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 대표, 영일만항 북극항로 거점항 발전 전략 건의···김 위원장 “실질적 답 찾겠다”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포항 포스텍 체인지업그라운드 이벤트홀에서 열린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초청강연에서 “수도권 공화국으로 가는 길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부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수도권 공화국으로 침몰할 것”이라며 “포항을 시작으로 권역별 메가시티 전략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초청강연은 김경수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첫 권역별 순회행사이며, 포항이 첫 행선지여서 의미가 더 컸다.
김경수 위원장은 “청년층은 일자리와 교육을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지만, 포항·구미·울산의 제조업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수도권 과밀이 국가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의 교통혼잡비용이 연 41조 원에 달한다며 “젊은 세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쳐가고, 지방은 일자리와 사람이 동시에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균형발전 구상으로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지역도 서울·경기·인천처럼 하나의 생활권역으로 묶여 있어야 수도권과의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위해 전국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충청권(대전·세종·충남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호남권(광주·전남) 등의 5개 메가시티(극)와 강원도·전북도·제주도 등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의 의료·교통 문제를 예로 들며 도시 단위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 김 위원장은 “포항은 대구와 울산과 연계해 하나의 권역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응급의료 체계를 ‘10분 이내의 응급조치, 30분 이내의 병원, 1시간 이내의 상급 병원’ 체계로 갈 수 있는 ‘의료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에 산부인과와 같은 필수 의료와 교육·연구 기능이 집중되어야 기업의 투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에서 민경수 포항영일신항만(주) 대표는 “포항 영일만항은 2009년 개항 당시 환동해권 물류 거점으로 조성됐지만, 충분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발전할 정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들은 지역의 목소리를 정부에 잘 전달하고 실질적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