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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건강검진 ‘차일피일’… 암 진단 등 저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건강검진을 미루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보통 10월까지 전체 검진 대상자의 약 50∼55%가 검진을 받는데, 올해는 43.7%에 그쳤다. 흔히 11∼12월에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연말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검진을 받지 않거나 최대한 미루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연말에 몰리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반면에 검진을 미루거나 받지 않아 중대한 질병의 진단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가 된다.위, 대장, 폐, 갑상선, 유방, 간, 자궁경부는 7대 암 검진 항목으로 묶일 만큼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암이나 뇌질환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제때 건강검진을 받으면 심각한 병으로 커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 치료 시기가 조금만 늦어져도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캐나다 퀸스대 연구팀이 2000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발표된 암 진단과 사망률에 관한 여러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암 수술을 4주 미룰 때마다 사망 위험이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 수술이 지연될수록 위험했는데, 수술을 8주 미루면 사망률이 17%, 12주 미루면 26%까지 증가했다.실제 국내에서도 올해 암 환자 수가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이 보건복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5월 암 환자 산정특례 환자 수는 6만2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1만2천199명) 급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유방암 산정특례 건수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올해 유방암 신규 진단 건수는 작년보다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의들은 암 발생률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그만큼 진단이 적어진 것으로 유추한다. 병원 방문이 걱정되더라도 건강검진을 미루지 않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다 더 큰 질환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도 상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바이스러스 유입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며 감염관리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포항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 관계자는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식사를 하거나 음료 섭취 후 검진을 받아 당뇨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검진 전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국가 암 검진 대상자는 위암·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폐암은 57∼74세 고위험군 대상 짝수년도 출생자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이면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연말이 다가오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환자가 쏠릴 것을 우려한 보건 당국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연말 쏠림 현상이 가중될 위험이 더 커졌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진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10

독감 환자 10명 중 7명은 20대 이하

국내 독감 환자가 겨울철에 가장 많고, 연령대별로는 20대에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주요 증상으로 고열과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2019년 국내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환자가 69.5%로 가장 많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2019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연령별로 30대 19만7천341명, 40대 15만3천91명, 50대 9만3천330명, 60대 6만669명, 70대 이상 3만62천80명이 독감으로 진료받았다. 전문의들은 20대 이하에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계절별로는 겨울, 봄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최근 5년간 계절별 환자 비율은 겨울 71.9%, 봄 23.8%, 가을 3.7%, 여름 0.6% 순이었다. 겨울철 기온과 습도가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는 게 우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 60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대상자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2020-11-10

초경 빨라도, 폐경 늦어도 문제 생겨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여성의 몸에는 아기집이라 불리는 자궁이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이곳에서 아기가 자랍니다. 인간이 처음으로 갖는 집이기도 하지요. 이 자궁 안의 공간인 자궁 내강을 감싸고 있는 부분을 자궁내막이라고 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생기면, 이 수정란이 나팔관을 타고 자궁 내강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 착상이 일어나는데 이곳이 바로 자궁내막입니다.자궁내막은 아주 특이한 조직이라, 난소가 배란할 시기가 되면 수정란을 착상시키기 위해 증식을 합니다. 마치 식물이 잘 자라도록 비옥한 토양을 준비하듯이, 착상이 잘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배란기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estrogen)이 가장 풍부한 시기이며 이 여성호르몬이 자궁내막을 증식시킵니다.난소는 배란이 일어나면, 그 자리가 노랗게 변합니다. 이를 황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황체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증식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동시에 착상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황체가 퇴화하고 황체호르몬이 사라지면서, 정확하게 배란 이후 14일째 되는 날 생리를 하게 됩니다.자궁내막은 특징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탈락이 진행되어야 건강하게 유지되는 조직입니다. 비옥한 토양을 위해 물과 비료와 적정한 유기질 등이 혼합되어 해마다 갈아줘야 하듯이, 자궁내막 역시 매달 새것으로 바뀌어야 건강하답니다.자궁내막에는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중 자궁내막 용종이 가장 흔하며, 그 외에는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에 자라는 점막하 근종이 있는데 이는 월경과다나 과다출혈로 인한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가장 두려운 질병은 바로 자궁내막암입니다.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과 조기검진으로 꾸준히 유병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자궁내막암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이 원인이 돼 지난 10년간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자궁내막암은 내막조직이 지속적으로 증식되거나 혹은 증식과 탈락이 반복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될 때 생깁니다.초경이 빨라도, 폐경이 늦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비만세포의 여성호르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은 여성, 그리고 오랜 기간 황체호르몬 없이 여성호르몬에 의해서만 자극을 받는 상황에서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자궁내막암이 생기면 과도한 증식 때문인 질출혈이 나타납니다. 특히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폐경 이후의 질출혈이 있는 여성은 반드시 산부인과에 가서 질초음파로 자궁내막 병변을 확인해야 합니다.자궁내막암의 선암병변으로 자궁내막증식증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없이도 지속적으로 자궁내막이 증식되는 병인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다른 암들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자궁내막암은 초기부터 질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만약 생리기간이 아닌 때에 질출혈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로 가서 검진을 받아야 자궁내막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0-11-03

