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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독감 유행’ 늦봄까지 간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주간 발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25일(4주차) 기준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 당 40.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2020절기 유행기준인 5.9명의 약 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독감 중에서도 특히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2020년 4주차 기준 전국 52개 의료기관 표본 결과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137건 중 A형 독감에 해당하는 ‘A(H1N1) pdm09’바이러스가 100건, ‘A(H3N2)’는 32건으로 집계됐다. B형 독감 바이러스는 단 5건에 불과했다. 이번 절기 총 982건 중 A형 독감 바이러스는 952건, B형 독감 바이러스는 30건이 검출됐다. 독감 유행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11월 15일을 기점으로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한 달 뒤인 12월 18일 기준 독감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외래환자 1천명당 49.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점을 찍은 뒤 독감 환자 수는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유행 기준과 비교하면 아직도 많은 수준이다. 이번 독감 유행은 늦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인 2018-2019절기에는 5월까지 독감이 유행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2-04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5개월이나 빨라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환자가 예년과 비교해 반 년이나 빠르게 신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는 82세 여성으로 지난달 8일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해 10여일 뒤인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비브리오패혈증은 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또는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하체에서부터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된다.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께 전남 영광군, 제주시 산지천 해수에서 올해 첫 번째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분리했다.지난 2015년부터 보면 평균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해수 내 첫 분리 시기는 3월과 4월 사이다. 평균보다 2∼3개월 앞당겨진 셈이다.첫 확진 환자는 올해들어 무려 5개월이나 빨라졌다.보건당국이 공개한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 발생 시기는 모두 6월이었다.올해에는 예고치 않게 1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다행히 사람간 직접 전파는 없기 때문에 음식물, 특히 어패류를 조심한다면 감염병이 크게 확산할 일은 없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삼가는 것이 좋고, 어패류는 가급적으로 5℃ 이하로 저온 저장, 85℃ 이상으로 가열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는 것이 감염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들은 발병률과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 또는 어패류 관리나 조리 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2-04

전 세계로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잠복기에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가설이 발병국인 중국에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잠복기를 1∼14일로 추정하고, 이 기간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발표에서 덧붙였다.중국의 발표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러나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WHO는 27일(제네바 현지시간)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2019nCoV 바이러스가 감염성을 나타내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특별히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파력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더 많은 감염자로부터 자세한 역학 정보가 취합돼야 한다”고 전했다. 2019nCoV(2019 novel Coronavirus) 는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리킨다.WHO는 “감염된 환자들이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을 파악하는 것은 방역 활동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현재로선 잠복기에도 바이러스 전파력이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WH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0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질환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고부터 전파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중국의 발표를 믿지 않는 모양새다. 과학적 증거가 부족할 뿐더러, 중국 역시 주장의 근거를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신들의 방역 실패를 덮기 위한 술책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하지만, 이마저도 여전히 확정적이진 않다. 홍역, 수두, 인플루엔자의 경우 잠복기에서도 전파된다. 또한, 우한 폐렴의 전염이 너무 빠르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 약 한달만에 태평양과 대서양 등을 건너 전 세계 15개국으로까지 번졌다. 중국에서는 벌써 사망자만 세 자리 수를 넘겼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중국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106명. 확진자는 4천51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사망자는 20명이 늘었고, 확진자는 2배 가까이나 많아졌다.잠복기 감염 가설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나라들은 아예 감염 경로 차단 정책을 펴고 있다.호주에서는 학교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학생에 대해 등교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드니의 한 사립학교 역시 최근 우한 폐렴의 영향권을 방문한 학생이나 그런 방문자와 접촉한 학생은 호주 귀국일로부터 2주 동안 등교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일본 정부는 우한 폐렴을 법률에 의한 강제조치가 가능한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해 우한 폐렴 확진자에 대해 강제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환자에게 감염증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관에 입원하도록 권고하고, 따르지 않으면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다. 환자에게 일정 기간 일을 쉬도록 지시할 수도 있다. 과거 일본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도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해 관리한 바 있다. 북한 역시 평양-베이징 항공편을 취소하고 중국 관광객의 북한 입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우리 정부 역시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상향했다. 지난 20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지 1주일만이다. 1∼4단계 중 3번째인 경계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된 상황을 뜻한다. 가장 마지막 단계는 ‘심각’으로 전염병이 전국에 확산됐을 때 내려진다.이와 함께 보건복지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중앙방역대책본부를 확대 운영, 환자감시체계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일문일답-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인가요?△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및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그 중 사람에게 전파가능한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6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4종은 감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며, 나머지 2종은 각각 메르스(MERS)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SARS)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중국 우한시 폐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고 알려졌으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개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유래 사스유사 바이러스와 89.1%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어떤가요?△증상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현재 정확한 치명률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폐렴에 대해서는 제한적 정보들만 중국 보건당국과 WHO에 의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병원체라는 점과 일부 사람 간 감염도 있는 있을 수 있음이 알려졌지만 정확한 감염원이나 감염경로, 잠복기 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백신이나 치료제가 있나요?△현재 알려져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으며, 치료는 증상에 따른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그럼 지금 중국 여행은 가면 안되는 건가요?△우리 정부는 최근 여행경보 단계를 조정해 중국 후베이성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철수 권고)를 발령했습니다. WHO에서는 중국을 여행 제한구역으로 권고하고 있지는 않으나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질병관리본부 ‘해외감염병 NOW’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특별한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면 됩니다. 식약처는 KF80, KF90, KF99 등급으로 나눠 보건용 마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80, 90, 99 숫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숨 쉴 때 먼지가 걸러지는 정도를 뜻합니다. KF90, KF99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지만, 산소투과율이 낮아 숨쉬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KF80 마스크도 질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1-28

