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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대 조사 방해땐 형사처벌

20일부터 장애인 학대 현장조사 업무를 수행중인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직원에 대해 폭행 또는 협박하거나 위계 또는 위력으로 그 업무를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장애인 학대 전담 장애인권익옹호기관 현장조사 권한 강화, 학대 현장조사 업무방해 시 형사처벌 등을 내용으로 지난 2017년 12월 9일자로 개정·공포된 장애인복지법이 2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정 장애인복지법은 장애인 학대신고를 접수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직원이나 사법경찰관리는 지체 없이 장애인 학대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고, 서로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하도록 했다. 또한, 학대받은 장애인을 학대 행위자로부터 분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응급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직원은 학대받은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 출입해 관계인을 조사하거나 질문할 수 있다.만약 장애인 학대 현장조사를 방해하거나, 학대 신고자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등 공개할 경우 벌칙도 받게 된다.구체적으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직원이 학대 현장에 출동해 응급조치나 현장조사를 하는 때에 폭행 또는 협박하거나 위계 또는 위력으로 그 업무를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을 위반해 장애인 학대 및 장애인 대상 성범죄 신고인의 인적사항 또는 신고자임을 미뤄 알 수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공개 또는 보도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 외에도 장애인 학대 및 장애인 대상 성범죄 신고인을 보호하고자 이들에 대해 불이익 조치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자는 형사처벌 하도록 했다.보건복지부 신용호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은 “개정 장애인복지법 시행을 통해 학대 피해 장애인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분리해 피해회복을 지원하고, 신고인의 법적 보호를 통해 학대신고와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6-20

알레르기 비염 등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코막힘은 보통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막힘은 다양한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네 가지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먼저 알레르기성 비염을 보자.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물질에 대한 과민한 면역반응 때문에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의 네 가지 주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데, 코 안을 들여다봤을 때 콧살이 부어 있고 맑은 콧물에 콧살이 절어 있는 것이 특징적 소견이다. 이런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한 피부 반응검사 또는 혈액으로 많은 원인을 알아보는 MAST 검사 등을 실시하는데 최근에는 확진을 바로 할 수 있는 CAP 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항히스타민제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가장 많이 이행되지만, 또 다른 효과적 치료 중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코에 뿌리는 방법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4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긴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주사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혀 밑으로 항원을 넣어주는 쉽고 안전한 방법이 개발돼, 많은 환자들이 알레르기질환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치료를 받고 있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코블레이터나 디브라이더 등의 기구를 이용해 콧살을 줄이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심한 코막힘을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콧물과 재채기도 호전된다.다음으로 알아볼 비중격만곡증은 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가운데 벽인 코중격(비중격)이 한쪽으로 또는 S자 모양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 코막힘이고 양쪽이 동시에 막히거나 교대로 막힐 수 있다. 코 환기 장애로 코피나 코 건조함이 생길 수 있고 대체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심해진다. 코골이가 잘 생기고, 입안이 자주 건조해져 목감기에 쉽게 걸리는 원인이 된다. 또한 축농증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중격이 휘었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코막힘이 심해졌을 때 치료가 권장되는데, 일반적으로 휘어져 있는 코중격을 바로 펴는 수술을 한다. 수술 전 먼저 콧살을 줄여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보는 코 기능평가를 한다. 해부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콧살 안에 있는 센서의 문제로 코가 막힌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코 기능을 점검하는 검사가 꼭 필요하다. 호전이 되면 수술의 적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은 국소·수면·전신 마취하에 가능하고 코 안 점막에 작은 절개로 접근한다. 소요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다. 보통 수술 후 외부에서 보이는 흉터는 없으나 한 달 정도 간헐적인 외래 방문 치료는 필요하다.부비동염은 흔히 축농증이라 부르며 코 주위의 얼굴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이 섬모의 비정상적 움직임, 분비물의 과다한 생산 및 콧물의 점도 변화 등에 의해서 폐쇄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증상이 나타난 지 4주 이내면 급성 부비동염, 3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염증이 반복되거나 치유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환자들은 대개 지속적으로 생기는 누런 코, 목 안으로 넘어가는 코, 얼굴 통증,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목에 뭔가 걸린다고 느끼는 환자도 꽤 있어 목 이물감이 있을 경우 부비동염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치료는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항생제가 주가 되고,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항생제보다는 소염제가 주로 이용된다. 약을 이미 많이 복용했거나 약을 쓰기가 힘든 경우에는 소염제 스프레이와 세척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국소·수면·전신 마취하에 코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하는데,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는 풍선 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도 중요하지만 외래 방문 치료도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흡연자의 경우 약물치료 및 수술치료 시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마지막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은 비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인 코감기는 보통 상기도 바이러스 질환을 말하며 급성 비염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질환이다. 보통은 리노 바이러스(Rhin ovirus)가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고 점막의 부종으로 코막힘이, 점막 하분비샘의 자극으로 콧물이 증가된다. 코감기가 심해지거나 낫고 있을 때 누런 콧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때, 이 누런 콧물이 부비동염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진화한 것은 아닌지 감별할 필요가 있다. 대개는 휴식과 수분 섭취, 온도·습도 조절로 호전되지만 코막힘이나 콧물이 심하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누런 코로 바뀐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을 감별해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06-20

종합병원 2·3인실 입원료 절반 감액

#사례. 62세 김모씨는 흉통으로 쓰러져 서울 A 상급종합병원(간호 1등급)에 내원해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3박 4일간 입원했으나 입원 가능한 병실은 2인실이었다. 입원기간 동안 입원료로 73만6천140원을 부담했으나, 7월 1일부터는 2인실 입원료 가격(53만3610원)의 본인부담률 50% 수준인 26만6천800원(46만9천340원 경감)만 부담하면 된다.7월 1일부터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입원실(2·3인실) 1만5천여개 병상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의 입원료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경감된다.보건복지부는 최근 제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상급병실 보험 적용 확대 및 중환자실 입원료 등 개선안’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우선 상급병실 보험적용 및 중환자실 입원료 개선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7월 1일부터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입원실(2·3인실) 1만5천217개 병상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기존에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4인실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었으나, 2·3인실의 경우 입원료 중 일부(6인실 입원료, 환자 부담률 20%)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병원별로 병실차액(환자 부담률 100%)을 추가로 부담시킴에 따라 병원별로 2·3인실 입원료가 달랐다.즉, 상급종합병원 간호 2등급 기준 2인실 입원료는 10만3천∼32만3천원, 3인실은 8만3천∼23만3천원에 분포해 있었던 것.그러나 7월 1일부터 상급병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입원료가 4인실 입원료를 기준으로 3인실은 120%, 2인실은 150%(종합병원)∼160%(상급종합)로 표준화된다.구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간호등급 2등급을 기준으로 2인실은 평균 15만4천원에서 8만1천원(7만3천원 경감), 3인실은 평균 9만2천원에서 4만9천원(4만3천원 경감)으로 줄어든다.종합병원은 간호 3등급을 기준으로 2인실은 평균 9만6천원에서 4만9천원(4만7천원 경감), 3인실은 평균 6만5천원에서 2만9천원(3만6천원 경감)으로 줄어든다.이에 따라 그간 입원 환자가 병실차액으로 부담하던 연간 환자 부담금 3천690억원은 1천871억원으로 감소하며, 1일당 평균 환자 부담금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또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총 병상 중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건강보험 적용 병상 비율도 현행 70%에서 80%로 확대된다.상급종합·종합병원 전체 병상 13만8천581개 중 건강보험 적용 병상 비율이 현행 82.7%에서 93.7%로 증가, 총 12만9천851개 병상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다만, 입원환자 대비 건강보험 적용 병상 여유가 있는 병·의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보험적용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이 외에도 상급병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의료계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수가 보상을 병행해 중증·응급환자 진료와 관련된 병실과 수술 및 처치 행위의 수가(보험가격)를 20∼50% 인상한다.이를 통해 그간 수익성 문제로 질적·양적 문제가 발생하던 중증환자 진료 및 필수의료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종합병원 2·3인실 보험 적용을 통해 원치않는 상급병실 입원에 따른 부담을 절반 이하로 완화시키는 한편, 특수병상 수가 현실화 등 적정 수가 보상을 통해 중증환자에 대한 전문 의료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더불어 “앞으로 감염 등으로 1인실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서는 1인실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의학계 자문 등을 거쳐 2019년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6-13

