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오쯤 두 차례 발생···매년 가을철 울릉 해상서 관측
울릉도 북쪽 현포리 인근 바다에서 9일 정오쯤 거대한 회오리 바람 현상인 ‘용오름(메조사이클론 Mesocyclone)’이 두차례 발생했다.
이종호씨(울릉크루즈 과장)는 이날 “현포리 앞쪽 먼 바다에서 발생한 첫번째 용오름은 약 10분 가량 이어졌고, 이어 5분 뒤 다시 발생해 신기한 광경이라 사진으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용오름은 대기 불안정으로 지표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해 적란운과 만나면서 형성되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이다. 마치 용이 하늘로 치솟는 듯한 모습으로 인해 ‘용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현상은 지표와 상공에서 부는 바람 방향이 서로 달라 회전하는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고, 상승기류와 결합하면서 깔때기 모양의 구름과 함께 거대한 회오리를 형성한다.
울릉도 주변 해상에서는 매년 9월과 10월 대기층이 불안정할 때 용오름이 자주 관측된다. 최근에는 2023년 9월 13일 울릉도 남동쪽 바다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고, 2021년 10월 2일에도 아침 시간대 용오름이 목격됐다.
보통 울릉도의 용오름은 먹구름, 천둥·번개, 비를 동반한 뒤 관측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가 조금 내린 뒤 비교적 맑은 상황에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