포항 세명기독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정혜진 과장 영입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최근 감염내과 전문의 정혜진사진 과장을 영입해 이달부터 진료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지난 1일 진료를 개시한 정혜진 과장은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경북대병원에서 수련의 및 내과 전공의 과정과 감염내과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세명기독병원으로 오기 전까지 대구의료원에서 감염내과 과장으로 일했다. 전문 진료 분야는 △세균 감염 △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감염 △폐외결핵 △대상포진 △진드기 매개 질환 △동물 물림 △임파선염 △성병 △해외 감염병 △불명열 △예방접종 △감염관리 등이다. 정혜진 과장은 “코로나19로 감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진 시기에 지역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감염 관리와 감염질환자에 대한 진료를 위해 전념하겠다”고 밝혔다.감염내과 진료 개시를 계기로 세명기독병원은 감염관리실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 감염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동선 병원장은 “감염내과 전문의 영입으로 그동안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며 “병원 내 감염뿐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03

태양광선이 주원인… 무대조명에도 괴로워

지난 2일 숨진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생전에 햇빛 알레르기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부 질환으로 인한 고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씨의 어머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지선은 지난 2014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피부 질환으로 화장을 하기 어려워 개그우먼이 되어서는 분장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에서 비추는 조명에도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태양광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이나 목, 팔 등에 주로 생기는데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가렵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다.주요 원인은 태양 광선이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으며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염도 영향을 끼친다. 아직까지 분명하게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 후 발생하는 질환으로 면역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추정한다.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어떤 특정한 물질의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한 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며 “화학 물질이나 약제의 광과민성에 의해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고 박지선씨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고충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다. 타는 듯한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붉은 반점,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워킹맘인 A씨(32·포항시 북구 죽도동)는 “출산 후에 체질이 바뀌면서 목이랑 팔에 햇빛 알레르기가 생겼다”며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를 반드시 챙겨야 하고, 한여름에도 반소매를 입지 못한다. 햇빛 아래에 있으면 갑자기 몸이 가려워지고 심하면 두드러기가 난다”고 했다.햇빛 알레르기는 보통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다만,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평소에 알로에로 만든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진정에 도움이 된다.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할 때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야외로 나가게 된다면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천연성분으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SPF지수보다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외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게 좋다. 샤워 제품 역시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피하고, 물기를 닦은 후에는 크림을 발라 피부 보습을 지키는 게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피부 보습이 잘 이뤄지면 피부 장벽이 강화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03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장암 로봇수술 300례 달성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국내 7번째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례를 달성했다. 27일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1년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i시스템’을 도입한 이후로 최근 300번째 로봇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누적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국 7위의 성과를 이뤄냈다.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장암 팀은 고난도의 로봇수술뿐만 아니라 대장암 로봇수술 관련 논문 16편을 출판하며 학술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2014년 8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대장절제술에 성공했고, 2017년 5월에는 직장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앞서 2017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동맥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대장암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중심혈관 결찰술과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절제술 시행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단일공 미세침습수술 학회를 개최하는 등 대장암 수술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백성규 교수는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라 환자들의 불안이 크지만,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고 정교한 수술로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로봇 단일공 수술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0-10-27

“뇌졸중 진단 ‘Face·Arm·Speech·Time(FAST)’를 기억하세요”

