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이용화 씨 과로로 별세 상권 활성화·청년 활동에 힘써 각계 기관·정치권 조문 이어져 온라인에도 수백건 넘는 추모글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서던 40대 청년이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나자 칠곡군은 물론 성주와 고령까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고 이용화씨(41)는 세 아이(10살·7살·5살)의 아버지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청년 활동에 힘써온 인물이었다.
그는 “지역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고, 축산 유통업에 종사하면서도 직접 상가를 찾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응원했다. 그는 칠곡군청과 협력해 왜관시장 관련 공모사업과 행사를 도왔고, 여러 단체와도 참여하며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탰다.
휴대전화 앨범에는 상인들과 찍은 사진, 가게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남아 있다. 한 상인은 “힘들어도 늘 웃으며 도와주던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원칙과 신념을 중시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지켰고, 오해나 손해가 따르더라도 물러서지 않았다. ‘직진만 알던 사람’이라는 별명은 그를 잘 설명한다. 2주 전부터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고 투약을 시작했지만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빈소에는 정희용 국회의원과 김재욱 칠곡군수, 이남철 고령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등 경북 지역 단체장과 도·군의원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임대성 경북도청 대변인도 빈소를 찾아 “비통한 마음으로 너를 기억한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정희용 국회의원은 “젊은 나이에 지역을 위해 헌신한 청년이 이렇게 갑자기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그의 열정과 의리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칠곡 상권과 지역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인물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온라인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칠곡을 중심으로 수백 건이 넘는 추모 글이 올라왔고,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이들은 “항상 먼저 달려와 도와주던 친구였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고인의 마지막 SNS 글을 공유하며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글도 잇따랐다.
무엇보다 고인은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아이들을 더 낳지 못해 아쉽다”는 그의 말은 지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