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다녀간 김문수 후보 보며 부모님 생각 많이 나 찾아 봬” 민감한 정치적 메시지는 함구
지난 24일 달성 사저로 찾아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를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친과 모친의 생가를 찾는 공개행보를 해 주목받았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양친 생가를 찾은 것은 보수민심 결집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메시지는 일체 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 상모동 부친 고(故) 박정희 생가를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아버지와 어머니 생가를 방문한 것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구미를 지역구를 둔 구자근·강명구 의원, 시·도의원, 지지자 등 12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간 외부 일정을 자제하던 박 전 대통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 후보를 만난 뒤 3일만에 박정희 생가를 찾았으나 아무런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으며, 단지 “나라사정이 여러모로 많이 어렵지 않습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추모관에서 부모님 영전에 헌화를 마친 박 전대통령은 방명록을 적지도 않고 바로 차량으로 향했으며 출발하기전 차량 옆에서 간단한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를 뒤따르는 취재진들이 “계엄과 내란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잇따른 질문을 내놓았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생가에는 사물놀이 풍물패가 미리 나와 분위기를 돋우는 포퍼먼스를 벌였으며 김문수 후보 선거 운동원들이 도열해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대비해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생가 언덕길에 중앙선을 만들어 인명 사고 예방에 집중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충북 옥천에 있는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옥천에 내려오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모님 생가를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육 여사 생가 안팎에는 태극기 등을 들고 온 지지자들이 찾아와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