가구소득 높을수록 “난 건강해”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1일 보건복지부는 ‘2019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6천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총 7개 영역으로 문답이 이뤄졌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진료를 위해 병의원(한방, 치과 포함)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71.3%, 입원 4.6%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뇌혈관질환 등 지난 1년 동안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구 비율은 27.6%였다.응답자 중 현재 자신이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인구 비율은 66.2%나 됐다. 가구소득별로 구분하면, 가구소득이 1분위(낮음)인 경우 30.9%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 반면, 가구소득 5분위(높음)는 무려 73.0%가 건강하다고 생각했다.외래 진료에서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83.9%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보다 긍정비율이 높아졌는데, 세부적으로 ‘예의를 갖춰 대함’ 92.1%,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6.7%,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5.1%,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4.6% 등이었다.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89.2%였다.병원에 입원했을 때 10명 중 4명은 밤에 방문객 소음, 텔레비전 등으로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입원 중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 느낀 비율은 8.7%였다. 특히, 입원환자가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이 무려 10.1%나 됐다. 입원 중 본인이 낙상하거나(침대에서 떨어짐)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비율은 20.5%였다.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절반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의료취약지역의 지원 강화(74.7%) △공공의료기관 확대(73.9%) △의료취약계층의 지원 강화(72.0%) △대형병원 환자 몰림 방지(70.4%)와 같은 보건의료제도의 변화 필요셩을 느낀다고 답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1-21

일용근로자 직장가입 형평성 문제 해소

2020년부터 달라지는 크고작은 건강보험제도들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오는 2022년까지 ‘보장성 강화대책’을 추진하면서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보고, 부담은 경감시키는 제도 마련을 위해 개선안들을 발표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실생활과 밀접한 주요 내용들만 간추려 소개한다.2020년부터 달라지는 건강보험제도직장가입 적용기준, 월 소정 근로일수 8일 이상건보료 연체금 상한선 9%서 5%로 대폭 낮아져요양병원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 환자에 직접 지급△ 일용근로자 직장가입 적용기준 개선올해 1월 1일부터 일용근로자 건강보험 직장가입 적용기준이 월 소정 근로일수 8일 이상 근로자로 조정된다. 기존까지는 월 소정 근로일수가 1개월 중 15일 이상이어야만 일용근로자 건강보험 직장가입 적용기준에 해당했다.이번 개선안은 일용근로자 직장가입 취득기준 형평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분류에 따라 일반 일용근로자와 건설 일용근로자, 월 60시간 이상 시간제 근로자의 직장가입 취득기준이 달라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일반 일용근로자는 고용기간이 1개월 이상만 되면 따로 직장가입자 취득기준이 없지만, 건설 일용근로자의 경우 1개월 이상 고용돼 월 8일 이상 근로해야 직장가입 취득기준에 부합하고,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1개월 동안 60시간 이상 근로해야 건강보험 직장가입이 가능했다.이에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관련 설문조사 및 이해당사자들인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 일용근로자의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및 근로자 권익보호를 위해 건강보험 직장가입 적용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건강보험료 연체금 상한선 인하 제도 시행건강보험료 연체금 상한선이 9%에서 5%로 낮아진다. 이번 제도개선은 건강보험료 미납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입법 발의된 법안(국민건강보험법 제80조)의 개정으로 시행됐다. 이전까지 첫달 3%, 이후 매월 1%씩 가산해 최대 9%였던 건강보험료 연체금은 올해부터 첫달 2%, 이후 매월 0.5%씩 가산해 최대 5%로 바뀐다. 시행일은 2020년 1월분 보험료부터 적용된다.이는 연체금 일할계산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불구, 전기세나 수도세 등 타 공과금과 비교했을 때 4대 사회보험료 연체금이 높다는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금 일할계산 제도는 빨리 납부할수록 연체금 부담이 줄어드는 제도로, 지연일수에 대한 연체금만 가산돼 하루만 연체해도 한 달 연체한 것과 같은 연체금을 납부해야만 했던 기존 제도보다 부담이 적다. 아울러 건강보험공단은 국민들의 복지 편의를 위해 복잡하게 나뉘어있는 현행 4대보험(건강·연금·고용·산재) 연체금제도의 일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요양병원 환자의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 지급 방식 개선요양병원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지급 방식이 ‘간접’에서 ‘직접’으로 바뀐다.본인부담상한제는 본인일부부담금(비급여, 선별급여 등 제외)의 총액이 개인별 상한금액(2019년 기준 81만원에서 580만원 사이)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금액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제도다. 과도한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요양병원에서는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형식을 통해 동일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본인부담금이 최고상한액을 초과한 경우, 요양기관이 환자에게 받지 않고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면 공단에서 요양기관에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요양병원에서 제도를 이용해 사전에 의료비를 할인해주거나 연간 약정 등을 통해 환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발생, 개선점이 도출됐다.‘요양병원 건강보험수가 체계개편방안’에 따라 이제부터는 ‘동일’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본인부담금이 아니라, ‘모든’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본인부담금 합산액을 기준으로 정했다. 또한, 본인부담금 합산액이 최고 상한액을 초과한 경우에는 요양기관의 이의신청 기간을 고려해 청구월로부터 3∼5개월 후에 환자에게 직접 지급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북부지사

