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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보존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초음파·MRI검사 고려해야

유방 보존수술을 받은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는 X-레이와 더불어 초음파·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추가로 받는 게 암 재발 및 이차암 발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문우경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유방암 치료 후 보존수술을 받은 50세 이하 여성 754명을 대상으로 X-레이, 유방 초음파, MRI 검사의 정확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암 재발은 원래 생겼던 암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또다시 발생하는 경우를 뜻하고, 이차암은 암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의 몸에 새로운 암세포가 나타나면서 다시 암에 걸린 경우를 말한다.연구진은 표준 검사법인 X-레이만 단독 시행하는 것보다 유방 초음파와 MRI 검사를 추가했을 때 암 재발 및 이차암 발견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장비별 단독 검사의 유방암 발견율은 △X-레이 53% △유방 초음파 65% △ MRI 88%였다. 그러나 X-레이와 유방 초음파 검사를 둘 다 받으면 발견율이 82%까지 높아졌고, X-레이와 MRI 검사를 둘 다 받으면 발견율이 100%까지 상승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X-레이와 MRI를 둘 다 받는 게 암 재발 및 이차암 발견에 가장 확실한 방법인 셈이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7-07-05

신경외과·영상의학과 전문가 한자리에

경북 동해안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층 성장시킬 학술교류의 장이 포항에서 열린다.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은 오는 7일 `새병원 개원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시민들이 대도시나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언제든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다.이날 국내 저명한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대거 참석해 총 5회로 나눠 강연을 펼치고 토론시간을 갖는다.첫번째 세션은 경북대 박재찬, 분당제생병원 신승훈 교수가 맡아 뇌동맥류 클리핑(Clipping of Aneurysm)을 소개한다. 이어 인제대 정해웅, 부산대 백승국 교수는 혈관내치료(Endovascular Treatment)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영남대 김상우, 중앙대 박승원 교수는 요추의 퇴행성 변화(Ageing Spine)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았다. 경북대 조대철, 대구가톨릭대 김대현 교수는 경추 곡선 및 밸런스(Cevical Alignment Balance)에 대해 강의한다.마지막 세션은 에스포항병원 김영환 센터장이 맡아 팔다리혈관 중재술(Peripheral Intervention)을 소개한다.세션별 좌장도 화려하다. 연세대 윤도흠, 대구가톨릭대 여형태, 순천향대 김범태, 가톨릭대 김범수, 경북대 성주경, 인하대 윤승환 교수를 비롯해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 에스포항병원 강연구 병원장 등이 진행을 맡는다.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최신 뇌동맥류 수술법인 `뇌동맥류 파이프라인 스텐트(Pipeline Embolic Device, PED)`를 선보인다.뇌동맥류 수술 중 난이도가 높은 방법으로 동맥 속으로 파이프 모양의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집어넣어 뇌동맥류 입구를 중심으로 혈관 속에 길게 펼치는 시술이다. 파이프라인 스텐트로 인해 뇌동맥류로 흘러들어 가는 피가 감소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에스포항병원 권흠대 척추·통증·관절병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 주민들에게 대형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경북 동해안지역의 의료수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매년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7-05

포항 여성아이병원, 경북 최초 `하이푸센터` 개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발견됐을 때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술이다. 전신마취를 비롯해 회복기간이 길고 통증이나 흉터 등이 부담되기 때문이다.이러한 고민의 대안으로 최근 하이푸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절개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시술은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자궁 적출을 원치 않는 여성들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다.포항 여성아이병원(대표원장 조기현)은 경북지역 최초로 하이푸센터를 개설해 진료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 시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절개나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해 시술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반 내외로 짧으며 시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의 최대 관건은 정교함이다. 자궁보존은 물론 주변 장기 손상 없이 자궁근종만 치료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에 지장이 없도록 자궁내막과 정상 자궁근육 손상 없이 자궁근종 조직만을 정교하게 치료해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임신 중 자궁파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여성아이병원 관계자는 “하이푸 시술은 자궁을 보존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주요 산부인과 병원에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곧 하이푸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특히 여성아이병원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원칙으로 하이푸 시술을 진행한다. 프리미엄 하이푸 시술 3개월 후엔 생리통, 생리양 과다 등의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모든 자궁근종이 하이푸로 치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술 전 충분한 검사와 정확한 진료를 통해 적합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하이푸 시술 적응증을 선별해야 한다.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하이푸 적응증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임신과 출산 사례가 입증된 병원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포항 여성아이병원 조기현 원장은 “병원마다 치료기준,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일단 자궁근종 혹은 자궁선근증을 진단받았다면 병원 두 세 군데를 직접 방문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임신 연령대가 늦춰지고 있는만큼 여성의 삶이 존중받는 진료를 통해 자궁을 보호하면서 문제 원인만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7-05