박수현 진료과장포항성모병원 신경과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조직에 손상이 생기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나뉘는데요. 뇌졸중은 일단 한번 생기면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생명에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뇌졸중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주요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유용합니다. 간단히 ‘FAST’로 기억하면 간편한데요. 얼굴(Face), 팔(Arm), 언어능력(Speech), 시간(Time)의 각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뇌졸중의 증상과 대처방법을 담고 있습니다.가장 먼저 얼굴(Face)입니다. 거울을 보고 활짝 웃었을 때 두 입꼬리가 비슷한 높이로 올라가지 않고 어느 한 쪽 입꼬리가 처지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으로 두 개의 팔(Arm)을 동시에 들어 유독 한쪽 팔의 힘이 빠지거나 더 처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언어능력(Speech)은 같은 단어나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발음할 때,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어눌하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얼굴, 팔, 말하기를 통해 스스로 점검해보고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다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뇌졸중의 치료는 시간이 관건입니다.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하지요. 때를 놓치면 뇌기능도 잃게 됩니다. 뇌졸중이 발생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큰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서둘러 병원에 가야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치료와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늦게 병원에 도착하면 뇌손상 정도가 크고, 위험성이 켜져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 뇌졸중 역시 발병하기 전에 평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를 조심하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 저염식, 통곡물 등으로 건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며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며, 음주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대기오염도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초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예의주시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인 ‘FAST’를 항상 염두에 두고, 뇌졸중 발병 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면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대한 낮출 수 있습니다.

2020-10-27

추워질 때 위험한 ‘뇌졸중’… 일상에서 예방해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가 관건이다. 몸의 온도가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이 높아지고 동맥수축을 자극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없다가 한순간에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전조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대처해야 한다.뇌졸중은 뇌혈관에 생기는 질환이다. 50대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노인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40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히며 30대에서도 드물게 나타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 크게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생긴 허혈성뇌졸중(뇌경색)과 뇌에 위치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뇌졸중(뇌출혈)이 있다.허혈성뇌졸중은 뇌 혈류가 중단되거나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응고된 혈액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체 뇌졸중의 약 70∼80%를 차지한다. 심장 질환이 있거나 혈관 손상, 염증 등이 있으면 혈액이 응고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점점 커지면서 혈관을 막거나 혹은 이동하다가 동맥을 막아버리면서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이다. 나머지 20%는 뇌혈관이 파열돼 생기는 출혈성뇌졸중이다. 고혈압 등으로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것을 뇌내출혈이라 하고, 뇌동맥류와 같은 혈관 파열로 뇌를 둘러싼 지주막 아래에 피가 고이는 것을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뇌졸중은 발생 즉시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수개월이 지나서야 이상 증세를 느끼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다. 만약 의심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더라도 뇌졸중 발생 전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차후 뇌졸중이 진행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손상된 뇌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갑작스럽게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근래에 얼굴 모양이 확연히 달라져 비대칭이 심해졌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머리에서 망치로 때리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느껴지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생 초기에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로 위험요인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의들은 최근 뇌졸중 발병 연령대가 낮아진 것에 대해 생활습관이 무너지면서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평소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염분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대신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포항성모병원 신경과 박수현 진료과장은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어떤 치료로도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특히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당뇨병과 관련해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리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27

견디기 힘든 월경통 대부분 원인 있어

얼마 전 낯빛이 어두운 40대 중반 여성이 진료실에 들어왔습니다. 월경통과 만성골반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워낙 고통이 심하다 보니 생리기간이 두려워 사는 게 고통스러울 지경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월경이 시작되면 허리 통증까지 더해진다고 했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자궁이 많이 커져 있었고 압통도 심해 자궁선근증과 자궁천골인대 심부자궁내막증으로 진단했습니다.환자는 복강경수술로 자궁선근증 절제술과 후복막의 자궁천골인대 제거술 및 후복막제거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고 다시 만난 그의 표정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환자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습니다.이처럼 월경통과 만성골반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습니다.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은 지독한 통증을 동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만성골반통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 중에는 불임인 경우도 많습니다.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의 세포와 조직이 마치 암세포처럼 자궁내막 외의 다른 장기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더라도 생리는 계속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유착과 함께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난소와 자궁 후벽, 직장질중격, 자궁천골인대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드물게는 코 점막으로 전이돼 생리할 때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흉막에 전이돼 폐기흉을 유발하기도 합니다.자궁내막증에서 분비된 생리혈에는 식균 작용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백혈구가 풍부해 주변의 연약한 조직을 파괴하거나 유착을 유발하며, 해부학적 구조의 뒤틀림에 의한 통증과 염증반응에 의한 통증이 겹치기도 합니다. 자궁과 직장, 난소, 난관, 복막 등이 심하게 유착되어 딱딱한 덩어리가 되기도 합니다. 조직을 뚫고 들어간 자궁내막증의 생리혈이 배출되지 못하면 생리통은 더욱 심해집니다.자궁내막세포가 자궁근육층을 파고들어가 생리할 때마다 자궁근육에 생리혈이 고여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자궁선근증이 됩니다. 자궁 후벽의 천골인대와 직장과질 중격 등에 자궁내막증이 뚫고 들어가 생리를 일으키고, 이로 인한 심한 염증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면서 단단한 덩어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 덩어리가 천골인대로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다양한 형태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를 심부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환자에게 자궁선근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매우 흔한 편에 속합니다.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 심부자궁내막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 통증이 심합니다. 주로 골반통, 요통, 엉치가 아픈 증상, 하복부 통증,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증상, 심한 성교통, 골반이 빠질듯한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통증의 양상도 처음에는 생리기간에만 있다가 심해지면 생리가 끝나고도 지속되며, 나중에는 생리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기도 합니다.자궁내막증 초기에는 호르몬 약이나 루프 등으로 증상 악화를 막고 통증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이러한 치료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자궁선근증병변을 잘라내는 절제술이나 골반 복막에 흩어져 뿌리내린 자궁내막증 조직을 모두 걷어내야 통증이 사라집니다. 마치 암 수술처럼 조심스럽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통증 없는 삶을 간절히 원하는 환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치료입니다.

