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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전반적 저조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8-20 16:39 게재일 2025-08-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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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병원 전경. /경북매일DB

대구 지역 수련병원들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 이후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정원을 채우기에는 부족해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인턴 정원 98명 가운데 45명, 레지던트 1년차 82명 중 56명, 상급연차 138명 중 82명 등 총 183명이 지원했다. 전체 정원 대비 약 56% 수준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과목별 편차가 크지만 갈등 직후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진 편”이라며 “인턴의 경우 20일까지 모집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마감한 대구가톨릭대병원도 전공의 160명 정원 중 절반인 80명만 지원했으며, 접수 연장을 검토 중이다.

영남대와 계명대병원은 21일까지, 대구파티마병원은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지만, 정원 충원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이달 29일까지 전공의를 선발한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시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다섯 곳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이번 주 하반기 전공의 원서 모집을 마감한다.

대구권은 모집률이 절반을 밑도는 곳이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병원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집률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77명, 레지던트 1년차 106명, 1년차를 넘는 상급연차 247명 등 전공의 430명을 정원으로 전날 모집을 마감했다. 이번 하반기 전공의 복귀율은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은 이날 모집을 마쳤다. 아산병원에서도 삼성서울병원과 마찬가지로 인턴과 레지던트 평균 70∼80%가량 복귀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구권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대부분 병원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공의 부족이 곧 필수 진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구 의료계는 특히 필수 진료과의 지원 부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복귀를 결심한 전공의들이 있더라도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 지원이 여전히 저조하다”며 “결국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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