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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골든타임’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지킵니다

국내 의료시스템의 현주소는 전문 의료기관이 어느 진료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센터의 경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암센터’만 쳐봐도 수십여 개의 기관이 줄을 선다. 그만큼 수익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특정 진료부문에 의료 자원이 집중되면서 병원의 상업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풀이한다. 뇌질환 분야는 다르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중증질환이지만, 암센터와 비교하면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전국 최초로 뇌병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 가운데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오는 4월 경북지역에 처음으로 뇌질환 전문병원인 ‘뇌병원’을 개원한다. 여러 진료과목 중에 생명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뇌질환을 따로 떼어내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분리병원을 만들고자 지난 2019년 뇌병원 건립에 착공, 최근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달 말까지 뇌병원 개원에 따른 이전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 14일 개원식을 가진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포항이 경북을 대표하는 뇌질환 전문치료의 진원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첨단시설로 스마트 진료시스템 구축세명기독병원 건물전체를 보면, 뇌병원은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자리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질환의 특성상 환자 대부분이 응급실에서 첫 진료를 받게 되는데, 이후 전문 치료를 받기까지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자연스레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함께 환자에 대한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뇌병원은 연면적 1만1천515.95㎡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건물로, 각종 검사는 물론 진단에서부터 치료, 재활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환자들은 이동에 따른 시간 소요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담 재활치료실과 전용 입원병동까지 별도로 갖췄다.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뇌혈관센터, 2층엔 신경과 진료에 중점을 둔 뇌신경센터와 신경생리검사실을 마련했다. 3층은 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 4층엔 신경계물리치료실·심장재활치료실로 구성된 뇌재활센터를 운영한다.중환자실은 5층에 배치했으며, 6층부터 8층까지 각 34병상, 총 102병상으로 뇌질환자 전용병동을 만들었다. 10층부터 12층까지는 건강증진센터로 이용한다.뇌병원 조상희 원장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3시간 이내를 말하는데 환자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놓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더라도 3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재발 가능성도 높은데, 집 가까이에 신뢰할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뇌손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학적 치료와 학술연구 병행뇌병원 의료진은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역량을 한 데 모아 최대 진료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동 진료가 기본이 되는 운영구조다.최신 첨단 검사장비를 갖추고,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지정 뇌혈관내 수술인증 전문의 4명이 진단과 치료를 맡는다. 세명기독병원의 강점인 심장·신장·호흡기 등 주요 3대 진료과의 협진은 물론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머리를 맞대 뇌질환분야 선진 진료시스템을 지원한다. 뇌혈관센터와 뇌신경센터는 응급의료센터, 심장센터와의 협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놓는다.나아가 뇌병원은 단순 치료를 넘어 실용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 세명기독병원은 국내에서 뇌연구 연구역량 집약체로 통하는 대표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뇌질환의 원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세명기독병원은 뇌병원과 한국뇌연구원의 협력이 향후 뇌질환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질병은 예방하는 것”뇌병원에서 치매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 고령사회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뇌질환을 미리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라고 여겨서다. 이는 포항시 보건소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치매극복 사업과도 맥을 같이 하는 활동이다.조상희 원장은 “이제는 치매와 뇌졸중도 예방이 가능한 시대”라며 “지역에 고령인구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만큼 시대적 요구에 맞춰 뇌신경센터와 뇌혈관센터, 건강검진센터 등과 함께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처럼 뇌질환 치료에 전문성을 지향하는 세명기독병원이 앞으로 포항의 의료질 향상을 넘어 다양한 도시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명 골든타임 확보에 탁월한 의료 인프라가 우수 인력이나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포항이 ‘뇌질환 치료 전문도시’로 각광받으며 긍정적인 도시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크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병원장은 “뇌병원이 문을 열기까지 의료진과 직원들이 그동안 한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만큼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포항을 비롯해 경북 전역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며 온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미래 지향적인 뇌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16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 면역항암제가 있다