유행성각결막염 감염 ‘주의보’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유행성각결막염의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는 전국 9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유행성각결막염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의사환자 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21주(5월 20일∼5월 26일)에 보고된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 분율은 22.7명(/외래환자 1천명)으로 2018년 15주(4월 8일∼4월 14일)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21주 17.9명(/1천명)보다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특히, 2018년 21주 유행성각결막염의 연령별 발생은 0∼6세가 전년 동기간(2017년 21주) 의사환자분율(58.0명/1천명)에 비해 25.3%증가한 72.7명(/1천명)으로 가장 높았고, 7∼19세 30.8명, 20세 이상이 18.7명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행성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은 해마다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직장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되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히 감염병 전파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어려운 유치원,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완치 시까지 자가 격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8-06-06

에스포항병원, 뇌졸중 치료 최적화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7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평가’에서 총점 99.92라는 지역 최고 점수로 1등급을 획득했다.지난달 31일 발표된 이번 평가는 2016년 하반기(7∼12월)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종합병원 이상 총 246기관, 2만6천592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에스포항병원은 △조기재활 평가율(5일 이내) △연하장애선별검사 실시율(첫 식이 전)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60분 이내)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투여고려율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 환자) 등의 평가 기준에서 모두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에스포항병원은 99.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 지역에서 최고점수로 1등급의 영예를 안게 됐다.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 뇌혈관 질환으로 소중한 인명이 손실되지 않도록 생명의 최전선에서 노력해왔다”며 “이제는 24시간 응급심장수술까지 가능한 병원으로 면모를 갖췄기에 인간의 모든 혈관 관련 질환을 책임질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11명으로 경북에서 최다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응급실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24시간 365일 상주, 위급한 뇌졸중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고 있다. 재활치료 부분에서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뇌졸중 후 충분한 재활과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6-06

뚜렷한 증상 없이 진전, 조기발견이 중요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백내장과 녹내장은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공통점이 많아 두 질환을 헷갈리거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질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일 때 발견하게 돼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를 살펴보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나이가 들면 신체의 다른 부분처럼 눈도 노화현상을 겪는데, 대표적인 것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의 발생 시기는 조금씩 달라도 피할 수는 없다. 사람의 눈 속에는 안경알처럼 투명한 수정체가 들어있고 이 수정체는 사물을 보는데 초점을 맞춰주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백내장은 눈 속에 있는 이 수정체가 혼탁해진 것으로, 마치 사진기의 렌즈에 흠집이 생기거나 먼지가 끼면 사진이 흐리게 찍히는 것처럼 사물이 뿌옇게 안개 낀 듯 보이고 침침해지며, 단안복시나 눈이 부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선천성 백내장은 원인 불명이 많고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 대사이상에 의한 것도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이 외에도 외상, 당뇨병, 아토피 등의 전신질환, 스테로이드 남용, 자외선 과다 노출, 눈 속의 염증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한편 노인성 백내장은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외상을 입어 생기는 외상성 백내장의 경우에는 눈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으로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약물로 질병 진행을 늦추거나 수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수 있다. 보통 백내장 초기에는 곧바로 수술하지는 않고, 수정체 혼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현재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초음파 수정체 유화술로 딱딱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환자의 눈에 백내장 이외에 당뇨망막증, 황반 질환, 녹내장, 시신경 손상 등의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는 시력개선이 늦거나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 망막이나 시신경에 문제가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백내장 수술 시 노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원거리, 중간거리 및 근거리에서 시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백내장 환자 중 약 10∼20%에서는 교정이 필요한 난시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경우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백내장 수술 후 난시교정을 위해 안경을 써야했던 불편함이 사라질 수 있다.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고 뚜렷한 증상 없이 말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녹내장이 일단 발생하면 완치할 수 없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눈의 구조물에 영양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방수가 순환하는데, 만일 방수배출구에 이상이 생겨 방수가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면 안내압이 상승하게 된다. 풍선 안에 공기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공기를 계속 넣으면 풍선이 얇아지다가 결국 터져버리는 것처럼 눈의 방수배출구가 막힌 상태에서 모양체가 방수를 계속 생산하면 안압이 오르는데 그 결과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망가져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어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녹내장은 만성으로 안압이 서서히 올라가면 아무 자각증세가 없지만, 급성발작으로 발생하는 ‘협우각 녹내장’의 경우 눈의 방수배출구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해 오심, 구토, 심한 안통, 두통 등을 호소하게 된다.하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상태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안압이 정상인데 왜 시신경이 손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구 뒤쪽의 혈류장애나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흔히 안압만 확인하면 녹내장 검진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정상 안압 녹내장과 같이 시신경 손상이 오는 경우가 있어 안압의 높고 낮음만으로는 녹내장을 확진할 수 없다. 따라서 안압 측정 이외에도 전방각 검사, 시야 검사, 시신경유두 검사, 시신경 영상분석 등 다른 녹내장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녹내장은 점안약과 내복약으로 안압을 낮춰 치료하지만 만일 이를 통해 안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나와있는 점안약에는 방수의 배출을 촉진시키는 안약과 방수의 생산능력을 억제하는 종류의 안약이 있고 여러 종류와 농도가 있어 눈의 상태에 따라 하나에서 여러 개의 약을 병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점안약만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먹는 약을 첨가할 수 있다. 하지만 약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진행한다면 레이저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녹내장에 걸리면 무조건 실명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한 사실은,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어떻게 해도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치료는 안압을 낮춰서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킴으로써 현 상태에서 시야 손실을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녹내장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녹내장을 완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식이요법과 인슐린으로 혈당량을 조절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적절한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하면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감소를 최소화해 즐거운 삶을 유지할 수 있다.

2018-06-06

에스포항병원 ‘뇌동맥류’ 수술 2천례 달성

#사례1. 최근 포항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식사 후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으로 에스포항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시급히 검사한 결과 원인은 다발성 뇌동맥류(꽈리)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병원에서는 응급으로 뇌혈관 조영술을 진행함과 동시에 백금 코일로 뇌동맥류를 막는 코일색전술을 실시해 급한 불을 끈후, 나머지 3개의 뇌동맥류 또한 클립결찰술로 수술했다.이후 이 여성 환자는 회복을 통해 현재는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별다른 증상이 없다 어느 순간 발병하기 때문에 미리 발견하는 것이 큰 행운으로 여겨지는 뇌동맥류.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혹 같이 툭 튀어나온 것을 말하는 뇌동맥류는 ‘뇌졸중’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발병하면 30∼40%가 사망하거나 후유장애가 남는 무서운 병이다.이것이 터지면 뇌지주막하출혈이 되고 이 중에서도 큰 동맥이 서서히 부풀다가 갑자기 터지면 매우 심각한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만5천713명이던 관련 환자는 지난해 7만828명으로 약 2.7배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하지만, 이런 뇌동맥류를 진단하고 치료받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일단 뇌동맥류 자체는 부풀어오른 꽈리를 클립으로 묶어 주는 ‘클립결찰술’과 꽈리 안을 백금코일로 채워 넣는 ‘코일결찰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이 중 머리를 여는 수술(개두술)로 진행되는 클립결찰술이 신경외과 수술 중에서도 최고난이도 수술로 통하기 때문.즉,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인력과 장비 등이 필요해 과거에는 대부분 대학병원에서만 이를 실시했었다.이런 가운데 경북에서는 에스포항병원이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달성할 정도로 뇌동맥류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독보적 위치에 서 있다.뇌동맥류 치료를 받는 것이 행운이라면 지역에 이런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있는 것 또한 큰 행운.지난 2008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10년간 연평균 200례의 뇌동맥류 수술을 실시한 에스포항병원은 이달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넘겼다.2천례라는 수술 건수는 지역에 있는 중소 병원이 달성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수치다. 실제로 대구 한 대학병원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뇌동맥류 수술 약 2천200례를 실시했으며, 부산의 한 대학병원도 10년간 약 2천례를 실시했다.이에 견주어 볼 때 에스포항병원의 뇌동맥류 수술 2천례 달성은 지역 병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쾌거라 할 수 있다.이번에 2천번째 뇌동맥류 수술을 집도한 강연구 뇌·혈관 병원장은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달성할 만큼의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뇌동맥류 환자의 가족력, 뇌동맥류의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치료하고 있다”며 “또한 응급실에서 24시간 신경외과, 신경과 등의 전문의가 당직을 서고 있어 상태가 위급한 뇌졸중 환자도 1시간 내에 수술실 입실이 가능해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한편 에스포항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의 단 3곳뿐인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경북 최다수 신경외과 전문의(11명)가 재직하고 있으며 24시간 365일 응급실에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응급뇌수술과 응급심장수술이 가능,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이 언제라도 믿고 찾을 수 있는 종합병원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30

