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수욕장엔 ‘물반 사람반’<br/>코로나 발생 이후 손님 가장 많아<br/>펜션 등 8월 중순까지 예약 완료<br/>7번 국도 피서 차량으로 꽉 막혀
“차가운 바다에 몸을 맡기면 찜통더위가 모두 날아갑니다.”
낮 최고 기온이 34℃ 안팎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30일 포항지역 지정 해수욕장 6곳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뜨겁게 달궈진 열기가 한밤을 지나도록 식지 않고 새벽까지 열대야로 이어진 이날, 포항지역 해수욕장은 여름휴가를 내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지역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은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를 피하려는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방문객을 맞았고, 바다에 뛰어든 이들은 튜브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겼다.
김지민(28·여·서울시) 씨는 “타는 듯한 무더위에 물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해수욕장에 ‘물 반 사람반’ 이어서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와 식당가도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다른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영일대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김모(50·북구 두호동)씨는 “대부분 펜션과 풀빌라, 게스트하우스는 8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찼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렇게 많은 손님은 처음”이라고 했다.
인근 공영주차장도 만차가 됐고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이 자신의 차량을 인도 등에 무질서하게 주차하면서 곳곳에서 주차난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월포·칠포해수욕장을 오가는 7번 국도는 피서객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포항시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셋째주인 이번 주말(29∼30일) 지정 해수욕장 6곳(구룡포, 도구, 영일대, 칠포, 월포, 화진)의 방문객은 3만7천620명으로, 개장 이래 가장 많은 피서객 수를 기록 했다.
개장 첫주(15∼16일)의 경우 1만6천965명, 둘째주 1만2천560명이 방문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주말은 무더운 날씨와 학생들의 방학이 겹쳤고, 구룡포 맨손 오징어 잡기, 월포 후릿그물 체험 행사 등이 열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