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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삼계탕과 찬물 번갈아 먹지 마세요

여름은 치아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무더위에 갈증을 해소하고자 치아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나 빙과류 등 차고 단 음료를 유난히 자주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음료나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인공첨가물과 당분, 탄산과 같은 산성 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키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뜨거운 국물도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하는 등 구강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충치가 생긴다. 탄산음료에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pH 2.5∼3.5 정도로 강한 산성 성분이 포함돼 있어 자주 마실 경우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빙수나 아이스크림도 충치를 잘 유발한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캐러멜이나 초콜릿은 치아에 들러붙는 점성도가 높아 박테리아가 산을 더 많이 생성하게 한다.빙과류에 포함된 단순당이 치아표면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충치를 일으키기 때문에 섭취 후 즉시 양치질을 하거나 입안을 헹궈야 한다. 커피에 들어 있는 갈색 색소는 치아 착색을 유발한다.여름철 즐겨 찾는 음식으로 보양식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열치열’이라며 복날마다 삼계탕처럼 뜨거운 보양식을 즐겨왔다. 그러나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잇몸질환 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곧바로 찬물을 마시는 것은 치아에 치명적이다. 치아 표면은 딱딱한 법랑질과 부드러운 상아질로 이뤄져 있는데, 뜨거운 국물에 이어 차가운 물이 닿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법랑질과 상아질 사이에는 열에 의한 팽창이 일어난다. 심하면 치아에 금이 갈 수 있으며, 치아 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마찬가지 이유로 냉면에 식초를 넣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입안에 산성 성분이 들어오면 침이 산성도를 옅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산성 성분이 너무 강하면 침의 희석 기능이 떨어져 치아를 방어하는 기능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따라서 음식에 식초를 곁들일 때에는 한두 방울 정도 넣어 먹는 것이 적당하다.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충치를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나 감잎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단맛이 강한 음료나 산성 식품보다는 가급적 섬유소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섬유소가 치아 표면을 문질러 플라그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하루 세 번 식사 후에 하는 칫솔질도 구강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다.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의외로 혀에도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낀다”며 “혀의 작은 돌기들 사이에 음식물이 껴서 생기는 설태는 구취의 원인이 된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이나 설태 제거기로 혀를 깨끗이 해주면 구강을 더욱 깔끔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14

“지역 최고 정형외과 전문병원 만들 것”

닥터존정형외과(대표원장 김태정)가 7일 포항시 북구 옛 존메디컬 건물 2∼3층에 개원한다. 환자 중심의 맞춤 진료를 위해 젊고 유능한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3명 모였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정 대표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정재환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등건태 원장과 함께 비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삼아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을 미소로 맞이하고 매순간 친절을 담아 감동을 전함으로써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모토다.닥터존정형외과는 고강도 레이저 치료와 수술 후 재활치료, 목·허리·척추관절 비수술치료, 무릎관절 비수술치료, 스포츠 손상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대학병원급 첨단의료장비도 갖췄다. 이를 활용해 맞춤형 통증클리닉, 도수·물리치료, 체형교정 클리닉, 코어필라테스 운동치료, 맞춤형 성장클리닉을 운영한다. 의료진은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며 연구 및 학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김태정 대표원장은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토대로 이전과는 다른 진보된 의술과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의들과 뜻을 모아 진료를 시작했다”며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일대일 맞춤치료로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아가겠다. 지역사회와 관계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포항을 대표하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07

32개국 과학자 239명 “코로나19 공기로도 감염”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거듭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코로나19가 비말 크기와 상관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주장했다. 각자 별도의 테이블에 앉은 중국 레스토랑에서의 집단감염이나 워싱턴주에서 합창단의 집단감염 등 슈퍼전파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에어로졸 감염뿐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지난 4월에도 에어로졸 관련 전문가 36명이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다.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보다 훨씬 작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 공기 중에 장시간 버티는 데다 수십 피트를 떠다닐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WHO는 그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비말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방출하면 바닥에 빠르게 떨어진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지난달 29일에도 공기감염은 5미크론 이하의 비말, 즉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시술 후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07