방문건강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

고령사회 진입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가 크게 높아지면서 공공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이제 보건소는 과거 저소득층에 대한 진료 및 전염병 관리에 국한됐던 서비스를 뛰어넘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예방·관리까지 이르는 적극적인 대국민 건강관리로 그 기능을 넓혀가고 있다. 즉, 단순한 진료기관이 아니라 주민의 건강에 대한 욕구에 맞게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시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포항시는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시민건강 증진과 질병관리 및 전염병 예방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해 보건 행정력을 확대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포항시남구보건소의 박병용 보건정책과장은 “최근 지역의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를 ‘기다리는 보건소’에서 ‘찾아가는 보건소’로 개선해 예방중심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공공보건의료 전체적으로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존에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방문보건사업을 확대 실시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원받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대상 검진서비스‘암 예방 알리미 자원봉사단’ 홍보 캠페인 등 활발히 활동 □취약계층 위한 방문건강관리사업포항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위험요인과 질환을 파악하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대상 가정을 직접 찾아가 혈압, 혈당 등 기본검진은 물론 건강 상담과 맞춤형 건강관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현재 포항시 남구보건소에만 3천200여가구가 등록해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과 연계를 통해 건강서비스 제공은 뮬론 불필요한 의료비 절감과 건강형평성 제고 및 지역주민의 건강수준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 재활에도 앞장서포항시는 장애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역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항한방병원과 위덕대학교, 장애인복지관, 지체장애인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사회중심 재활실무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재활사업을 펼치고 있다.우선 포항시는 1∼3급 중증장애인을 위한 건강 체크를 비롯해 만성질환 관리 및 한방치료 등 방문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낙상사고로 인한 2차 장애발생 예방을 위해 가정 운동기구 설치 및 재활운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경상북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시력저하로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어깨, 척추, 고관절, 무릎관절 가동성 및 근력향상을 위한 운동교실과 지체장애인 게이트볼교실도 운영하고 있다.특히 포항시남구보건소의 경우 보건소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5∼7세의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수중재활교실을 운영해 물속에서의 움직임을 통한 신체발달과 심리적·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농·어촌 보건지소 ‘통합건강증진사업’농·어촌 보건지소의 기능개편·강화를 위해 포항시남구보건소는 ‘펀(fun)·펀(fun) 건강플러스 체험관’이라는 이름으로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우선 연일읍 보건지소에 건강생활체험관과 보건교육실, 상담실 등을 설치해 예방적 통합프로그램이라는 모토로 건강생활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펀·펀 건강플러스 체험관’은 연일보건지소를 중심으로 금연, 절주, 영양, 손 씻기, 구강, 학습 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 3회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6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2회 ‘튼튼쑥쑥, 건강꿈나무 기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포항시남구보건소의 박병용 보건정책과장은 “지역주민의 수요에 맞고 지역사회의 각종 자원들과 연계한 다양한 건강증진서비스제공을 통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의료취약지역에 설치된 보건지소와 진료소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주민의 건강증진, 예방, 치료 등 한층 나아진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끝/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30

운동·저염식·절주·체중조절 ‘일상화’

지난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 World Hypertension League)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한 날이다. 이를 기념해 고혈압과 고혈압 예방을 위한 건강한 습관들을 알아보자.고혈압이란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혈관이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에 노출될 경우 혈관내막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 손상된 부분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변화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데,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경우 혈관이 좁아져 혈액이 잘 흐를 수 없게 된다.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이라는 혈관의 협착을 일으켜 신체의 각 장기에 혈액공급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심장이나 뇌와 같은 중요한 장기들은 다른 장기들에 비해 혈액공급의 부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혈액공급이 조금만 차단돼도 심각한 장애가 생긴다. 그래서 고혈압은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 환자들은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 협착증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 증상이나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혈압 상승과 관련된 증상은어지러움·두통·피로감·코피시력저하·손발 감각 이상도목표 혈압 기준 낮춰 잡아야고위험군 수치 130/80㎜Hg혈관합병증 예방에 바람직고혈압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 없이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을 흔히 혈압상승으로 인한 증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관련성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근거림, 두통, 피로감, 코피, 성기능 장애 등이 있으며,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 뇌혈관, 신장, 망막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흉통,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시야 흐림, 시력저하, 혈뇨, 손과 발의 감각 이상 및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2017년 미국심장학회에서 고혈압의 변경된 진료지침이 발표됐는데 이 지침에서는 고혈압의 진단기준을 기존의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그동안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고혈압 전단계인 130∼139/80∼89mmHg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정상 혈압군인 120/80mmHg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1.5∼2배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2015년 발표된 SPRINT라는 임상연구에서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아래로 낮췄을 때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25% 감소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근아 진료과장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달 ‘한국 고혈압 진료지침 2018’ 개정안을 발표한다고 밝혀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한 목표 고혈압 기준을 반영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21일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의 기준은 140/90mmHg로 유지하고, 정상 혈압기준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고혈압 전단계를 확대해 확장기혈압을 80mmHg부터 포함해 고혈압전단계로 분류했다. 하지만 미국심장학회의 강화된 권고안이 의미하는 바는 혈압을 엄격하고 더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심장과 혈관질환의 예방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치료 목표 혈압을 130/80mmHg으로 정하는 것이 고혈압에 의한 혈관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혈압이 기존의 고혈압 전단계 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큰 사람들은 조기에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혈압조절은 중요하다. 또 비약물요법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질환이 고위험군일 경우에는 철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혈압이 정상 범위라고 약을 중단하거나, 우연히 3∼4일간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 혈압이 괜찮다고 약을 중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운동, 저염식, 절주 및 체중조절을 습관화해 고혈압 발생, 고혈압의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2018-05-23

