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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밝은 빛 쬐면 좋아… 규칙적 운동도 중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초파리를 이용해 생체시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낸 제프리 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 교수, 마이클 영 교수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생체시계와 생체리듬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은 계기가 됐다.생체시계는 수면·각성·호르몬·심박수·혈압·체온과 같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는 생체리듬 조절기관을 말한다. 우리 몸에서는 뇌의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 24시간을 기준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한다.하지만 야근이나 공부, 모임 등을 이유로 생체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생체리듬이 깨지면 수면장애를 비롯해 △초저녁에 잠이 들어 이른 새벽에 깬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위상전진 증후군(아침형)`△새벽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위상지연 증후군(저녁형)`△교대근무·시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장애(Circadian Rhythm Sleep-Wake Disorders)` △불면증 △일상생활에서 졸음·불면·피로감·두통·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생체리듬을 잘 유지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는 몇 가지 좋은 습관만 몸에 길들이면 된다고 조언한다.생체리듬은 특히 아침 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우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수면·각성 리듬을 규칙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준 시점이 필요한데 기상 시간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밝은 빛을 쬐는 것이 좋다. 기상 후 밝은 빛은 하루의 수면·각성 리듬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야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렵다면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빛을 쬐는 것도 추천한다. 아침에 빛을 쬔 다음 대략 15시간 뒤에 수면·각성 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되면 저녁에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낮에는 가급적 낮잠을 피하고 바쁘게 활동해야 한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밤에 잠들기 쉬워진다. 주간에 활발하게 일을 할수록 야간 수면욕구가 증가한다. 낮잠이 필요한 때에는 오후 3시 이전에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다.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와 함께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를 이완시키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운동만 한 게 없다.저녁에는 몸과 마음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늦은 시간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심한 운동 등은 각성 상태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잠들기 1~2시간 전부터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면 멜라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김민정기자

2017-11-15

부부보다 혼자 사는 노인 영양상태 훨씬 더 나쁘다

부부보다 혼자 사는 노인의 영양 상태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든 아내든, 짝이 있어야 밥맛도 더 좋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드러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부부 노인과 홀몸 노인의 식생활 차이를 분석한 `노인 특징별 맞춤형 식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방안`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부부는 과일·떡·고구마·샐러드 등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하루 평균 두 번 식사를 했다.주로 계란이나 김, 김치로 식단을 꾸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육류 섭취로 단백질을 챙겼다.홀몸 노인은 주로 밥과 김치 또는 밥과 국으로 끼니를 때웠다. 노인 부부와 비교하면 식단 구성이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이들은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스스로 상을 차려 혼자 식사할 때에는 반찬이 있어도 잘 챙겨 먹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보면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천㎉, 여성은 1천600㎉를 섭취해야 바람직하다.일반적으로 밥 한 공기는 300㎉, 갈비찜 1토막은 100~140㎉, 김치 1접시(100g 기준)는 16~30㎉에 해당한다.김정선 연구위원은 “홀몸 노인은 주로 혼자 식사하기 때문에 조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져 결식이나 편식을 하는 일이 잦았다”며 “혼자 사는 노인 절반 가량이 영양위험군으로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15

회전근개파열 6년새 89%↑

골프나 등산처럼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어깨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부위의 근육과 힘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지난 2010년 34만 2천478명에서 2016년 64만 6천833명으로 6년만에 88.9% 증가했다.어깨질환은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효과적이지만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여겨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중년층은 어깨 통증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오십견으로 단정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50세의 어깨`라는 뜻에서 유래한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이다.동결견에 시달리면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어깨 전체가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다. 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환자도 있다.팔을 어깨 위로 아무리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으면 동결견, 아프긴 해도 반대쪽 팔로 아픈 팔을 올렸을 때 올라가면 회전근개파열로 보면 된다.어깨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및 재활 치료로도 충분히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동결견은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치료를 미뤄 근육이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어깨 주변의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힘줄이 파열됐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15