2020-10-20

마스크에 숨이 턱… 호흡기환자들 어쩌나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필수 방어막이 됐지만, 오히려 이 마스크가 ‘건강에 독’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영국에서 만성천식을 앓던 외국인이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요받아 과호흡 곤란 증상을 겪은 일화가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호흡곤란을 경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코로나19 시대에 호흡기질환자들이 ‘마스크 딜레마’를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호흡기질환이 악화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가진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중에 일부는 폐렴이나 폐기종처럼 만성 호흡기질환을 앓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그렇다고 안 하려니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이다.폐 기능이 낮은 호흡기질환자들은 마스크를 쓰면 기도 저항이 높아져 호흡곤란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포항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박기훈 진료과장은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산소 부족 때문에 호흡 활동이 어려워지면 어지러움이나 두통, 저산소혈증, 고이산화탄소혈증과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천식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COPD는 성인남성 5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질병 여부를 알아채기 어렵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COPD의 유병률은 11.6%로 당뇨병(10.4%)보다 더 높았지만, 환자들이 질병을 인지하고 있는 정도는 2.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은 69.1%로 COPD 인지율과 30배 이상 차이가 났다.COPD는 보통 흡연이나 먼지 등 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진행되는데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이전 상태로 호흡기 건강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함께 COPD를 주요 만성질환으로 분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5월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 착용 후 보행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환자에게서 호흡곤란 척도점수가 3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내뿜을 수 있는 호기량을 측정한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은 낮은 편이었다. 의료계에선 호흡곤란 척도점수가 3점 이상이거나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이 30% 미만의 기도 폐쇄가 있는 COPD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만성 호흡기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할 경우 물이나 음료를 휴대해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평소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산소발생기를 휴대해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박기훈 과장은 “외출 전에 미리 KF94 마스크를 착용해보고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기도저항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며 “외출 중에 호흡 곤란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람들과 분리된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즉각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나아지면 다시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20

“저 코로나 아니예요”

알레르기 환자인 직장인 최은혁(30·포항시 남구)씨는 요즘 사무실에서 동료들 눈치 보기에 바쁘다. 해마다 이맘때면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사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자칫 감염자로 오해받을까 걱정해서다. 최씨는 “코를 훌쩍거리거나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서 매섭게 쳐다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면서 “매년 겪어온 알레르기 증상이라는 것을 주변에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만 해도 감염을 우려하는 시대가 왔다. 피로감, 코막힘, 인후통과 같은 일부 알레르기 반응이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오해받기도 십상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수시로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괴로우면서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콧물을 훌쩍이거나 기침, 재채기 등을 했다간 순식간에 이목이 쏠려 눈치를 보게 된다.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 있으면 혹시 자신이 감염된 게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코로나19와 알레르기 비염은 어떻게 다를까.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707만4천671명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연령대별로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274만4천620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8%를 차지한다.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최근에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혹시 코로나19가 아닐까 우려하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과 코로나19는 원인은 물론 증상도 다르다. 보통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지속된다. 코로나19는 고열에 마른기침이 나타나고 두통, 콧물, 심하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가장 큰 차이점은 발열 여부이다. 코로나19는 38.5℃ 이상의 고열이 주요 증상 중의 하나인데, 알레르기 비염은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코로나는 기침이,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가 난다는 점도 다르다. 기침은 폐에서부터 올라와 가래 등이 함께 생기는 데 반해, 재채기는 단순히 코와 목이 간지러워 나타나는 증상이다.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코의 구조적인 문제를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한다. 이들은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으며, 또는 코에 물혹이 있기도 하다. 코뼈나 콧살, 물혹 등을 교정하면서 알레르기를 치료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소아·청소년들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로 학습능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증상을 내버려두면 축농증으로 악화해 만성기침, 안면 통증, 후각 감퇴까지 생길 수 있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평소에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은 생활 속 알레르기 비염 예방수칙으로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주위 환경도 청결히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감기와 독감처럼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손 씻기를 통해 예방하는 게 우선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냉·난방기로 인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직접 흡연은 물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13