포항시, 저소득층 암 치료비 지원

□ 국민 사망원인 1위 암.암(癌)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으로 지난 2016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7만8천194명이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폐암(전체 암 사망자의 23.0%인 1만7천963명)이었으며, 다음으로는 간암(14.1%), 대장암(10.8%), 위암(10.8%), 췌장암(7.2%)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남자 79.3세, 여자 85.4세)까지 생존할 때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10명 중 3명꼴로 암이 발생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해마다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춤은 물론 암 치료율 역시 높이기 위해 지난 2003년 ‘암 관리법’을 제정하고, 전 국민이 검진받을 수 있도록 ‘국가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즉, 국가가 암의 예방과 진료 및 연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시행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피해 및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위, 대장, 간, 유방, 자궁경부암 검진을 출생년도 기준으로 격년으로 실시하며, 대장암 발견을 위한 분변 잠혈반응검사는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대상 검진서비스‘암 예방 알리미 자원봉사단’ 홍보 캠페인 등 활발히 활동앞서 지난 2001년에는 ‘국립암센터’를 개원한 이래 국제공인 암 등록통계 산출과 5대 암에 대한 국가암검진사업 시행, 국민 암 예방 10대 수칙 제정 및 홍보, 저소득 암 환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 그리고 호스피스 전문기관 지정 및 확산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암 관리정책이 조기검진과 치료 위주의 정책에 집중했다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수행할 ‘제3차 암 관리 종합계획’은 치료 후 생존자와 말기암 환자에 대한 삶의 질 향상에도 주목하는 쪽으로 정책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생존자의 의료적, 정서적, 사회적 지지를 위한 통합지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지난해 1차적으로 지역암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지지센터 3곳을 시범 운영하고, 중앙호스피스센터를 지정해 정보·통계의 수집분석 및 관련기술 개발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국가암검진사업이란관련해서 포항시도 남·북구보건소를 중심으로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유도하고자 국가암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암 검진 항목은 5대 암인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며, 간암(고위험군만 해당)은 6개월 주기, 대장암은 1년 주기, 나머지 암(癌)종은 2년 주기로 올해는 짝수년도 출생자가 해당된다. 특히, 대장암 검진은 1년 주기로 해마다 받을 수 있으며, 올해부터 만 50세 이상 대장암 검진 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무료검진 대상자는 의료급여수급권자 및 건강보험료 하위 50% 대상자로 검진 후 만 2년 이내에 암 진단을 받을 경우 치료비 일부(지원기준충족 시)를 관할 보건소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간암검진은 40세 이상 B형 또는 C형 감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경화 진단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 2회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 모든 국민이 2년 주기로 받을 수 있고, 대장암 검진은 50세부터 1년 주기로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진은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2년 주기로 받을 수 있으며, 유방암 검진은 40세부터 2년 주기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말에는 수검자가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서 가급적 9월 안에 서둘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검진 대상자는 검진 전 희망하는 병원에 사전 예약 후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국가암검진사업은 암을 조기 발견해 암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사망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암 검진 대상자는 반드시 국가 암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 5대 암 검진 연중 실시포항시는 또 저소득층 암환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암으로 인한 의료비를 지원하는 ‘암환자 의료비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만 15세 이하의 소아백혈병 환자지원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지원 범위와 대상자를 확대해 현재 만 18세 미만의 소아암환자를 비롯해 성인 의료급여수급자와 건강보험가입자 중 국가암검진 수검자, 그리고 폐암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포항시는 이와 함께 50명의 자원봉사자로 조직된 ‘암 예방 알리미 자원봉사단’을 통해 매월 암 검진 홍보 캠페인과 각종 행사 시 암 예방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연중 가정방문 등을 통해 검진대상자에게 검사에 대한 안내활동과 함께 건강보험공단과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국가암검진을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포항남구보건소 박병용 보건정책과장은 “의료지원팀에 국가암검진 전담 전화상담사를 채용해 국가암검진을 독려하는 홍보활동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암 조기 발견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 5대 암 검진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이 중요최근 암 치료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암이 진단된 후 5년 상대생존율이 70%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암은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임에 분명하다. 여기에 대부분의 암은 조기단계에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다.그런 점에서 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반면에 증상을 일으킨 상태에서 발견되는 진행성 암은 여전히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 극복을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건강하더라도 일정 연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그런데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에 대해서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이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췌장암의 경우, 조기검진을 받았을 때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암종과 검진 방법은 제한적이다.현재로서는 국가암검진으로 시행하고 있는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 방법이 효과적이다.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받아야 할 필수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암검진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23

생리 정상주기 21~ 45일·기간은 2~ 7일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건강한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월경을 한다. 하지만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상이 있어도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 월경이상이다.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건강한 여성은 모두 월경을 시작한다. 월경을 하기 위해서 여성의 신체는 28일 동안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난다. 여성 호르몬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반응이지만 이를 관장하는 뇌, 뇌하수체와 난소, 자궁을 포함하는 모든 여성 생식기가 건강해야 정상적으로 월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경험한다고 해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월경을 규칙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은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1년동안 생리 않으면 폐경평균나이 49세 정도서 발생월경간 이상출혈 지속땐악성종양 우려, 정밀검사를자궁내막증·선근증 등 질환월경통·난임 등 유발시켜여성들 중 일부는 어떤 월경이 정상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8일 주기로 7일간 생리하는 것을 정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정상생리라 함은 주기는 21일에서 45일 사이고, 기간은 2일에서 7일 사이인 경우를 말한다. 월경량은 보통 30㎖를 정상으로 보는데, 이는 요구르트 한 병 정도에 해당한다. 그러나 월경량이 정상인지 알기 위해서 이를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생리대 사용 여부로 월경량을 알 수 있는데, 정상적인 경우 3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생리대를 교환하고, 한 주기에 평균 21개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갯수를 기억하기 어렵다면 월경 기간 중 생리대 한 팩 이내로 사용한다면 정상적인 양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은 수면 중에 생리대가 젖어서 교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월경량이 많다면 어떡해야 할까. 월경량이 많은지는 정상 월경의 범주에 벗어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7일 이상의 생리를 하는 경우, 생리대를 한두 시간 간격으로 흠뻑 적셔서 교환하는 경우, 밤에 수면 중 생리대가 젖어서 교환하는 경우, 월경 중에 핏덩어리가 관찰되는 경우 그리고 다른 원인 없이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에 월경량이 많다고 할 수 있다.월경량이 많다면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 용종, 자궁내막증식증 등이 있다. 이 중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용종은 대부분이 수술적 치료를 요구하는데,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또는 자궁경 등을 이용하는 미세침습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 전에 약물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이전에는 전자궁적출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자궁선근종제거술을 통해 자궁보존을 시도할 수도 있다. 자궁내막증식증의 경우 이상세포 여부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이상세포가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29% 정도까지 보고 되고 있기 때문에 전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자궁 보존을 원할 경우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반면 월경량이 적은 경우는 대개 2일 미만의 기간이나 생리 기간 내내 양이 거의 없을 때이다. 주기가 일정한 경우는 과소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희발월경이라고 한다. 월경량이 적어지는 경우 연령대에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질환이 달라지는데, 40대 이전의 젊은 여성인 경우 산부인과 질환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우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당뇨, 갑상선 질환, 그리고 지나친 다이어트나 섭식장애 등 내과적 질환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40대 이후라면 제일 먼저 갱년기와 폐경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세이고, 폐경으로 접어드는 단계인 갱년기는 이보다 1∼2년 전에 시작된다.임상적으로 월경을 규칙적으로 한 여성이라면 1년 동안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폐경이 됐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를 조기폐경이라고 한다. 갱년기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보는 것이 좋은데, 조기 폐경의 경우 최소 평균 폐경 나이 때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이 외에도 월경통이 심할 경우도 체크해 봐야 한다. 월경통은 생리 주기에 관련돼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경통이 있는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어서, 젊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자궁절제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월경통은 크게 일차성 월경통과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월경통은 대개 초경 이후부터 발생해 통증의 강도가 거의 일정하고, 진통제에 효과가 있다. 이차성 월경통은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이 있는 경우인데,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통증의 강도는 점점 심해지고 진통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은 월경통, 성교통, 난임 등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만성 골반통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을 이용한 병변 제거가 필요하고, 자궁선근증은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호르몬 치료(피임약, 자궁내장치)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마지막으로 월경간 이상 출혈이 있다면 알아야 할 것에 대해 보자. 정상적으로 월경과 월경 사이에는 출혈이 없다. 월경은 몸 상태에 따라서 시시각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생리작용이다. 가끔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월경간 이상출혈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대개 자궁내막의 용종이나 자궁경부의 용종, 그리고 자궁경부염이 심하면 발생할 수 있지만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등 악성종양에 의해 발생하는 때도 있다. 특히 성교 후 질 출혈이나 폐경기 질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8-05-16

