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청년 도시로 만드는 데 YMCA가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지난 12일 대구 중구 반월당에 위치한 대구YMCA 3층 사무실에서 만난 서병철 사무총장은 행사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15일 열리는 대구YMCA에서 창립 11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어보여 인터뷰시간 약속을 미리 했음에도 선뜻 시간을 내어달라고 하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잠시 짬을 낸 서 사무총장은 “대구YMCA는 창립 110주년을 맞아 청년 주도성 강화, 기독교 정신 회복, 회원 중심 거버넌스 개선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전통 도시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강했으나 언제인가부터 청년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대구YMCA는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청년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YMCA는 1915년 설립 당시 청년 지도력 개발의 거점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며, 청년들의 지역 참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 사무총장은 “대구를 동아시아 청년 허브 도시로 육성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겠다”며 “유럽 청년 도시 운동을 벤치마킹해 지역 청년들이 국제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 YMCA 회원 중 청소년과 대학생은 약 100명 수준이지만, 과거 24개 학교 클럽과 대학 YMCA가 활발히 활동했던 전성기(회원 3000명 이상)를 재현하기 위해 회원 유치 및 프로그램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 신천·금호강 생태 탐사, 시화전, 문학의 밤 등 대면 활동을 통해 청년들의 사회적 유대감 강화를 도모한다.
그는 또 대구YMCA의 창립 정신인 기독교적 가치(빛과 소금의 역할) 회복을 강조했다.
서 사무총장은 “기독교 단체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봉사 정신을 상실하면서 본령을 잃었다”며 “초대 총무 김태련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지역 교회와 협력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산교회 등 지역 교회와 연대 사업을 확대하고, 1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초대 지도자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웹툰 제작 및 후손 초청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구YMCA를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면서 “110주년 기념식에서 희망의 10대 아젠다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YMCA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들이 주도하는 혁신적인 YMCA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 기후 위기 대응, 청년 정주 환경 조성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YMCA는 110주년을 맞아 △초대 총무 김태련 선생 기념 사업 △회원·시민 참여형 아젠다 발표 △지역 교회와의 협력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글·사진/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