전파력 6배나 더… 진화하는 코로나19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나 필로도피아 등으로 감염력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미국 듀크대와 영국 셰필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 변종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변종임을 확인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중에 돌연변이 14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변종 바이러스를 ‘G614’로 명명했다. G614는 유럽과 미국에서 ‘D614’로 불렸던 기존 바이러스를 거의 완전히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초까지만 해도 유럽 외 지역에서 G614 변종은 매우 드물었지만, 3월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견 빈도가 급증했다.이를 두고 연구진은 G614의 전염 속도가 D614보다 빠른 것으로 풀이했다. 전파력을 알아보기 위해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한 결과, 변종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코나 비강, 목에서 더욱 빨리 증식해 전파 속도 역시 기존보다 3∼9배 높다. 바이러스가 숙주로 들어갈 때 표면에 돌출돼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하는데, 변종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작고 효율적으로 바꿔 침투력을 높인다. 주로 호흡기 상부에 머무르면서 기침을 통해 주변으로 분출되기 때문에 전파력까지 강하다.연구팀은 유전자 배열 확인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상대 시험, 세포 배양 등을 통해서도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와 비교해 더 치명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연구진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에 영향을 받는지 파악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지만, 변종이 아닌 이전 형태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기존의 D614 형태나 변종인 G614 역시 완치 환자의 혈장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아직 바이러스 자체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해 변형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돌연변이 근원을 찾으려면 살아있는 세포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촉수를 뻗어 주변 세포까지 감염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바이러스 명령에 따라 여러 갈래의 촉수를 뻗는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밝혔다.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가 ‘필로도피아’라고 불리는 가느다란 촉수를 만들고 주변 세포를 파고들어 좀비를 만들어내듯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한 다음 세포를 사멸시켜 물질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증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를 죽이지 않고 ‘좀비 촉수’라는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 셈이다.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에이즈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필로포디아를 사용하는데,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촉수가 훨씬 많은 갈래로 뻗어 나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전파를 위해 진화 과정에서 촉수 등의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의 예상과 다른 점이 많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불길하게 작동한다”고 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07

육류 속 대장균 ‘햄버거병’ 유발 10세미만 어린이 날음식 피해야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원인균은 장출혈성대장균이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 100여명 중에 대변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이나 구토, 미열,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배변에 피가 섞인 혈변을 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100명 이상의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환자가 발생한다. 발병 또는 유행 시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하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로 덜 익힌 고기나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보통 1∼2주가량 증상이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하지만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는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이어지면 병세는 급격히 나빠진다. 장출혈성대장균이 적혈구를 파괴해 용혈성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된 적혈구가 콩팥에 찌꺼기처럼 끼면 콩팥 기능까지 손상된다. 콩팥 기능 손상이 심하면 투석 치료가 필요한데, 전체 환자의 5%가량이 손상된 콩팥이 회복되지 않아 평생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8일 오후 6시 기준 안산 유치원생 14명과 형제 2명까지 포함해 총 16명의 환아에게서 햄버거병 의심증상이 나타났으며, 이 중 4명이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햄버거병’을 예방하려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가급적 날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고, 구워 먹을 때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장출혈성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진다.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수를 마시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과거에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집단 발병하면서 햄버거병이라고 불리지만, 햄버거뿐만 아니라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채소가 원인이 돼 대규모 감염이 생겨 3천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에게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진행돼 54명이 숨졌다. 2012년 일본에서는 배추절임을 먹고 1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환자 대부분은 회복된다. 문제는 국내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투석할 정도로 급성으로 심하게 신장이 손상된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가 다시 나빠져 만성 신장 질환을 앓을 수 있다. 급성 신장손상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오염이 의심되는 음식을 먹고 설사와 같은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며 “소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만약 설사 등 증상이 있으면 음식을 손수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30

포항성모·세명기독·에스포항병원 ‘1등급’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 에스포항병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실시한 ‘제8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에스포항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점수 100점 만점을 획득했고 세명기독병원은 4년 연속, 포항성모병원은 3년 연속으로 1등급을 달성했다.심평원은 지난 2018년 하반기 국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총 248개를 대상으로 급성기 뇌졸중 진료실적을 평가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전문인력 구성여부 △첫식이전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 △뇌영상검사 실시율 1시간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 5일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 고려율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 60분 이내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 환자) △건당 입원일수 장기도지표 등 9개다.이번 평가에서 전국 143개 의료기관이 1등급을 받았다. 전체 평균점수는 92.45점으로 집계됐다. 에스포항병원은 진료과정 7개 평가부문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종합점수 100점을 기록하며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세명기독병원은 종합점수 99.57점으로 4년 연속 1등급, 포항성모병원은 96.83점으로 3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질환이다. 환자 수와 진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병원장은 “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 이내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경북 동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서 지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30