대하철, 새우 손질 잘못하면비브리오패혈증 위험↑

본격적인 대하철이 시작됐다. 9∼12월 대하철에는 새우의 몸집이 크고 살이 많은 데다 맛까지 좋다. 새우는 손질을 잘해서 먹어야 하는 식품이다. 잘못하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위중한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올 들어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신고된 환자는 37명으로 전년 동기(17명) 대비 2.18배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42명, 올해는 현재까지 57명이다.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해당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감염되기 쉽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겐 치명적이다. 드물긴 하지만, 한번 걸리면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지난 9월 제주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보건 당국은 새우를 손질할 때 가급적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덧댄 후 만질할 것을 권한다.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는 새우의 머리 뿔과 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새우를 날것으로 먹는 것도 위험하다. 비브리오 균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사라지므로 소금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조개구이를 먹을 때에도 껍질이 열린 후 5분 가량 더 가열해서 먹어야 안전하다.이미 새우를 손질하다 찔렸거나, 생새우를 먹었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간질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만약을 대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열, 오한, 설사, 구토, 하지 부종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상당수 환자가 발병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만성간질환자와 알코올 중독,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13

젖산균 활성화로 산성환경 유지해야

진료실을 방문한 40대 후반 여성이 외음부가 따갑고 가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환자는 성병 감염을 우려했지만, 질경검사 결과 외음부 칸디다증으로 진단했습니다. 곰팡이균으로 인한 감염을 말하는데, 이는 성병과는 다릅니다. 외음부 칸디다증은 당뇨로 생길 수 있으며, 혹은 항생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도 발생합니다.우리 입 안에 세균이 많이 산다고 알고 있듯이, 질강 내에도 정상적으로 세균이 무리지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균이 젖산균인데 질강 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해 다른 잡균들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는 마치 유산균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와 같습니다.젖산균 외에 질강 내에 사는 정상 세균 중에는 병균으로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균이나 가드넬라균, 포도상 구균 등이 있습니다. 산성 환경이 유지되지 못하면 잡균들이 번식하게 되고, 이때 대장균은 방광염을 일으키며 가드넬라균은 세균성 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질강 내에는 젖산균이 활성화되어 산성 환경이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하지만 물(중성)로 씻거나 생리혈(약알칼리), 정액(약알칼리) 등이 질강 내에 많으면 질내 환경이 알칼리화되면서 혐기성 세균들이 번식하는 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이는 악취를 유발합니다. 질 속은 씻는 곳이 아닙니다. 물이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먹는 약과 질정제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외음부 칸디다증처럼 가렵고 따갑거나, 아니면 냉에서 생선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거나(세균성 질증), 심한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트리코모나스 질염)을 동반하는 경우입니다.세균성 질증은 질염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질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증상인데, 환자들이 이 냄새를 없애려고 질강 안을 물로 씻어내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질병을 더욱 악화할 뿐입니다. 이때는 질강 내 젖산균을 활성화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질염을 일으키는 균은 보통 자궁감염을 일으키지 않지만 클라미디어나 마이코플라즈마균, 기타 혐기성 세균들은 골반감염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마이코플라즈마나 클라미디어균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단계의 미생물로서 아주 흔히 발견되며, 임상증상은 경미하나 골반과 나팔관의 유착과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요즘은 드물지만, 매독의 경우 위양성(매독이 아닌데 매독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는 경우)이 흔하기 때문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말고 역가검사(정밀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매독은 초기에 발견되면 의외로 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특별한 증상 없이 냉이 많다거나 색깔이 평소와 다르다고 해서 산부인과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냉은 질강 내 분비샘을 통해 나오기도 하고, 자궁내막과 경부에서도 분비됩니다. 호르몬이나 생리 주기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는데 배란기에는 맑은 코처럼 끈적이는 냉이 나오고, 황체기에는 하얀 크림이나 약간의 맑은 물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양도 환자마다 다르며, 자궁경부 분비샘이 발달하면 점액성 성분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2020-10-06