우유만 잘 마셔도 뱃살 `쏙` 빠진다

“저녁마다 술 마시며 푸짐하게 안주를 먹으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한국 성인남성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30대 미혼남성인 A씨는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대충 밖에서, 퇴근하면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다”며 “남자들이야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뻔하지 않은가. 여자들처럼 쇼핑이나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일이 적으니 술에 의지할 수밖에. 비만을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배불뚝이` 한국남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30~40대 남성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만율 40%대를 돌파했다.정부가 6일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성 비만율은 지난 1998년 25.1%였다가 2015년 39.7%에 이르렀고 지난해 42.3%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가 몸매나 체형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몸 건강을 챙기는데 소홀하다는 게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실제로 국민 식습관은 나빠졌고 운동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2005년 21.2%에서 지난해 29.6%로 늘었다. 남성(32.4%)이 여성(26.4%)보다 많았다. 하루 한 끼 이상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도 3명 중 1명(32.3%)이었다.보건당국은 남성이 회식 자리와 같은 모임에서 고기나 술 같은 살이 찌기 쉬운 음식을 더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하지만 여성의 직장생활 비율은 1998년보다 늘어난 반면 지난해 성인여성 비만율(26.4%)은 1998년 수치(26.2%)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불뚝이 남성들의 변명거리도 사라졌다.키 175㎝에 몸무게 85㎏라고 소개한 40대 남성 B씨는 “잦은 외식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최근 부쩍 살이 쪘다”며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눈앞에 먹을 게 있으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쉽게 무너진다”고 고백했다.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 세끼 적당히 먹고 운동하기. 무엇보다 식단만 잘 조절해도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실천하기 쉬운 건강 생활습관으로 우유 섭취와 함께 식이조절을 하라고 추천한다.우유는 체질량 지수와 비만 위험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우유 속 칼슘은 체지방을 연소하거나 배출시킨다. 우유의 아미노산 성분인 우신과 유청은 산화적 손상이나 염증을 억제해 비만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위험을 줄인다. 신체 건강은 물론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지난해 12월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이 발표한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유지방과 유당 섭취가 높을수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우리나라의 권장 기준이나 미국·유럽 국가의 섭취량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하루에 우유 1컵 이상을 마시는 집단은 비섭취 집단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44%, 31%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국인에게 부족한 칼슘 및 리보플라빈 섭취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성인의 경우 하루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 영양학회에서도 우유와 유제품을 즐기는 것이 체중 조절에 이롭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유와 유제품을 먹을 때 과일, 야채, 통곡물 등 균형 잡힌 식품과 함께 먹으면 체중 걱정 없이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챙길 수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8

구강 점막 건조해지고 충치 발생 가능성 ↑

▲ 허정욱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지부나이를 먹을수록 약물 복용, 신경계 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침샘의 타액 분비가 감소한다. 타액 분비 감소로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통증에 민감해진다. 충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어떻게 대처해야 노년기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증상에 따라 치료법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찌릿찌릿 아픈 치아우식증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해 생기는 질환이다.치아는 표면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수로 구성돼 있다.치아우식이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에는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통증이 느껴진다. 잇몸 근처까지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낀다.특히 노년기에는 타액 감소로 충치에 취약한 치아 뿌리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치아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가 파이고 시린 치경부마모증치경부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분이 마모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으로 치주가 내려가 충격에 취약한 치아 뿌리 부분이 양치질로 마모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은 탓에 응력이 집중돼 깨져나가면 생긴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기면 치수가 쉽게 자극되기 때문에 이가 시리고 치아 우식에도 취약해진다. 치과에서 적절한 수복재료를 사용해 보호해 줘야 한다.하지만 수복치료만 실시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생활화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잇몸이 붓고 피나는 치주질환흔히 치아가 썩어서 상실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주질환 때문이다. `풍치`라고 하며 `잇몸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해주는 여러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염증은 세균에 의해 생긴다. 세균이 치아표면에 붙어 얇고 끈끈한 막을 형성하는 치태를 양치로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구강 내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침착되는 치석으로 진행된다. 치석이 생기면 스케일링이 필요하다.치주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 약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이 시기가 반복되다가 치조골이 파괴되면 통증이 심해진다.이때 치과에 오면 이미 파괴된 치조골은 재생할 수 없다. 다만 진행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따라서 치주질환에 따른 치아상실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아 상실땐 임플란트·틀니 고려노년기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으로 치아가 상실되는 것이 흔한 일이다. 소량으로 치아 1∼3개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브리지, 치아 다수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틀니로 수복할 수 있다.브리지(Bridge)는 이름처럼 다리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상실 부위의 양쪽 치아를 삭제하고 그 치아에 걸어서 만드는 형태다. 치료기간이 짧고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하지만 지대치의 치주가 튼튼해야 하고 건강한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상실 부위의 치아가 받던 힘을 지대치가 나눠 견뎌야 하기 때문에 지대치 치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임플란트는 치아 상실부위의 잇몸 뼈에 지대주를 심고 치아 머리형태를 연결해 치아를 수복한다.브리지처럼 양쪽 치아를 제거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 힘을 지탱하기 때문에 양쪽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다만 비용이 비싸고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을 시행하기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년기에는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틀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모든 구강의 치아를 수복할 수 있다. 하지만,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이 힘들고 치아가 한 개도 없는 경우 잡아주는 부분이 거의 없어 탈락의 가능성이 크다.또한 잇몸으로 씹는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감이 따른다. 틀니는 원래 치아의 씹는 힘의 30분의 1 정도밖에 발휘한다.임플란트의 비용과 수술 부담을 덜고 잘 탈락하는 틀니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2∼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틀니를 잡아주는 임플란트 고정 틀니도 치아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2017-11-08

“버스정류장 2㎞ 이내 20년 거주, 폐암 걸릴 위험 2배”