포항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김양수 진료과장인공지능(AI) 시대에 암은 정복될까요? 과학이 발전할수록 암 정복에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냉정하게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2000년대 초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였지만,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이후론 예산 규모마저 크게 축소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집권 당시 국정연설을 통해 인류의 달 착륙 계획에 버금가는 도전 과제로 암 정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암은 정복되지 않은 대상입니다. 인류의 생존 방식이 거듭 진화하고 발전하듯이, 암 역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번식하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항암제는 어느 수준까지 개발됐을까요.항암제는 크게 3세대로 구분합니다.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항암제와 암세포만 찾아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 체내 면역세포가 왕성한 활동을 통해 암세포를 죽이도록 유도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수많은 암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관여한다는 것이 규명됐고, 이에 따라 분자 레벨에 맞춰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특히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없이 공격하는 화학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부터 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게 됐습니다. 최초의 표적치료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BCR-ABL)를 공격하는 이마티닙(글리벡)인데, 이 약의 개발로 과거에는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었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이 하루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 조절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뀌었습니다.이마티닙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에 표적치료제가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특정 치료표적이 발현된 경우에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선 환자 종양에 발생한 유전자 변화를 확인한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 설사, 백혈구감소증 등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더라도 표적치료제마다 고유한 부작용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약제유발 폐장염, 간염 등은 치명적입니다.또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두 배 이상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는 것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치료제가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더라도,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항암제 개발 연구의 큰 흐름은 최근 면역항암제로 넘어왔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 면역항암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몸속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개념인데, 악성 흑색종을 앓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사용으로 4개월 만에 완치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폐암이나 방광암, 유방암 치료제로도 우수한 성과가 입증됐습니다.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면 전이암에 대한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항성모병원에서는 현재 포항시 최초로 면역관문 치료를 시행 중입니다.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암 정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과학이 발전한 만큼 암에 대해 그리고 우리 몸에 관해 ‘정복’으로 향하는 수많은 데이터와 관련 정보를 수확한 것은 확실한 성과입니다. 암 정복은 어렵더라도, 암 환자의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자 몇 가지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오래전부터 소화불량을 호소하던 50대 주부 K씨는 어느 날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져 외과에 입원해 곧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개복해 보니 암 덩어리가 복막에 이미 너무 퍼져 있는 상태라 결국 도중에 수술을 중단해야 했고, 환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4년여 간 정기검사를 받으며 지내던 중 어느 날 구토 증세가 있어 확인해보니 식도 주변에 다시 암이 자란 걸 발견했습니다. 처음 항암치료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다시 치료를 시작하고서도 환자는 지금까지 10여 년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8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은 L씨의 경우 수개월 전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소뇌와 간에서 각각 전이 병변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암 재발 사실을 확인하고서 환자는 “3개월 뒤 딸이 결혼할 때까지만 살 게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지금은 건강히 손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암은 정복되지 않더라도 점차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요?

2021-03-09

우리 아이 손·발·입안에 수포가… 새학기 ‘수족구병’ 주의보

새학기를 맞아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주의가 요구된다. 봄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데, 3월 이후로 영·유아들 사이에서 수족구병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手足口病)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침이나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 영·유아가 많이 걸린다. 증상은 감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을 때도 있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7∼10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집단생활 시설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전염성이 강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안의 물집 등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시설 내에서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올바른 기침 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집단시설에서는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을 자주 소독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한다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먹기에 더 나을 수 있다. 설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파도 잘 먹기 마련이고, 찬 것을 먹이면 입안이 얼얼해져 통증을 잊을 수 있어서다.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몸을 닦아준다. 만약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ㆍ무기력증ㆍ호흡곤란ㆍ경련 등이 나타나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수족구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 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포항시 북구보건소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발병 후 첫 일주일간 가장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염기간에는 가정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며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분변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손씻기와 같은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02

