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바다 풍경 일품… ‘포토존’ 포항·영덕휴게소 인기 만점 7번 국도 소요시간의 절반 걸려 14개 터널 지날 때 내비 이어져 포항•영덕휴게소 전망대 ‘탄성’ 식당 이용객 몰려 음식 매진도
지난 7일 개통된 포항~영덕고속도로는 주말 이용객들을 사로잡았다.
우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바다 풍경이 일품이었다. 영일만IC를 벗어나자마자 한 눈에 들어온 동해바다는 더 없이 청량했고, 해안마을도 정겹기 그지 없었다. 10분도 채되지 않아 마주한 월포해수욕장은 고즈넉했고, 이어 만난 영덕 남정은 가을단풍이 형형색색 빛을 더했다.
해안 쪽 가드레일 높이를 기존보다 크게 낮춰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설계된 점이 돋보였고, 슬라이딩 등의 안전방지도 기대 이상으로 갖춰져 있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출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 30.92㎞ 구간까지 걸린 시간은 20여분. 기존 국도 7호선을 이용할 때 걸리는 시간의 절반을 단축했다. 14개의 터널이 이어졌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 덕분에 내비게이션 신호도 끊기지 않았다.
특히 영덕 방향 영덕휴게소와 포항 방향 포항휴게소는 포항~영덕고속도로를 ‘바다 뷰 맛집’으로 만든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영일만항의 선박 모양을 딴 포항휴게소에서는 식당과 카페에 이어 데크를 따라가면 푸른 바다가 쭉 펼쳐졌다. 야외 곳곳에 놓인 붉은색 테이블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았고, 2층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뷰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벌써 2026 신년 해맞이를 이곳에서 하자는 소리부터 다들 추억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게 모양을 형상화한 영덕휴게소도 실시간 화제였다.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이 휴게소 루프탑 전망대는 동해 조망 덕에 이미 ‘인기 포토존’으로 떠올랐고 여기서 찍은 사진들이 SNS를 달구고 있다.
2016년 착공한 이 고속도로가 9년 만에 그 속살을 드러내자 포항·영덕 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발길이 주말 내내 이어졌고, 향후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는 평이 나와 일단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김광열 영덕군수는 7일 개통식에서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앞으로 경북의 관광도로를 다시 쓰게 할만큼 큰 변화를 가져 오게 할 동력”이라며 축하했다.
다만, 개통초기여서인지 아쉬움과 보완해야 할 부분은 옥의 티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양 방향 휴게소였다. 영덕휴게소는 너무 작아 진입 1㎞ 전부터 ‘차량 정체 중, 서행하세요’라는 안내 전광판이 서 있었고 진입로에서는 안내원이 차량을 통제했다. 휴게소에서 빠져나가는 차량 수 만큼 순서대로 입장을 시켜 불만이 적잖았다. 인천에서 온 박종철씨(55)는 “휴게소 진입이 이토록 어려웠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포항휴게소도 엇비슷했다.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고 대형차 전용 구역에도 일반 승용차가 주하는 등 차량 동선이 혼잡했다. 도로공사는 분석을 통해 영덕휴게소는 96면, 포항휴게소는 133면 규모로 주차장을 조성했다고밝혔으나 향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전기차 충전기도 포항과 영덕휴게소 모두 설치되지 않아 일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식당에는 이용객이 대거 몰리면서 준비한 음식이 빨리 매진돼 불만이 나왔다. 부산에서 온 김영식씨(31)는 “식사하려고 들렀는데 대부분 품절이라 편의점을 이용해야 했다”고 했다.
영덕IC 입구 도로 체계는 당장 보강이 시급했다. 상주와 영덕 방향으로 길이 갈리는 교차점을 앞두고 갑자기 차로가 하나로 줄어들어 깜짝 놀라 급정거하는 차량들이 속출했다.
한 운전자는 “2km쯤 부터 입구 도로가 1차선으로 좁아진다는 안내판 설치 등 안전조치를 당장 취하지 않으면 큰 사고는 불보듯 뻔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시설은 환경부나 사업자가 설치하는 수익사업 형태라 전력 공급과 인허가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고 나머지 부분들은 문제점들을 파악하는대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