㏊가 침수·하천·도로, 교량이 유실돼 53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509.5㎜)가 쏟아진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경우 냉천이 무섭게 불어나면서, 인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과 포항제철소 공장까지 침수돼 수개월간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이처럼 냉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그때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지만 냉천의 정비와 복구가 미진하자 “올해 다시 냉천이 범람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 정모(57·오천읍)씨는 “여름이 다 돼서야 복구 공사가 시작된 걸로 알고 있다”며 “장마는 벌써 시작됐는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 어려워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냉천 인근에는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장마 기간인 현재까지 별다른 수해 대비책이 없어 보인다.


실제 냉천 인근의 옹벽들은 아직까지도 곳곳이 파손돼 있고, 하천에는 풀과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지난해 12월 27일 포항시가 오천읍 주민들을 상대로 냉천 재해복구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반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수해방지 공사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복구공사는 지난 5월 23일에야 착공에 들어갔고, 아직 지난해 태풍으로 발생한 폐기물들과 근방의 사토들을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러있고, 공사가 마무리되는 데 2년 정도 소요돼 2025년 12월이 되서야 완료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사를 설계하고 업체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특별히 공사가 지연된 건 아니다”며 “공사기간이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간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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