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랜드리테일 매출 3752억5000만 원… 전 분기比 23억 감소 동아백화점 수성·강북점 매각 대상…자산평가 일환 영업은 계속 유지 기업회생 절차 홈플러스, 올 8월 내당점 폐점 예정·동촌점도 가능성 문 닫은 대백본점 4년째 방치… 동성로 관광특구 활성화 걸림돌 비판
대구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매출 감소로 인한 점포 축소는 물론, 시장 내 입지 부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대구 2곳, 경북 1곳 등 전국 5개 점포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경북권 내 매각 추진 대상은 동아백화점 수성점·강북점·구미점이다.
대구 중구 덕산동에 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매각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이랜드리테일 매출은 3752억500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인 것을 고려했을 때 소유 건물에서 운영 중인 점포 가운데 매출이 비교적 부진한 점포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시도 중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건은 향후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평가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해당 지점 영업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마트 2위 사업자 홈플러스도 점포 임대료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하다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생절차 시기와 맞물리며 대구에선 오는 8월 홈플러스 내당점 폐점이 예정된 데 이어 동촌점 폐점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랜드리테일과의 차이는 임차 점포이기에 자산 매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만, 자금 유동성 악화로 인한 조치라는 점은 같은 맥락을 보인다.
앞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도 지난해부터 회사가 보유 중인 3개 자산의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대구 동성로에 있는 대백 본점은 지난 2021년 7월 폐점한 뒤 4년여 간 방치돼 있으며, 동성로 관광특구·거리 활성화 등에 최대 ‘걸림돌’이라는 비판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소비 침체 등 여러 악재가 한 번에 다가오며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실적 반등이 여의찮은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곳들보다 옛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기에 현재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각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 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영업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욱·장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