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재앙적 수준에 이른 경북의 소나무 재선충병

등록일 2025-08-05 18:27 게재일 2025-08-06 19면
스크랩버튼

30여 년 전 부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유입된 소나무 재선충병이 국내 산지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지면서 매개충의 활동기가 빨라지고 서식 지역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나무의 생육 여건은 오히려 더 나빠져 피해가 줄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당국의 보다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하겠다.

산림청에 의하면 국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2024년 기준으로 90만 그루였으나 올해는 140만 그루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지역도 12곳이 늘어 154곳에 달했으며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체 피해면적의 40%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중 포항, 경주, 안동 등은 극심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특히 포항은 도시 전체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사 취재팀 보도에 의하면 동해면과 호미반도를 지나 장기면과 북구 기계면, 신광면에 이르기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포항에서는 이제 소나무가 사라져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털어놓기도 한다. 또 지금은 방제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은 소나무 재선충의 번식을 막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감염 우려 목을 포함 261만 그루에 대한 방제를 실시헸다고 한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역대급 재정이 투입된 것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소나무 재선충병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재선충병을 막을 특효약이 없는데다 30여 년 번진 재선충병을 하루 아침에 박멸할 수도 없다.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으로 여길 판이다. 수종 변경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생태계 변화에 따른 방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주민들의 감시체제와 의식 계몽도 함께 전개해 나가야 한다.

지구온난화 이후 세계는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추세다. 재선충병을 막는 것이 곧 우리나라 산림을 보존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김경아의 푸른 돋보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