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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기업 체감경기 악화···제조·비제조업 모두 하락세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7-03 14:55 게재일 2025-07-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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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포항본부 조사결과, 내수부진·수출부진·인력난 여전···기업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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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국은행 포항본부 전경. /경북매일DB

경북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의 기업 체감경기가 6월 들어 다시 한 번 뒷걸음질 쳤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업황 전망이 악화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3일 발표한 ‘2025년 6월 경북동해안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7.9로 전월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선(100)을 밑돈 것은 물론, 다음 달 전망치도 96.7로 3.4포인트 하락해 부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생산 규모는 소폭 개선(+0.3p)됐지만, △제품 재고(-2.7p) △신규 수주(-1.0p) △업황 평가(-0.5p)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대부분 항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채산성 BSI는 7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급락했고, 매출 BSI도 72로 6포인트 떨어졌다. 다음 달 전망에서는 채산성(-23p)과 매출(-19p)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 BSI는 66으로 3포인트 하락했으며, 자금 사정만이 75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애로사항은 ‘내수 부진’이었다. 여기에 수출 부진, 인력난, 인건비 상승,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도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6월 들어 수출 부진과 인력난 비중이 전월 대비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비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마찬가지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CBSI는 82.5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지수는 78.8로 7.1포인트나 급락했다.

구성 지수별로는 자금사정(+1.1p)과 업황(+0.7p)이 다소 개선됐지만, 채산성(-2.8p), 매출(-0.6p) 지수가 하락하며 전체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실제로 비제조업 BSI 실적치는 채산성이 58로 9포인트 하락했고, 매출도 54로 3포인트 줄었다. 다음 달 전망은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더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금사정과 업황 BSI는 각각 69(+4p), 53(+3p)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다음 달에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업황 전망은 1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비제조업 역시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지적됐으며, 경제 불확실성,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6월에는 수출 부진과 내수 부진 모두 비중이 확대됐다.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반에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위축된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국내외 수요 회복 여부가 지역 경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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