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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일근 총동창회장 “동부초 이전은 선택 아닌 필수”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08-05 16:36 게재일 2025-08-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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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근 포항 동부초등학교 총동창회장 /이시라기자

“동부초 이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향후 학교의 존립을 결정짓는 필수 과제가 됐습니다” 

5일 오전 경북매일신문과 인터뷰에 나선 김일근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사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동부초 총동창회 회장 자격으로 이런 의견을 내놨다.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 2단계 확장을 위해 동부초 이전이 필요하다는 포항시와 명확한 실행 계획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포항교육지원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다.

김 회장은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서울 중심에 있는 학교도 폐교 하는 상황인데, 경북 제1의 도시로 불리는 포항 역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앙초가 폐교되는 아픔을 겪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동부초도 해마다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 신축 이전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초에 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베체트’라는 희소병에 걸려 한순간에 시력을 잃었고, 지금은 아주 밝은 빛도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극심한 심적 고통이 밀려올 때면,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가진다고 했다. 

김 회장은 “어릴 적 학교 정문으로 걸어가면 500년 된 회화나무와 이순신 장군 동상, 담벼락을 따라서 잣나무, 샐비어꽃 등 식물들이 심겨 있었다”면서 “눈을 감아도 옛날 교정의 그 모습이 생생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소중한 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지난 5월 23일 총동창회 임원들과 함께 ‘동부초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 회장은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시 등 동부초 이전 업무 담당자들을 만나며 협의와 중재 역할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공청회와 학부모·학생 의견 공개 수렴이 필요한데, 교육지원청의 완강한 반대로 꼭 필요한 절차를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라면서 “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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