수술 중 수혈거부 환자의 죽음 이후 수혈 없는 안전한 수술 수련에 매진

내가 진료했던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날을 잊지 못한다. 25년 전 의사 면허증을 간신히 인정받고 모교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교통사고로 체내 출혈이 심한 어린아이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들의 수고에도 환자는 깨어나지 못하고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갔다. 이후 수많은 죽음을 목격했다.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었지만, 잠시 의사의 길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지나온 시간 속에서 나는 여러 선택을 했다. 신경외과를 지원하기도 하고, 내과를 전공하기도 하면서 내가 평생 해야 할 전문분야를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선택한 것이 산부인과였다. 아기를 내 손으로 받아내고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어느 날, 한 개인 산부인과에서 분만 후 과다출혈로 급히 본원으로 내원한 산모를 진료하게 됐다. 환자는 이미 의식이 혼미해진 상태였고, 그 와중에도 계속 자궁을 통해 출혈이 계속되고 있었다. 빠르고 정확한 수술이 필요했다. 개복 후 자궁을 절제하고 출혈 원인을 치료하는 동시에 수혈로 부족한 혈액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수혈을 지시하고 수술동의서를 받으려는데 가족들이 거부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수혈하지 않겠단 것이다. 실랑이를 벌이는 가운데 10분, 20분 시간은 자꾸 흘렀다.처음으로 미친 듯이 화를 냈다.“살려야 한다, 살릴 수 있는데 왜 수혈을 거부하나! 종교적인 신념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설득해보려 했다. 환자는 차츰 눈의 초점이 흐려지더니 의식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큰소리로 환자에게 소리쳤다. “수혈받지 않으면 당신 죽어요.”환자는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도 고개를 저었다. 수혈을 받고 사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한 시간 뒤, 결국 환자는 사망했다.가운을 벗어 던지고 병원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무것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시간이 흘러 산과보다는 근종, 선근증, 심부자궁내막증 질환을 복강경 수술로 치료하는 일에 집중해왔다. 어느 날 외래 진료를 기다리다 심한 통증으로 쓰러진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다.심부자궁내막증과 선근증으로 출혈과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자신의 질환을 잘 알고 있고 고통스러워했지만, 수술적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환자 남편은 찾아간 병원마다 의사들이 수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자세히 들어보니, 환자와 그 가족은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골반 영상 촬영결과 환자 골반은 유착이 매우 심한 상태였고, 직장에도 심부자궁내막증이 자라고 있었다. 거기다 자궁선근증과 근종으로 인한 불임을 함께 치료하고 싶어했다. 가장 난감한 질병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수혈까지 거부한다면, 의사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회피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의사 초년병 시절 경험한 마음의 상처 때문인지 어떤 수술이라도 출혈은 피하고 싶었다. 다시는 수혈을 거부하는 환자를 안타깝게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수술 중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합병증과 출혈 형태를 미리 경험해 대처하기로 다짐했다.그러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의사를 찾아가 배워야 했다. 국내를 넘어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 전 세계의 병원 어디든지 찾아갔다.대부분의 날들을 수술 술기 연마에 공을 들였고 절대적인 기준을 세운 후 그 기준을 넘어서야만 다음 단계로 진행하며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쳤다.이제 수술 중 출혈이 많아지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수혈 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항상 조그마한 출혈이라도 지혈하고 수술을 진행한다. 단 한 방울의 피도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말이다. 그래서인지 수술 결과는 좋았다. 환자의 종교적 신념은 존중받아야 하기에, 환자의 희귀한 혈액은 구할 수 없기에, 그 와중에 환자의 질병은 치료해야 하기에.