눈코 뜰 새 없이 명절음식 준비했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손저림

주부 이모(54) 씨는 매년 설과 추석에는 명절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명절 음식은 손이 많이 가기때문에 밤에 어김없이 손저림으로 잠을 설치곤 한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한 이씨는 ‘손목터널증후군’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명절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이 여러 자극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높아져 정중 신경을 압박, 이로 인해 손바닥, 손가락 등에 통증 및 이상감각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거의 대부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대다수가 40대 이상이다.명절 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이외에도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 업무를 하는 사람,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이와 같은 과사용 이외에도 감염, 손목의 골절로 인한 변형, 관절의 탈구, 손목터널내 종양, 비만, 당뇨 혹은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질환에 의해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 특징이며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진다.이어 손의 힘이 약해지고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물건 잡는 게 힘들어진다. 심할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악화돼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울 정도가 되며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엄지 근육의 위축이 동반되기도 한다.손목터널 증후군은 자가진단법으로 검사해 볼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맞대어 90도 꺾인 상태로 1분 정도 유지시킨 후 손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치료의 원칙은 눌린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아서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다.초기 가벼운 증상에는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손목터널 내 주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후에도 증상 호전이 더디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체외충격파는 세포 재생 촉진이나 통증 감소, 새로운 혈관을 활성화 시켜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이다. 평소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 수시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거나 깍지를 낀 채 앞으로 쭉 펴는 등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이런 예방적인 조치에도 손목 통증이나 손저림 등을 느낀다면 손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시기를 바란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10-06

고려대련요양병원, 인공신장센터 개소

호준의료재단 고려대련요양병원이 지난 21일 인공신장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사진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마련한 인공신장센터는 최신 혈액투석 장비를 갖추고 환자 맞춤형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비브라운의 최신식 투석 기계를 도입해 혈액투석 여과법 시행이 가능하며, 철저한 수질 관리로 박테리아 및 독소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한다.병원은 인공신장센터 내 모든 병상에 전자동 침대를 설치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위급상황 발생 시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병상마다 ‘너스콜(nurse-call·간호사 호출버튼)’을 설치했다.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환자도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다. 투석환자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어 방문 치료가 편리하다.고려대련요양병원 박영희 이사장은 “인공신장센터 운영을 통해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의 삶의 질이 한층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면서 “신장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혈액투석 경력이 풍부한 간호사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9-22

집안 일 외에 다른 운동 안했는데 팔꿈치가 찌릿찌릿 ‘테니스엘보’ 경보

은정수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원장주부 이모(45)씨는 한달 전부터 우측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 이 외 다른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통증은 점점 심해져 이제는 잠도 편히 자지 못하는 상태가 돼서야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로부터 ‘테니스엘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 테니스를 치지 않는데 테니스엘보 라니요?”이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평소 팔꿈치를 사용하는데 불편감을 느끼고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한 번 쯤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테니스와 골프 등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붙혀진 이름으로 정확한 의학적 진단은 ‘외측 상과염’, ‘내측 상과염’ 이다. ‘상과’는 팔꿈치 외측과 내측에 튀어나온 뼈의 해부학적 명칭으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상과염’으로 부른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테니스엘보는 ‘외측 상과염’, 골프엘보는 ‘내측 상과염’으로 불린다.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테니스, 골프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으며 이 외에 빨래, 설거지 등 지속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팔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때에도 이런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테니스엘보의 증상은 팔꿈치의 외측 통증이 가장 흔하며, 손목을 뒤로 젖힐 때 예리한 통증을 유발한다.이와 달리 골프엘보는 팔꿈치의 내측 통증과 더불어 손목을 앞으로 내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팔을 사용할 때만 경미한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이 후에도 무리하게 사용을 할 경우 위의 환자처럼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양치질, 젓가락질 등 가벼운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휴식이다. 휴식을 통해서 염증 완화와 자연 치유를 촉진시키는게 필요하며 초기에 가장 추천되는 것은 물리치료로 스트레칭, 근육강화 운동이다.테니스엘보는 손을 구부린 상태로 반대편 손으로 손등을 잡고 천천히 구부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또한 신전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손을 아래로 구부렸다가 부드럽게 위로 구부리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골프엘보의 경우에는 반대로 손바닥을 위로 하고 반대편 손으로 손바닥을 잡아 어깨 방향으로 천천히 굽히는 동작을 자주 해야 하며 굴곡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손목을 위로 굽히는 동작을 반복한다.이같은 방법으로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프롤로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정상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손상된 조직을 개선하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병변에 용액을 주입함으로써 혈관 속 콜라겐 및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세포 증식을 유도, 치유 속도를 높인다.또 다른 비수술 요법인 체외충격파 치료는 신체 외부에 충격파를 가해 팔꿈치 병변 내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하고 이로 인해 약해진 조직들의 자가 치유를 유도하면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위와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대략 전체 환자의 10% 내외는 수술적 치료 방법이 필요하기도 한다.이처럼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방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면 치료에 대한 반응도 떨어지고 재발을 잘 하게 된다. 위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09-22