모기 물린 상처 긁었다간 봉와직염 위험 커진다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캠핑을 다녀온 직장인 이영빈(30·포항시 남구)씨는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팔, 다리에 모기 물린 상처를 발견했다. 간지러움에 하루에도 몇 번씩 모기 물린 자국을 긁었다. 긁은 자리는 붉게 부어올랐고 뜨끈한 열감까지 느껴졌지만, 좀처럼 자국은 사라지지 않았다. 며칠 후 상처에 염증까지 생겨 급하게 병원을 찾은 그는 ‘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 이씨처럼 모기 물린 자리가 가려워 참지 못해 긁으면 봉와직염이라고 불리는 염증 질환인 연조직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봉와직염은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진피와 연조직까지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세균 번식이 쉽고 모기가 기승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감염균과 접촉이 많은 손과 발, 다리에 나타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봉와직염 진료인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에 주로 발생한다. 부위별로는 손가락 및 발가락이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봉와직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다.봉와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고령이거나 당뇨를 앓고 있다면 발생 확률이 더 높다.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 환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평소 팔과 다리에 부종이 있는 환자도 걸릴 수 있다.하지만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보통 연고나 파스를 바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간혹 무좀으로 착각해 무좀약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다.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봉와직염은 피부층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범위가 넓고 깊은 편이다. 통증과 함께 상처 주변의 피부색이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고 심하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느껴진다.상처 부위 아래쪽에서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이 온몸으로 퍼지거나 다른 부위로 번지면서 피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는 괴사에 걸릴 수 있다. 패혈증이나 골수염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상처가 난 부위에 세균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이 있다면 미리 치료를 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피부 상처에는 연고를 바르고 소독 밴드를 부착하는 것이 좋다. 창문이나 싱크대, 배수구 등을 통해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는 등 모기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모기에 물렸다면 긁거나 침을 바르는 것보다 냉찜질이 바람직하다. 가려움과 부어오르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항히스타민 성분의 모기약을 발라도 된다.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포항시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와 잦은 비 소식으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에 피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만약 모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났을 때에는 긁거나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23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 ‘불면증’

국내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는 도중 깨는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와 정서적 소외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심창선 교수팀은 2005∼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불면증 유병률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그 결과 지난 2013년 기준 노인 불면증 유병률은 △80대 이상 18.21% △70대 15.22% △60대 10.28%였다. 60세부터는 10명 중 1명, 80세 이상은 5명 중 1명꼴이다. 고령일수록 불면증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보다 신체활동이 급격히 줄어 소화기나 호흡기, 근골격계 기능은 떨어지고 소외감이나 불안감 같은 정신적 문제는 늘어난다. 신체적 문제와 정신적 문제가 겹치면서 불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불면증을 앓는 20세 이상 성인 비율은 2005년 3.1%에서 2013년 7.2%로 증가했다. 약 10년 새 국내 성인의 불면증 유병률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불면증이 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유병률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연구팀은 “노인은 신체 기능이 종합적으로 저하돼 있어 불면증을 방치하면 기저질환 악화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불면증은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병이므로 병원을 방문해 잘못된 수면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제때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민정기자

2020-06-23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질’ 더위에 기립성저혈압 주의

이른 더위에 저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고혈압이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저혈압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혈압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최대 2.54배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어지럼증으로 여기다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저혈압은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현기증, 손발냉증, 집중력·지구력 감소, 두통, 어지러움, 이명증, 불면증, 호흡곤란, 식욕 감퇴, 변비, 설사, 복통 등이 있다. 몸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아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심하면 신체 장기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방치하면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실신이나 쇼크로 인한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저혈압은 시신경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시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시력이 저하되고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눈으로 가는 혈액이 줄고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쉽게 넘어지는 탓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7,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압 증상이 유독 여름에 잘 생기는 이유는 땀이 많이 나면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도 줄어들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높은 기온에 근육이 이완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이완되면 혈관이 느슨해져 혈액이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진다.올해는 평년보다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저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의들은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지다 보니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의 혈관은 무더위에 노출되면 확장되는데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에 변동이 생긴다.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섰을 때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기립성 저혈압은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가 바뀌면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갑자기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데 다시 눕거나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저혈압을 막으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정 질환 탓이 아니라면 비타민B와 엽산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B와 엽산은 정상 혈압을 유지해주는 데 도움을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비타민B12는 치즈,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생선에 많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의 채소에 많다.특히 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 두부, 청국장, 낫토 등 콩이 들어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이다. 비타민E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녹황색 야채류도 좋은데, 호박과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바뀌어 면역력 향상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돕는다. 저혈압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이나 어깨 결림을 완화하는 데 좋다. 부추와 쑥갓도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들 식품을 꾸준히 먹거나 영양제로 보충하면 저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몸속 수분이 늘면 혈액량도 함께 증가해 혈압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술과 커피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므로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야 갑작스러운 저혈압 증상을 막을 수 있다.운동도 혈액 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촉진해 저혈압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탈진이나 졸도 위험이 있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한 탈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실내에서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반복해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저혈압은 심리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취미에 몰두하거나 기분 전환의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것이 좋다. 반신욕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혈압 상승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16