포항시보건소 심폐소생술 상시 교육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심정지로 인한 사망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해 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2∼3배가량 많은 수치다.하지만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현재 3%에 미치지 못해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편이다. 어쩌면 아직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과 교육의 활성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위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막연함과 두려움에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심정지는 운동부족, 고염식, 흡연 등의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급격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증가할 경우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보다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심정지로 인해 돌연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심정지 환자는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최소한 뇌사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고, 80% 이상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 장소를 보면 가정, 길거리 등 병원 이외의 장소가 60∼80%며 성별로는 남자(64.2%)가 여자(35.8%)보다 약 1.8배 높게 나타나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55.4%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 장소 대부분이 집이나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유사시에 내 가족이나 지인 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은 이제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교육이다.심폐소생술은 두 손을 모아 가슴 중앙에 대고 1초에 2번꼴로 깊고 강하게 중단 없이 반복해서 계속 누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뛰지 않는 심장에 충격을 줘 다시 뛰도록해 혈액을 전신으로 돌려 몸속에 있는 세포들이 죽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응급조치를 말한다.11월까지 2·4번째 목요일포항성모병원 등서 교육남구 500세대 이상 아파트20곳 자동심장충격기 설치□포항시, 심폐소생술 시민교육포항시는 보건소를 통해 심폐소생술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4번째 목요일에 기초과정과 심화과정 등 두 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1회당 30명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과정은 이론 강의와 실습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의회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기준한 실기위주의 고품질 교육이다.이론교육의 경우, 심정지 관련 위험질환과 심정지 관련 위험질환의 증상과 징후, 심정지의 원인, 심폐소생술의 원리, 심폐소생술의 순서 및 술기 동작 시에 주의사항 등과 함께 영상 시청각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지는 실습교육은 실기강사의 설명 및 시범을 통한 심폐소생술 술기숙지, 실습마네킹을 이용한 심폐소생술의 순서 및 동작훈련, 실기강사의 지도에 따라 주의해야 할 동작 숙지, 실습 후 평가를 통한 실기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순으로 진행된다.포항시 남구보건소 박병용 보건정책과장은 “심폐소생술은 가슴압박만으로도 응급처치에 큰 도움이 되므로, 실제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 응급처치능력을 기르기 위한 개개인의 관심과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포항시는 철강공단 등 각종 사업장에서 재난사고 발생 및 중증외상환자의 발생 우려가 큰 만큼, 각 사업장을 비롯한 일반인에 의한 신속한 응급상황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 시민을 대상으로 확대·실시하고 있다.대한심폐소생협회와 포항성모병원 심폐소생술 교육센터와 협력해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는데, 교육을 이수한 시민은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완전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된다. 교육은 포항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 4층 심폐소생술 교육센터에서 진행되며, 교육을 원하는 시민은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www.kacpr.org)에 개별신청하면 되고, 교육신청 안내는 포항성모병원 심폐소생술 교육센터(054-260-8127), 교육문의는 포항시 남구보건소(054-270-4022)로 하면 된다.이강덕 시장은 “심정지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시민이 초기 대응능력을 높여 가족과 이웃의 건강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교육추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다중집합장소에 자동심장충격기·안내 매뉴얼 비치시민교육도 중요하지만, 포항시 남구보건소는 500세대 이상 아파트 20여곳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해 응급처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남구보건소는 사람들이 많은 곳, 특히 빠른 시간 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고 관리실 입구에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있음을 알 수 있는 안내 표시판을 새롭게 제작해 주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또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에 앞서 아파트 관리자와 부녀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이론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실기위주의 심폐소생술교육을 실시했다.관련해서 아파트 관리책임자는 매월 1회 이상의 정기검진을 실시해 언제라도 충격기 사용이 가능토록 장비 관리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과 함께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는 매뉴얼도 함께 비치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사고발생 시부터 신고받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분으로 그 중 초기대응이 절실한 ‘골든타임’ 4분을 사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내 가족 내 이웃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지역 보건소에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응급의료 서비스 향상 및 선진화를 통해 생명을 소중함을 일깨우고 존중하는 문화를 적극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심폐소생술과 같은 기본적인 대응방안부터 시작하는 안전역량을 높임으로써 모든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16

6분 걷기로 폐활량 자가진단

봄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까지 불청객을 데려온다.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폐(肺)는 비명을 지른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는 이들에겐 유달리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국내 COPD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3만명이다. 전체 환자의 5%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사망원인 7위이지만, 조만간 3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항성모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COPD 적정성평가에서 총 95.39점을 받아 3년 연속 1등급을 획득했다. 호흡기내과 김성자 주임과장사진을 만나 COPD 관련 궁금증을 물었다.- COPD란 어떤 질환인가.△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으로 생기는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다 결국 서서히 폐쇄되는 질환이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공기가 몸 밖으로 나가지 않고 허파에 쌓이고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허파에 쌓이면 숨을 들이마실 공간까지 부족해진다. COPD 환자들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들이마시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흡연이다. 폐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COPD와 훨씬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호흡기감염도 폐질환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직업성 분진이나 화학물질, 대기오염,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도 영향을 미친다. 위험인자가 다양한 탓에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호흡이 가빠지고 기침이 많아진 것을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호흡 기능이 떨어져 숨 쉬기가 힘들어진다. COPD 환자의 경우 호흡기능의 저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호흡 기능 저하를 인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만약 걷거나 앉아 있는 등 일반적인 신체활동만으로도 호흡이 쉽게 가빠진다면 질환이 꽤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COPD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폐활량을 측정하는 폐기능검사가 필수로 이는 호흡기를 입에 대고 숨을 크게 내쉬는 검사다. 흔히 혈압이나 혈당 검사는 자주 받지만, 폐기능검사를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 COPD 환자 중 폐기능검사를 받은 환자는 30%에 불과하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숨을 쉬기 힘들어진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활량은 혈압이나 혈당처럼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최소 1년에 한 번 검사하면 된다.- 폐활량 자가진단 방법이 있다면.△ 간단한 방법으로 폐기능을 검사해볼 수 있다. 바로 6분걷기. 6분동안 걸을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를 걷고 그 거리를 재보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55세의 6분걷기 거리는 500m, 75세는 400m 정도다. 만약 그 이하라면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 매년 기록을 측정했을 때 전년도보다 30m이상 거리가 줄었다면 폐기능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혹은 비탈길을 걸을 때 나이 또래보다 비교적 호흡곤란이 더 심하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COPD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도움이 되는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씻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폐렴이나 심장기능 이상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3년간 월별분석 결과 봄철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다가오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봄이야말로 COPD 치료의 최적기다. /전준혁기자

2018-05-09

남·북구보건소에 ‘감염관리팀’ 상시운영

우리나라에서 지난 1920년대까지 10대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했던 것이 콜레라와 장티푸스, 결핵, 홍역 등의 감염병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영양과 위생상태가 좋아지고, 개발된 백신의 예방접종으로 인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극히 줄어들며 1990년대 이후에는 이런 감염병이 사망원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요즘엔 또 사정이 다르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사라졌다고 여겼던 후진국형 감염병들이 다시 출현하며 다시금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해외여행의 급증 및 식량공급의 세계화,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 생물테러 우려 등으로 새로운 종류의 감염병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바이러스 등이 그것이다. 심각한 것은 그만큼 감염병의 글로벌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실례로 지난 2015년 6월초부터 7월말까지 온 나라를 감염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의 영향은 보건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정칟경제·사회를 비롯한 모든 면과 국민 일상생활에 혼란을 초래했다. 총 186명이 확진됐고, 그중 38명이 사망하면서 중동지역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한 명의 유입된 메르스 환자가 초래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감염병의 국제적 전파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신종 감염병 위험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국민 모두가 실감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메르스 사태 당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비상상황실 설치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감염을 원천 차단했던 포항시의 경우, 국가적인 보건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관련해서 포항시는 감염병 위기상황 발생 시 투명하고 신속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보공유를 통한 시민의 이해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위기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또한, 높은 수준의 의료보장제도가 마련됐다고 하더라도, 공중보건 및 질병 예방분야는 별도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준의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선 남·북구보건소에 감염관리팀을 구성하고 감염병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갖췄다. 감염관리팀은 인플루엔자(독감)을 제외하고 감염병을 제1·2·3·4군으로 구분해 전수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병의 발생과 유형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확산을 조기에 발견·예측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이와 함께 해외로부터 입국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해 해외발생 감염병의 국내유입을 억제하고, 감염병 의심환자 및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등으로 감염병의 퇴치와 확산 억제 및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강화로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메르스 경험을 통해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높은 수준의 보건의료체계를 갖춘 국가라고 하더라도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응의 허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철저한 감염병 예방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포항시는 또 여러 의료·보건기관이 주관하는 감염병 발생 감시·추적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해 의료이용의 편의만을 위주로 발전해 온 의료체계와 시설들이 감염병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상시운영하고 보건유관기관과 주기적인 업무협의는 물론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질병정보모니터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내 각종 감염병 환자 및 보균자 관리 등 감염병 환자 집단발생과 해외감염병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체계적인 감염병 예방·대비 체제를 구축했다.특히 포항시는 뎅기열과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이 기후 온난화와 더불어 숙주모기의 서식지가 확장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방역·방제작업에 나섰다.우선 모기 유충 구제와 서식지 제거 등 방역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24시간 업무 연락체계를 유지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실시하고 있다.올해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는 4월부터 11월까지 집중 방역기간을 2개월 연장하고 모기유충 등 해충 구제를 위해 주거밀집지역과 하수구, 물웅덩이 등 취약지 방역 소독 및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 감시, 친환경 방역소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감염병에 대한 감시와 대응체계 마련한 만큼 대 시민 홍보뿐만 아니라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합동방역을 비롯한 선제적인 방제활동을 통해 365일 감염병 없는 포항,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포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포항시는 여름철을 앞두고 위생청결을 위한 대시민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여름철이 수인성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인 만큼,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내 집 주위를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포항시 남구보건소 박병용 보건정책과장은 “대체로 수인성 감염병은 소독되지 않은 물이나 변질·부패된 음식물 섭취,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등으로 발생하는데 콜레라와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이 대표적으로 만약 음식물 섭취 후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손 씻기와 익혀먹기, 끊여먹기와 같은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09

