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족보 안동권씨 성화보 등 17세기 이전에 간행된 20여 족보
17세기 이전 간행된 20여 한국 족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는 한국 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주영·이하 추진위)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20여 문중의 한국 족보를 소개하는 실물 전시회도 함께 개최됐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국 족보는 우리나라 최초 족보 ‘안동권씨 족보 성화보(成化譜)’를 비롯해 17세기 이전에 간행된 ‘청송심씨 족보-을사보’, ‘대종보-영일정씨 감무공파 족보’, ‘고령신씨 세보’, ‘함양박씨 족보’, ‘진양하씨 세보’, ‘신편광주이씨 동성지보’, ‘파평윤씨 성보’, ‘천안전씨 세보’, ‘창녕성씨 족보’, ‘청주한씨 세보’, ‘야로송씨 족보’, ‘동래정씨 족보’, ‘순흥안씨 족보’ ‘청주이씨 족보’, 전주이씨의 ‘장의공자손보’, ‘청밀양박씨 ’, ‘신창맹씨 족보’, ‘평양박씨족보’, ‘계림김씨세보’ 등 20여 성씨 족보다.
우리나라 최초 안동권씨 족보인 성화보는 경북 안동시 도촌리에 있는 도계서원 만대헌(晩對軒)에 소장돼 있었던 조선 성종 7년(1476)판 초간본으로 1980년경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성화보(成化譜)’는 서거정이 쓴 서문에 ‘족보의 초안은 권제(권근의 장남)가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약 30년 동안 권근의 아들, 손자, 외손자 등 외손이 증보한 뒤 관찰사가 간행한 것이다. 시조 권행부터 8세 권리흥까지는 단선으로, 이후는 외손 포함하여 총 9000명 가까운 방대한 인물을 수록한 만성보(萬姓譜) 형식이다. 권근은 공민왕 1년(1352)에 안동부에서 태어나 18세 때 과거에 급제한 인물이다.
추진위는 성화보 등 20여 종의 한국 족보는 수백년이 넘는 진본으로 조선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유산이며 인류유산 보존에 손실이 없도록 유네스코 세계기유산에에 등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주영 추진위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족보’의 역사적 가치는 일개 중흥을 넘어, 더 나아가 한민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인류 모두의 자산이므로 적절히 보호되고 보존되어 미래세대에 전수되어야 하고 또한 모든 사람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