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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탓? ‘거북목’ 5년 새 12% 증가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8-04 18:10 게재일 2025-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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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VDT증후군 사례 분석
올 환자 705만 넘어, 매년 급증
10대 환자 37% ↑, 사회 문제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화면을 장시간 보는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목·손목 통증이나 안구건조 등을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VDT(Visual Display Terminal·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705만2497명으로 집계됐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며 작업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통칭한다.

심사평가원은 거북목으로 불리는 경추통, 경추 염좌 및 긴장,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을 포함해 VDT 증후군 환자 수를 산정했다.

VDT 증후군 환자는 모바일 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늘어 5년간 약 12.2% 증가했다. 2020년 628만 5000명에서 2021년 654만 9000명, 2022년 662만 2000명, 지난해에는 694만 4000명을 거쳐 올해 705만 명을 넘어섰다. 진료비 총액도 같은 기간 5781억원에서 9004억원으로 55.8%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환자의 18.9%로 가장 많지만, 증가 폭은 10대가 가장 컸다.

10대 환자는 2020년 28만9000명에서 지난해 39만8000명으로 37.4% 늘었다. 기존에 성인 직장인에게 흔했던 VDT 증후군이 청소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전체의 59%인 416만2000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VDT 증후군 예방을 위해 바른 자세와 일정한 간격의 휴식을 강조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은 잘못된 자세가 척추의 구조적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성인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니터 높이와 거리, 키보드와 마우스 위치를 조절하고, 1시간마다 눈과 손목, 목을 쉬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닿도록 해야 한다”며 “올바른 환경과 자세, 정기적인 스트레칭이 장기적인 근골격계 건강을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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