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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수도 안동, 새로운 도시의 길을 열다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8-18 10:39 게재일 2025-08-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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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안동학 인문학술주간’ 선포···학술대회 개최
5일간 4개 학술행사, 100여 명의 인문학자 참여

안동이 인문학의 중심 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시와 19일부터 23일까지 ‘2025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을 선포하고, 안동의 역사와 정신문화, 그리고 학문적 자산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인문학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대회를 넘어, 안동이 ‘인문학술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지역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안동시는 조선 유학의 본산이자 퇴계학의 발원지로서, 오랜 세월 정신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그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시의 품격과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것이다.

‘2025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은 총 4개의 주요 학술행사로 구성된다. 첫 시작은 19일과 20일에 열리는 ‘안동 역사 인물 대중 학술 강연회’로 올해 탄신 400주년을 맞은 고산 이유장과 예안학단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인물의 학문적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대중과 공유한다.

이어 21일에는 ‘광복 80년, 안동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안동학 학술대회가 열린다. 안동이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를 학문적으로 조명하며,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되새긴다.

마지막으로 22일과 23일 전국 20여 개 한국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한국국학자대회’가 개최돼 ‘과거의 유산, 오늘의 성찰, 미래의 길’을 대주제로, 국학연구의 공공성과 지역성, 학문적 심화와 학제적 연대를 논의한다.

이번 인문학술주간은 단순한 학술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안동시는 인문학적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는 포럼과 축제를 병행해, 학문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 선순환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는 지역 내부에서 생산된 이론이 외부로 확산되고, 다시 시민의 삶 속에서 향유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안동의 인문자산은 오랜 시간 축적되어 왔지만, 전국의 전문가들이 한 주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가 인문학술도시 안동을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기창 시장 역시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로서, 이제는 인문학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할 때”라며,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은 지역학을 넘어 한국 인문학의 새로운 지형을 그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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