2017-06-28

`치매와의 전쟁` 이길 수 있어요

치매는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다. 사라진 기억은 되돌릴 수 없고, 없어져 버린 뇌 부위도 회복시킬 수 없다. 질환 특성상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도 함께 짐을 나눠서 져야 하기 때문에 65세 이상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치매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09년 21만7천여명에서 2013년 40만 5천여명으로 5년간 87% 증가했다. 연평균 17%가량 늘어난 것으로 12분마다 한 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보건당국은 올해 치매환자가 73만4천명, 2025년에는 무려 100만명, 2043년에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정신건강에 좋아과식·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생선 등 통해 오메가3 등 필수지방산 섭취이틀에 한 번 최소 30분 이상 운동이 적합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원인 1위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2위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다.그 외에도 80가지 이상의 다양한 병이 치매 원인이 되며 증상과 예후 방법도 천차만별이다.치매는 평소 습관으로 미리 대비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두뇌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정신건강에 좋다. 뇌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전문가들은 두뇌건강을 위한 보충제는 추천하지 않는다. 은행나무나 멜라토닌처럼 뇌 관련 약품들은 뇌 기능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성분이 천연재료라고 하더라도 고혈압, 소화불량, 불임, 우울증과 같은 잠재적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냉정함을 유지하는 것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는 기억과 관련된 해마나 두뇌의 다른 부위에 다량의 해로운 화학물질을 생기게 한다.과식은 두뇌를 나태하게 만들어 장기적인 손상을 끼치는 반면 너무 적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해도 두뇌 기능을 손상시킨다.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주의력 결핍이나 정신착란, 기억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따라서 적당한 지방과 단백질, 높은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을 먹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좋은 식습관이 된다. 식단에 생선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인지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메가3와 같은 필수지방산은 뇌기능에 결정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을 치료하는데도 유용한 것으로 입증됐다.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균형잡힌 생활과 더불어 요가와 같은 이완운동, 사교활동 등이 스트레스를 줄여 기억력 감퇴를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틀에 한 번 최소 30분 이상의 운동이 적합하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은 “치매가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하다. 단순히 기억장애나 언어장애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부쩍 화를 많이 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도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전과는 달리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에도 치매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28

지난해 피부암 환자 2만명 육박

국내 피부암 환자가 지난 4년간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등을 포함한 피부암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12년 1만4천81명, 2013년 1만5천29명, 2014년 1만7천837명, 2015년 1만7천455명, 2016년에 1만9천43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피부암은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령별 환자는 70대가 28.0%(5천577명)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60대 21.6%, 80세 이상 21.3%, 50대 15.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1만566명으로 남성(8천869명)보다 더 많았다.피부암은 지나친 햇빛 노출이 주요 원인이며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색종, 기저세포암종 등으로 구분된다.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나타나는 악성 종양으로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 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흉터, 비소 섭취로 피부 표면이 굳어지는 비소 각화증, 방사선 피부염 등이 원인이다. 증상은 입술과 뺨 등에 많이 발생한다.악성 흑색종은 주로 피부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한다. 멜라닌 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점을 구성하는 모반 세포가 악성으로 변질해 생길 수도 있다. 장시간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일광 화상을 입었을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8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저세포암종은 85%가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며 햇빛에 잘 타지 않는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에 주근깨가 있던 사람,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위험이 크다.심평원 관계자는 “피부암은 주로 자외선 노출로 발병하므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주기적으로 피부를 관찰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14

물 한잔 미리 마시고 25분 넘기지 마세요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데 목욕이 큰 도움을 준다. 따뜻한 물은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제거해 몸의 회복을 돕는다. 하지만 목욕을 할 때에도 주의사항이 있다.먼저 식사 1시간 후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샤워는 괜찮지만, 입욕이나 사우나요법을 식후 1시간 이내 하게 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입욕이나 사우나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전신혈관이 이완되면, 식후 소화기관으로 몰려야 하는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음주나 약물 복용 후에도 목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약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혈관 확장이 일어나는데 여기다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혈압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탕 속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따라서 입욕 시간은 15~25분 정도가 적당하다. 전신 혈관이 이완돼 상체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현기증이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면 심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자칫 욕실에서 넘어질 위험도 있다. 목욕 시간은 2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목욕 후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마치고 나온 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이때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과 연골조직도 유연성을 잃고 뻣뻣해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욕을 마치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미리 내리고 나서 몸의 물기를 재빨리 닦아내는 것이다.이때 물기는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닦아내는 것이 좋다. 물에 닿아 약해진 피부를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면 각질이 벗겨진다. 수건으로 몸을 가볍게 눌러 닦아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줘야 피부 건조증을 막고 가려움증이 생기지 않는다.목욕을 하고 나면 신체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목이 마른다. 수분이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목욕 15~20분 전에 미리 물 한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입욕 전 마시는 물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은 “목욕을 하면 온혈 효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산소나 영양분이 근육으로 전달되면서 피로가 풀리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며 “피부와 신장, 폐에서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시켜 건강과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사우나를 하면 맥박이 1분에 100~160회 정도 뛰고 심장의 혈액 분출량이 증가해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14