자동차 배기가스처럼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나오는 버스정류장의 반경 2㎞ 이내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인하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조직검사에서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908명과 같은 수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주거장소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노출 정도와 폐암 발생의 관련성을 일대일 면접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대기오염물질의 경우 각 환자의 20년치(1995~2014년) 주소 이력에 지역별, 연도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역추적해 대입하는 방식으로 노출량을 추정했다.그 결과 미세먼지(PM10)가 1㎥당 10㎍씩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1.09배 상승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인 이산화질소(NO2)는 10ppb 증가할수록 폐암 발생률을 1.10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대기오염과 폐암 발생률의 연관성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 과일 섭취가 적은 사람,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 그룹에서 더욱 컸다.특히 버스·택시 정류장에서 반경 2㎞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2.01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공업단지, 소각로에서 반경 2㎞ 이내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도 각각 1.18배 높았다. 같은 조건에서 송전탑은 폐암 위험도를 1.13배 높이는 요인이었다.연구팀은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더라도 하루 한 번 이상으로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은 한 달에 1~3번 정도로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면서 “과일 섭취는 대기오염의 산화스트레스 영향에 대한 보호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8

“왜 이렇게 울적하지?”

40대 직장인 장영수 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을남자`가 된다. 말수가 줄고 뭘 해도 큰 재미를 못 느낀다. 도통 집중이 되질 않아 평소 업무능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한다. 밤새 잠을 설쳐 낮 동안엔 멍하고 졸리기만 하다. 계절 타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다. 장씨는 “벌써 몇 해째 겪다 보니 시간 지나면 기분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더 힘든 것 같다”며 “처음엔 무기력한 정도였는데 점점 우울함이 깊어지고 심지어 삶에 대한 의지마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왜 이렇게 울적하고 축축 처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계절 탄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이다.누구나 가을이 되면 기분이 다소 처질 수 있지만 모두 우울증이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적어도 2주 이상 거의 하루 종일 증상이 있을 때 우울증이라 한다.여기서 증상이란 반드시 우울한 기분만 말하는 게 아니다.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을 잃고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으로 장씨처럼 집중력이나 기억력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통증, 불면증, 식욕장애,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 변화 때문이다. `행복물질`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햇볕을 받아야 분비가 왕성해진다. 가을이 돼 일조량이 떨어지면 세로토닌 합성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일조량은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밤이 되면 우리 몸은 세로토닌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합성한다. 체내 저장된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멜라토닌 합성도 줄어들어 불면증을 겪는다.햇볕을 많이 쬐면 우울감도 나아진다.심각한 우울증이 아니라면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하루 30분 이상 산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계절성 우울증 예방법이다.문제는 예방이 안 됐을 때다. 치료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병이 우울증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명(2015년 기준)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2005년) 보다 18% 늘어난 수치다.특히 우울증 유병율은 도시 거주자(1.2%)보다 농촌 거주자(1.9%)가 다소 높고, 기혼(1.0%)보다 미혼(2.3%) 또는 이혼·별거·사별(3.1%)인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우울하다고 느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 이야기하기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가족·친구와 지속적인 관계·연락 유지하기 △규칙적인 운동 △즐거운 활동 실천하기 등을 제안했다.우울증이 의심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한 유선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어 빨리 발견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은 “신체적인 질병을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중병이 되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도 치료하지 않으면 자해,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1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우리 몸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독감이다. 흔히 사람들은 감기와 독감을 혼동한다.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로 콧물·코막힘·목통증·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폐렴처럼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독감 증상은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두통 발열·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감기는 미열이나 콧물·목통증·근육통이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대개 알 수 있다.독감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당뇨·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약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독감을 치료할 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한다. 노인이나 영·유아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독감으로 인한 폐렴 등 중증 합병증 발생, 병원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매우 중요하다.현재 독감을 치료할 때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증상 발생 2일 이내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 지속 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발생 빈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효과는 노인 및 만성질환자에서 더 크다. 10명 중 1명에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음식과 같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0~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017-11-01

기온 갑자기 뚝 떨어지면 부담 커져

▲ 허정욱 원장 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 심장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기온이 10℃ 이상 차이 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진다. 저녁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해 혈관 저항성이 높아진다. 혈관 수축 현상이 반복되면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해 혈관은 딱딱하게 변한다.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교감신경 활성화로 혈압이 올라가면 심장의 부담은 커진다. 급격한 혈압 상승은 뇌경색·심근경색·협심증·대동맥 박리증·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악화를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출혈 위험에 노출된다. 심장 질환자의 경우 협심증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동맥 박리 등 혈관 관련 질환의 위험성도 증가한다.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우리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돌연사 대부분이 하루 중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심혈관계 질환의 중요위험인자 중 하나는 고혈압이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은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는데 보통 여름철에 낮은 반면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상승해 10℃ 정도의 기온 하강 시 혈압은 13mmHg 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날이 차가워져 체감 온도가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약간 올라간다. 여름철에 비해 보통 겨울철 이완기 혈압은 3~5mmHg 정도 높아진다.급성 심장마비나 발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외출 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평소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다면 머리 부위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모자를 착용하고 마스크, 장갑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환절기엔 가급적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10분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아침운동 시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 곤란 등이 느껴지면 즉시 순환기내과 또는 심혈관질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계절 변화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약을 부정기적으로 먹으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가 환절기에 건강이 악화됐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관상동맥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치료법은 막혀 있는 혈관을 근본적으로 뚫어주는 방법이므로 계절이나 환경에 따른 악화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2017-10-25