스마트폰·알코올은 ‘수면의 적’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불면증으로 긴 밤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하지만 수면시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과연 ‘좋은 잠’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불면증인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보고, 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확인해 불면증에서 벗어나 보자.사람은 아기 때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자고, 나이가 들수록 수면 시간이 점점 줄어서 60세 이상에서는 6∼7시간 정도로 감소한다. 어릴 때는 키나 체중의 증가 등 성장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공부나 일, 운동 등 활동량이 많아 에너지 소모가 많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회복이나 재생을 위해 상대적으로 긴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수면 시간도 점차 줄어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러 연구에서 적절한 수면 시간은 7∼8시간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4∼5시간만 자도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는가 하면(short sleeper) 어떤 사람은 8∼9시간 정도를 자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도(long sleeper)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몇 시간을 자야 한다고 하기 어렵고, 개개인에 따라 적정한 수면 시간이 있으므로 이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낮잠도 마찬가지다. 여러 연구에서 낮잠이 생산성과 작업 능률뿐만 아니라 기억력 등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는 수면이 과부하된 뇌를 회복시키고, 무작위로 보관된 기억이나 사고를 통합, 정리하기 때문이다. 낮잠은 여러 면에서 유용하지만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밤에 잠을 못 자게 되면 오히려 수면 리듬이 깨져서 일과가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45분 이상의 낮잠은 깊은 수면에 들게 돼서 잠에서 깨기 힘들고, 깨고 나서도 비몽사몽에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긴 낮잠은 피하라고 보고한다.이렇듯 사람에 따라 적정 수면 시간이 다르므로,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잠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면은 NREM(non-REM)수면과 REM(Rapid Eye Movement)수면으로 분류된다. REM수면은 수면 중 빠른 눈동자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호흡, 심박동, 혈압은 불규칙해지고, 자율 신경계가 항진돼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도 가장 심해지는 단계이다. REM수면 중에는 몸은 마비가 되지만 정신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꿈을 꾸는 수면 단계이다. NREM수면은 수면 단계에 따라 N1, N2, N3로 분류된다. NREM수면동안은 호흡과 심박동이 느리고 안정적이며, 저혈압의 조용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NREM수면은 육체의 휴식, REM수면은 정신의 휴식 상태라고도 추정된다. 성인은 약 90분 주기로 반복되는 수면 주기를 가지고 있다. 정상 성인에서는 N2가 약 50%정도로 가장 많고, REM은 약 25%정도를 차지하며,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수면 시간뿐 아니라 각 수면 단계가 적절하게 구성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현대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스마트폰과 알코올이다.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기기가 됐고 출퇴근, 식사, 대화 중에는 물론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도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은 불면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잠자리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몇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빛, 특히 블루라이트는 수면을 방해한다. 이를 예방하고자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리케이션이나 필름이 사용되기도 한다. 게다가 잠들기 전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각성 상태가 유도돼 수면을 시작하기 위한 편안한 상태를 방해하기도 한다.한편 흔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술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보고한다.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지만,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각성을 유도하고 결국 새벽에 잠을 깨게 한다. 또한 술은 REM수면과 깊은 잠인 N3를 감소시키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을 증가시켜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알코올 중독의 원인 중 하나로 불면증이 꼽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마시는 것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어떤 병에도 만병통치약이 없는 것처럼 수면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습관과 행동으로 건강한 수면을 유도하고, 그래도 안 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면 편안하고 안락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2018-05-02

60세 이상이면 보건소서 무료검진

고령화시대. 이제 치매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에 국가에서는 각종 치매 관련 사업을 펼치며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우선 소개할 것은 치매 검진사업이다. 관할 보건소에서 이를 진행하며 60세 이상 어르신 중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 사업대상자에 속한다.치매 검진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보건소 무료 기억력 검사 △찾아가는 선별검사 △병원 정밀검진 연계 △조호물품 지원 △배회인식표 발급 △지문사전 등록제 등이 있다.보건소 등서 인지저하 점수 받으면 병원과 정밀검진 연계치매 진단 후 자격기준 충족할 경우 조호물품 지원 받아고위험군은 치매안심센터 등록·인지재활 등 서비스 제공보건소 무료 기억력 검사는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어르신 중 인지저하라고 생각되는 의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보건소에서 5분 내외의 간단한 검사로 치매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세부적인 내용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포항시를 예로 들면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보건소 운영일 언제나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후에는 소정의 상품도 지급된다.찾아가는 선별검사 역시 경로당 및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등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기억력검사와 같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1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모일 장소를 선정해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보건소나 경로당 등에서 진행한 간단한 기억력검사 후 인지저하 점수를 받게 되면 보건소에서는 자격기준(건강보험료 중위소득 120% 이하) 조회 후 자격 여부에 따라 무료로 병원에 정밀검진을 연계한다. 또한 치매로 진단받고 자격기준(건강보험료 중위소득 120% 이하)을 충족한 경우 해당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처방전을 제출하면 기저귀, 턱받이, 앞치마, 미끄럼방지 양말, 방수매트 등의 조호물품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이외에도 길을 잃어버리거나 집을 못 찾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배회인식표가 발급된다. 인식표는 개인마다 고유식별번호가 등록된 스티커로, 옷에 부착해 활용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세탁 시에도 훼손되지 않는다. 특히, 배회인식표는 치매환자가 아니라도 발급 가능하며, 가족관계증명서와 최근 1년 이내의 증명사진을 준비해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배회인식표와 비슷한 지문 등록 서비스 역시 길을 잃어버리거나 집을 못 찾아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치매 검진사업도 중요하지만, 치매가 치료 및 관리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국가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치매치료관리비지원사업으로, 지원대상은 60세 이상 치매노인(보건소 등에서 시행한 치매선별용 간이정신상태검사에서 인지저하가 나온 경우) 중 자격기준(건강보험료 중위소득 120% 이하)에 적합하면 된다. 이후 해당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처방전을 제출, 3개월 정도의 심사기간을 거쳐 통과할 경우 지원이 진행된다. 지원금액은 치매 치료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달부터 한 달에 최대 3만원 정도다.이 외에도 노인장기요양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치매가족 휴가제, 실종치매노인지원사업, 독거노인·중증장애인응급안전서비스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각종 치매환자 가족 지원제도가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 경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적인 지원 외에 각 지자체에서도 치매검진과 치료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항시 남구보건소의 경우 만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펼치고 있는데 치매선별검진도구(MMSE-DS)를 이용해 인지저하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 인지저하로 분류될 경우 협약병원에 의뢰하는 형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협약병원에서는 신경인지검사와 전문의 진료 등의 진단검사, 혈액검사 및 뇌 영상 촬영 등의 감별검사를 진행하게 되고 검사 결과 치매군과 치매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으로 대상자를 분류한다. 치매군은 치매안심센터 등록관리 및 상태별 관리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치매고위험군은 치매안심센터 등록관리 및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 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치매정밀검사비 역시 지원되는데, 치매선별검사 결과 인지저하자로 분류된 자 중 소득기준 적합자(전국 가구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장애인의료비 지원 대상자는 검진비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가 대상이다. 지원범위는 진단검사 8만원 상한, 감별검사 8만원, 상급종합병원 11만원 상한이다. 궁금한 사항은 보건소로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끝/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02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흔히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알고보면 그 종류가 다양하다.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선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인 것은 맞다. 알츠하이머 병은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뇌질환이다.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악화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고,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자연 경과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대략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2∼3년, 진단으로부터 요양시설에 머무르게 되는 기간까지 3∼6년, 요양시설에서 사망까지 약 3년 정도로 총 유병기간은 9∼12년이다.■ 알츠하이머기억력 저하서 시작, 유병기간 9~12년… 전체 55~70% 차지■ 혈관치매고혈압·당뇨 등이 있는 경우나 흡연·과음때 발생 위험 증가■ 파킨슨병손 떨림·뻣뻣한 움직임·느린 행동·종종걸음 등의 증상 보여알츠하이머병은 대부분 기억력 저하에서 시작된다. 초기에는 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전의 일에 대한 단기 기억력 저하가 생긴다. 이 시기에는 젊은 시절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면서,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대답하지 못할 수 있다. 이후 질환이 진행되면 점차 옛날 일에 대한 기억도 저하되고,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도 함께 나타난다. 망상이나 환청과 같은 ‘정신행동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말기까지 진행되면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사용되고, 비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하며,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하는 것이 혈관치매다. 혈관치매는 뇌의 혈액공급의 문제로 발생한 치매이며, 원인 뇌혈관 질환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경과를 보일 수 있다. 특히, 혈관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 또 흡연을 하거나 과음을 자주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혈관치매의 경우 뇌 혈액순환의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혈관치매를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에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나타나는 허혈성 뇌혈관질환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있다.한편, 뇌혈관 질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관성 치매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뇌졸중 이후에 약 4분의1에서 혈관성 치매가 생긴다. 항상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 치매는 원인 뇌혈관 질환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진행을 보일 수 있고 질환의 경과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혈관성 치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뇌졸중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팔다리나 얼굴의 마비, 발음장애, 삼킴곤란, 요실금 등과 같이 뇌졸중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일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혈관 질환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뇌경색의 경우 아스피린 등의 혈관에 피떡이 끼지 않도록 하는 치료가 우선 돼야한다. 다른 치매와 마찬가지로 혈관성 치매에서도 인지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함께 쓰인다.여러 종류의 치매 중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라는 것도 있다. 이 둘은 특징적으로 ‘파킨슨 증상’이라 불리는 움직임의 장애가 같이 나타난다.‘파킨슨 증상’은 파킨슨병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손의 떨림, 행동이 느려짐, 뻣뻣한 움직임, 종종걸음 등의 증상을 함께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치매가 파킨슨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면 루이체 치매, 치매가 파킨슨 증세보다 나중에 나타나면 파킨슨병 치매일 가능성이 높으나,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70대에 증상들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다.전체 치매의 10∼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다음으로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앞쪽에서부터 진행되는 치매를 말한다. 이 부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말을 이상하게 하거나, 참을성이 없어지거나, 판단력이 저하될 수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다른 치매와 달리 50대에 흔히 발병하며, 치매 중 5∼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기억력의 저하보다 언어, 절제, 판단, 사고 등의 기능들의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것이 전두측두엽 치매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기분변화를 보일 수 있으며, 가족들이 보기에는 성격이 변한 것 같이 보일 수 있다. 혹은 말을 하는데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문 경우 몸을 움직이는데 장애를 보일 수도 있다.따라서 이 부위에 치매가 발생할 경우 절제력이 저하돼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성적인 행동을 공공연히 나타내고,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할 수 있다. 때론 쓸데없는 물건을 마구 수집하는 행동도 나타낸다.치료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주로 쓰이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etylcho linesterase inhibitor, ACEI)가 쓰이나, 효과는 그리 좋지 않다. 충동을 조절하고,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등이 사용될 수도 있다.알코올 치매란 것도 있다. 알코올은 신경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장기간 과음을 지속할 경우 이러한 영향이 축적돼 치매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알코올이 신경세포에 주는 영향이 다양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치매도 다양하다. 알코올 치매는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50대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할 수 있으며, 늦게는 70대 이후에 발생할 수도 있다.알코올 치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주다. 술을 끊으면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으나, 술을 끊지 못할 경우 뇌기능이 점점 더 악화된다. 다른 치매에 쓰이는 약들을 알코올 치매에도 쓰긴 쓰나, 대부분 효과가 크지 않다.마지막으로 가역성 치매란 것이 있는데, 이는 완치가 가능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치매를 말하며 전체 치매의 5∼10%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25