심부자궁내막증 환자 감별 진단부터 병변 제거까지 매순간 `노력 또 노력`

월요일 아침은 외래 진료로 시작한다. 주로 최근 수술을 마친 입원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부터 한다.제주도에서 온 한 환자는 직장 난소 자궁 후벽, 방광까지 자궁내막증 병변이 침범한 데다 이미 두 번의 수술로 장 복벽과 자궁 유착이 심했다.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복강경 수술로 골반 내 모든 유착과 심부 자궁내막증병변을 제거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마무리하는 과정은 수술을 진행하는 집도의에겐 큰 용기와 인내가 있어야 한다.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전후 3~4일간 금식이 매우 힘들었겠지만, 골반 내 장기 특히 직장의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곧이어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로 들어온 한 환자를 만났다. 다른 지역에서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왔다고 했다. 피곤함이 심해지면 눈 밑이 검게 변하는 것을 경험하는데 이 환자가 그랬다. 심한 생리통과 요통, 만성적인 피로, 생리 과다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안 된다고 했다.진료 결과 선근증과 심부 자궁내막증이 동반된 상태로 환자는 자궁내막증과 선근증병변을 모두 제거하면서도 자궁 보존을 원했다.복강경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심부 자궁내막증과 선근증이 동반된 경우는 암 수술보다도 더 힘든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진료를 마치고 수술날짜를 잡았다.마지막 진료는 복강경 하 난소 자궁내막종 수술 후에도 생리통, 성교통, 요통, 양측 다리 저림을 호소하던 환자였다.한 달 전 재수술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궁과 직장, 요관, 혈관이 있는 골반 깊숙한 곳의 병변을 완전히 제거했다.환자 표정은 매우 밝았다. 10년 이상 겪은 통증이 사라진 것이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위에서 언급한 세 명의 환자는 종양 제거가 목적이 아닌 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경우다.한 마디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환자들이다.암이 아닌 이상 생리통, 만성 골반통, 요통, 다리 저림, 성교통, 배변통 등과 같은 통증은 `견디는 것`이 한국 여성들에겐 익숙하다.하지만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통증을 경험하게 되면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골반염, 장염, 방광염, 척추 디스크 질환처럼 잘못된 진단을 받기도 한다.미국에서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7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국도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난소에 생리혈이 고여 마치 종양처럼 보이는 자궁내막종이 있지 않은 한 초음파나 CT로 진단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난소자궁 내막종이 없는 골반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들은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 안내를 받기가 어렵다. 환자 통증을 골반염 또는 단순한 생리통으로 간주해 항생제나 진통제 호르몬 치료만 하는 산부인과 의사들도 있다.사실 자궁내막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재발률이 가장 낮은 적절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나 역시 이 문제를 다루는 학회나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찾아내야 했고, 찾아가야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내가 해온 태도를 버려야 했다. 그것은 고통스러웠다.여기다 골반 장기인 직장, 대장, 요관, 방광의 수술적 처치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심부 자궁내막증은 해결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다.통증을 호소하는 수많은 환자 중에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감별 진단하고 골반 깊숙이 위치한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기까지,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배움에 투자하고 이 과정에 방해되는 자존심과 두려움을 버리고자 매 순간 노력했다.열정과 인내는 함께 오래가야 한다. 그래야 환자들이 괴롭고 힘든 길을 둘러 가지 않을 수 있다.