세탁물 나르고, 환자 안내하고 ‘열일하는 로봇’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자율주행로봇은 주사약 배송로봇 1대, 세탁물 배송로봇 1대, 환자안내로봇 1대 등 모두 3대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달 26일 1층 로비에서 스마트 자율주행로봇 시연행사를 열고 주사약품 자율주행 이송로봇(DS1), 린넨류 자율주행 이송로봇(DS2), 외래 안내로봇(올리브)을 선보였다. 자율주행로봇은 마약류나 항암제 등 주사약과 린넨류의 세탁물 배송을 담당하는 동시에 병원 로비를 돌아다니며 길을 헤매는 환자들에게 목적지를 안내한다. 특히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고 수취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지정맥 인증시스템을 탑재해 보안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앞서 지난 2월초에는 LG히다찌, 이지케어텍과 함께 병원 지정맥 실증사업을 시행했다.이번 로봇 도입은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지정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됐다. 국책사업 기간 지정맥 인증과 같은 생체정보 활용방안에 대한 실증, 자율주행을 위한 맵핑 작업 등을 수행했다. 용도에 맞는 형태로 로봇을 제작한 후 물류이송 로봇에는 ‘동산(DongSan)’을 의미하는 ‘DS’ 이름을 붙이고, 방문 환자들을 안내하는 로봇은 ‘올리브’로 명했다.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로봇 도입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업무 효율성 및 편의성 증대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1-03-02

코로나 백신 맞으면 유전자 변형? 허위정보 난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 정보가 온·오프라인에 퍼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닌 정보에 대해 “과학적 상식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두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 정부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백신으로 몸속에 무선 인식칩을 심는다거나 백신을 맞은 노인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돼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는 내용의 해외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 mRNA 백신이다.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역시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홈페이지를 통해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 DNA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NS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생화학 무기’로 일컬으며 ‘백신을 맞으면 지능이 낮아지고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도 나돌았으나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일침했다.정부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 유포를 ‘범죄’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접종을 앞둔 국민에게 지속적인 주의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불거진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논란이 불안 심리를 싹트게 한 것으로 보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소통 창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02

“아이들 면역체계, 어른보다 코로나에 강해”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강한 이유가 밝혀졌다. 성인보다 바이러스에 빠르게 공격적으로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지녀서다.호주 멜버른대학 머독아동연구소가 지난 20일 멜버른에 거주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노출된 28가구의 아이들 48명과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급성기부터 2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면역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은 손상된 조직 복구와 감염 해소를 돕는 백혈구인 ‘호중구’가 활성화한 반면 단핵구, 수지상세포, 자연살해세포 등 초기 단계에 반응을 보이는 다른 면역세포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들이 감염 부위로 재빨리 이동해 바이러스가 발을 붙이기 전에 소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에 대항하는 1차 방어선인 ‘선천 면역’(innate immunity)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성인 감염자에게는 선천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노출됐지만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아이들과 달리 성인의 면역반응은 노출 후 7주가 될 때까지 호중구 수가 증가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23