좋은선린요양병원, 소아재활치료 시작

포항 지역 재활치료 중심병원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좋은선린요양병원이 본격적인 소아재활치료를 위해 소아물리치료실, 소아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수중물리치료실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좋은선린요양병원은 재개원 후 335병상의 시설 규모와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및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포함 40명의 전문인력, 최신의료장비 등을 마련하며 포항 최대의 재활치료 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소아재활치료는 발달지연, 뇌성마비, 지적장애, 유전성 대사장애, 사경, 기타 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아가 이용 가능하다.우선 발달지연, 유전성 대사장애, 신경 근육계질환, 사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움직임, 근육의 긴장 형태 등을 평가해 소아전담치료사가 보바스, 보이타 치료 등 소아물리치료를 1대1로 제공한다.또한 아동에게 여러 가지 목적있는 활동과 감각 활동을 제공해 정상적인 움직임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아동 개개인의 발달에 적합한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지각, 인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연하기능 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신경계의 손상이나, 청각의 문제, 언어발달의 문제, 말더듬, 음성의 문제로 표현하거나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동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도 전문적으로 언어치료를 진행한다.수중운동과 물리치료가 결합된 형태인 소아수중치료도 도입해, 질병이나 사고 또는 내재적인 손상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비정상적인 패턴들을 물의 특성을 이용한 여러 가지 수중기법들을 통해 정상패턴으로 회복 또는 증진에 나선다.좋은선린요양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소아재활치료실을 운영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장애아동 가족들의 계속적인 요청과 함께 병원이 어려울 때 포항시민들이 주신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소아재활치료실을 다시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25

“여성 비뇨기질환 편하게 치료하세요”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의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영입이 여성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포항 지역에서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은 세명기독병원이 유일하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17일까지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시작한 이후 기독병원의 여성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0% 이상 늘어났다.비뇨의학과는 신장과 요관·방광·요도 등의 비뇨기계 질환과 생식기계 질환이 전문분야지만, 성 기능과 관련된 남성 질환을 치료하는 곳으로 인식돼 대다수 여성이 방문하기를 꺼려왔다. 이에 관련 여성 환자들은 배뇨 및 성 기능 장애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를 보통 방문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여성도 비뇨기계 질환 발생 시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받아야 함을 계속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인식 전환을 위해 지난해 ‘비뇨기과’로 칭했던 진료과목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뇨기계 질환은 신체 부위를 의료진에게 노출해야 하는 일이 잦아 환자가 받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여주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여성의 경우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게 되면 그 부담이 반감될 수 있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를 찾은 30대 중반의 한 여성 환자는 “비뇨의학과 방문이 세 번째인데 남성 의사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며 “여성 입장을 이해받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여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니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고 좋아 주변 지인에게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비뇨의학과 이중호 과장은 “여성 전문의 영입 전 진료 환자 비율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었다”며 “환자가 진료 의사를 선택할 때 성별을 가리는 문제는 개선돼야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비뇨기계나 성 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을 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만큼 의사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의미 있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18

위험요인은 줄이고, 보호요인은 강화

범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치매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이하 ADI)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지구촌에는 4천435만명의 치매환자가 있고, 2030년에는 7천562만명, 2050년에는 1억3천54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아시아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치매환자 수도 많고 증가율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운동·독서 꾸준히 챙기고생선·채소 골고루 먹어야절주·금연은 필수 사항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사회활동으로 소통하고혈압·혈당 등 정기적 체크해마다 치매검진도 받아야국내 치매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2012년 치매유병률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약 64만8천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향후 17년마다 두 배씩 늘어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치매 발병률은 인구 1천명 당 연간 7.9명으로 매 12분마다 1명의 새로운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2015년 기준 9.79%인 치매 유병률도 2020년에는 10.39%, 2040년에는 11.9%, 2050년에는 15.0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나이대별로 보더라도 치매 유병률은 65∼69세에서는 1.3∼3.6%이나 85세 이상에서는 30.5∼33.2%로 연령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피할 수 없는 질병이 된 치매. 치매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므로, 예방 관련 수칙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 예방의 핵심은 위험요인을 줄이고 보호요인을 강화하는 것으로,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도 치매의 발병위험을 낮출 수 있다.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예방과 관련 ‘3권(勸, 즐길 것)·3금(禁, 참을 것)·3행(行, 챙길 것)’ 수칙을 내세우고 있다.우선 3권은 운동, 식사, 독서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것이 중요한데,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인에 대한 한 연구에 의하면 20분의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이상 또는 30분의 중강도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과 비교해 치매위험이 1.82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식사는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의 인지건강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 요인에 대한 논문 150편 이상을 분석한 한 연구는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의 섭취가 인지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독서도 중요하다. 편지쓰기, 독서 및 영화·공연 관람과 같은 문화·취미활동 등 뇌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줄 수 있는 두뇌활동을 꾸준히 즐겁게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3금은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으로 나타낼 수 있다.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적당한 수준을 벗어난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1.7배 높이고, 중년기부터 많은 음주를 한 사람의 경우 노년기에 인지장애를 보일 확률이 2.6배 높다. 또한 과음이나 습관적인 음주는 인지기능손상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담배 역시 끊는 것이 좋다. 흡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1.59배 높다. 또한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2년 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식을 잃을 정도의 뇌손상을 경험해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위험이 1.18배 높아진다.3행은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발견을 의미한다.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데 20∼79세에 제2형 당뇨를 진단받은 성인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위험이 1.46배 높아진다. 또한 35∼64세에 고혈압을 앓게 된 사람과 BMI가 30kg/㎡ 이상으로 비만이 된 성인은 각각 치매위험이 1.61배, 1.6배 증가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비만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중년에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으나 노년에 그 빈도가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9배 높다.해마다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 것 역시 챙겨야 한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할 경우 치매환자는 건강한 상태를 더욱 오래 유지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가족들은 돌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치매조기발견을 위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치매선별검사(만 60세 이상 누구나)를 이용하거나 치매 의심증상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18