대가대병원,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실현되나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최종 관문인 현장 평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지난 14일 진행한 현장 평가에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2명과 평가위원단 5명이 참여했다. 송재준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과 최정윤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을 비롯한 권영진 대구시장, 이승호 대구시경제부시장,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이상희 대구광역시남구보건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현장 평가는 최정윤 병원장의 사업계획 브리핑에 이어 질의응답,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 예정 부지 및 스텔라관 증축 부지 등을 둘러봤다.대구가톨릭대병원 사업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라파엘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음압격리병상 108개를 갖춘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어 건물내에 감염병 외래센터 및 교육훈련센터, 입원병동, 임종실, 면회실, 집중치료구역, 수술실, 분만실 등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국비 409억원과 함께 병원 자부담 148억원, 대구시의 60억원 지원 등 모두 617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활용할 예정이다.송재준 의료원장은 “메르스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감염에 대한 의료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께서 느꼈을 것”이라며 “감염으로 인한 위기상황 발생시 대구시 당국 및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업으로 영남권 지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핵심적인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사업 유치를 위한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종 선정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0-06-16

여드름 발생 메커니즘 찾았다

여드름 발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드름균 지방분해효소(lipase) 구조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대구한의대 뷰티케어산업학과 권애란 교수팀은 9일 여드름 발생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인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SBMB) 학술지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여드름은 가장 일반적인 피부질환 중의 하나다. 그동안 피지 과다 분비와 모낭 내 과각화, 여드름균의 모낭 내 증식으로 인한 염증 발생 등을 거쳐 여드름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피부에 있는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라는 박테리아가 여드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최근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는 지방분해효소를 분비해 피지 속 지질을 분해하고 이때 생기는 자유 지방산이 염증반응을 가속한다고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의 하위유형 중 하나인 2형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의 3차원 구조를 X선 결정학으로 규명하고, 이 효소가 지방을 분해할 때 나타나는 구조변화도 밝혀냈다.연구팀은 “현재 여드름 치료법은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 구조를 밝힌 지방분해효소를 선별적으로 차단하면 근본적 치료나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9

폭염에 마스크까지… 온열질환 주의보

코로나19 사태에 폭염까지 기승이다. 9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돼 방역 당국이 온열질환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북지역은 낮 최고기온 30℃를 웃돌며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신고된 전국 온열질환자는 총 42명이다. 만 65세 이상 환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에서 열탈진 등으로 쓰러진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6월 들어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현재까지 경기·전남·경남에서 각각 6명이 나왔고, 경북에서도 4명이 신고됐다.온열질환은 고온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을 보이는데 흔히 일사병이라 부르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일사병은 몸이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서 체온이 37∼40℃까지 높아질 때 나타난다. 체온이 높아진 탓에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내뿜지 못하게 되는데, 중추신경계에는 이상이 없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를 넘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를 말한다.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가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잃은 것이다. 일사병과 달리 땀을 거의 흘리지 않지만 체온은 계속 오른다. 사망위험이 3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온열질환은 일상 속에서 간단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날씨가 더울 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은 체온을 높이고, 커피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물과 이온음료 등을 섭취해 체내 수분을 유지한다. 야외 작업 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날엔 가능한 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바깥활동을 줄일 것을 강조한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어린이는 성인보다 폭염에 취약하다. 몸에 열이 많고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노약자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땀샘이 감소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동차나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는 것은 위험하다.심뇌혈관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을 앓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평소의 70∼90% 수준으로 활동량과 강도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9

