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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뛰어다녀요” 포항서 심야 포획 소동

구경모기자
등록일 2023-10-29 19:54 게재일 2023-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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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일대 1시간 가량 활보<br/>인근 아파트 외출 자제 방송<br/>소방 20분 만에 출동했지만<br/>잡는데 실패해 주민들 불안

포항에 야생 멧돼지가 출몰해 대형 아파트촌과 시장 등지를 한동안 헤집고 다녀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출동한 소방당국은 포획에 실패했다.


지난 27일 자정쯤 포항시 남구 지곡단지 국민은행 앞 도로에 ‘도심 한복판에 야생 멧돼지가 뛰어 다닌다’는 신고가 포항남부소방서에 접수됐다.


이어 이 멧돼지는 지곡공원과 도로를 가로질러 4㎞ 떨어진 효자시장에 출몰, 상가 사이를 질주하거나 어슬렁거려 주민들이 놀랐다.


잠시 후 이 멧돼지는 효자시장에서 7번국도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 1㎞ 거리의 효자SK뷰아파트에 나타났다.


이에 SK뷰 아파트관리실은 ‘단지에 멧돼지가 돌아 다니고 있으니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구내 경고 방송을 했다.


다시 야생멧돼지는 상가 이면도로 등을 통해 1㎞ 거리에 있는 풍림아이원아파트 단지로 이동하면서 1시간 가까이 일대를 활보했다.


신고 접수 20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한 시간 가량 일대를 수색 했으나 멧돼지를 포획 하지 못했다.


효자SK뷰 주민 A(62·여)씨는 “늦은 밤 멧돼지 경고 방송에 가족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다음날 멧돼지 포획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언제 멧돼지가 다시 내려 올 지 모른다’면서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역의 B수의사는 “멧돼지는 번식기인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 가는 이맘때 민가로 많이 내려 온다”면서 “소방당국 등은 항상 멧돼지 출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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