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 포항시 청하장터에서 울려 퍼졌던 뜨거운 독립의 함성이 2026년 봄, 다시 한번 재현됐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은 12일 주민과 출향 인사, 청하중학교 학생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청하면민의 날 및 청하장터 3·12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성황리에 거행했다.
삼국시대 고구려 ‘아해현’이라 불린 유서 깊은 고장인 청하면은 1919년 3월 12일, 장날을 기해 애국지사 23인(청하 9인, 송라 14인)이 주도한 격렬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호국의 현장이다.
청하면은 선열들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고 면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3월 12일을 ‘청하면민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종구 독립의사 유가족 대표를 비롯해 이창우 북구청장, 김경식 청하향교 전교, 이영대 대한노인회 청하분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3·12 만세운동 애국지사 위령제를 시작으로 △만세운동 재연 퍼레이드 △면민의 날 기념식 △민속놀이 및 화합 한마당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청하중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재연 퍼레이드에서는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누비는 장관이 연출되어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동준 청하면이장협의회장은 “23인 선열들의 서슬 퍼런 애국정신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오늘 행사가 후손들에게는 자부심을, 면민들에게는 끈끈한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우 북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107년 전 청하장터에 울려 퍼진 함성은 청하의 뿌리 깊은 자긍심이자 역사적 자산”이라며 “이 소중한 정신적 유산을 밑거름 삼아 주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희망찬 청하의 미래를 열어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