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라이프

“어린이 수두 환자, 등교하지 말아요”

최근 어린이 수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학부모와 학교에 감염예방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두 환자가 지난 4월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지난 3월 3천937명, 4월 6천224명으로 5월 현재까지 5천47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봄철 유행 시기인 데다 6세 이하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층의 발병률이 높아 환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수포(물집)가 1주일가량 생기는 감염병으로 피부 병변과의 접촉 또는 말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시기적으로는 4~6월, 11~1월에 많이 발생한다.보건당국은 수두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3주 이내 동일 학급에서 수두 환자가 5%이상 생기면 관할 보건소에 곧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또한, 발진 등 수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일단 보육기관이나 학교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모든 수포에 딱지가 앉아 전염력이 없어졌다고 판정될 때 다시 등교하면 된다.수두는 예방접종을 하면 효과를 본다. 만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24

울산대병원, 의료기기 안전성정보 모니터링센터에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7년도 의료기기 안전성정보 모니터링 센터`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의료기기 안전성정보 모니터링 센터는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보고를 활성화하고 부작용 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행하는 사업이다.울산대병원은 올해 울산·경남지역의 주관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협력 의료기관으로 사업에 참여한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주관 기관으로 지정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센터는 진료부, 간호본부, 적정진료관리팀, 구매팀 등의 위원 18명으로 구성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사기부터 CT, MRI와 같은 대형 의료장비의 품질 결함 및 위생 상태까지 문제점을 수집하고 분석한다. 의료기관 종사자의 안전하고 합리적인 의료기기 사용과 더불어 환자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울산대병원 고상훈 센터장은 “원활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해 선진화된 부작용 정보 보고 체계를 확립하고 의료기기 부작용을 줄일 것”이라며 “환자 안전을 위한 사업인만큼 지역 병의원과 함께 의료기기 안전성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24

