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동 북구보건소 옛 청사 자리 56억 투입… 내년 6월 개소예정 자기 주도형 스마트 건강체험관 3D·VR 운동프로그램실 등 운영 전문가 상담·통합 서비스도 제공
올해 3월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흥해읍으로 옮겨가고 남은 장성동 옛터가 주민 생활 밀착형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 공간은 김천, 구미, 상주, 청도에 이어 다섯 번째 들어서는 ‘건강생활지원센터’인데, 56억 원의 예산으로 지상 1~3층, 연면적 2952㎡ 규모로 짓는다.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6월 말쯤 문을 연다.
북구보건소 구청사 본관동을 리모델링해 만든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스스로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건강체험관’과 3D, VR 장비를 활용한 자기 주도형 운동프로그램실, 어린이 건강 북카페, 건강체험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치료 중심’에서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 중심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주민 생활 밀착형 보건 서비스 제공 공간’로 재설계되고 있다.
매달 혈압약을 타 먹는 홀몸노인 김모씨(72) 는 “건강 챙기기가 쉽지 않은데, 가까운 곳에서 혈압 측정과 건강 상담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두 딸을 양육하는 조모씨(39·여)도 “어린이 영양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도 생기고, 건강을 주제로 이웃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북구보건소 이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7년 포항 촉발 지진으로 전파 피해를 본 대성아파트 자리에 사업비 420억원을 투입해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섰다. 개소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 건물은) 지진 피해를 겪은 흥해읍의 회복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북구보건소가 흥해읍으로 이전하자 ‘장성동 북구보건소 구청사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궁금증도 커졌다. 실제로 구청사 건물의 활용 계획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북구보건소는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이라는 해결책을 냈고, 포항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주민들이 건강정보를 공유하고,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면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건강 사랑방이다. 전문가에게 건강 상담과 통합 건강증진 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북구보건소 이전 후 도심지역 주민에게도 지속적인 공공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면서 “주민 건강조직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건강협의체가 주축이 돼 사업을 추진해 주민건강증진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