코로나 백신 접종 임신부는 제외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을 가장 먼저 맞게 되는 대상자는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전국에 총 28만9천271명이다. 1차 접종에 필요한 물량은 25일부터 전국의 보건소, 요양병원으로 각각 운송된다. 울릉도(26일 예상)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건소에는 25일 백신 물량이 배송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물량을 공급받으면 가급적 5일 이내에 1차 접종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2차 접종 역시 대상자 선정, 일정 조율, 물량 공급 등 비슷한 절차를 거쳐 8주 후에 진행된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 환자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일하는 의료인 등 5만5천여 명에게 투여된다. 방대본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방문 접종을 하기로 한 의사가 소속된 의료기관은 위탁 의료기관과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접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 등에 따르면 기존의 다른 예방 접종과 비슷하면서도 신경 쓸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은 크게 대기, 접종, 접종 후 관찰 등 3단계로 이뤄진다. 방문 접종 대상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예방접종센터나 의료기관을 찾아가면 된다.접종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체온 측정 후 의료진 안내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주사는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을 뜻하는 상완 부위에 맞게 된다. 보통은 상완의 삼각근에 주사를 놓지만, 만약 근육량이 적거나 접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벅지에 접종할 수도 있다. 접종 부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소매가 너무 길거나 꽉 끼는 옷은 벗는 게 좋다. 주사를 맞은 뒤 곧바로 일어서지 말고 1분 정도 앉아있다가 최소 15분 정도 접종 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추진단은 “약물이나 음식, 주사 접종 등으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다면 반드시 30분간 상태를 확인하면서 이상 여부를 관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아나필락시스는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 예방접종 후에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각 접종 기관에서는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접종자 혹은 보호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면 의료진과 환자 또는 보호자 모두 신고할 수 있다.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바로 면역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항체가 완전히 만들어지기까지 약 2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과 같은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그간의 임상시험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 중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 바 있다. 보통 1∼2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만성질환자나 혈액응고장애·항응고제 복용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임신부는 아직 예방접종 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추가적인 임상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고 조산 위험 역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도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임상 결과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시작에 앞서 ‘예방접종등록’ 기능을 25일부터 열 계획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접종을 받는 대상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접종 방법, 백신 정보 등을 등록해서 접종률, 수급량 등 정보를 관리하고 안내하는 것도 가능하다.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본인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알리고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해 들어 주춤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설 연휴를 지나며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미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도 집단면역을 갖추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정 본부장은 “아직 의무 접종을 적용한 대상은 없다”며 “만약 접종을 거부한 뒤 확진됐다고 하더라도 추가 전파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할 계획은 현재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1-02-23

“백신 좀 늦게 맞아도 되나요?”… 당뇨병 있다면 서둘러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치료율도 낮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력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 시 중증도가 높아진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정부가 오는 26일부터 만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지켜보다가 맞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다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나라의 코로나19 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에 비해 중환자실로 옮겨진 경우가 2배 이상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고혈당, 면역기능 저하, 혈관 합병증을 요인으로 지목한다.당뇨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5월 국내 30세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5천307명 중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인 2.6%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특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16일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5.3∼26.4%,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14.5∼21.8%가 당뇨병 환자였다. 학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코로나19에 취약하고 감염됐을 때 예후가 나쁜 것으로 보고됐다”며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치료 경과도 좋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5천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기계 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2배가량 많았고, 사망률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중에서도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5% 증가했다.당뇨병학회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당뇨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모든 치료는 이득과 위해의 경중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백신을 신뢰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길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접종 기회를 피하거나 늦추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백신 접종만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백신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만성질환을 관리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만성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조기 진단으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포항시 북구보건소 건강관리과 관계자는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있다면 증상 추적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단백질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16

대가대병원 관절센터 ‘라이브 수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과 진료 환경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견주관절클리닉은 최근 ‘2021 웨비나 숄더 라이브 카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웨비나를 이용한 라이브 수술로 진행했다.이날 행사는 ‘회전근개 파열의 관절경적 봉합(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 technique update)’을 주제로 수술자와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활발한 토의와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 어깨 수술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정형외과 의사 2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창혁 교수는 △회전근개 봉합(이중변형Mason-Allen봉합법) △견갑하건 봉합(변형Mason-Allen봉합법)이란 두 가지의 아젠다로 라이브 서저리를 시행했다. 좌장으로 참석한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고상훈 교수는 회전근개 봉합에 관한 경험을,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형빈 교수는 견갑하건에 관한 경험을 각각 발표하며 참가자들과 공유했다.행사를 주최한 최창혁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의 관절경적 봉합은 가장 핵심적이며 많은 발전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이번 모임이 어깨관절에 관심 있는 정형외과 의료진에게 유익한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1-02-16