인기몰이 로봇수술법 `하이푸`치료 부작용도 만만찮아 신중한 선택을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삶도 어느새 25년째다. 그동안 의료 기술은 놀랍도록 발전했다. 청진기로 진단하고 개복 수술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초음파, CT, MRI와 같은 영상기기로 환자의 골반 내부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최근엔 최소 절개만으로 원하는 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증을 수술할 수 있는 시대로 발전했다. 특히 심부 자궁내막증 분야에서는 개복 수술보단 숙련된 의사를 통해 복강경 시술로 더욱 완벽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과거 수련의 시절, 최소 침습 수술기계인 복강경장비가 국내 첫 도입돼 여러 여성질환의 수술적 치료에 사용할 무렵이었다. 그 당시 자궁외임신의 주요 원인인 나팔관 임신을 복강경으로 수술할 때 걸린 시간은 두시간 정도. 집도의에 따라 다섯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복강 내 피가 너무 많거나 유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곧바로 개복하기 일쑤였다.복강경 수술범위는 자궁절제술과 자궁경부암 초기 영역까지 빠르게 확대됐다. 솔직히 이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의사들의 시험대상이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그 와중에 불행한 일을 겪은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개복 수술을 했더라면 살 수 있었을 환자가 이제 막 복강경 수술을 시작한 집도의에 의해 좋지 않은 결과를 얻거나 나중에서야 재발해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은 불행도 있었다.지금은 의사들의 노력과 경험이 쌓여 복강경수술 숙련도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다. 환자들도 다양한 정보를 통해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어 불행한 결과는 줄일 수 있게 됐다.나 역시 복강경수술에 익숙해져 자신있게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 20년간 많은 수술을 해왔다.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장비를 잘 다룰 수 있기까지는 그만큼 엄청난 정열과 경험이 요구된다. 아무리 신기하고 획기적인 치료법이라 할지라도 치료결과까지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복강경수술의 첫 등장만큼이나 근래 들어 로봇 수술법이 인기몰이 중이다. 대학병원마다 너도나도 도입해 로봇 장비가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들여온 `하이푸`는 몸에 칼을 대지 않고 근종, 선근증을 치료할 수 있다며 방송, 신문, 인터넷에서 엄청난 홍보를 하고 있다. `수술하지 않고 하이푸로 당일 치료받으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는 문구를 보고 처음엔 나도 `그렇게 신기한 치료 방법이?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병원에서도 치료할 때 사용하면 어떨까하는 고민도 들었다.무엇보다 근종, 선근증 환자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었다. 하이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의뢰서를 써 달라는 환자들도 있었다.하지만 하이푸 시술로 인한 갖가지 부작용이 최근에서야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시술받은 한 젊은 여성은 정상적인 자궁근육까지 손상돼 결혼 후 임신 중 자궁파열로 태아는 사망하고 산모 생명 또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른 일이 있었다. 근종에 해야 할 시술을 척추에 해버려 하반신 영구 마비가 온 경우도 있었다.이외에도 시술 효과를 보지 못해 다시 복강경 수술을 해야만 했던 사례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그동안 하이푸시술 실패로 내원한 환자만 해도 20여명에 달하니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사실 하이푸시술 기기 구입을 망설였던 그때, 과감히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부작용 및 수술 실패 사례들, 그리고 해당 시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자의 근종 크기와 위치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선뜻 사용하기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과 한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하이푸시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아직도 이를 치료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겪은 지금에서야 하이푸시술법이 각종 학회에서 난상토론 주제로 거론되고 있다.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다.물론 하이푸 시술이 성공해 큰 효과를 본 환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무작정 어떤 치료법을 비난할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의료행위가 전문의사에 의해 행해지며 엄격한 규칙이 있는 존엄한 행위라면, 새로운 치료법 역시 그러한 혹독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新) 의료술 등장과 그 기술을 잘 다룰 수 있는 숙련된 의사는 결코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2017-05-17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대처법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 여기에 황사도 어김없이 따라온다. 기상청은 올해 봄 황사 발생일수를 평년 수준인 5.4일 정도로 전망했다. 황사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다.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 황사 또한 피할 수 없다면 똑똑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봄철,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이나 황토지대의 모래 먼지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해 풍속이 느린 한국과 일본 등에 가라앉는 현상을 말한다. 발원지에서부터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는 대략 2~3일이 걸린다.황사는 주로 봄철에 많이 그리고 자주 나타난다. 추운 겨울 동안 얼었던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질 때 작은 모래먼지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한다.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 산림 파괴, 과도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 때문이다. 황사 강도와 커지고 발생 빈도는 잦아진다. 국내에서 주로 관측되는 황사 크기는 1~10㎛인데 1㎛ 입자는 수년 동안, 10㎛ 입자는 수 일간 공중에 떠다닐 수 있다. 여기엔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과 같은 산화물이 포함돼 있다.□황사, 왜 위험한가?최근 들어 황사를 유독 심각한 건강 위협요소로 다루는 이유는 모래먼지가 중국 공업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과 함께 날아오기 때문이다.지난해 통계청이 실시한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문제로 인한 불안요소 가운데 `황사, 미세먼지 유입`에 대한 불안감이 79.4%로 가장 높았다.황사는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성 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체내 흡수된 미세먼지로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관에 혈전이 쌓이면 심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도 높인다.실제로 황사 발생 시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평소보다 9% 정도 증가하며,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5%가량 늘어난다. 고령자나 심폐질환자는 특히 황사 대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입자는 10㎛ 이하의 미세 황사와 유해 중금속인데 이는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 크기가 큰 입자는 기관지 점막이나 코에 붙어 기침, 가래, 콧물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지만, 입자가 작을 경우 기관지나 폐포까지 영향을 끼친다.□황사에 대응하는 건강관리법무엇보다 최대한 황사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 예보 시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아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틀어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외출 시에는 황사용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긴소매 옷을 입어 모래먼지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깨끗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실내를 환기시키고, 황사에 노출된 물품은 세척해 사용해야 한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가정의학전문의)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오염물질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지므로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나 심뇌혈관 질환자는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며 “평소 기관지 건강을 위해 물이나 차를 충분히 마시고 영양 섭취와 적절한 수면,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17

