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명소인 도동항 행남 해안산책로가 잦은 낙석과 시설물 붕괴 위험때문에 일부 구간이 폐쇄되면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산책로는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 해안을 연결하는 것으로 미국 CNN이 “한국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낙석에 따른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현재 행남 해안산책로 전체 1.9㎞ 중 저동항 촛대암~행남 소라계단 약 900m 구간과 도동항에서 행남등대 방향 500m 구간만 개방돼 있다. 나머지 500m는 낙석과 노후 교량 교체 문제로 여전히 막혀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은 도동 방향에서 진입했다가 다시 되돌아가거나, 저동 촛대암에서 들어갔다가 제자리에 되돌아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짧은 일정으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관광객 이상복씨(70·대구)는 “산책로 전 구간이 연결돼 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짧은 일정 탓에 결국 일부 구간만 걷다가 다른 한쪽의 절경은 구경하기를 포기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행남 해안산책로는 우리나라 지질공원 1호로 지정된 곳이다. 2007년 국비와 도비 등 총 52억6400만 원을 들여 조성됐다. 총 길이는 915m이며, 이 가운데 해안 산책로는 358m이다.
그러나 낙석과 태풍 피해가 반복되며 명성에 제동이 걸렸다. 산책로는 바다 위 7개의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2018년 이후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보수공사가 이어졌다.
울릉군은 안전 확보를 위해 60억 원을 투입해 보완공사를 진행, 2023년 7월 재개통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도동항~행남등대 구간에서 다시 낙석이 발생해 일부 구간이 통제되는 등 ‘산책로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