겨울철 마스크 속 습기 ‘불쾌’ 호흡기 질환 예방에는 효과↑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면 마스크 속에 차는 습기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마스크 내부 온도와 실외 기온 차이가 심할 때 마스크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겨울철에 흔하게 생긴다. 마스크 속 습기는 의외로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최근 마스크 속 습기가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매개 감염병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과 호흡기 질환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N95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면마스크, 두꺼운 면마스크 등을 착용하게 한 결과 마스크 내부 습도가 높을수록 독감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내부의 습도가 가장 오래 유지되는 것은 두꺼운 면마스크였다. 콧속에서는 ‘섬모’와 ‘점액’이 바이러스를 걸러내 체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호흡기 주변의 습도가 높으면 호흡기의 점액 섬모 제거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면역 기능이 강화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습도가 높을수록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바이러스가 폐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를 독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등 다른 호흡기 감염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쓰면 흡입하는 공기의 습도가 높아져 호흡기의 점액섬모 운동이 활발해지고,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면역계 반응도 강화된다는 것이다.전문의들은 실내에서도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지만 호흡이 불편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하길 권한다.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코 세척을 하거나 코점막 보습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민정기자

2021-02-16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일부터 접종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정부 허가를 받게 되면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9일 “25일부터 보건소 등으로 백신이 배송되고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4일부터 75만명분(150만도스)이 공급된다. 이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맺은 1천만명분 중 일부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물량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백신에 대한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백신 사용이 허용된다면 이 제품은 고령자 집단 거주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질병청이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천9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노인요양시설 등에는 의료진이 방문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2∼8℃) 보관·유통이 가능한 만큼 별도의 접종 체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질병청은 식약처의 최종 결정을 본 뒤 오는 19일까지 접종계획을 조정해 접종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09

부모님 통화 목소리 커지면 난청 의심

명절은 오랜만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건강을 살펴볼 기회다. 이번 설에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같은 거리두기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앞서 당부했다. 지역 간 이동으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증상 감염자가 고향에 있는 친인척이나 부모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켜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고령인 데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고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확인해볼 수 없다면, 전화로 몇 가지 질환을 확인해볼 수 있다.우선 부모님과 통화할 때 목소리가 자꾸만 커진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대방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 보니 자신의 목소리가 되려 커지거나 아예 통화 자체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스’ ‘츠’ ‘트’ ‘크’ 발음이 들어간 단어가 특히 잘 들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포츠 프로그램 보고 계세요?’라고 물었을 때 잘 알아듣지 못하고 ‘뭐라고?’ 반문하는 식이다. 이처럼 했던 말을 반복해서 되묻는 증상이 관찰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노화로 인해 자연스레 청각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가볍게 여기기보단 노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하길 전문의들은 권한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난청을 치료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뇌에 청각 자극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재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청기를 구입한다면 환자의 나이와 청력 정도, 귀 질환 유무, 외이도 상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난청과 함께 최근 들어 부모님 시력까지 크게 떨어졌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75세 이상 노인 2천51명을 대상으로 8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 난청과 시력손실이 겹친 이중감각장애 노인은 청각과 시력이 정상인 노인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8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인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112%나 높았다. 그러나 시력이나 청각 장애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난청이나 시력 손실과 같은 감각장애가 사회적 고립, 우울증, 신체활동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치매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인지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풀이했다.부모님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라고 보긴 어렵다. 통화를 하면서 ‘어머니, 그런데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저녁에 무슨 반찬 드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단기 기억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기억력 저하라고 해서 모두 같은 치매가 아니다. 이미 진행된 치매는 장기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 오래된 일이 아니라 오늘 날짜나 요일을 묻거나 근래 있었던 일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망설인다면 치매보단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이 있으면 뇌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기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매로 병원을 찾는 사람 10명 중 4명이 우울증 환자일 정도로 증상이 비슷하다. 가족들의 관심으로 우울감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우울증이 악화하면 다른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세가 심하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이나 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올 설 명절에 고향 방문이 어렵다면 고령의 부모님을 위해 미리 연휴동안 문을 여는 지역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각 지역 보건소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포털,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찾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이 상위에 노출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09

