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전기차 ‘캐즘’ 먹구름… 배터리 소재 업계 ‘빨간불’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4-07-31 19:58 게재일 2024-08-01 7면
스크랩버튼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br/>매출·영업익 감소 등 부진
에코프로 그룹 분기 실적 변화 /에코프로제공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한 8641억 원으로 드러났다.

2분기 영업손실은 제품 판매 둔화와 리튬 등 재료비 증가로 지난 1분기 마이너스 298억원과 비교해 약 248억 원 늘어난 마이너스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 가족사 중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6.6% 줄고, 매출은 8095억원으로 57.5% 감소했다.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4.8% 감소했으며, 매출은 9155억원으로 23.3%나 줄었다. 순손실은 112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판매 목표를 하향하는 등 전방 수요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한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 순이익(0.52달러)은 예상치(0.62달러)를 밑돌았고,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캐즘 이후 이차전지 시장이 재도약할 것을 대비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가 된 유럽 시장 내 투자도 계속된다. 에코프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원가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 강화하면서 니켈 등 자원 확보, 고객 다변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