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안정화 필수 구간 서행 조치
지난달 19일 발생한 무궁화호 사상사고 여파로 인한 대경선과 경부선의 잦은 지연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중대재해 시 작업중지 명령’을 발부함에 따라 대구본부 지역 철도시설물 유지보수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달 25일부터 서행 운행과 점검 강화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사고 구간이 포함된 경부선 신암청도역 사이에서는 열차가 역을 통과할 때 시속 60㎞ 이하로 속도를 낮추고 있다. 선로 안정화가 필수적인 13곳과 분기기 구간에서도 추가 서행 조치가 내려졌다.
대구본부 내 서행 운행 구간은 △경부선(신암청도) △중앙선(북영천영천, 영천모량) △대구선(가천영천) △동해선(북울산포항, 포항고래불) 등이다.
이로 인해 KTX, ITX-새마을, ITX-마음, 무궁화호 등의 열차가 20~30분씩 지연 운행되고 있으며, 앞의 기차들의 운행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있는 대경선의 경우 지연은 더욱 심각해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특히, 대경선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지연에 대한 별도의 안내도 없어 이용객들이 막연히 기다렸다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연출되고 있다.
대경선을 타고 구미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고미정(36) 씨는 “열차가 늦으니 원래 뒤 시간을 이용하던 탑승객까지 한꺼번에 타느라 열차가 미어터진다"며 "열차가 늦으면 아예 배차 시간을 20분이나 30분 늦추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행은 매우 촘촘하게 얽혀 있어 특정 열차 시간만 조정할 수 없다”며 “모든 열차가 해당 구간을 지날 때 일괄적으로 서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죄송하지만 안전 말고는 다른 대안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