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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t 어선 보름 유류비 425만 원···유가 상승에 어민들 ‘한숨’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6-03-12 15:08 게재일 2026-03-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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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어업용 면세유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항 연안 어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어획량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까지 겹치면 조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나온다. 

최종문 장길리 어촌계장은 “지금은 고기가 안 잡히는데 기름값까지 오르니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문어를 위주로 조업하는데 이전의 50~60% 수준밖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문어 조업을 위해 통발을 200~300개씩 설치했지만 지금은 그만큼 어구를 넣어도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다”며 “미끼값과 기름값을 빼고 나면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어획 부진이 이어지면서 조업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그는 “현재 장길리에서 조업하는 배는 6~7척 정도로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조업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오르면 어민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포에서 어업을 하는 김성문씨는 “배 크기와 조업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t급 어선을 기준으로 보면 1000ℓ를 넣어도 약 3일 정도밖에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씨 설명을 기준으로 하면 15일 조업 시 약 5000ℓ의 연료가 필요하다. 이는 약 25드럼(200ℓ)에 해당한다. 현재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드럼당 약 17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8t급 어선 한 척이 15일 조업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유류비만 약 425만 원에 이른다.

포항시에 따르면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 단위로 적용된다. 다음 달 적용 가격은 매달 26일에 정유사와 수협중앙회 계약을 통해 결정된다.

가격이 확정되면 수협중앙회가 각 지역 수협에 기준 가격을 통보하고 이후 각 수협이 운반비 등을 반영해 어업인에게 최종 판매 가격을 정한다.

현재 포항지역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드럼(200ℓ) 기준 약 17만 원 수준이며 조합별 운송비 등에 따라 실제 판매 가격은 일부 차이가 있다.

수협 측도 다음 달 면세유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구룡포 수협 관계자는 “현재 국제 유가와 환율이 높은 상황이라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금액은 26일 오후 5시 수협중앙회 공지를 통해 확정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어업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업용 유류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어선 1척당 약 50만~80만 원 수준이며 시는 향후 면세유 가격 상승 폭과 어업 상황을 고려해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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