당뇨발 환자 90%, 당뇨망막병증 동반

당뇨병으로 인한 대표 합병증인 당뇨발 환자의 90%는 또 다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동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당뇨발은 당뇨병으로 인해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막혀 유발되는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족부 병증 또는 당뇨족이라고도 불린다.당뇨망막병증 역시 말초 순환 장애로 망막에 장애가 생겨 시력 감소가 발생하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당뇨발로 병원을 찾은 100명 환자를 연구한 결과 당뇨발 환자 90명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중 55명에게서는 자칫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났다.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은 아직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아 증상이 덜 심한 경우다.증식성은 당뇨망막병증이 오래가면서 혈관내피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신생혈관을 만들고 유리체 및 망막 앞 출혈이 생겨 시력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더욱 커진 상태를 칭한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발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뇨를 진단받으면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0-25

안동성소병원, 세계적 희귀병 `선천성 수막뇌류` 수술 성공 `쾌거`

안동성소병원이 23일 세계적인 희귀병인 `선천성 수막뇌류(congenital meningoencephalocele)`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안동성소병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선천성 수막뇌류를 앓고 있는 필리핀 빈민 소녀 리카(9)의 수술이 성형외과 이두영박사 집도 아래 4시간 동안 진행됐다.선천성 수막뇌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으로 엄마 뱃속에서 아이의 두개골이 닫히지 않아 두개골 틈으로 뇌실질이 튀어나와 코에서 자라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 중 아이의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수두증, 경직성 뇌성마비, 소두증, 운동 실조증, 발달지체, 시각장애, 지적 장애, 간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신생아 1만명 중 1명, 영국은 1만명 중 1.7명이 뇌류를 앓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질병이다. 리카의 머리에서 코로 흘러내린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흉부외과 전문의는 무너진 코 복원을 위해 갈비뼈를 적출해 코에 이식하는 등 어려운 수술이 협진으로 진행됐다.리카의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간질이나 뇌 조직 손상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도, 흉부외과의 갈비 적출 후 코에 옮겨 심는 수술도 모두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리카는 현재 4시간이 넘는 수술 후 안정적인 상태며, 뇌척수액이 흘러내리지 않아 이대로 두면 3주 이내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이두영 박사는 “해마다 필리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데 빈민가에는 임신 중에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리카와 유사한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한 리카가 정상적으로 생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수술은 안동교회(담임목사 김승학) 및 안동교회 내 꿈나무교회학교(초등학생부)와 안동성소병원(병원장 김종흥)의 후원으로 진행됐다.안동/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7-10-25

“개에게 물린 상처는 꿰매면 안 돼”

#사례. 반려견 스피츠에게 왼쪽 엄지손가락을 물린 50대 여성 A씨는 상처가 생겨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가벼운 압통을 느꼈지만 찢어진 피부 길이는 0.5㎝ 정도였고 파상풍 백신을 맞은 상태라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x-선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상처 소독과 항생제 처방을 받고 퇴원했다. 나흘이 지나 다시 병원을 찾은 A씨의 상태는 종전과 달랐다. 왼쪽 엄지손가락이 눈에 띄게 부풀어 있었고 홍반과 압통, 관절 결림 등을 호소했다. 급성 세균 감염증인 `봉와직염`을 진단 받았다. 입원 후 일주일간 정맥주사 방식의 항생제 치료를 받고서야 염증 증상이 나아졌다. 일주일치 항생제 처방을 받아 다시 퇴원했다.A씨가 또다시 상처 부위의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을 때 상황은 심각했다. x-선 검사 결과 왼쪽 엄지손가락 끝 부분에서 골 감소증이 확인됐다. 첫 상처가 생긴지 4주 만이었다.의료진은 뼈 스캔과 MRI 검사를 병행한 끝에 `급성 혈행성 골수염` 진단을 내리고 환자를 재입원시킨 뒤 5주간에 걸쳐 항생제 치료를 했다.A씨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후에도 7주 정도 병원을 오가며 진료받았다. 결국 총 치료 기간 12주가 지나서야 골수염 완치 판정을 받았다.유명 한식당 대표가 개에 물려 치료를 받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개 물림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반려견 관리는 물론 개 물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전문가들은 아무리 작은 개일지라도 물리면 합병증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4일 분당제생병원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팀이 대한성형외과학회지 7월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반려견 크기에 상관없이 개에게 물렸다가 골수염과 같은 감염병으로 악화돼 치료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말티즈에게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물려 응급실을 찾은 B씨(34)는 당시 응급실에서 골절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손가락 끝 마디뼈 상처 부위를 1차 봉합한 후 퇴원 조치를 내렸다. 3일 후 B씨는 오른쪽 엄지손가락 피부가 괴사했다면서 병원을 다시 찾았다. 상처는 더욱 악화돼 부상 10일째 결국 괴사조직제거술과 개방골절술을 받았다. 치료와는 상관없이 부상 3주 후에는 뼈 스캔과 MRI검사에서 주변 뼈가 서서히 파괴되는 골용해와 골수염 증상까지 관찰됐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움직이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는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분당제생병원 의료진은 논문을 통해 “골수염은 주로 고양이에게 물린 후 나타나는 합병증이지만 개에 물려 생긴 골수염은 고양이의 경우보다 치료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개에 물린 상처로 골수염이 발병했다면 광범위한 병리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개에 물린 합병증으로 골수염이 의심된다면 우선 X-선 검사와 MRI 검사를 해야 한다. 초기 검사에서 병원균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의사는 반드시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골수염은 약 2주간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상처 부위에 대한 세균 배양 검사에서도 절반가량만 병원균이 나타나기 때문에 골수염 진단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급성 혈행성 골수염은 미세혈관이나 신경, 세포들이 들어 있는 골수에 각종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료가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심각해 제대로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의료진은 “개 물림 사고를 당한 환자를 다수 치료한 경험에 비춰볼 때 개한테 물린 상처는 절대로 상처를 꿰매지 말아야 한다”며 “상처 부위가 크거나 미용상의 문제로 꿰매야 할 경우 최대한 느슨하게 봉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에 물리는 과정에서 입속에 있던 세균이 상처 부위를 통해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상처를 먼저 꿰매버리면 세균이 고름 등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인체 내부에 퍼져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0-25