2017-06-14

염분·수분 적게 섭취하면 어느정도 예방

▲ 이근아 진료과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을 때, 하루일과를 마치고 녹초가 되어 돌아온 때에도 우리 몸은 붓는다. 때로는 아무런 징후를 느끼지 못한 채로 자신의 부은 몸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 몸은 왜 붓는 걸까?몸이 붓는 이유는 신체 내 물 성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주로 다리나 발과 같이 몸의 아랫부분이 붓는 경우가 많은데 누워 있을 때는 얼굴, 그중에서도 특히 눈 주위가 붓는 경우가 많다. 눈 주위 조직이 부드러워 체액이 쉽게 고일 수 있어서다.부종의 원인은 라면처럼 짠 음식을 먹고 다음 날 일시적으로 붓거나 심장병이나 신장병에 의한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다행히 부종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특발성 부종`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주기적으로 부었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질병이란 뜻이다.신체 질환으로 인해 부기가 생겼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질환이 있는 신체 부위에 관련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부종 현상도 조금씩 다르므로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장이 나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혈액 내 삼투압 농도가 낮아진다. 혈액 외 조직 내로 수분이 빠져나가 부종이 생기는데 아침에는 주로 눈과 얼굴, 오후에는 다리가 붓는다.심장이 나쁘면 호흡곤란, 발작적인 야간 호흡곤란 등이 함께 생기고 주로 다리가 붓는다. 좌측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에 물이 차서 주로 호흡 곤란이 나타나고, 우측 심장 기능이 낮으면 주로 사지 부종이 생긴다. 간이 많이 나쁘면 먼저 배에 물이 차서 부르고 나중에 사지가 붓는다.내분비 질환이 있으면 대부분 그에 따른 부종 이외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 저하에서는 전신에 부종이, 기능 상승에서는 다리 부위에 부종이 생기는데 문질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 부종이다.단백질 부족이 심하면 몸이 부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나 일부 계층에서는 얼마든지 영양 부족이 가능한 일이므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여성에게는 생리 수일 전에 생기는 부종이 있다. 유두가 뭉치는 느낌,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도 생길 수 있으며 불안, 우울, 권태감도 생길 수 있다. 임신 관련 부종도 흔하다. 임산부 4명 중 3명이 부종을 겪는데 특히 임신중독증이 발병하면 몸이 심하게 붓는다. 주로 임신 말기에 나타나므로 쉽게 원인을 알 수 있다.부종의 원인을 밝혔다면 원인 제거에 힘써야 한다. 이뇨제를 쓰면 소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부기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원인을 방치하면 부종이 재발한다. 나아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부종 원인에 상관없이 염분과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어느 정도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 아침에 주로 붓는 이들은 저녁 식사 때 국물이 있는 음식을 적게 먹고 자기 전까지 간식을 금하는 것이 좋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간식을 포함한 모든 음식에는 수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다리를 수시로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도 좋다. 누워 있을 때 발밑에 베개나 담요를 깔고, 앉아 있을 때에는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된다. 탄력 있는 스타킹을 신는 것도 좋다. 다리를 감싸주는 압력으로 인해 부기가 덜 생기기 때문이다.체중이 늘어난 경우에도 쉽게 부기가 생기므로 적절한 체중 조절도 필요하다. 오래 앉아 있으면 자연히 다리에 물성분이 차게 되고, 심하면 정맥 혈류장애도 생기기에 가급적 도중에 움직일 것을 권한다. 특히 장시간 비행을 할 때에는 틈틈이 일어나 복도를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72시간 이내 급격히 증가하는 부종, 숨차거나 어지러운 증상 또는 피부 변색이나 통증 등이 동반될 때에는 가급적 진료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2017-06-07

