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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바가지 논란’ 등 악재 속에서도 7~8월 관광객 증가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9-03 09:28 게재일 2025-09-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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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객선 휴항에도 여름관광 회복… 누적 관광객은 여전히 감소
남한권 군수 “친절한 힐링 관광지 거듭”… 일부 업소 자성 목소리도

올해 울릉도의 여름 성수가 관광이  지난 6월 터진 ‘비곗덩어리 삼겹살’과 바가지요금 논란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누적 관광객 수는 여객선 운항 중단 여파로 여전히 감소세다.

3일 울릉군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3만9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만4271명보다 16.3%(4593명) 늘었다. 2023년 7월(3만3210명)과 비교하면 무려 20% 증가했다.

울릉크루즈를 이용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8월에도 4만8832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아 지난해 같은 달(4만7220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정원 970명의 대형 초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휴항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6월 말 일부 유튜버들이 울릉도 식당에서 판매한 ‘비곗덩어리 삼겹살’, 예상 요금의 두 배가 나온 택시 요금 사례 등을 공개하면서 울릉도 관광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강릉~울릉도 저동항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저동항에 입항, 승객을 하선시키고 있다. 

당시 온라인에는 “가을에 가족과 갈 계획이었는데 일본으로 바꿔야겠다”, “울릉도는 외지인 벗겨 먹으려는 곳 같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잇따랐다.

또 “울릉도 휴가 취소하고 태국으로 간다”, “8일 머물고 230만 원 썼다. 물가 비싸고 볼거 없다. 다시는 안 간다” 등의 후기도 퍼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울릉군과 업소들이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울릉군은 논란 이후 성수기 관광객 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며 지켜봤다.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전체 관광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5만78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만8568명)보다 7.44%(2만730명) 줄었다.

후포에서 출발한 울릉썬플라워크루즈가 승객을 싣고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는 울릉도 관광의 핵심 노선인 포항~울릉 항로의 대형 초쾌속 여객선이 5개월째 운항을 멈춘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비우호적인 상황 속에서도 울릉도를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없는 힐링 관광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일부 업소의 불친절과 높은 물가가 개선되지 않는 한 울릉관광 활성화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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