한국인은 소주 1∼2잔에도 암 위험

소주 1~2잔의 가벼운 음주도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성인 2천만명을 대상으로 한 5년간의 추적연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술을 조금씩 마시는 절주보다 아예 금주하는 게 암 예방에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최윤진·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7일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20세 이상 성인 2천332만 3천730명을 대상으로 약 5년 5개월에 걸쳐 음주량과 소화기계암(식도암·위암·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가벼운 음주자 그룹이 비음주자 그룹보다 모든 비교 대상 암 발생위험이 크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회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 △가벼운 음주자(하루알코올 30g 미만 섭취) △과음자(하루 알코올 30g 이상 섭취)로 나눴다. 알코올 30g은 알코올 함량 20%의 소주로 치면 적게는 1~2잔, 많게는 2~3잔에 해당한다. 가벼운 음주자가 38.8%로 과음자(7.7%)보다 많았다. 비음주자는 53.5%를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가벼운 음주자 그룹이 비음주자 그룹보다 모든 비교 대상 암 발생위험이 컸다는 점이다.연구팀은 “한두 잔의 음주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벼운 음주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연구는 주로 서양에서 이뤄진 것으로 한국인에게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잘 작동하지 않는 유전자군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2017-10-18

`불안` 때문에 나타나는 마음의 병

▲ 허정욱 원장 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강한 압박`의 준말이라고 할 수 있는 강박은 무언가에 압도돼 어찌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박증 또는 강박장애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놀랍게도 20~30대라고 한다. 취업 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직장이나 가정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한 탓이다.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강박증의 가장 큰 원인을 불안으로 꼽는다. 불안에 압도되게 하는 생각을 강박사고, 불안을 없애려고 하는 특정한 행동을 강박행동이라고 한다.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뗄 수 없는 짝과 같다. 강박사고가 일으킨 불안을 강박행동이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강박사고는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머릿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생각이다. 사람은 이러한 강박사고를 이질적으로 느끼고 어떻게든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이때 다양한 행동을 시도하는데 행동의 결과로 불안이 사라지면 나중에는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정해진 규칙이나 틀이 명확해 마치 종교의식(Ritual)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대표적인 강박장애 증상으로는 결벽증이 있다. 오염강박이라고도 하는데 자신이 세균에 오염돼 결국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휩싸여 불안을 느끼고 손이나 몸을 씻거나 빨래를 하면서 불안감을 없애려 한다.결벽증인 사람들이 손이나 몸을 씻는 행동은 일반인들과 다르다. 순서와 횟수가 정해져 있으며 피부가 손상될 정도로 과하게 씻는다.이외에도 자신이 보는 사물이나 패턴이 비대칭일 경우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는 대칭강박도 있으며,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고 이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냄새강박도 있다.가스밸브,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집에 불이 나거나 물난리가 나서 누군가가 죽거나 다치게 되면 자신이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을 느껴 반복적으로 점검하는 확인강박도 있다.어찌 보면 강박장애 환자들이 완벽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강박장애는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생각에 대해서만 반응한다는 점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어떤 특정 생각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업무 효율성까지 떨어뜨리는 성격적 문제가 나타날 경우 강박성 성격장애가 된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엄밀히 따지면 강박장애와는 구별되는 정신장애다.강박장애는 그 종류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불안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약물치료 시 항불안제부터 처방한다.강박장애로 인해 우울감까지 느낀다면 항우울제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강박장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불안하게 만드는 생각 자체를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불안을 느낄 수 있다.심리학자들은 강박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불안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도록 노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대상이나 상황을 의도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하려고 할 때는 반응 제지법을 적용한다.시간이 지나도 환자들이 걱정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 오염강박의 경우 병에 걸려 죽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이 해소되는 것이다.이 같은 노출 훈련과 반응 제지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강박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불안을 견뎌낼 수 있다.강박장애가 아주 심하지 않다면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직면하고 강박행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강박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스스로 강박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자신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불안에 취약해진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모호함과 불안을 견디는 힘을 키우는 것이 강박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불안에 대한 내성을 키워 강박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2017-10-18

비타민D·칼슘 부족이 뼈에 구멍 `숭숭` `골다공증` 부른다고?