2020-01-21

“포항, 척추수술 메카로 만들어 ‘의료한류’ 이끌 선두주자 될 것”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 철학과 패러다임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척추내시경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다. 최소 침습 방식의 척추 수술이 과거 절개 중심의 치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포항우리병원(병원장 최건)이 16일부터 18일까지 내·외국인 의사들을 상대로 ‘제10회 척추수술 훈련과정(The 10th Didactic Course)’을 개최한다.이론 교육부터 환자사례 연구, 수술실 참관, 해부용 시신을 이용한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일본과 대만, 파키스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현지 척추 전문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훈련과정을 이끌며 ‘척추수술계 권위자’로 불리는 최건(60) 병원장을 만났다.-척추수술 훈련과정에 해마다 세계 각국의 척추 전문의들이 방문한다고 들었다.△단기간에 최소 침습 방식의 척추치료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선진 척추치료 기술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방문한다. 2017년에만 9개국에서 의사 32명이 방문했고, 2018년에는 10개국에서 35명, 2019년에도 10개국에서 32명이 왔다.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행사를 생중계하는데 이를 계기로 다양한 국가에서 외국인 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수술법을 배우고자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연수를 받으러 온다.-수도권도 아닌 지방에 자리 잡은 병원인데 오히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2017년에는 일본, 2018년 2월에는 중국, 같은 해 12월에는 쿠웨이트에서 온 척추전문의들이 각각 1년간 연수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콜롬비아에서 의료진이 찾아와 현재 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치료법을 배우려고 자비를 들여 먼 한국까지 찾아오는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해마다 평균 외국인 의사 3명 정도가 우리 병원에서 생활하며 수술법을 배운다.-교육은 경험과 실력이 풍부해야 가능한 일이다.△미세침습 시술은 절개 부위가 매우 작아 풍부한 경험과 숙련도를 요하는 시술이다. 그동안 시행한 척추수술 8천건 중 3천건 이상을 내시경으로 치료했다. SCI급 국제학술저널에 논문 10여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내시경 척추시술 교과서인 ‘척추학’은 4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세계 의료인들에게 최소 침습 및 척추내시경 수술을 알리며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를 전수하는 보람이 크다.-최근에는 미얀마 유명 영화감독을 치료해 화제를 모았는데.△미얀마의 마웅마웅(Zin Yaw Maung Maung) 감독은 수년간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겪었다. 제2요추뼈부터 제5요추뼈까지 이어진 다발성 디스크 탈출증으로 당시 미얀마에서는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척추전문의를 수소문하던 중 지인 소개로 지난 2017년 우리 병원에 왔다. 여러 디스크 탈출 부위를 동시에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밀한 시술 계획을 세워야 했다. 요즘은 환자가 자기 질병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의사는 환자가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서로 도와야 하는 시대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해 내시경 수술을 시행했고, 시술 4일 만에 마웅마웅 감독은 퇴원했다.-그동안에는 비교적 저렴한 의료비 때문에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에 왔다면 지금은 뛰어난 의술을 보고 찾아오는 분위기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 수준에 비해 낮은 진료비가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이제는 의료 선진국이라는 미국, 유럽 등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선진국 의사들도 학술논문 검색이나 동료 의사의 추천을 받아 한국 의사를 찾아오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유형이 달라졌다.-그들은 왜 척추내시경 수술에 주목하는가.△우리 몸의 척추는 매우 까다롭고 민감한 기관이다. 그만큼 진단과 치료에 전문 기술과 고급 인력이 요구된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근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 과정에서는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원인이 되는 요인만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자들은 무엇보다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원한다. 남들처럼 편히 걷고 움직이며 고통 없이 생활하길 바라는데 내시경 수술로 고통의 원인만 제거하고 정상 조직은 최대한 남겨둬야 가능한 일이다.-간단히 수술법을 소개한다면.△대표적으로 미절개 디스크 미세치료가 있는데 정상 디스크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 일부분을 마취한 뒤 얇고 가느다란 바늘을 손상 부위에 넣어 약물이나 레이저, 고주파열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한다. 최소 침습 무수혈 척추수술 기술도 특화된 의료기술 중의 하나다. 피부를 6㎜ 정도 절개한 다음 작은 현미경이나 내시경 장치를 넣어 손상 부위만 수술한다.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데 해외에서 더 관심을 갖고 수술법을 배우려 한다. 외국인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 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통계상으로 지난 2009년 국내에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누적 환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진료비는 4조5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비뿐만 아니라 항공료, 숙박비, 관광 등 외국인 환자 유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하다.△우리 병원만 해도 월평균 국내·외 환자 2천여명을 진료하는데 외국인 환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만 해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터키 등에서 환자들이 찾아와 진료를 받거나 입원 치료를 받았다. 워낙 외국인 환자가 많다 보니 영어 코디네이터를 두고, 공항에서부터 픽업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입원 환자에게는 국적이나 취향 등을 고려해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갈수록 인구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고 저가 항공사 확산, 소득 수준 향상 등을 이유로 세계 의료관광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외국인 환자들만의 뚜렷한 특징이 있다면.△절대 혼자 병원을 찾지 않는다. 멀리 한국까지 오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 아닌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입원 환자들로, 보통 보호자를 동반해 내한한다. 최소 1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함께 오는데 이들은 평균 15일 정도 머무르는 편이다. 최소 침습이나 내시경 척추수술은 보통 5일 정도면 거의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 가능하다.치료가 끝나갈 무렵이면 환자와 보호자들은 한국을 떠나기 전 관광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점에 착안해 지역 사회단체나 숙박업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환자들이 퇴원 후 포항과 주변 지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로 포항 해안도로를 추천하는데 외국인 환자들의 반응이 좋다. 경주 신라문화원과 연계해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하기도 한다. 몸이 아파서 왔는데 마음까지 고쳐 간다고들 한다(웃음).-의료관광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포항은 이미 의료관광 경쟁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쉽다. 우리병원이 있는 포스코대로만 해도 그렇다. 전문성을 갖춘 병원들이 나란히 있는데 이곳을 의료특구인 ‘메디컬 스트리트(medical street)’로 지정한다면 외국인 환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포항시민들에게는 더욱 질 높은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척추내시경 수술의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치료법을 널리 알려 ‘의료 한류’가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과거 국내 의료진이 선진국으로 가 척추 치료술을 배워오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과 교류하며 치료법을 전수할 만큼 성장했다. 실제로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 찾아온 척추 분야 전문의들이 우리 병원에서 척추의료 기술을 배워 자국에서 활발한 의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의료 한류에 앞서 향후 5년 내에는 포항을 세계적인 척추수술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척추 전문 의사들과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연구 개발에 힘쓰며, 첨단 의료장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 임상과 학술 연구, 기술 전파를 통해 척추수술법의 발전과 혁신에 매진하며 척추 치료만큼은 의학 기술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선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1-14

