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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고기폐사 대책은 없나

등록일 2025-08-07 16:31 게재일 2025-08-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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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폭염 등으로 고수온주의보가 작년보다 보름 정도 빨리 발령됐다. 경북 동해안도 지난 1일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등에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돼 양식 어가들이 비상이다.

작년 여름은 경북 동해안에서만 300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고수온 피해가 발생했다. 강도다리, 넙치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에서 주로 발생했고, 많이 발생한 날은 하루 20만 마리가 폐사한 사례도 있다.

피해액이 31억원에 다달았다. 포항에서는 육상양식장 40곳 가운데 32곳이 피해를 입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 표층온도가 28도 이상 지속될 경우 경보단계로 격상되는데,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예상돼 양식장마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포항시는 이런 양식 어가들의 사정을 고려,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어류폐사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양식어가에 대한 방제장비나 물품 등을 지원하고 시설 현대화와 보험료도 지원한다.

포항시의 이같은 선제적 지원은 바람직하다. 사후 지원보다 예방적 효과로 거두는 실익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철만 되면 발생하는 동해안 고수온 피해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근본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양식농가의 영세성과 비용 등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지만 대체로 단기적 처방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고수온에 따른 물고기 피해는 기후변화 등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보다 근본적 대책을 세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육상 양식장을 운영하는 모 대표는 “장비보다 운영비가 더 부담스럽다”고 말하고 “냉각기와 산소공급 장치를 돌리려면 전기요금이 문제”라고 했다. 포항만 해도 액화 산소공급기 등 2000대 가까운 방제장비가 어가에 있으나 어가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 농업처럼 어가에도 특례요금을 적용해주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한 일이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고수온에 대응하는 양식기술 개발이나 대체 어종개발도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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