산(山)에 오르고 산을 즐기는 이들에겐 반가운 산행철이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50대 주부 이모(54·남구 효자동)씨는 3년 전부터 등산동호회에 가입했다. 한 달에 최소 두세 번은 산을 찾는다.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전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 유명하다는 산은 거의 다 가봤다.최근 왼쪽 무릎에서 욱신거리는듯한 통증을 느낀 이씨는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결국 지난 주말에 사달이 났다. 연휴를 맞아 등산을 다녀온 뒤로 무릎이 심하게 당기고 걷기도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는 이씨는 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국내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30~40%, 50세 이상 남성의 10% 내외가 골다공증을 앓는다. 70대 여성의 절반 이상에겐 골다공증이 흔히 발생한다.골다공증은 글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의 질환이다.가장 큰 원인은 비타민 D 부족이다. 혈청 25(OH)D 20ng/mL 이하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남성 47.3%, 여성 64.5%가 체내 비타민 D 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30ng/mL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86.8%, 93.3%에 이른다.비타민 D는 자외선을 쪼인 피부에서 생성되므로 하루 30분 내외 햇빛 노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음식이나 약제, 보충제를 통한 보충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제나 비타민 D 200~400IU가 함유된 종합비타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하루 490mg으로 권장치인 1천200mg에 한참 못 미친다. 80대 이상 남성 60%, 80대 이상 여성 70%의 칼슘 섭취량은 겨우 하루 400mg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칼슘은 뱅어포,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에 많이 포함돼 있다. 우유 및 유제품, 일부 푸른 채소 및 과일에도 들어 있다.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는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커피, 과도한 육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과도한 칼슘 섭취는 심혈관질환을 증가시키고 신장 결석을 초래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노령 환자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투약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골다공증은 운동요법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에 체중 부하가 실리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수영이나 자전거보단 걷기나 달리기가 다리와 척추 뼈의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기나 아령을 들고 운동하면 팔과 다리, 척추의 골밀도를 모두 증가시킬 수 있지만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0-18

`암은 곧 사망선고`… 개인따라 달라

“세상에, 큰 집 아주버님이 간암이라네요.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서 3개월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다는데… 명절 내내 초상집 분위기였어요.”추석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요 화젯거리는 친지들의 건강소식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10일간의 역대 최장 연휴였던 터라 오랜만에 친인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얘깃거리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이다. 그중에서도 누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듣는 사람조차 가슴 철렁하게 만드는 가장 안타까운 안부로 꼽힌다.암 선고 뒤 치료 포기도 과학적 효과 증명되지 않은민간요법은 부작용 위험위·대장암 수술 환자는반드시 육류로 체력 보충유기농도 무조건 안심 못해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 암을 말한다. 매년 50만명의 암 환자가 투병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다.1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등에 따르면 한국인의 암 발생률은 36.9%에 달한다. 3명 중 1명 이상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자연스레 암에 관한 정보도 차고 넘친다. 문제는 잘못된 정보가 자칫 병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흔히 환자들은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암은 곧 사망 선고`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암이 진행됐다`는 선고를 받은 뒤 절망과 충격 속에 아예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암세포가 인체 기능을 약화시키고 정상세포를 밀어내는 것은 맞지만 당장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가진 않는다. 물론 진행된 암은 치료에 장애 요인이 되기는 하지만 암은 의학적 분석이나 치료 방법을 정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병의 분류일 뿐이다. 개인의 체력이나 병세에 따라 암과 더불어 예상수명 이상의 삶을 더 영위할 수도 있다.심리적 불안감에 암 환자들은 민간요법에 쉽게 의존하기도 한다. 한국 성인 암 환자의 50~60% 이상이 민간요법을 시도해봤으며 이 가운데 50%가량이 한달 50만원 이상 지출해봤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민간요법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격 효과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인 데다 부작용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소화장애나 설사, 독성감염 등으로 인해 심신이 약해진 암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다.널리 알려진 민간요법으로는 동충하초가 있다.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가 있다고 믿지만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오염물질에 의한 납 중독을 문제 삼았다.위, 대장암 수술을 한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체중을 늘리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항암제 투여로 체력이 저하된 경우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유기농 제품이나 항산화 식품을 먹으면 암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유기농 식품은 건강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모든 식품에는 항산화 성분과 함께 발암 성분도 포함돼 있어 유기농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다.알로에의 샤프롤, 파슬리에 들어 있는 소랄렌, 버섯의 셀레릴 하이드라진, 마늘에 들어 있는 이소시오시아네이트 등은 발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암 예방을 위해서는 다양한 제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어느 말기암 환자가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 3개월밖에 못산다고 했으나 마음을 잡고 열심히 투병 생활을 해 생존하는 경우도 있었다. 암이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환자 스스로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하면 완치 혹은 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0-11