산정특례로 의료비용 줄어드는 희귀질환 환자 27만명으로 늘어

산정특례를 적용받는 희귀질환이 확대되면서 희귀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진단이 어려운 극희귀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자의 의료접근성 향상을 의해 산정특례 희귀질환 및 진단요양기관을 확대했다고 7일 밝혔다. 표 참고확대 정책으로 산정특례 적용 희귀질환은 91개가 추가돼 총 1천14개로 늘어난다. 총 혜택 인원은 약 2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원인 불명의 고열이나 피부발진, 관절통 등 증상을 보이는 염증성 질환인 ‘성인발병 스틸병’, 시력을 잃게 되는 ‘맥락막 결손’등이 포함됐다.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희귀질환자들은 건강보험 산정특례 적용에 따른 의료비 본인부담 경감과 ‘희귀질환자 의료비지원사업’에 의한 본인부담금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희귀질환 진단요앙기관을 추가 지정,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건보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단기술 발달로 새롭게 진단되는 희귀질환 산정특례 적용을 확대하고, 희귀질환자가 조기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단요양기관을 확대하는 등 희귀질환자의 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1-07

감염병 의심자 산후조리원 격리 조치

임산부나 영유아들이 산후조리원에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모자보건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질병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범위를 정하고, 행정처분기준과 과태료 부과기준 규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시행령의 주요 대상은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이다. 감염병의사환자라는 진단을 받은 직원은 그 증상 및 전파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진단을 받은 날까지 격리 등 근무를 제한한다. 산후조리원 종사자가 감염병환자 또는 감염병의사환자라는 진단을 받고 그 사실을 산후조리업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산후조리업자는 산후조리업자가 감염이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거나 질병 확산 방지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폐쇄될 수 있다. 감염 또는 질병이 의심 또는 발생해 이송한 경우 등의 조치내역을 보건소에 보고하지 않았을 때는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보건당국은 산후조리원에서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영유아를 단체로 돌보는 환경 등으로 인한 감염병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국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40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이에 보건당국은 오는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모자보건법의 안착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질병이 의심되는 사람의 범위를 정하고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격리 등 근무제한 방법 등을 정했다.보건복지부 고득영 인구아동정책관은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산후조리원의 감염병 발생 예방 및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여 임산부·영유아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산후조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1-07

목 흉터 없이 안전하게… 환자 삶의 질까지 치료

김완욱 교수칠곡경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지금까지 갑상선수술에 있어서 다양한 수술방법이 개발돼 발전해왔다. 수술방법도 다양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 지 환자 및 보호자의 고민이 많다. 각 수술 방법의 장단점 및 최신수술기법인 ‘경구로봇갑상선수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전통적인 절개수술을 제외하고 내시경, 로봇 방법으로는 ‘액와접근법(transxillary approach)’, ‘액와유방접근법(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그리고 ‘귀뒤접근법(retroauricular approach)’이 대표적인 방법이다.이런 수술법들은 목의 흉터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목 이외에 절개 길이가 길고 수술 범위가 넓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액와접근법 및 귀뒤접근법은 겨드랑이 또는 귀 뒤에 5∼6㎝ 이상의 절개흉이 보인다. 또 한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양 쪽 갑상선수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액와유방접근법은 1cm 내외의 절개를 해 미용상으로는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흉골 쪽 깊은 곳은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뚜렷하다.이상적인 갑상선수술은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야 하고, 양 쪽 갑상선을 쉽게 수술할 수 있어야 하고, 좋은 시야에서 림프절 절제술을 하기 쉬워야 하고, 마지막으로 숨겨지는 흉터가 아니라 흉터가 없는 수술일 것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내시경, 로봇 수술 중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수술방법은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일 것으로 생각된다.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지난 2015년 발표됐다. 현재까지도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통한다. 입술과 잇몸 사이로 1-5cm 내외의 3곳을 절개하고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가장 가까운 곳으로부터 갑상선에 접근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적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유착으로 인해 삼키는 데 불편감(연하곤란)이 적다. 3차원으로 확대된 영상(최대 10배 이상)이 가능한 로봇카메라, 외과의사의 손보다 자유롭게 회전하는 로봇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수술화면 하에서 양 쪽 갑상선 및 림프절제술을 할 수 있다. 경구갑상선의 입 안에 흉터는 3주가 지나면서 흐려지고 한 달이 지나면 아예 없어진다.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처음으로 1㎝ 내외의 겨드랑이 절개를 아예 하지 않고 입으로만 수술하는 완전한 무흉터수술을 시행, 환자들부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고 수술시간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짧은 장점이 있다.또한 수술 중 후두신경감시술을 사용, 수술 중 신경손상이 거의 없게해 수술 후 변성(變聲)을 최소화하는 수술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술 후 6시간부터 물을 먹고, 다음날부터 식사를 할 수 있다. 이틀만에 퇴원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최근 우리팀은 최신의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이용한 경구로봇수술에 대한 비교 연구결과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보고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수술 후 통증은 적었으며 갑상선수술에서 중요한 합병증인 신경손상으로 인한 성대마비는 전혀 없었고, 저칼슘혈증이 기존 수술에 비해 적었고 감염이나 턱끝신경마비(mental nerve palsy)도 전혀 없었다. 미용적인 만족도는 거의 만점에 가까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경구로봇갑상선수술법은 기존의 갑상선 내시경, 로봇수술법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한 수술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선도적으로 시행이 되고 있고, 미국존스홉킨스병원을 포함해 전세계 34개국에서 시작하고 있다. 향후 갑상선 내시경, 로봇수술에 있어서 큰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2020-01-07

