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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영일신항만, 야적장 임대료 250% 인상 요구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4-01-02 20:28 게재일 2024-0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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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평당 3천10원→ 7천530원 올려 화주들 심한 반발<br/>부산항 등 타 항만 이전 도미노·적자폭 급증 등 후폭풍 우려

속보=포항영일신항만(주)(이하 PICT)의 적자가 심각한 가운데<본지 2023년 12월 15일자 1면 보도> 이 회사가 올해 1월 1일자로 항만 야적장 임대료를 250%나 인상하기로 해 해운업계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주들은 “계속 임대료 인상을 요구할 경우 더 이상 포항영일신항만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혀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PICT는 현재 동해안 내 유일한 컨테이너 선박 접안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PICT가 보유한 컨테이너 터미널은 4개 선석으로 이 중 2개 선석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고, 나머지 2개 선석은 A종합물류회사에 대여해 피드선이 운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PICT가 갑자기 A물류회사에게 올해 1월 1일부터 임대료를 평당 7천530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금액은 현재 임대료에서 250%를 인상하는 것이다.


PICT는 기존의 평당 3천10원인 야적장 임대료를 1만원으로 인상 요구했으나 화주 등 해업운계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7천530원으로 책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A물류회사는 다시, 영일만항 PICT 운영 부두에 물동량을 적재하는 화주들에게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게 됐다.


A물류회사를 통해 영일만신항을 이용하는 화주는 모두 5개사로, 연간 37만4천t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물동량이 많은 넥스틸(연간 22만8천t)측은 “추가 논의후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임대료를 많이 올리면 계약하지 않고 부산항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넥스틸이 이전하면 다른 화주들도 연이어 타 항만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항만 이용은 격감하게 되고 이는 임대료 수입에 영향을 미쳐 PICT가 적자폭을 줄이려다 오히려 적자를 키우는 상황에 직면 할 수도 있다.


PICT는 지난해 10월 본지 취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을 늘리기 어려워 피드선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PICT의 비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5월 9만9천664TEU, 6월 8만3천252TEU, 7월 20만4천225TEU, 8월 10만3천813TEU, 9월 8만6천573TEU 등으로 예년과 다를 바 없자 결국 돌파구로 250%임대료 인상안을 꺼내 들었다.


경북항운노동조합 관계자는 “국가부두인 포항신항의 야적장 임대료는 평당 600원인데 반해 포항영일신항만의 임대료는 전부터 너무 비싸 화주들의 부담이 컸다“면서 “한꺼번에 250% 인상할 경우 물동량이 줄어 항운노조 역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ICT 관계자는 “관련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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