“밤에 제대로 못 자면 몸 망쳐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제대로 숙면을 취해야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돼 낮 시간 동안 육체·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숙면을 취하면 노화된 세포가 새것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자는 것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적정 수면시간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생후 6개월까지는 하루 18~20시간 정도 잠을 자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줄어 든다. 청소년기의 적정 수면시간은 9시간, 성인의 경우 대략 7~8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수면시간에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잠을 자면서 낮 동안 소모하고 손상된 중추신경의 기능이 회복되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질병, 과로, 스트레스 등이 있으면 자연스레 수면 시간이 늘게 된다. 성적과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들이 잠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사회에서는 수험생을 비롯해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겨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오히려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돼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적정 수면시간보다 4시간 정도 덜 자면 반응 속도가 45%가량 느려지고,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 반응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수면부족은 원할한 정신적 활동도 방해한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복잡한 문제나 창의력, 재치, 순발력 등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생기가 없고 둔감해지며 기분이 가라앉아 평소 쾌활하던 사람도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잘 내기도 한다.따라서 수면시간을 줄이면 공부나 업무시간은 늘더라도 오히려 일의 능률이나 생산성은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수험생이나 정신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만 능률을 올릴 수 있다.잠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비롯해 궤양, 심장병, 비만, 노화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수면시간이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너무 잠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이 자면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늘어진다. 수면과다는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후이다. 갑자기 수면시간이 줄거나 늘었다면 수면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잠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면 무엇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밤에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늦잠과 낮잠이 늘어 수면시간이 증가했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수면과다증인 기면증일 수 있으므로 수면시간이 갑자기 과도하게 늘었을 때에는 수면상태나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결과적으로 무조건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또는 피로를 풀기 위해 수면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단 적절한 수면시간을 찾아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잘 맞는 수면시간과 습관이야말로 몸에 꼭 필요한 보약이다.특히 불규칙한 수면습관은 생체시계를 혼란에 빠뜨려 숙면을 방해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해를 본 후 15시간이 지나면 잠을 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뇌에서 분비돼 잠이 오게 돼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시간은 소아는 12시간, 청소년은 9시간, 성인은 7시간 30분 이상 자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 졸릴 때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 아니다. 커피나 콜라 등의 각성(覺醒)효과는 일시적이다.■ 자신이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을 알 수 있다?→ 아니다. 알 수 없다.■ 능숙한 운전자는 졸려도 본능적으로 차를 잘 몰 수 있다?→ 아니다. 누구라도 졸리면 판단력, 순발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 잠을 충분히 잔 경우 약간 피곤해도 졸음운전의 위험은 없다?→ 아니다. 간밤에 푹 잤는지를 인지할 순 없으며 피곤하면 졸음은 온다.■ 나이가 어리고 젊을수록 잠을 덜 자도 된다?→ 아니다. 성장에 숙면은 필수적이고 나이가 젊다고 덜 자도 멀쩡할 순 없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07

프랑스·독일 등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 환자 배려하고 공감하는 긍정적인 자세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심부자궁내막증 및 근종, 선근증 학회가 열렸다. 재발률이 매우 높은 심부자궁내막증의 최신 진단부터 수술적·보조적 치료와 근종 선근증 치료에 대한 최신 지식을 소개하고 전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모여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이었다.이날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발표했다.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2~3회의 수술에도 재발한 심부자궁내막증 환자의 수술적 치료방법을 알리고,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에서만 시행하는 직장심부자궁내막증수술적 치료도 소개했다.가장 큰 화젯거리는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없으면 진단조차 힘들었던 골반 깊숙이 위치한 병변을 특징적인 증상과 초음파와 MRI검사를 연계해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이었다. 이를 통해 통증골반지도를 그리고 수술 전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골반 깊숙이 산재한 병변을 무시하거나 못 본체 하지 않고 모두 제거하는 골반 복막절제술이 수술치료 결과 매우 효과적이며, 재발률도 가장 낮다는 것을 알리고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최근 전국에서 심부자궁내막증 증상이 가장 심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선근증이 재발한 데다 심부자궁내막증까지 동반된 경우다. 심부자궁내막증은 내년 3월까지 수술이 잡혀 있을 정도다.사실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수술 범위가 넓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냉동골반을 가진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매일 수술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고비가 오기도 하지만, 수술 후 편안해하는 환자와 보호자 얼굴을 마주하면 없던 힘도 다시 생긴다.16년전, 전문의이자 대학교수가 되어 환자를 기다렸지만 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증, 여성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인근 대도시나 서울로 가려고 진료의뢰서를 요구하던 일이 다반사였다. 그때 나는 이런 일에 자존심 상해하고 환자를 비난하는 풋내기 전문가였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랑스와 일본의 암센터, 복강경센터를 비롯해 미세 침습수술로 유명한 독일의 대학병원 등을 다니며 수술기법을 익혔다.그런데 그 곳에서 배운 것은 복강경 수술기술 외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환자를 배려하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긍정적인 자세와 밝은 태도였다.귀국 후엔 항상 환자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나 수술 결과 속에서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며, 모든 진료 기록이나 영상까지도 직접 보여주면서 좋은 결과든 여의치 않은 결과든 함께 해결하려 노력했다.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지역 환자들이 나를 의지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전국으로부터 심부 자궁내막증이 재발한 환자들까지 내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그래서 얼마 전에 새로운 결심을 했다. 2년 전부터 우리 병원이 주최해 온 미세 침습수술 심포지엄을 올해에도 맡기로 한 것이다. 작년에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올해는 잠시 쉬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마음이 바뀌었다.그 이유는 포항에서 열리는 이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목포와 여수, 부산, 서울,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심부자궁내막증 수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힘을 내 오는 12월 우리 병원에서 직접 심부자궁내막증 라이브 수술을 맡아 진행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 토론시간도 가지려고 한다.수많은 수술을 하면서 마주친 고비들, 심부자궁내막증 수술적 치료의 고난도 기법 익히기 과정 중에 포기하고 싶었던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돈과 명예를 목표로 하지 않고 내 마음의 평화와 만족을 목표로 했기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여러 문제를 환자와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인생의 보상은 돈이나 명예가 아닌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마음의 평화다. 정신없이 바쁘고 지치지만 내 마음은 평화롭다. 그 어떤 보상도 내 마음속의 평화로움보다 큰 것은 없다.