명절 선물 1위 ‘건강기능식품’ 구입 전에 인증마크 확인해야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표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가 평가하는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거친 정식 건강기능식품에는 심의필 마크나 관련 문구가 기재된다. /식약처 제공올해 설 명절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특별한 선물로 새해 인사를 하거나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건강 관련 품목들이 인기가 많은데,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미리 알아둬야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일상에서 식사를 통해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 원료를 활용해 제조한 식품이다. 질병 치료나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의약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고, 생리 기능을 촉진해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식약처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만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마크를 겉면에 표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표기가 없다면 일반식품에 해당하거나 통상적으로 몸에 좋다고 일컫는 건강식품이므로 구별해야 한다.제품의 영양·기능 정보도 확인해야 한다. 건강 개선을 위한 선택인 만큼 섭취하려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지부터 따져봐야 복용 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면역 기능 △혈행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피로 개선 △장 건강 등 30여 가지다. 다양한 기능 중에 섭취자에게 필요한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고르려면,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함유된 기능성 원료와 효능을 비롯해 섭취량, 섭취방법, 주의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TV나 온라인, SNS 등을 통해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더 까다롭게 효능을 따져봐야 한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제품의 효과를 소개하거나 기능성을 과도하게 부각한다면 허위 또는 과대광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식 건강기능식품은 각계 전문가가 평가하는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받는다. 심의를 통과한 제품만 심의필 마크나 관련 문구를 제품이나 광고물에 기재할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해외직구나 구매대행과 같은 온라인 경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시중 매장에서 쉽게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인데, 일부 제품에는 국내에서 식품원료 활용이 금지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통관검사를 거친 해외 제품에는 수입제조 업체명·원재료명 등이 한글로 표시돼 있다. 식약처가 운영하는 수입식품정보마루 사이트를 통해 제품에 포함된 유해 성분 확인이 가능하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0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허용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관심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으로, 그간 고령층에 대한 접종 효과를 둘러싸고 연일 논란이 이어졌지만 국내 전문가 다수는 고령층을 접종 대상에 포함해도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았다. 방역당국 역시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다수가 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도 확인된다면 고령층에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일 방역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 보고서와 미국에서 시행 중인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분석 자료의 추후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관심이 쏠렸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해 자문단은 접종 쪽에 무게를 실었다. 검증단에 참여한 다수의 전문가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가운데 고령자 숫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또 백신 투여후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이 유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앞서 영국과 브라질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효과성을 평가한 결과 만 18세 이상의 성인 8천895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6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백신 효과 평가로 제시하는 기준(50% 이상)을 충족하는 결과다. 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중에는 만 65세 이상도 660명(7.4%) 포함됐는데 고령자에게서도 중화항체 등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자문단 중 일부는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추가 임상 결과를 확인한 뒤 허가 사항에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정기자

2021-02-02

“비대면 의료이용 명확한 진료지침 필요”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코로나19 시대에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화 상담이나 처방이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진료지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최근 ‘COVID-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처방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뉴노멀 시대를 맞아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토대로 전화상담이나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지난해 2월 24일부터 6월까지의 현황 및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42만1천53명의 환자가 56만1천906건의 전화상담·처방을 이용했고 총 7천31개 기관이 진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의원급의 참여도가 낮았으나 전화상담관리료 도입 시점인 5월 중순 이후로 참여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의료기관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의원이 약 47%로 전체 발생건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전화처방 이용건수의 42%인 23만7천640건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역 내 전체 의료기관 대비 약 7.6∼17.4%에 해당하는 기관이 전화상담이나 처방을 제공했는데 그중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화상담·처방 이용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2형 당뇨병 △급성기관지염 순으로 집계됐다. 협심증이나 뇌경색, 조현병, 알츠하이머도 전화를 통해 자주 상담이나 처방이 이뤄졌다.주목할 만한 점은 전화 상담이나 처방을 이용한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이다. 앞서 일부 의료진은 비대면 의료 제공의 안전성을 다소 우려했지만, 오히려 환자들은 만족도가 높아 향후에도 계속 이용하겠단 의향을 보였다.비대면 의료 서비스는 대면 진료와 비교할 때 진료나 처방 부문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급성호흡기계 감염의 경우 전화상담·처방과 대면진료 간 진단상병 비율, 평균 처방 약제 품목수, 항생제 처방률 간 차이가 없었다. 평균 품목수는 대면, 비대면 모두 약 4∼5개로 나타났고, 항생제 처방률은 비대면 진료 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기도감염의 경우 비대면 37.1%, 대면 38.5%였고, 하기도감염은 비대면 53.5%, 대면 54.0%였다.다만 연구팀은 “만성질환 진료의 평균 처방일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로 대면, 비대면 외래 처방일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비대면 진료 처방일수 증가폭이 대면 진료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며 “향후 전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안전성 중심으로 이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계 질환의 처방약제 품목수와 항생제 처방률은 주요 모니터링 및 평가 요인으로 비대면 진료 허용 시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연구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필수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대면 방식의 의료서비스 전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는 국민 건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떤 질환에, 어떤 상황에, 누구에게 얼마 만큼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지 섬세하고 명확히 계획돼야 한다”며 “지역적 의료 사각지대가 아닌 노인, 장애인, 코로나19 등 새로운 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1-02-02