임신과 통증해방 사이 `선택의 기로`서 재발 우려 높은 수술적 치료 결과는…

언제나 완벽한 결과를 가져오는 치료는 없다. 예를 들면 암환자는 수술 후 복강내 유착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항암치료 중에도 수많은 감염위험에 시달린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다른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완전한 치료란 그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수술과 항암치료라는 치료의 원칙은 따라야 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법은 다양하고 선택이 가능하다. 의사는 환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폭을 제공하고자 경험을 쌓는다. 나 역시 다양한 선택폭을 제시하고자 임신 가능성이 큰 수술적 치료법을 발전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일이 있었다.한 여성이 생리주기 중 극심한 통증으로 꼼짝할 수 없다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한눈에 환자 얼굴이 매우 피곤해 보였다.다른 환자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환자 스스로 통증의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자궁에 피멍이 드는 선근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인과 결혼해 타국에서 생활 중인 그는 외국에서 선근증절제술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8년째, 바라는 아이는 생기지 않고 생리통만 심해졌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모처럼 한국에 왔다가 부모와 함께 우리 병원을 찾았다. 환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딸이 왜 이렇게 아프냐”고 물었다. 거의 10년만에 본 자식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망연자실해 있었다.검사 결과 자궁후벽에 선근증이 자라 생리때마다 피멍이 들고 자궁내막세포들이 골반 내 자궁과 직장사이에서 출혈과 염증을 만든 것으로 보였다. 이미 골반신경까지 침투해 요통, 다리저림, 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심부 자궁내막증이 동반된 상태였다.나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미 많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면 됐다. 문제는 환자가 임신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럴 경우 자궁을 절제해선 안 된다. 재발 우려가 높은 수술적 치료밖엔 방법이 없었다. 비록 선근증이 불임의 원인이더라도, 일부는 남겨야 임신 후 자궁파열 가능성이 작아진다.신생아가 건강히 태어날 수 있도록 최소한 임신 34주 이상까지는 자궁이 파열되지 않아야 태아가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수술을 통해 복강경 아래 선근증절제술과 골반 복막, 신경까지 파고든 심부자궁내막증을 완전히 제거했다. 하지만 환자의 임신과 자궁형태 보존을 위해 선근증을 일부 남겼다. 수술 후 며칠 되지 않아 환자는 언제 아팠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졌다. 두달간 한국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남편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다시 선근증이 자랄 테니 1년 내 임신을 시도하라고.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정확히 1년이 지나 환자 부모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딸의 소식을 전하며 답답해했다. 수술 후 7~8개월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던 딸이 최근 다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극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꽤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 나라 의료기관으로부터 선근증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받았다.환자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니 수술 후 외국으로 돌아간 환자는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보내는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나머지 1년이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말했다.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은 질병과 함께 한다. 임신할 수 있는 가임기에는 선근증도 잘 자란다는 뜻이다. 임신이 불가능한 폐경이 되면 노화가 빨라진다. 그러나 선근증은 성장을 멈추고 통증도 사라진다. 결국 환자의 몸속에서 소리없이 선근증이 다시 자라고 있었다.환자와 남편은 무척이나 아이를 원했지만 이젠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며칠후 환자와 그 가족은 임신을 포기할테니 재발하지 않도록 자궁을 보존하면서 선근증절제술을 해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다시 수술을 했다. 치료후 환자는 통증에서 다시 해방됐다.결과적으로 나는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임신을, 그리고 아이를 포기해야만 했으니. 애초 임신을 포기하고 자궁보존을 원했다면 재발을 최소화하는 선근증절제술로 통증 없이 자궁을 보존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완전한 결과를 가져오는 치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모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고 환자 특성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치료법을 더 익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7-04-05

