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특구 가공·요리·체험 등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6차산업 모델로 주목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에서 시작된 농업 혁신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농업대전환’ 핵심 사업인 ‘들녘특구’가 공동영농과 6차산업 융·복합 전략을 통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에 위치한 경주 식량작물 특구가 있다. 이곳은 110ha 규모의 들녘에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을 통해 일반 벼농사 대비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 6월에는 우리 농산물 새참 전문식당인 ‘들녘한끼 1호점’을 개점해 6차산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들녘한끼’ 식당은 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우리밀과 콩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새참 메뉴를 개발했다. 특히 콩국수, 냉면, 순두부짬뽕밥 등은 여름철 별미로 큰 인기를 끌며, 이곳을 ‘성지콩밭 맛집’으로 만들고 있다.
농번기에는 들녘으로 직접 새참을 배달하고, 지역 관광지와 펜션과 연계한 가족 단위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방문하며, 개점 2개월 만에 9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간 5억40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 고추, 가지, 양파 등 모든 농산물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동시에 지역 농업인과의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특구에서 직접 가공·판매하는 즉석두부와 콩물은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연매출 3억 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으로, 관광객들이 생산부터 가공, 요리, 체험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공은 청년농업인이 중심이 되어 드론과 대형농기계를 활용한 전문 영농대행과 법인 중심의 유통·판매 시스템을 도입한 체계적인 협업 모델 덕분이다.
광원영농조합법인 최동식 대표는 “조용하던 시골마을에 청년이 돌아와 활력이 넘치고 관광객 유입으로 소득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농업대전환 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 특구는 우리밀 가공 제품 ‘구미밀가리’를 출시했고, 포항 특구는 딸기 하우스와 동화나라 체험장을 운영 중이며, 울진 특구는 두유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검정콩 계약재배로 소득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들녘특구 사업이 농가소득 두 배 달성을 넘어 농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농업 혁신의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