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노심초사… 수색 총력
예천군에서는 지난달 15일 산사태 등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명(감천면 벌방리 김 모(71)씨와 윤 모(여·73)씨)은 실종됐다.
소방 당국도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에서 하류 160㎞ 떨어진 낙동강 고령군 강정고령보까지 수색 중이지만 발견되지 않으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종된 주민 김 씨의 아들(36)은 “산사태로 집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아버지 물품은 아무 것도 없다”며 “아버지를 찾는 게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지만 옷이나 신발 등 무엇이라도 발견하면 보내드리고 싶은데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 김 모씨는 “당시 새벽에 마을을 덮친 산사태로 전기가 끊겨 암흑천지 상태에서 쓸려 내려가다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아버지는 순식간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8년 전 아버지와 서울에서 이 마을로 이주해 친환경 바이오 오일을 판매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실종과 집, 사업장 등을 모두 잃으면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그동안 군, 경찰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을 했으나 이날부터는 자체적으로 하루 150여 명의 대원과 드론, 보트 등을 동원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고라니 사체 20여 마리를 찾을 정도로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과 인근 하천 등을 샅샅이 훑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류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 발생 마을에서 69㎞ 떨어진 상주시 상주 보와 160㎞거리의 낙동강 강정고령보 사이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