포항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평가 `최우수`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 부문 최상위 A등급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병원은 5년 연속 지역응급의료센터 최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보건복지부는 매년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18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28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66곳을 대상으로 시설 및 장비, 인력 법적기준 및 구조 등과 관련한 응급의료서비스를 평가하고 있다.그 결과 올해 우리 지역에서는 응급의료기관 평가 지역응급의료센터 부문에서 세명기독병원이 A등급, 동국대학교 경주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이 B등급을 받았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응급환자 4만3천724명, 하루 평균 119명을 진료했다.현재 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9명, 인턴 4명, 간호사 44명, 응급구조사 2명, 간호조무사 6명, 응급코디네이터 2명으로 전문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상·심장질환·뇌질환 등 3대 응급질환 치료에 대비하고자 신경외과 전문의 4명, 흉부외과 전문의 2명, 정형외과 전문의 15명, 외과 전문의 5명이 당직팀을 꾸려 24시간 대기 중이다. 더불어 응급환자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심장혈관조영 장비와 뇌혈관조영촬영 장비, 640CH MSCT, MRI 등을 응급의료센터에 근접 배치하고 환자들이 이동에 따른 불편함 없이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세명기독병원 응급의학과 최태환, 이재일, 이기중 전문의는 각각 포항시 남구와 북구, 영덕 119구급 지도의사로 활동 중이다. 구급대원을 위한 직·간접적 현장 실시간 응급의료지도와 월 2회 정기교육을 제공하며 119구급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원장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는 우리 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현재 증축공사 중인 응급의료센터가 완공되면 응급진료 뿐만 아니라 감염예방 및 비상진료체계 운영까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위급상황 시 언제나 믿고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4-05

에스포항병원, 말초혈관센터 인터벤션클리닉 개소

정기적인 혈액투석이 필요한 지역 내 신부전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에스포항병원(원장 김문철)은 최근 김영환사진 교수를 말초혈관센터장으로 영입, 지난 3일부터 최소 절개로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인터벤션클리닉 운영에 들어갔다.영상의학에 기반을 둔 인터벤션은 혈관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의료기구를 넣어 치료하는 시술법이다.이를 적용해 에스포항병원은 자궁근종 인터벤션 치료, 정계정맥류 색전술, 경동맥화학 색전술, 경피적 혈관 성형술, 경피적 농양배액술 등 다양한 질환 치료를 시행한다. 이로써 경북동해안 지역의 인터벤션 치료 수준도 끌어 올릴 계획이다. 국내 인터벤션 권위자로 불리는 김영환 교수는 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후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상의학과장 겸 주임교수,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regon HealthScience University Dotter Vascular Institute, Portland, USA)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이어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의무이사, 대한영상유도 혈관치료학회 학술이사, 대한투석접근학회 섭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아시아태평양인터벤션영상의학회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그동안 혈관 인터벤션 치료 발전에 이바지하며 `다리 동맥 인터벤션 시술과 하지 심부정맥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한국형 진료 가이드라인`의 대표 저자로서 대한의학회로부터 우수 진료지침상을 수상한 바 있다.특히 `혈액투석동정맥루 기능부전의 인터벤션 치료`와 관련 신부전증 환자의 건강증진에 앞장서왔다.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생길 수 있는 혈액투석샛길(AVF) 협착, 폐쇄, 혈전을 인터벤션 시술로 치료하는 `혈액투석샛길 재개통술`에 강점을 지녔다.김영환 센터장은 “신부전증 환자가 멀리 대도시로 가거나 대형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집 가까이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인터벤션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지역 병의원으로부터 의뢰받아 당일 외래 시술 및 일일 시술 후 의뢰한 병·의원으로 다시 전원하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4-05