방한 의료관광객 “한국 의료서비스 우수… 의사소통은 불편”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국내 의료서비스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의사소통에 불편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 2천152명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05점을 기록했다. 의료진의 기술력과 의료시설 환경 만족도가 4.23점으로 높았고 외국인환자 대상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4.08점으로 높게 평가받았다.한국을 선택한 이유로는 의료진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꼽은 사람이 61.0%로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 신뢰도(52.0%),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41.0%) 등이 뒤를 이었다.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의료서비스 유형은 `진료·시술`이 50.0%로 가장 많았다. 성형수술도 30.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이하 환자 중에는 49.5%, 중국 환자 중에는 52.4%가 성형수술을 하러 한국에 왔다고 답했다. 이용한 진료 과목도 성형외과가 35.3%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항 중에는 통역·의사소통(40.2%)이 가장 많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통역·의사소통 불만(47.1%)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김민정기자

2017-10-11

눈앞에 먼지 떠다니는 듯 보이면 안과 오세요

▲ 이기일 원장 좋은의사들 안과`백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안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 첨단 안과검사 장비 보급력까지 높아지면서 숨어 있는 안구(眼球) 내 질환들도 조기 발견되고 있다. 안과의원에서 간단히 세극등(slit lamp) 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백내장, 결막염 등 전안부(anterior ocular segment) 질환 외에도 최근 정밀검진으로 진단율이 높아진 질환을 꼽으라면 단연 `망막전막(網膜前膜, epiretinal membrane)`을 들 수가 있다.망막이란 카메라의 필름과도 같은 신경 조직으로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한 빛 자극을 전기신호로 바꿔 뇌로 신호를 보내는 기능을 한다. 망막조직 앞에 말 그대로 비정상적인 섬유성 막이 증식한 것이 `망막전막`으로 망막을 변형시켜 빛의 초점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질환이다.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위 비문증(눈앞에 먼지가 떠다니는 듯 보이는 증상)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후유리체박리(posterior vitreous detachment)`라는 노화현상과 관련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체 환자 가운데 노년층 유병률이 25%에 육박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연령에 따라 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눈 수술이나 외상, 눈의 염증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리게 보일 수 있고,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metamorphopsia)도 발생할 수 있다.망막전막은 안과에서 안저검사나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진단되더라도 급히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빛간섭단층촬영의 경우 망막의 변형이나 이로 인한 황반부 망막두께를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어 진단뿐만 아니라 망막전막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아직까지 망막전막을 치료하는 특효 약물은 없지만 적절한 시기가 되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이유없이 0.5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가 심해져 불편을 느낄 때 수술을 결정한다.만약 망막전막으로 인해 망막 중심부의 구조적인 변형이 심해지면 황반 시세포 손상으로 인한 비가역적인 손상을 유발한다. 이에 최근에는 망막전막을 벗겨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 및 망막전막 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눈을 채우고 있는 점액성의 지지 조직인 유리체(vitreous body)를 제거한 후 미세한 집게인 포셉(forcep)으로 망막전막을 조심스럽게 벗겨 내는 비교적 큰 수술로 대개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백내장 수술이나 굴절 수술과는 달리 수술 후에도 병이 생기기 전의 정상 시력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시력이 회복되는 데 3개월가량 소요된다. 유리체 절제술로 인해 이차적으로 백내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백내장 수술과 병행하기도 한다.과거에는 망막수술을 하기 위해 며칠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술 시 결막을 많이 절개해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어 환자들에게 여러모로 불편했다.최근엔 국소마취 상태에서 결막을 열지 않고 주삿바늘보다 얇은 유리체 절제기구(25 gauge)를 이용해 수술하므로 통증이 거의 없고 봉합도 필요 없어 수술 후 회복까지 빨라졌다. 당일수술이 가능하기도 하다.비록 크기는 작지만 신체의 중요한 장기인 눈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40세부터 2년마다, 65세부터는 매년 안과 정밀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무관심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는 안질환을 조기 발견해 더 밝은 백세시대를 준비하자.