에스포항병원, QI 경진대회… 의료질 향상 머리 맞대

에스포항병원이 지난 5일 원내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8회 QI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에스포항병원은 병원 의료질 향상을 뜻하는 ‘QI(Quality Improvement)’를 통해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매년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당일 발표는 지난 1년간 병원 내 각 부서별로 업무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의료 질 및 업무 효율성의 향상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개선 방안을 세워 시행한 활동 결과에 대해서 전 직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올해는 내부 QI위원의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총 5개 팀의 발표가 진행됐고, 최우수상은 ‘방사선촬영 보조기구 사용을 통한 재촬영률 감소’를 주제로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준 영상의학과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전체 외래 환자 수 대비 예약부도율 10% 미만으로 줄이기’를 목표 달성한 원무부가, 장려상은 ‘입실환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친 뇌졸중 집중치료실, ‘체감대기시간 단축을 통한 응급실 서비스 개선 활동’ 결과를 발표한 응급실, ‘손 위생 증진 활동’을 강조한 감염관리실이 각각 수상했다.에스포항병원 QI 위원장인 홍대영 뇌·혈관병원 부원장은 “의료 질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 효율적이고 다양한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점점 더 높은 수준의 활동을 해내는 직원들이 놀랍다”면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편의성을 높여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꾸준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10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 환자가 직접 수령

내년부터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가 환자에게 직접 지급된다.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 건강보험수가 체계개편방안’에 따라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지급방식을 2020년 1월 1일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 고형우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요양병원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지급방식 변경은 요양병원에서의 사회적 입원, 유인·알선행위, 불필요한 장기입원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요양병원 서비스 질 개선과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본인부담상한제는 본인일부부담금(비급여, 선별급여 등 제외)의 총액이 개인별 상한금액(2019년 기준 81만원에서 580만원 사이)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금액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제도다. 과도한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현행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는 동일 요양기관에서 연간 의료비 법정 본인부담금이 상한액 최고금액(2019년 기준 580만원)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금액을 요양기관이 환자에게 받지 않고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게 되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기관에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병원에 지급하던 것을 환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방식이 변경된다.또 그동안 요양병원 사전급여는 동일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의료비에 대해 지급했으나, 내년부터 건강보험공단은 모든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합산해 본인부담상한액 중 최고상한액 초과금액을 환자에게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10

찬바람에 머리가 ‘욱신욱신’ 전조증상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뇌질환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겨울철에는 전반적으로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인 의학상식이다. 대표적으로 감기나 폐렴 등이 있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덩달아 몸이 경직돼 통증, 근육질환이나 관절질환이 악화되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다른 계절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중에서도 뇌질환의 대표격인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증상인 ‘뇌경색’과 혈관 등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 질환이 뇌졸중 중에서도 겨울철 대표 뇌질환으로 분류된다.겨울철에 뇌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과의 연관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선탁 진료과장은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몸이 움츠러들면서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뇌졸중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뇌질환 사망 환자들은 주로 11월에서 3월 사이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뇌졸중 중에서도 뇌경색과 뇌출혈이 대표적인데, 뇌경색은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고,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진 과장은 “고혈압성 뇌출혈은 노년층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자주 보인다. 여성보다는 남성환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뇌질환은 증상이 갑자기 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 중에서 몸의 한 쪽이 마비되거나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발생한다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뇌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한 질병이 혈관 질환이다. 의학계에서 바라보는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로,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회복된 사례는 많다.뇌질환으로 병원을 찾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관리가 필수다. 전날보다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간 날이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고, 특히,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혈압, 당뇨환자를 비롯해 혈관질환을 알고 있는 환자들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또한, 평소 혈압관리를 하는 게 중요한데, 무엇보다 본인의 혈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진 과장은 “혈압계를 구매해 집에서 정기적으로 측정, 평균혈압을 알아두는 게 겨울철 뇌질환을 막는 지름길”이라면서 “매일 하루에 한 두번 정도 확인해서 본인의 혈압을 확인, 이에 따른 활동을 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정도 혈압을 체크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이미 혈압이 높은 시민들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체중이 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급작스런 뇌질환을 막을 수 있다. 윤동은 새벽이나 밤 늦게 하지 않고, 따뜻한 볕이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별개로진 과장은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35세 이상부터는 병원을 방문해 뇌혈관CT 검사와 같은 뇌혈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뇌혈관CT검사는 뇌혈관에 협착이 있는지, 뇌졸중 위험성이 있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뇌 겅감검진을 받으러 오는 걸 추천한다”면서 “겨울철에는 가벼운 병도 심한 질병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그만 이상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10

영하에 ‘오들오들’ 한랭질환 주의보

연일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옷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한기가 내심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운 계절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해 약한 추위에도 한랭질환 위험이 크다. 올해는 특히 겨울철 평균기온과 관련해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있다.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한행 질환 발생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한행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접수된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4%(177명)를 차지했다.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주목할 점은 길가나 집 주변과 같은 곳에서 한랭질환에 걸린 환자가 전체 한랭질환자의 77%(312명)나 된다는 것이다. 시간대는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과 아침 사이(0∼9시)에 가장 많은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잠깐동안 집을 나설 때 옷가지를 잘 여미지 않았다면, 당일이나 다음날 한랭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다름아닌 본인일 수 있다.통계로 보면, 단순히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한랭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한 질본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를 발간하기로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03