울산대병원, 부속병원 전환 `새출발`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과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4일 부속병원 전환 기념식을 열고 대학교육기관으로서의 의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울산대병원 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은 지역 주요 인사 및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울산대학교 부속병원 전환을 축하하기 위해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윤시철 울산시의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김종훈 국회의원, 권명호 동구청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장, 정용환 울산대총동문회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동안 울산대병원은 울산의대 협력병원으로서 환자 중심의 진료를 통한 의료기관 역할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올해 대학 부속병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식 탐구 및 새로운 지식 생산, 인재 육성·배출 등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동반 발전을 추구한다.울산대학교 오연천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울산지역 거점 공공병원의 성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수 의료인재 양성과 신의료기술 도입에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역의 성원으로 영남권을 대표하는 중증환자 치료기관으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부속병원으로서 의학 발전과 건강 증진 기능은 물론 교육기관으로서 연구와 인재 양성 기능을 더해 대학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4-05

항생제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 생겨요

▲ 이근아 진료과장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감기는 코와 목처럼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급성 질환 중 하나다. 평균적으로 1년에 성인은 2∼4회, 어린이는 6∼8회 정도 걸리며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도 3∼10일 이내 자연 치유된다. 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민간요법의 허와 실에 대해 알아보자.□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감기가 빨리 낫는가?술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점막 염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탈수를 일으켜 오히려 술 마신 다음 날 감기가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춧가루에 함유된 캡사이신은 진통 효과가 있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주지만, 자극성이 강해 코와 목 염증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여기다 고춧가루는 위장 증상을 악화시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술을 마시고 흡연까지 한다면 기도의 객담 배출을 막아 감기가 낫는 것을 방해한다.□ 뜨거운 생강차가 감기에 효과적인가?생강의 매운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각종 병원성균에 강하고 살균 작용을 한다. 차로 끓여 마시면 수분 보충도 할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차를 마시면 인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코와 목에 자극되지 않게 적정한 온도로 식혀 마시도록 한다.□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감기가 빨리 낫는가?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 땀이 쭉 나면서 열이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열을 땀이 식혀주는 것으로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탈수가 일어나면서 고열이 난다. 결론적으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오히려 몸이 더워져 탈수가 되면서 열이 더 나게 된다.□ 비타민C 복용이 감기에 효과가 있는가?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C 복용이 감기 증상과 기간을 줄인다고 하지만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고농도 비타민C 치료가 면역 증강에 효과가 있으며, 예방학적으로는 비타민C를 평소 매일 복용할 경우 감기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한편, 아연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감기의 유병 기간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다.□ 감기에 걸리면 잘 먹어야 낫는다?감기 바이러스가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너무 무리해서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를 하거나 체하게 되면서 탈수증상이 동반돼 감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입맛이 너무 없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물을 수시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찬물을 먹으면 위장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감기는 타액을 통해 전파가 안 된다?전염은 환자로부터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과 감염된 환자와 얼마나 가깝게 오랫동안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에서 2시간 정도 생존하며 외부환경에서도 수 시간 생존 가능하므로 오염된 표면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이와 같은 직접 접촉이 가장 주된 감기 전염경로다. 또한, 비말전염도 가능하므로 기침뿐만 아니라 대화나 호흡, 키스, 술잔을 돌려먹는 등의 행위로도 전파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으로 감기의 원인은 계속해서 변종을 일으키는 수많은 바이러스이고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주사를 맞으면 빨리 낫는가?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주사를 맞아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사 한 방으로 감기가 낫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먹는 약보다 주사를 맞았을 때 효과가 빨리 나타나 몸이 금세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빨리 낫고 싶으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고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성을 키워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2017-03-29

