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 7월 경제동향 국내외 경기 부진 점차 현재화 공장 가동률 91% 수준 머물러 업계 ‘K-스틸법’ 조속 제정 요구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올 들어 생산과 수출에서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 갈등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 친 것이다. 다만 고용은 소폭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사장 전익현)이 최근 공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 7월말 현재)’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철강산단 내 기업은 270개사, 공장은 35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제 가동 중인 공장은 321곳으로 가동률은 91%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은 부진이 두드러졌다. 7월 한 달 생산 실적은 1조1771억원으로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 3.5%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생산은 8조2371억원으로 연간 계획치의 91%를 달성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7% 감소했다. 연간 생산 계획은 15조6003억원이다.
수출도 감소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7월 수출 실적은 2억6479만달러로 전월 대비 5.5%,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누적 수출액은 19억5991만달러로 연간 계획치(34억5116만달러) 대비로는 97%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줄어든 수치다.
고용은 소폭이지만 늘었다. 7월 말 기준 공단내 근로자 수는 1만3382명으로 전월보다 117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99명 줄었다. 남성이 1만2611명, 여성이 77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경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생산은 건설 경기 침체와 국내 철강 수요 위축,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은 감소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본격적인 반등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포항 철강업계에서는 “철강공단 주변은 철강회사 부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주민 감소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며, “하루빨리 K-스틸법이라도 마련되어야만 그나마 기업심리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