‘빙글뱅글’수시로 어지럽다면이석증 의심하라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여도 빙글, 오른쪽으로 움직여도 빙글’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짧고 반복적인 어지럼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옆으로 누울 때, 무심코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도 짧게 어지럽다. 의학적으로는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 일반적으로 ‘이석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의 증상이다. 내이(귀의 가장 안쪽 부분)의 타원형 주머니(난형낭) 속에 들어있는 작은 조각인 ‘이석’이 난형낭에서 빠져나와 반고리관에서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굴러다니게 되는데, 이때 안진(눈 흔들림)과 어지럼이 나타난다.이석증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에서의 머리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과 같은 두부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돌발성 난청이나 전정신경염 등의 내이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타민D 부족 등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준희 이비인후과 교수는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이 이석증 환자들에서 이석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유의하게 많다는 보고가 있어서 비타민 D 부족이나 결핍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기준으로 이석증 진료 환자는 전 국민의 0.7%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14∼2018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중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지난해 37만2천6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0만명에서 연평균 4.8% 증가한 수치다.성별로 보면 이석증 진료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환자는 총 26만4천539명, 남성환자는 10만8천115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60∼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병원을 찾았고, 중장년 여성 환자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오히려 20∼40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정 교수는 “특발성 이석증의 경우, 고령과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아직 명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며 “최근 이석증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결과를 볼 때 고령과 여성에서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20∼40대의 연령에서 직업 및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많아서 두부외상으로 인한 이석증의 발생이 최근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이석증 진단은 간단하다. 자가진단으로 어지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 머리를 돌리면서 시행하는 두위변환 안진검사를 받으면 된다. 두위변환 안진검사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안진검사 안경을 이용하거나 전기안진 또는 비디오안진 검사기기를 이용하여 시행할 수 있다. 혈액 채취나 분석 등의 행위가 이뤄지지 않고,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돌릴 때 특이 안진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이석증 치료 역시 별다른 수술 없이 단순한 물리치료로 가능하다. 이석증이 확인되면 이석이 다시 귀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이석치환술을 받게 된다.의사의 도움 아래 환자의 머리를 좌우상하로 돌리면서 이석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치료법이다. 호소하는 증상에서 이석증이 의심됐지만, 검사에서 이석증이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경우 어지럼, 메스꺼움 등을 막기 위해 전정억제제나 진토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석증 환자 4명 중 3명은 병원 2회 방문 이내로 치료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03

20대부터 시작하는 건선건조한 겨울 더 조심해야

피부에 붉은 밤점이 생기고, 그 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생기는 질환.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 수는 16만3천5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부터 5년동안 건선 환자 수는 해마다 16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환자 1인당 진료비 역시 5년간 26만원에 연평균 12.0% 증가한 41만원으로 조사됐다.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고 있는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크기가 좁쌀만한 것부터 동전, 손바닥만할 정도까지 확대되기도 한다.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전염되진 않는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T면역세포,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요인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된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남준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면서 “많은 환자들이 건선 질환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하거나,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절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건선 환자는 60대 이상 노령층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2018년 연령대별 건선 환자수 통계를 보면, 0∼50대 사이는 비슷하거나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60대∼80대 이상 건선 환자수는 매년 1천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학 조사 결과에서는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초발 연령이 20대(28.1%)가 가장 많다고 나왔다. 건선이 단순하게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은 아니라는 의미다.특이한 점은 건선 질환을 앓으면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매년(2014년∼2018년) 1.4배 이상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선 진료환자 중 남성은 9만7천명, 여성은 6만 6천명이었다.비율 상 1.5배나 남성이 많다. 여성 환자는 감소세(-1.0%)인데 반해, 남성 환자는 증가세(0.4%)였다.이에 대해 조 교수는 “한국이나 동양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건선 환자 수가 많으나, 백인들은 성별 간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한국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건선은 주로 환절기나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건선 환자의 피부는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정상인의 피부보다 크게 떨어진다. 건선의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되는 특징이 있다.환절기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전 건선이 악화되기도 하며, 대기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에는 건선이 악화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때문에 피부 건소를 막는 것이 건선을 치료하는 동시에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또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해야 한다.흡연과 음주도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의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빠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기에 건선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와 과로를 없애는 것도 건선 예방법 중 하나다. 조 교수는 “현재 환자들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됐다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서를 피하는 것이 좋고, 또한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26

마시는 링거 ‘링티’ 허위광고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링티’제품과 ‘에너지 99.9’제품을 허위·과대광고로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제품을 제조·유통·판매한 업체 6곳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식약처에 따르면 유통전문판매사인 (주)링거워터는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링거워터’라는 문구를 ‘링티’제품 포장지와 전단지에 표시해 유통하다 적발됐다. ‘링티’는 스포츠 음료와 유사한 일반식품이지만,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링거’와 같은 효능·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묘사됐다. 이 회사는 또 생산을 위탁한 회사에 무표시 원료(레몬향)을 공급해 제품을 제조하도록 했다.식약처는 ‘링티’제품과 ‘링티 복숭아향’제품 등을 압류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폐기 조치할 예정이다.(주)세신케미칼은 ‘에너지 99.9’제품에 ‘식약처 등록’, ‘FDA 승인’ 등을 허위 표시하다 적발됐다. 식품제조·가공업 등록도 하지 않은 (주)세신케미칼은 식품첨가물로 등재돼 있지 않은 규소 성분을 첨가해 ‘에너지 99.9’제품을 만들었다. (주)위드라이프는 (주)세신케미칼이 제조한 ‘에너지 99.9’제품을 ‘골다공증·혈관정화·수명연장’ 등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다며 전단지를 통해 허위·과대광고하면서 판매하기도 했다.식약처는 앞으로도 질병 치료·예방효과를 표방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며,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 또는 민원상담 전화 110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26