코로나 때문에 ‘혼술’ 습관 횟수·양 정해 놓고 마셔야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안 마시면 허전한 느낌이 들어 자꾸만 습관처럼 찾게 돼요.”직장인 A씨(29·여·포항시 남구)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 저녁을 먹으며 마시는 게 요즘 삶의 낙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이나 회식이 줄고, 다니던 헬스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저녁 시간이 붕 떠버린 게 시발점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공허해진 마음을 ‘혼술’로 달래기 시작했다.A씨는 “좋아하지도 않던 술을 매일 조금씩 마시다 보니 주량이 늘었다”며 “처음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마셨는데 지금은 기분과 상관없이 찾게 된다. 맥주 몇 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로 ‘혼술’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술을 마시거나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면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시는 양과 횟수를 정해두고 자제해야 알코올 의존증을 막을 수 있다.적당량의 알코올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하고 도파민과 엔도르핀 호르몬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도 정기적으로 마시게 되면 뇌세포에 치명적이다. 특히 혼자 술을 마시면 소량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 점차 내성이 생겨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최근 경북대 간호대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술을 혼자서 마시면 친한 친구와 함께 마실 때보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9배가량 높아진다. 혼술은 주위 간섭없이 술을 즐길 수 있어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기까지 남성은 10∼15년, 여성은 5년 정도 소요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이 많고 알코올에 민감해 남성보다 빨리 중독에 이른다.우울한 기분에 마시는 술은 오히려 몸을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든다. 알코올이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축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술로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 경험이 반복되면 우리 뇌에 ‘스트레스=술’이라는 공식이 새겨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이 생각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오랜 기간 과음과 폭음을 반복하면 알코올이 장기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점점 알코올 의존성이 강해져 일상으로 돌아와도 허전함을 느끼고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가급적 음주를 멀리 하는 게 최선이지만, 술을 마실 때는 집처럼 편한 장소보다 술집, 음식점 등 상대적으로 불편한 장소에서 마시는 것이 낫다. 집에서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하루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30년 동안 마시면 뇌세포 파괴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식으로 뇌세포가 소멸하면 건망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에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혼술을 포기할 수 없다면 술 먹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방법이다.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킬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 마시기 전이나 음주 중에 영양가 있는 안주를 먹으면 좋다. 안주를 먹으면 알코올이 몸에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이다. 밤에 잠이 안 와 술을 마시는 사람일수록 음주를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깊은 잠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습관적 음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주일에 몇 회를 마실지 정해두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즉흥적으로 내킬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술 없는 일상에 허전함을 느끼고 음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 끝은 중독이다.포항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도수가 아무리 낮은 술이라도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며 “많이 마셔도 아무렇지 않은 상태를 두고 내성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는 그동안 술을 많이 마시거나 혹은 술을 자주 마신 사람의 체질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경우로 오히려 내성이 강한 사람이 중독자가 될 위험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2

포항성모·세명기독,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으뜸’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5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각각 1등급을 받았다.이번 평가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진료한 전국 6천39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주요 평가 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기관지 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등이다.심평원은 지난 2014년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포항성모병원은 5년 연속, 세명기독병원은 3년 연속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이다.이로 인해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그 폭이 좁아지는데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허파에 쌓여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폐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전문의들은 폐활량이 혈압이나 혈당처럼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최소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세명기독병원 호흡기내과 서완다 과장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흡인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호흡기 질환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2

철저한 손씻기가 감기 처방 71% 줄였다

감염병 유행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감기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유비케어에 따르면 원외처방 통계분석솔루션 프로그램인 유비스트(UBIST)로 코로나19 유행 후 의료기관의 처방 조제액, 처방 건수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급성 비인두염과 같은 감기 관련 처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생활화하면서 감기 발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감기를 주로 앓는 아이들의 병원방문 횟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3월과 4월 두달간 10대 이하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는 각각 67%, 76%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속 병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진 데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개학을 연기해 집단생활이 줄어들면서 유행성 질환이 퍼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이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의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도 급감했다. 소아청소년과의 올해 4월 처방 조제액은 52%, 처방 건수는 76% 감소했다. 이비인후과 역시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가 각각 52%와 63% 줄었다.반면 고령 만성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 장기 처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60대 이상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는 5% 감소했으나 처방량은 오히려 4% 늘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26

개학 속 ‘심리방역’ 비난·낙인 말고 희망·연대 중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비난보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계의 메시지가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들이 아이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22일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걱정이나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이라며 “확진자나 주변인들에게 아픔을 남길 수 있으므로 학생과 학부모, 학교는 생활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에는 초등학교 교문이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감염병이 발생하면 각종 루머와 낙인으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 실제로 과거 메르스 유행 당시 확진자 추적조사 결과에서 환자들이 낙인으로 느낀 불안감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은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누구나 예기치 못하게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신종 감염병의 경우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내용이 퍼지면서 불필요한 의심을 사게 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확진자를 비난의 대상이 아닌 도와줘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학생들은 친구와 가족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생활방역 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감정을 느끼므로 소통을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협력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연대하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라며 “학교에 가는 것이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발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시 가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는 심리방역의 필수 조건이다. 교직원은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학교는 교직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적절히 업무 분담을 하는 동시에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학회는 “함께 노력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서로 배려하고 이겨내려는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