2017-05-31

금연패치·껌, 임산부나 심장질환자는 금물

최근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이나 심뇌혈관 질환자, 임산부는 금연보조제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경고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금연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했다.금연용 의약품은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량을 감소시키는 일반의약품과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하거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일반의약품으로는 껌(10품목), 트로키제(4품목), 구강용해필름(2품목), 패취제(21품목)가 허가되어 있다.금연껌은 흡연 충동이 일 때 30분 정도 씹고 버리면 된다.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2㎎짜리 껌을, 흡연량이 그보다 많은 사람은 4㎎짜리 껌을 이용하면 된다.하루 총 사용량은 15개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껌을 동시에 여러 개 씹으면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장애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패치제는 피부로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하루 1장을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한다. 엉덩이나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매일 자리를 바꿔 가며 붙이는 것이 좋다.구강에서 흡수되는 트로키제는 흡연 충동이 있을 때 천천히 빨아서 복용하면 된다.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는 구강용해필름이 적합하다. 금연용 일반의약품을 2종류 이상 동시에 사용하거나, 의약품을 이용하면서 담배를 동시에 피우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증가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임신 중이거나 수유를 하는 산모, 3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을 경험했거나 심혈관계·뇌혈관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니코틴이 있는 금연보조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31

징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뇌경색`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의 하나로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 중에서도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에 대해 알아보고 그 예방법을 소개한다.□ 뇌경색이 가져오는 신체·정신적 장애흔히 `중풍`이라고 알려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을 일으키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을 모두 일컫는다. 뇌경색은 뇌조직 손상에 따른 신체·정신적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손상된 뇌의 위치와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나 몸의 반쪽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말하거나 발음하기가 어려운 증상,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동작이 서툴고 섬세한 움직임을 할 수 없는 증상 등이 있다.특히 뇌경색은 다른 뇌질환과 달리 이러한 증상들이 징후도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뇌경색 차단은 사전 예방이 중요뇌경색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만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뇌경색 위험요소는 고령·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심장 질환 등이다.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평소 특이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그 심각성을 모르고 내버려두기 쉽다. 따라서 뇌경색 위협이 언제 어디서든 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뇌경색을 치료한 환자라면 2차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이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고, 그 중 절반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와 같은 뇌경색 예방제를 복용하고, 위험요소가 생기지 않도록 생활방식을 조절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골든아워`를 지켜라뇌경색은 `골든아워(Golden Hour)`가 있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병원을 찾으면 혈전 용해제 주사를 맞으면 된다. 막힌 혈관을 뚫어 뇌 혈류를 회복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3시간이 지나면 혈전 용해치료를 받을 수 없다.최근에는 미세 도관을 이용한 혈전제거시술이 개발돼 꽤 높은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환자가 6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경색을 미리 막지 못한 경우라면 경동맥내막절제 수술과 스텐트삽입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대다수의 뇌경색 환자를 문진해 본 결과 평소 위험요소를 느꼈음에도 치료하지 않거나 혹은 위험요소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경우가 꽤 있었다”면서 “뇌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고 회복이 힘들어 장애 후유증을 남긴다. 예방이 최선이므로 주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자기관리, 증상을 느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신속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뇌혈관 질환을 막아주는 음식○ 당근당근은 채소 중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은 식품이다. 베타카로틴은 콜레스테롤이 유해물질로 변해서 동맥을 막는 것을 방지한다.○ 등푸른 생선등푸른생선의 지방에 함유된 EDP와 DHA는 생성된 혈전을 용해할 뿐만 아니라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침착되는 것을 방해한다.○ 푹 삶은 메주콩메주콩에는 혈압을 낮추고 탄력있는 혈관벽을 유지하도록 돕는 대두 단백질은 물론 지방을 연소시키는 사포닌, 동맥경화 에방에 좋은 레시틴 등 뇌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토마토토마토에 든 리코펜은 비타민 E의 약 100배, 베타카로틴의 약 2배의 항산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31