2017-10-11

빡빡한 눈 `안구건조증` 스마트기기 자제하고 누점폐쇄술로 치료

“어휴, 요즘 부쩍 눈이 따갑네.”직장인 정모(55·북구 우현동)씨는 근래 업무 중간 중간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뻑뻑한 느낌이 들고 지그시 감고 있으면 약간 따갑기까지 했다.신문을 볼 땐 제목처럼 큼지막한 글씨만 읽는다. 인상을 찌푸려 글자를 쳐다보면 금세 눈의 피로감을 느낀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화면 글씨는 이미 최대로 키웠다. 부득이하게 작은 글씨를 읽어야 할 땐 돋보기를 찾는다.결국 정씨는 지난주 안과에 갔다. 의사는 눈이 건조할 때마다 넣으면 된다며 작은 투명 용기에 담긴 액체를 권했다. 눈물약이다.그는 “생전 처음 눈물약이란 걸 써본다”며 “온종일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니 퇴근할 때쯤엔 눈이 빨개져 있다.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은 돋보기 없이도 무리 없이 생활하는데 오히려 자식인 내 눈 건강이 더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정씨처럼 눈(目) 건조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땅에 가뭄이 들듯 사람의 눈도 눈물이 부족하면 바싹 마른다.특히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눈은 쉽게 건조해진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안구표면 손상이나 시력저하 등이 나타난다.문제는 안구건조증이 단순히 눈의 수분 부족만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눈물은 총 3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바깥부터 지방층·수성층·점액층으로 구분된다.각 성분을 분비하는 기관이나 세포도 다르다.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진다. 눈물이 마른 탓에 생긴 안구건조증도 있지만, 지방층이 부족하거나 점액분비 기능이 떨어져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기도 한다.일반적으로는 안과 검진을 통해 눈물막 두께, 눈물막찌꺼기, 눈물막 파괴시간 등을 검사할 수 있다. 점액 분비물과 안구표면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눈물 삼투압이나 눈꺼풀테 염증 등을 진단한다.검사결과에 따라 안구건조증을 분류하고 증상 정도에 따라 중증도 파악이 가능하다. 먼저 인공눈물로 원인질환을 치료하고 눈물막 보존을 위해 누점플러그를 이용한 누점폐쇄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눈물 또는 뮤신 분비를 촉진하는 안약, 그리고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여주는 안약도 사용된다.안구건조증 치료는 증상을 완화해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흡연, 콘택트렌즈 등 원인을 피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에는 틈틈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이 금세 건조해진다.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할 때에는 외출 시간을 줄이고 야외활동 후에는 손을 닦고 인공눈물을 넣는다.콘택트렌즈를 꼈을 때는 인공눈물을 넣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 사용을 권한다. 잠을 잘 땐 렌즈를 빼야 눈 건조함을 줄일 수 있다.에어컨·선풍기·히터 바람은 눈으로 직접 오지 않도록 한다.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주변 습도를 조절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당근,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는 블루베리, 오메가3가 함유된 생선을 섭취하면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눈 속 이물감이 심하고 가려운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바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과다 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현대인 질환”이라며 “20~30대 환자가 많은 편이지만 최근엔 중장년층 직장인들도 눈 건조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눈 건강이 크게 나빠지고 있어 생활습관 개선 및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9-27

10년 이상 지속된 지긋지긋한 골반 통증 하루아침에 말끔히 사라져 새 세상 온듯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포항으로 가는 ktx 기차에 올랐다. 비록 수술 후 경과를 보기 위해 진료받으러 가는 길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이다.10년 이상 지속된 골반 통증은 좋아하던 여행도, 주부로서의 역할도 포기하게 했다. 생리 때만 아니라 나의 일상은 줄곧 골반 통증과 요통,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 하복통과 함께했다.신통하다고 소문난 골반통 전문가까지 찾아다녔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가슴은 답답한데 누구 하나 이해해주지 않아 무척 서러웠다.눈물이 났다. 밤낮으로 인터넷을 뒤져 나를 괴롭히는 이 지긋지긋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그러다 지방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쓴 글을 읽게 됐다. 포항성모병원 의사란다. 그는 자신을 오랜 시간 심부 자궁내막증 진단과 치료법을 연구해왔다고 소개했다.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 살고 있어 신문칼럼을 통해 정기적으로 심부 자궁내막증에 관한 글만 게재하고 있다고 했다.같은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생전 처음 포항이란 도시로 향했다.10분가량 진료상담 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직장 사이 깊은 골반에 위치한 우측 자궁천골 인대의 심부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이렇게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병이었다니!`이어 골반 중심으로 MRI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전에 받았던 척추 중심의 MRI는 소용이 없다고 했다. 어리둥절하면서도 비싼 검사비용에 의심이 들었다.하지만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병명을 확인한 터라 마음은 쉽게 움직였다. 애초 계획을 바꿔 포항에서 하룻밤 묵으며 금식하고 다음날 MRI검사 후 서울로 돌아왔다. 기대와 의심이 공존하는 복잡한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이틀 뒤 걸려온 전화. “환자의 병은 우측 자궁천골 인대가 엄지손가락 크기로 커진 심부 자궁내막증입니다. 복강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통증은 사라질 것입니다.”가족들과 고민 후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 지긋지긋한 통증이 사라질 수만 있다면!`수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통증은 지속됐고 자꾸만 조바심이 들었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 살려달라”는 거친 말로 수술 일정을 당겨보려 했다.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차례가 됐다. 수술 다음날 아침 회진을 온 선생님은 “이제 안 아프죠?”라고 물었다. 긴 잠에서 막 깨어난 터라 “뭐가 안 아프냐는 거지?”싶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통증 자체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퇴원 후 일주일이 지나 포항으로 가는 길. 비록 진료 때문이지만 `여행`을 가는 기분이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릴 땐 기차에 편히 앉아 어디 간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느긋한 마음으로 창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뿐.이제 내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주변에 알리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들과 여행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201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