신경외과 전문의 경북 최다 24시간 지역 골든타임 사수

#.지난 2월 21일 밤 10시께 경북 경산에 사는 20대 여성 환자 A씨가 구급차에 실려 에스포항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던 환자는 검사 결과 뇌동맥류 파열을 진단받았다.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질환으로 수술 후에도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사망하거나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병원에 온 지 1시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응급실 도착 이후 곧바로 전문의 진료와 수술이 진행됐다. 환자는 후유증 없이 퇴원해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A씨 보호자는 “응급상황이었지만 대학병원 대신 신경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에스포항병원을 믿고 택했다”며 “지역 가까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든든한 병원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뇌혈관·척추질환 전문의10명이 팀 나눠 항시 대기응급환자 도착 1시간 안에검사부터 수술까지 OK에스포항병원(원장 김문철)이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선봉에 나섰다. 최근 남구 이동으로 신축확장 이전하면서 유리한 지리적 입지를 확보한 가운데 24시간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체제 아래 경북동해안 지역을 아우르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전문의로부터 365일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지역민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신축 이전이 `신의 한 수`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주소를 바꿨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남구 이동으로 지난 1월31일 확장 이전했다.달라진 변모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전체면적 1만5천186㎡(약 4천600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500여대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마련하고 내부 시설까지 단장했다. 이전 공간보다 1.5배 큰 규모에서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환자 수도 그만큼 늘고 있다. 포항톨게이트 인접성과 같은 교통편리성에 경산, 영덕 등 포항 인근 지역으로부터 환자들이 찾아온다.28일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확장 이전 후 경산, 영덕 등 포항 외 지역에서 찾아온 환자 수는 개원 첫 달인 지난 2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경주지역에서 환자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응급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보통 대기시간이 긴 편이다. 전문의로부터 진찰받는 것조차 순서를 기다리는데 꽤 걸린다”면서 “반면 우리 병원은 최근 규모가 커지면서 진료시스템도 개선돼 비교적 빠른 시간 내 검사와 진료, 수술까지 받을 수 있어 멀리서도 환자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 언제 어느 때나 진료·수술 가능에스포항병원은 바뀐 주소로 인해 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감도 커졌다. 그만큼 역량을 강화했다. 365일 24시간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체제를 갖추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을 대표하는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단 계획이다.세부 방침은 응급환자 도착 1시간 내로 검사부터 수술까지 가능하도록 진료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빠른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인 셈이다. 이에 뇌혈관질환과 척추질환 전문의 10명은 팀을 나눠 매일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직접 진료한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 수를 자랑한다. 언제 어느 때나 진료 및 수술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뇌혈관병원 홍대영 부원장은 “일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보통 4~5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비교하면 우리 병원의 진료체계는 그야말로 획기적”이라며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언제든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병원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진료부문별 2개 병원 나눠 전문센터 배치응급의료기관으로서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의료조직도 개편했다. 뇌혈관질환과 척추관절질환으로 나눠 2개 병원을 구성하고 전문센터를 각각 배치했다.먼저 뇌혈관병원에는 △뇌혈관센터 △뇌질환센터 △심장센터 △말초혈관센터를 두고 척추통증관절병원엔 △척추센터 △통증센터 △정형관절센터를 운영하며 의료조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뇌질환과 척추관절질환 환자의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한 재활운동센터도 만들었다. 지역에서 손꼽히는 종합병원을 목표로 소화기 내시경센터까지 운영에 들어갔다.의료장비도 빼놓을 수 없다. 수술용 내비게이션과 광학 미세현미경 펜테로 900, 수술 중 신경계 추적감시 장치(IONM)를 도입하고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수술 정확도와 안정성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시민들은 대도시로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김문철 병원장은 “응급의료기관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지역민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제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 터전에서 새 출발을 계기 삼아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혈관을 진료하고 치료하며 책임질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29

