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림동 상인들 책임 요구에 “소송으로 보상 당위성 증명하라” 도는 절대불가 천명… 갈등 고조
속보 = 포항시 남구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인한 차량 통행의 어려움으로 발생한 상권 매출 하락 문제<지난 3월 25일자 5면 보도 등> 해결을 위해 상인과 경북도, 시공사 관계자들이 27일 한 자리에 모였다. 상인들은 “실태조사와 영업 손실 보상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경북도는 “소송으로 보상의 당위성을 증명하라”며 맞섰다.
27일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청림동 상인회 사무실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냉천교 재가설공사로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주변 상권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다"라는 상인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냉천교 인근에서 음식점 등을 하는 상인들로 구성된 청림상인연합회 관계자 20여명은 “매출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책임져 달라”고 호소했다.
경북도 측은 “사업 착공과 설계 계획 당시 영업손해에 대한 보상금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보상을 원하면 소송 절차를 거쳐야 하고, 명분 없는 보상비 지급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상인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냉천교 재가설 기간 동안 차량이 평균 3만대에서 1만9000대로 대폭 감소했고, 이동이 불편해지면서 청림동 인근 상권을 방문하는 손님 역시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한 상인은 “작년과 올해 매출 전표를 보면 매출 감소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실태조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냉천교 차로 확대와 진입로 확보도 요구했다. 애초 왕복 8차로로 계획했다가 왕복 6차로로 줄이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2년 뒤 완공 때까지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공사는 불가능하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경북도는 2022년 9월 힌남노 태풍 때 하천 범람으로 남구 오천읍 일대가 침수되자 통수 면적과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냉천교 재가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