내달 백신접종 시작… 11월 집단면역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2월 초 코백스의 초도물량 5만명분이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3월, 얀센·모더나 백신은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다.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5일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을 밝혔다.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다. 올해 1분기엔 요양병원이나 노인의료복지시설 입원 환자와 기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2분기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접종을 한다. 19∼64세 건강한 성인을 포함한 만성질환자와 50∼64세 성인은 3분기 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앞서 방역 당국은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 1차 대응 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 9개군을 선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백신 물량 수급난을 겪으면서 정부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1분기 접종 대상자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환자 및 종사자로 좁혔다.1분기에 국내 들어오는 백신 물량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약 75만병분과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5만명분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4개 제약사와 각각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총 5천600만명 분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노바백스와의 2천만명분 구매 계약도 현재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백신 종류가 다양한 데다 수차례에 걸쳐 물량이 나뉘어 들어오는 만큼 세심한 접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장기간에 걸쳐 부분접종 할 수 있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접종 후에 형성된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항체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재접종 계획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정부는 오는 28일 백신 예방접종 대상자와 접종기관, 실시기준,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이 포함된 ‘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26

1월에 환자 발생 ‘최다’ 겨울에도 위협적인 ‘장염’

최근 포항에서 80대 여성이 전통시장에서 사 온 고둥을 먹고 장염 증상으로 구토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둥에 들어 있는 독소가 어지럼증이나 구토와 같은 반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이고 열이 나면 장염 진단을 받는다. 흔히 무더운 여름에 자주 앓는 질환으로 알지만, 오히려 겨울에 더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장염을 여름철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일 년 중 1월에 장염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5년 분석한 ‘감염성 장염 질환 월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장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525만명으로, 2011년(424만명)과 비교하면 4년 새 약 23.6% 증가했다. 장염 환자는 주로 6∼8월, 10∼12월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1년 중 1월 진료인원(84만8천826명)이 가장 많았다. 장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포항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영호 과장은 “어패류나 회처럼 날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여기다 외식이나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감염성 장염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온에서도 번식력이 뛰어난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하고 전염성까지 높아 겨울철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감염성 장염은 세균(콜레라·대장균·이질·장티푸스), 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원충(아메바) 등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생겨 복통이나 설사, 혈변, 발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이 중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오랜 시간 살아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몸속에 들어오면 12∼48시간 정도 잠복기를 지나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염되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겨울철 장염은 구토와 설사, 복통과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면서도 여름철 장염과는 달리 두통이나 근육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24시간에 걸쳐 장염 증상이 이어지는데 오한과 발열 등을 감기로 오해해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례도 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장에 좋은 유익균까지 죽여 장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사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장염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면 일정시간 경과 후 저절로 낫는 질환이다. 하지만 유·소아나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에게는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나 혈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감염성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생관리를 생활화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일상에서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관리가 잘 지켜지고 있지만,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노력도 필요하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어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음식물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장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냉장고나 실내에 보관했다가 다시 먹을 때는 끓여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서 음식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오래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먹고서 장염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위생 관리가 좋지 않은 식당을 이용하기보단 직접 식재료를 조리해 먹는 것이 좋으며,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