2~3개월 추적검사로 수술여부 결정

박영복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최근 60대 여성이 종합병원에서 CT를 촬영한 뒤 악성종양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고 두려운 마음에 진료실을 찾아왔습니다. 환자가 들고 온 CT 사진을 보니 종양 크기는 9㎝ 정도였는데, 고음영과 저음영이 공존하는 형태로 다양한 방을 형성하고 있어 악성종양 소견을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진행했고 판독 소견상 난소의 점액성 낭선종이나 경계성 종양이 의심됐습니다. 단일공 복강경하 난소절제술을 통해 간단하게 종양을 제거했습니다. 최종 조직검사에서 점액성 낭성종으로 판독돼 환자는 큰 수술을 겪지 않고 향후 정기검진만 하면 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안심하며 귀가했습니다.이처럼 부인과 검진에서 초음파를 통해 난소에 물혹이나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들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지 궁금해합니다. 난소의 물혹은 크게 기능성 물혹과 종양성 물혹이 있습니다. 2∼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초음파로 추적검사를 해보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기능성 종양은 대체로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 버리거나 크기가 급격히 작아지므로 쉽게 감별됩니다. 난포가 커져서 생긴 난포종, 혹은 배란이 되고 남은 조직인 황체에 생기는 황체종이 대표적입니다. 배란 과정에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동반되는 출혈성 황체낭종도 자주 발견됩니다. 가끔은 출혈이 심해서 혈복강으로 응급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성 물혹은 한두 달 내에 사라지거나 크기가 급격히 작아지기 때문에 수술 없이 경과만 지켜보면 됩니다.반면 3개월 이상 추적검사를 해봐도 크기가 작아지지 않고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종양성 물혹일 가능성이 큽니다. 난소종양은 크기가 웬만큼 커지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종양성 물혹은 양성종양, 경계성 종양, 악성종양으로 나뉩니다. CT 촬영과 같은 영상장치를 통해 감별할 수 있습니다. 양성종양에는 대표적으로 장액성 그리고 점액성 낭선종이 있는데, 크기가 커도 양성이라서 암이 아닙니다. 경계성 종양은 난소에만 국한된 암으로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한쪽 난소만 제거하면 치료가 종결됩니다.문제는 악성종양입니다. 소위 말하는 난소암을 말합니다. 종양을 제거해 조직검사를 해야만 완벽하게 감별되기 때문에 복강경으로 종양적출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단일공 내지 2공 복강경으로도 제거할 수 있어 수술 부담이 적은 편이라 경계성 난소 종양을 감별하기 어렵거나 혹은 양성이 의심돼도 크기가 크면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종양이 나타난 연령에 따라 분류하기도 합니다. 10대나 20대와 같이 젊은 여성에게는 주로 기능성 낭종이 많으며, 드물게 난소 기형종이 발생합니다. 난소 기형종은 종양이 지방조직과 상피세포 조직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초음파에서 고음영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단하기 어려울 때가 간혹 있습니다. 이럴 때는 CT를 찍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난소 기형종은 크기가 클수록 무게 때문에 염전이 자주 발생해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난소 기형종은 악성 종양이 아니므로 종양 적출술만 하고 난소는 보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30∼40대 여성에서는 낭선종이 흔하며, 악성보다는 양성이 대부분입니다. 폐경기 이후에는 기능성 종양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폐경기 이후에 발견된 난소 종양이 5㎝ 이상이면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5㎝보다 작더라도 단순한 물혹이 아니라 방을 많이 형성하면서 혼합된 음영으로 보인다면 수술과 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난소에서 발견된 물혹이 경계성이나 악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없다면 3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보다가 크기가 줄지 않고 5㎝ 이상 계속 유지되거나 이보다 더 커진다면 수술을 고려해보길 바랍니다.