황사 심할땐 외출 삼가고 창문 닫아 외부접촉 차단

▲ 이근아 진료과장건강관리협회 대구 건강검진센터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면 나들이나 외출 등 실외활동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던 사람들은 꽃가루와 황사 및 미세먼지의 증가로 인해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계절이 될 수도 있다.역설적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진료실에서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지난 세월 동안 사회가 고도로 산업화되면서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소아에선 집중력 저하와 성장장애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성인들에서는 삶의 질 저하와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일반적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비염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비염은 이제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이 됐다. 비염이란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이 중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전체 비염 환자 중 과반수를 차지한다.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분류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곤충, 또는 개나 고양이의 털에 의해 발생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나 곰팡이 등의 옥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증상이 유발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봄철에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 증상이 재발하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오늘날의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 수준을 넘어 중국 대륙을 넘어오면서 알루미늄, 납, 카드뮴, 구리 등의 중금속과 오염물질, 미생물 등이 다량 섞여 있으며, 강한 황사가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이 코점막을 더욱 자극해 재채기, 맑은 콧물, 코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봄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비염 증상들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야기하는 원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봄철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나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고 세면을 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황사가 없고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맑은 날에는 집안을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복용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치료는 입원 필요없이 대부분 국소마취 하에서 통원수술로 시행하며 수술 후 코막힘이나 맑은 콧물 등의 비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인자에 대한 면역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 여러 요인으로 기승을 부리는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내시경 검사와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전문의와 원인물질이나 비염에 대한 적절한 상담을 시행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만 삶의 질 저하 없이 봄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2018-04-18

약물치료 일찍 시작할수록 좋아

치매의 치료 원칙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많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특히,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물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건강한 환자의 모습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이와 더불어 고혈압, 당뇨 등 치매를 악화시키거나 이차적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환자의 수명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또한 조기발견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병의 악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판단력이 상실되기 전에 치매를 발견하면 유산상속과 같은 경제적 혹은 법적인 문제에 미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본격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눠 진행된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현재의 치매 치료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증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즉, 치매는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이기에 이용가능하고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을 모두 집약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우선 약물치료는 인지기능개선제(cognitive enhancer)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인지기능개선제로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 ACEI)와 NMDA 수용체 길항제(NMDA receptor antagonist)가 있다.치매 환자는 뇌에서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줄어 기억력과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 계통의 약물들은 치매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synaptic cleft)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NMDA 수용체 길항제’는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학습 및 기억 능력을 저하시키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라는 물질과 결합하는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환자의 학습 및 기억능력을 증진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결론적으로 이러한 약물들은 근본적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나 그 경과를 약 6개월에서 2년 이상 늦출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그 효과는 병의 초기와 중기에 크다.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자연 경과 상 사망 전 마지막 3∼5 년은 심각한 장애상태가 유지가 되는데,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통해서 이런 심각한 장애가 지속되는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다.이는 치매를 돌보는 보호자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상당히 덜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비, 조호비 등의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재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해 줄 수 있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으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병적 단백질의 형성을 차단하거나 뇌에 침착되는 것을 막아줘 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고 멀지 않은 장래에 임상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치매 치료에 대해 지나치게 약물치료 위주로 생각하지만 비약물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치매는 만성적으로 악화되는 경과를 가지므로 인지재활치료, 가족교육, 가족지지프로그램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비약물 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부양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나 초기(경증) 치매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자극, 인지훈련, 운동 등과 같은 비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우리 뇌의 예비용량(cognitive reserve)을 증가시켜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11

골반 깊숙한 곳에 퍼진 병변 찾아야

▲ 김도균과장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 최근 6년간 전국의 많은 환자들이 극심한 생리통과 하복통 다리저림, 허리통증, 골반통, 밑이 빠질 듯한 통증, 배변통, 성교통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환자들은 주로 2가지 이유로 병원을 찾아왔다.첫 번째는 난소의 자궁내막종을 진단받지 않았지만(일반적으로 난소의 자궁내막종을 자궁내막증으로 생각하며 통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극심한 통증의 원인이라도 알고자 함이다. 국내의 대부분 산부인과에서는 내진상 또는 질경으로 자궁경부 뒤에 관찰되는 질벽의 심부자궁내막증을 제외하고는 초음파검사로 난소 외 심부자궁내막증을 진단하기가 가능하지 않다고 여기며, 환자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하지만 현실은 난소 자궁내막종 없이 골반의 여러 곳에 깊이 침투한 병변이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 골반염, 방광염, 장염, 척추질환 등으로 오진돼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이러한 문제를 발견하고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오랜 시간 초음파 진단이 가능하도록 노력한 결과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내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가진 여성들에게 심부자궁내막증임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많은 환자들이 1년 이상 심지어 10년 이상 원인 모르게 생리 중 그렇게 아팠던 원인을 알게 돼 기뻐했다.사실 심부자궁내막증 진단율은 매우 낮은 편으로 난소 자궁내막종이 없으면 신경외과, 한의원, 재활의학과 등에서 정확한 진단 없이 일시적인 통증치료만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전국에 1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세계학회에서는 난소 자궁내막종 없이도 극심한 통증을 가진 심부자궁내막증을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유럽과 브라질 등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일선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더는 ‘초음파로 심부자궁내막증을 진단 할 수 없다’라는 설명은 진실이 아닌 셈이다.두 번째로 많은 환자 케이스는 이미 난소의 자궁내막종 진단 및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생리 중 통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도리어 악화되거나 수술 후 복용하는 호르몬 약 치료 후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다. 연고지의 병원에서 이미 수술을 1회 이상 받았다는 환자도 많다. 심지어 수술을 5회 받고도 통증이 지속해 내원한 경우도 있었으며, 배변 시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다녀 온 환자들도 상당하다. 왜 그럴까.문제는 병변들이 난소에만 있지 않고 골반의 깊은 곳에 퍼져 있으며, 그 주위에 유착 및 염증이 발생해 병변이 숨겨진다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을 하더라도 골반 깊숙한 곳의 병변은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안다. 대부분 심부자궁내막증이 원인이라는 것을.그럼에도, 난소의 자궁내막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하며 유착, 박리 또는 관찰되는 곳의 병변만 제거하기에 또는 할 수밖에 없기에 통증은 치료되지 않는다. 결국, 수술 후 호르몬 약물치료 후 다시 생리를 하게 될 즈음 통증은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엄밀히 말해 그것은 재발이 아니라 원래 있던 병변을 잠시 호르몬 약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숨겨둔 것일 뿐이다.방광이나 요관, 직장 신경 등에 침투한 심부자궁내막증 병변을 제거하지 않으면 환자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술기 중 손상될 수 있는 골반 장기 문제 때문에 유착 박리 후 병변을 제거하는 과정에 누구도 섣불리 다가가기가 어렵다.오랜 시간 심부자궁내막증의 진단 및 완전한 치료를 위해 전 세계 전문가를 찾아다녔다. 유럽과 일본, 미국 심지어 브라질까지 필요하다면 40시간이 소요되는 브라질리아까지 진단 및 수술 술기를 배우고자 노력했다.지금은 진단은 물론 치료도 가능하다. 모든 병변을 대부분 제거하기에 재발률도 매우 낮다. 아직도 전국에는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더는 고통 속에 힘들어 하지 말라고 알리고 싶다.

20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