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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치의학 R&D 경쟁력 획기적 제고”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7-30 20:09 게재일 2025-07-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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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의학의 미래,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건립
<4> 연구원이 대구에 오면 바뀌는 것⋯지역을 넘는 국가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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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예정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제공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간 경쟁을 넘어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과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서 파급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이 대구에 설립되면 이미 집적된 연구·산업 인프라를 토대로 빠른 성과 창출이 가능해지고, 이는 곧 국가 치의학 R&D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형성된 치과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수도권 편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의 실질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대한민국 치과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 전략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치의학을 전담하는 국가 R&D 거점이 없는 상황이어서 체계적인 연구와 산업화, 기술 수출을 견인할 국가 기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구는 이러한 전략적 요구에 맞는 최적의 입지를 갖춘 도시로 평가받는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와 수성의료특구는 임상시험과 기술 사업화 기능을 갖춘 의료 R&D 클러스터로 국립치의학연구원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연구 기능을 넘어 과제 발굴, 기획, 연구 수행, 산업화까지 연계되는 ‘국가 치의학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연구 효율성과 성과의 극대화는 물론 IT·BT·NT 등 이종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신성장 산업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제 발굴·기획·연구·산업화 연계
‘국가 치의학 컨트롤타워’ 役 수행
연구 효율과 성과 극대화는 물론 
이종 기술 융합 신성장 산업 창출
수출형 산업화 기반 확보도 기대

 

글 싣는 순서

1.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지금 필요한가⋯‘공약’ 아닌 ‘공모’가 답
2. 대구, 인재와 산업이 모인 곳⋯치의학 연구의 실질적 최적지
3. 대구 vs 충남 vs 부산 vs 광주⋯지역별 유치 전략과 기반 비교
4. 연구원이 대구에 오면 바뀌는 것⋯지역을 넘는 국가 파급효과
5.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는 국가 경쟁력 높이는 전략적 선택”

경제적 효과 역시 명확하다. 연구 인력 뿐 아니라 관련 의료기술, 제조·서비스 등 전방위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의료관광과 연계된 외국인 환자 유치도 가능하다. 대구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온 ‘메디시티’ 전략과의 시너지로 치과산업의 수출형 산업화 기반도 확보할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목표 자체에도 대구는 매우 부합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가 R&D가 충청권과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영남권으로의 연구기관 분산은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늘 낸다. 대구가 보유한 집약된 인프라와 산업 간 네트워크는 고령화에 대응하는 신성장동력 확보, 타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 무역수지 개선 등 국가 전체의 경제·복지 기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대구는 정부의 혁신도시 정책 이후 치과 관련 산업의 유입과 확장을 경험했지만, 수도권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대구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인 경제 침체에 시달리고 있으며, 청년층의 외지 유출이 두드러진다. 비수도권 전체의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5년 가까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지난달 18일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들어서면, 대구의 치의학 연구 기반과 강원 원주의 의료기기 클러스터, 오송·청주의 보건의료 행정기관이 삼각축을 이루며 국가 의료 연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각 지역의 특화된 역량이 연계되면 광역을 넘어선 국가적 의료 R&D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주 여건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구는 2018년 기준 주택보급률 104%, 도로포장률 98.9%를 기록했으며, 서울 대비 아파트 가격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초 주택 구입 소요 기간도 7.05년으로 전국 가장 빠르다. 계명대·영남대·파티마병원 등은 외국인 진료센터를 운영 중이며, 외국인 학교와 국제교류센터도 5개소 이상 확보돼 있어 외국 연구자와 가족들의 정주에 큰 장점이 있다.

정부와 대구시 차원의 인센티브도 강력하다. 국세(법인세·소득세)는 3년간 100% 면제, 2년간 50% 감면되며, 지방세(취득세·재산세)도 최대 10년간 면제된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최대 7년간 세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수도권 이전기업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으로 최대 60억 원, 입지·투자 보조금은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된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어느 지역이 가져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것은 대한민국 치의학이 과학 기반의 미래 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여전히 단편적이고 분절된 구조에 머무르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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