뚜렷한 증상 없다가 심각한 합병증 불러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고혈압은 우리나라 전체인구 4명 중에서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일정하게 지속되는데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혈압은 측정할 때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 시간과 계절, 감정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 미만이다. 여기서 120은 `수축기 혈압`을 말하는 데 수축한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나타낸다. 80은 `확장기 혈압`이라 하며,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올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전체 고혈압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차성 고혈압(본태성 고혈압)은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이차성 고혈압은 내분비계나 신장 질환과 같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최저혈압이 매우 높거나 혈압의 동요가 심해 두통이 있을 때, 항고혈압제의 효과가 없을 때, 어린 나이 혹은 고령에 고혈압이 처음 생긴 경우라면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신장혈관성 고혈압, 내분비성 고혈압, 심혈관성 고혈압, 뇌압 상승에 의한 고혈압, 임신중독증에 의한 고혈압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신장 혈관성 고혈압의 빈도가 가장 높다.고혈압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졸중이 있고 그 외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부전, 동맥경화증, 시력 소실, 신부전 등이 있다.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게 되며 그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이 되고,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하지만 심각한 고혈압 환자라도 치료를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합병증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의 고혈압 환자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므로 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크게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먼저, 생활요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관련이 있다. 혈압 관리 및 예방을 위해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하며 당분 섭취를 줄이며 저염식을 실천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자신이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약물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환자 나이와 성별, 기타 동반 질환에 따라 치료 약제를 선택하고 점차 조절해 나가야 한다. 혈압이 잘 조절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 경우 다시 혈압이 오르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7-05-24

유방암 치료 1등급병원, 경상지역 18곳

유방암 치료 성과가 우수한 병원이 전국에 고루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 2015년 기준 유방암 수술을 시행한 전국 의료기관 109곳의 적정성 평가결과, 종합점수 평균 97.0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유방암 4차 적정성 평가결과는 24일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이번 조사에서 전체 의료기관 중 77.1%에 해당하는 84곳이 1등급을 받았고, 상급종합병원 42곳은 모두 1등급에 속했다.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서울 26곳, 경기 22곳, 경상 18곳, 충청 7곳, 전라 5곳, 강원 4곳, 제주 2곳으로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었다. 그 외에 2등급 12곳(11%), 3등급 8곳(7.3%), 4등급 3곳(2.8%), 5등급 2곳(1.8%)이었다.특히 이번 평가결과에 지역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14년 평가에서 경북지역 내 유방암 치료 잘하는 1등급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남지역에서 경상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재단법인 대구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학교법인 성균관대학삼성창원병원이 1등급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없었고, 포항성모병원이 3등급을 받은 바 있다.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 암 발생률 2위로 매년 증가 추세다. 여성 유방암 환자는 지난 2010년 인구 10만명당 58.6명에서 2012년 66.2명, 2014년 72.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40대(34.5%) 중년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34.5%로 가장 많았고 50대 31%, 60대 13.8%, 30대 이하 11.5%였다.유방암은 암이라는 고통 이외에도 유방 상실 및 모양 변형에 따른 여성의 2차적인 심리적 고통이 뒤따라 40대 이상 여성은 주기적인 자가 검진 및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2015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8천여명의 암 병기를 보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기 발생률이 45.2%, 림프절 전이가 동반된 2기는 40.3%, 종양 크기가 5㎝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인 3기는 14.5%였다.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유방암 4차 적정성평가 결과가 치료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은 자가 검진이 가능하고 정기적인 국가 암 검진 정책에 따라 조기 발견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각 병원의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 평가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