보건복지부, 왕진 수가 시범사업 의료기관 모집

보건복지부가 ‘일차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모집한다.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건강보험제도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방문해 왕진하더라도 의료기관에서의 진료와 동일하게 진찰료만 산정할 수 있었다. 진찰료는 초진 1만5천∼1만9천원 사이고, 재진은 1만1천∼1만4천원 선이다. 때문에 의사는 왕진을 꺼리게 되고, 거동불편자 역시 의료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에 거동불편자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고령화에 따른 국민의 다양한 의료적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왕진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참여 의료기관을 모집하기로 했다.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왕진 의사가 1인 이상 있는 의원이면 된다. 왕진 의사는 의료기관 내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 마비(하지·사지마비·편마비 등), 수술 직후, 말기 질환, 의료기기 등 부착(인공호흡기 등), 신경계 퇴행성 질환, 욕창 및 궤양, 정신과적 질환, 인지장애 등의 불편을 갖고 있는 환자가 진료를 요청한 경우, 왕진 의사는 환자를 방문해 진료한 후 왕진료 시범 수가를 산정할 수 있다. 왕진을 요청한 환자는 왕진료 시범 수가의 30%를 부담하며, 거동이 불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왕진을 이용한 경우에는 시범수가 전액을 환자가 부담한다.의사 1인당 일주일에 15번만 산정이 가능하며, 동일건물 또는 동일세대에 방문하는 경우는 왕진료의 일부만 산정된다. 촉탁의 또는 협약의료기관 의사가 진료하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시범수가 산정이 불가능하다.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 참여기관 신청은 오는 12월 13일까지며, 참여기관이 확정된 이후 12월 27일부터 왕진 시범수가를 산정할 수 있게 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26

한국, OECD 국가 중 암 진료 수준 월등

우리나라의 대장암과 위암 진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외래 약제처방 질 수준도 좋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분이 다른 5개 이상의 약을 90일 이상 동시에 복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다제병용 처방 등에서는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 OECD에서 발표한 보건의료성과에 대한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 발표했다.OECD가 발표한 ‘2019 한 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의 자료를 토대로 비교해 보건당국이 분석한 결과다. 자료는 2017년을 기준으로 했다.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성기(갑작스럽게 질환이 발생하여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의미)’ 진료와 외래 진료의 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급성기 진료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이다. 입원 시점 기준으로 45세 이상 급성기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이 곧 그 나라의 급성기 치료 수준을 보여준다.우리나라는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이 3.3%(2017년 기준)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평균인 7.7%보다 한참 낮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뇌졸중 진료·수술이 우수하다는 반증이다.반면, 급성심근경색증의 30일 치명률은 OECD 평균(6.9%)보다 높은 9.6%로 조사됐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은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만성질환인 천식이나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81.0명, 245.2명으로 OECD 평균과 비교해 두 배가량 높았다.다른 나라에 비해 천식과 당뇨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예방되기 때문에 초기 진단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대장암, 직장암, 위암 진료 수준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암 진료 기준은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로 뒀다.대장암은 71.8%, 직장암 71.1%, 위암 68.9%의 생존율을 보였다.폐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도 OECD 회원국 평균(17.2%)보다 높은 25.1%로 확인됐다.우리나라는 다제병용 처방, 즉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이 68.1%로, OECD 평균(7개국 48.3%)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항셍제 처방(인구 1천명당 1일 복용 평균 용량) 역시 31개국 중 29번째로 많이 하고 있었다.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고혈압제와 지질저하제는 둘 다 처방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권고하고 있는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67.4%로, 지난 2011년보다 무려 23.3%포인트 증가했다.이 외에도 조현병 환자의 초과사망비(15-∼74세의 일반인구집단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의 비율)는 4.42%,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 초과사망비는 4.21%로 OECD 평균 4.0, 2.9보다 높았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9

미세먼지 차단한다더니 ‘못 믿을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때 허위 또는 과장된 문구를 제대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3분기 온라인 상에서 보건용 마스크의 허위·과장광고를 점검한 결과 위반 사례 18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이 중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공산품 마스크’를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허위 광고한 사례가 무려 185건이나 됐다.‘99% 미세먼지 차단’이나 ‘초미세먼지 차단’, ‘스모그 차단’ 등 사실과 다른 문구를 기입, 온라인 상에서 구매자들에게 판매한 사례가 이번 식약처의 집중 점검에서 적발됐다.또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수술용 마스크’를 허가사항과 다르게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대 광고한 사례(1건)도 있었다.온라인 허위·과대광고 적발 건수는 올 1∼3분기에서 총 2천95건으로 집계됐다.식약처는 이번 해 시판을 시작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40개 제품을 추가로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한편, 보건용 마스크는 일회용 제품으로, 한 번 사용한 것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특히, 어린아이나 노인이 보건용 마스크를 썼을 때 숨쉬기가 어려울 때는 반드시 의사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또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제품 용기나 포장에서 ‘의약외품’, ‘KF80’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KF(Korea Filter)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방진 기능을 인증한 제품을 뜻하며, 뒤쪽에 오는 숫자는 차단되는 미세먼지의 입자를 의미한다.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더 많이 막아준다는 의미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9

치매 위험인자 남녀가 다르다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관리, 남성은 저체중 관리가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질병관리본부의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은 심혈관계 위험인자(고혈압, 당뇨병, 비만)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되기 쉽고, 남성은 저체중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 감소가 많이 나타난다고 밝혔다.대뇌피질 두께 감소(대뇌피질 위축)는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이번 연구를 통해 여자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낮은 교육 연수가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관련 있고, 특히, 비만 여성은 두께 감소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는 삼성병원 내원자 중 인지기능이 정상인 65세 이상 1천322명(남자 774명, 여자 54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단면적 연구를 시행했다. 이들 MRI 영상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했고, 심장대사 위험요인과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진행 과정에서 여성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없는 경우에 비해 대뇌피질 두께가 얇았고, 특히 비만 여성에서는 나이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낮은 교육 연수가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있었다. 남성의 경우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고, 이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므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예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연구 결과는 남녀별로 치매 발병 위험인자가 다를 수 있음을 밝혀 치매예방의 실마리를 제공해준 의미있는 연구”라면서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 관리가 그리고 남성은 저체중관리가 치매예방 및 장기적인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cardiometabolic risk factor)와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으로 국제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9