2020-09-22

몸무게 3㎏ 신생아 복강경으로 흉터 없이 치료

서수한 진료과장 포항성모병원 외과태어난 지 56일이 된 신생아에게 최근 복강경 수술로 서혜부탈장을 치료했습니다. 임신 36주에 몸무게 3㎏으로 태어난 미숙아로, 오른쪽 난소가 감돈된 상태였습니다. 직경 3㎜의 미세 복강경 장비를 이용해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아이 배꼽에 3㎜ 정도의 구멍을 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Laparoscopic Needle assisted repair) 기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수술 중 발견된 왼쪽 서혜부 탈장도 같은 방법으로 교정했습니다. 환아는 수술을 잘 마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다음날 퇴원했습니다. 수술 후 경과 관찰을 위해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아이는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서혜부탈장은 신생아 1∼5%에게서 나타나는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의 경우 서혜부 탈장 발생 빈도가 더 높은 편입니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남아의 고환과 여아의 난소는 뱃속에 있다가 임신 기간 중에 이동합니다. 이때 고환 또는 자궁원인대가 지나온 길을 초상돌기라고 하며,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이 길은 저절로 닫힙니다. 미처 닫히지 않은 초상돌기에 뱃속 장기가 빠지는 것을 서혜부 탈장이라 일컫습니다.탈장 치료는 복강경 수술로 장기가 빠지는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탈장 발생 부위를 절개해 복부 바깥쪽에서 길을 막는 것과 배 안쪽에서 탈장이 발생한 길을 복강경으로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약해 개복 수술보다는 복강경이 유리합니다. 1kg대 신생아를 수술할 수 있을 만큼 복강경 시행 가능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입니다.하지만 소아 환자, 특히 미숙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하고, 작은 신체구조상 복강 내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수술이 까다로워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한 기술을 요합니다. 수술 시 장기뿐만 아니라 미세혈관도 조심해 다뤄야 합니다. 소아 마취를 위해서는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마취전문의도 필요합니다. 외과, 소아과, 마취과 등 관련 전문 진료과의 협진이 뒷받침돼야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1천200여건에 달하는 복강경 탈장 수술을 시행하면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복강경 부신절제술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치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소아 복강경은 직경 3㎜ 정도의 매우 가느다란 투관침을 통해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진행되는 수술로, 서혜부를 절개해 실시하는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의료질향상관리실에 따르면 복강경 탈장 수술환자의 39.3%에서 수술 중 반대편 탈장이 확인돼 동시에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릅니다. 정밀 카메라로 복강을 들여다보며 확대된 영상을 통해 수술할 수 있고, 반대편 부위의 탈장까지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성인에게는 간단한 수술일지라도 유·소아에게 시행할 때는 상황과 여건이 달라지므로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수술법과 복강경 수술법 모두를 잘 아는 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0-09-15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구요? 식습관 한번 바꿔보세요

은정수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원장한 여름, 운동으로 땀을 한껏 빼고 저녁에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먹은 중년 남성이 다음날 아침, 엄지 발가락이 너무 아파 응급실로 달려간다.응급실 진찰 결과 ‘통풍’이 의심된다며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위의 경우처럼, 술과 기름진 음식은 통풍 환자에게 몹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여름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까지 겹치게 되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흔히 부자병, 황제병으로 불리고 과거에 비해 서구화된 식생활로 통풍의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갑작스럽게 붓고 벌겋게 되면서 손도 대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엄지발가락 이 외에도 발목, 무릎 등에도 잘 생긴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4∼5일 정도 지나면 통증과 붓기 등이 호전되는 것도 통풍의 특징이다. 30∼50대의 중장년층의 남자에게서 흔히 발생하고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폐경 이후부터 발생이 증가한다. 대개 통풍 환자는 비만, 당뇨, 고지질혈증, 고혈압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내원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증상 없이 혈액검사상 요산 수치만 증가된 경우에는 음주, 비만 및 가족력을 확인하고 요산이 증가한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하지만,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빨리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경우에 따라서 혈액 속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약을 복용 후 요산 수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임의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제 중단 후에는 다시 요산이 증가하게 되고 약을 다시 복용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일정량의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단,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통풍 위험군일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와 내장 등의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피해야하고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 비타민C, 체리 등은 요산을 낮추어 주는 음식이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