에스포항병원, 개원 11주년 기념 척추 심포지엄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최근 국내 최고 수준의 척추 질환 명의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원 11주년 기념 척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지난 8일 병원 지하 1층 대강장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이상구 회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진동규 주임교수의 축사로 시작됐다.이번 심포지엄은 급속도로 발전하며 임상 현장에 변화를 맞고 있는 현대 의학과 척추 분야에 맞춰 기존의 치료법과 새롭게 등장한 방법들의 체계적인 비교를 통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융합의 방법을 찾고자 마련됐다.총 3개의 세션에서 척추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과 토론이 펼쳐졌다.특히, 포항우리들병원 오성훈, 서울바른병원 김성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동규, 영남대학교병원 김상우, 가천대학교 길병원 이상구, 계명대학교 김인수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척추 권위자들이 강연과 토론을 주재하면서 심포지엄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권흠대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병원장은 “올해로 3년 연속 신경외과 분야의 전국 규모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병원의 전문성과 지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저명한 교수님들을 모시고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진행하며 지역 전체의 의료 수준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2

무면허운전 ATV사고, 건보 적용 안 돼

무면허운전을 한 사륜오토바이(ATV) 사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보건당국의 해석이 나왔다.건강보험공단은 2019년 제18차 건강보험 이의신청위원회에서 사륜오토바이(일명 사발이)를 면허없이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A씨에 대해 건강보험급여 적용이 불가하다고 의결했다고 밝혔다.건보공단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7일 면허 없이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도로에서 전복되는 사고로 머리 부분에 부상을 입었고, 공단은 A씨가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아 발생한 공단부담금 약 9천765만원을 환수고지처분 했다.이에 A씨는 수년간 다니던 동네 길에서 발생한 사고이고, 운전면허가 있어야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공단부담금 환수의 취소를 구하는 이의신청을 제기했다.지난 11일 건강보험 이의신청위원회는 도로에서 운전면허 없이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한 행위는 국민건강보험법 제53조에서 급여의 제한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 A씨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제53조(급여의 제한)에서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범죄행위에 그 원인이 있거나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경우’ 보험급여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건보공단 관계자는 “사륜오토바이는 농어촌에서 고령자들의 이동수단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으나 도로교통법 제80조(운전면허)에 따라 면허가 있어야 함에도 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무면허 운전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제2항에서 열거한 ‘12대 중과실’ 에 해당해 건강보험급여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또한 “해수욕장과 같은 유원지에서 레저용으로 타는 사륜오토바이도 백사장을 벗어나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 상 무면허 운전으로 보기 때문에 운전면허가 반드시 있어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음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공단은 지난해 무면허운전에 기인한 교통사고 총 1천148건에 대한 부당이득금으로 약 33억원을 환수고지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2

신 의료기술로 각광받는 진공보조유방절제술 ‘맘모톰’의료계-보험계 소송 ‘논란’

맘모톰 시술이 의료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보건당국으로부터 신의료기실로 인정받은 맘모톰 시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나 동시에 논란의 중심이기도 하다.보험사에서는 맘모톰 시술을 해 온 병원들에게 1천억원대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최근 국회 보건의료연구원 국정감사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2차례 신의료기술 탈락 후 3차에서 통과된 맘모톰은 통과과정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맘모톰 시술의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맘모톰(Mammotome)은 의료기기다. 독일 의료 회사(Leica Biosystem)가 만들었다. 유방을 뜻하는 ‘mammo’와 절단한다는 뜻의 ‘tome’이 합쳐진 합성어다. 의학적 용어로는 진공보조유방생검(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또는 진공보조유방절제술(Vacuum assisted breast biopsy)을 시행할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환자의 유방으로부터 세포나 조직을 떼어 내는 행위, 또는 유방 내 조직을 잘라내는 시술을 할 때 사용한다.맘모톰 개발 이전에는 유방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 메스 등을 이용해 몸을 갈라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유방종양절제술’밖에 치료 방법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는 가슴에 흉터가 필연적으로 생긴다.맘모톰 시술은 수술의 단점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항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서수한 과장은 “맘모톰을 이용한 진공보조유방절제술은 흉터도 거의 없을 뿐더러, 당일 치료 후 퇴원도 가능하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서 맘모톰 시술이 가능한 지 물어보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맘모톰은 가장 먼저 유방 조직을 검사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은 바늘을 몸 속에 넣어 유방조직을 적출하는 방식이다. 채취된 조직을 분석해 의사가 최종 진단하게 된다. 발전해 최근에는 단순한 검사 용도에서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데까지 사용되고 있다.또 유방 병변(병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의 크기가 작고, 띄엄띄엄 생길 수 있는 미세 석회화(조직이 굳는 현상) 등에서 맘모톰 시술이 흔히 사용된다.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혹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의 대체법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맘모톰을 이용하면 많은 양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어 진단율이 높다.서 과장은 “양성종양으로 확인돼 맘모톰 절제술을 시행해더니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조직학적 저평가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맘모톰 시술이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술에 비해 국소마취로 시술 진행이 가능하고, 흉터가 5mm 이하로 작으며, 20분 이내로 시술이 끝나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지난 2016년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평가에서 첫 고배를 마신 맘모톰 시술은 지난해 두번째 도전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지 않았다.세 번째 도전 끝에 지난 8읠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고,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초음파유도하 진공보조장치를 이용한 유방 양성병변 절제술(일명 맘모톰 시술)’을 신의료기술로 확정·고시했다.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은 맘모톰 시술이 이제서야 정식 의료행위가 된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 보험사들은 전국 의료업계 병원장 100여 명에게 1천2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신의료기술평가 이전에 시행한 맘모톰 시술이 모두 불법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관련 소송은 민·형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형사소송은 의사들이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맘모톰 시술을 한 병원이 시술명을 맘모톰으로 적지 않고 다른 시술명을 기입, 환자들로 하여금 실비보험을 청구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병원 등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이 민사 소송의 주된 내용이다.서 과장은 “신의료기술 인정으로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면서 “보험사들과 의료계가 환자들을 위해 소송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은 이상 맘모톰을 시행하는 의사들과 함께 의학적이면서 적절한 시행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