일상생활 마비되는 극심한 생리통 알고보니 `자궁내막 세포 염증`

“선생님, 많이 보고 싶었어요.”키 170㎝ 정도의 늘씬한 젊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오자마자 인사하며 대뜸 손을 잡았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순간 당황했다. 환자 얼굴은 화장하고 머리카락을 정돈하면 좀처럼 알아보기 어렵다.하지만 진료 기록을 보면 단번에 기억이 떠오른다. 이날도 황급히 컴퓨터 속 수술 기록을 보고서야 “와! 반가워”하고 답했다.3년 전 일이었다. 친한 후배 소개로 병원에 온 환자는 2년 전부터 생리통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과 요통, 다리 저림도 있었다. 대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던 그는 새벽에 대학병원 응급실을 수차례 오갔다고 했다.당시 병원에서는 열이 나고 염증 수치가 높은 점, 하복부 통증으로 보아 골반염으로 진단했다. 환자는 입원 후 일주일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증상이 호전돼 퇴원하면, 다음 생리 때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무엇보다 환자는 왜 자신이 골반염 진단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골반염은 성관계를 통해 박테리아 균이 골반까지 침투해 염증과 고열,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미혼인데다 최근 1년간 남자친구가 없었던 환자는 어떻게 균이 질과 자궁경부, 자궁내막을 거쳐 골반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주는지 의문이었다.정확한 원인을 일지 못한 채 환자는 매달 같은 증상은 겪었다. 결국 방귀를 뀌는 일조차 고통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직장까지 관둬야 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국내 최고 대기업 본부에서 근무하던 화려한 생활도 통증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환자는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경주로 내려와 쉬던 중 우리 병원을 찾아오게 됐다며 그간의 사정을 얘기했다.원인을 모르겠고 해결방안도 보이지 않는다며 언제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눈물만 흘렸다.예쁘고 똑똑하며 무엇하나 부족함 없는 젊은이가 원인 모를 통증에 처음으로 인생의 쉼표를 찍었다며 좌절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일단 정밀 검사를 시작했다. 염증이 보였고 하복부 압통도 심했다. 조심스럽게 자궁경부와 직장 사이 공간으로 초음파 기구를 밀어 넣었다. 환자는 비명을 질렀다.골반의 깊은 곳에 그리고 직장까지 침범한 자궁내막 세포로 인한 염증과 통증임을 감지했다.환자는 특히 생리 직전과 생리 중에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때 양다리 모두 저린 듯한 통증을 느꼈고,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MRI검사 결과 이미 병변이 직장까지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킨 상태였다. 자궁천골 인대와 복막 아래 혈관, 신경까지 번져 생리가 아닌 때에도 요통이나 다리 저림을 유발한 것이었다.이어 수술을 진행했다. 환자 배꼽을 1㎝가량 절개하고, 다른 3곳도 0.5㎝ 절개해 기구 삽입 후 골반을 살폈다.예상대로 환자 증상의 원인은 자궁내막 세포들이 골반 속으로 퍼져 자궁 뒷면과 직장 앞면 사이 골짜기 같은 공간에 착상한 탓이었다. 출혈과 유착이 매달 반복되면서 병변이 뭉쳐져 있었고, 복막 아래까지 파고들어가 신경과 혈관 주위까지 염증과 흉터를 만들고 있었다.장기 사이의 유착을 박리 해 정상적인 골반 상태로 만든 후 복막을 걷어냈다. 복막 아래까지 침투한 병변은 혈관과 신경을 보존하며 제거했다. 일부 직장을 떼어내 다시 이어주는 수술로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직장 병변이 커 봉합하는 데 오래 걸렸다.수술 후 환자는 3일간 금식했다. 새로 이어준 직장이 아무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한 달 간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며 경과를 지켜봤다.다행히 환자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수술 후 첫 생리 때에는 그동안 환자를 괴롭히던 배변통, 생리통, 다리 저림, 요통은 일어나지 않았다.이 환자가 오랜만에 진료실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최근 직장으로 복귀해 해외업무를 맡았다며 기뻐했다. 진료를 받은 뒤 문을 나서며 “이젠 방귀를 뀌어도 아프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7-03-22

울산대병원, 제10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

“암,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 울산지역암센터(소장 전상현)는 21일 울산대병원 본관 5층 강당에서 `제10회 암 예방의 날`기념식을 개최했다.`암 예방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암 발생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로 정했다.울산광역시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울산대병원 울산지역암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민들에게 암 예방 중요성을 알리고 조기검진 및 예방 생활습관을 안내하고자 마련됐다.이날 기념행사에는 송성찬 울산광역시 복지여성국장, 전상현 울산지역암센터 소장, 이상곤 진료부원장 및 암 관리사업협의체 관계자, 울산지역암센터 암예방 서포터즈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방 수칙 10계명을 선서하고 건강생활 실천을 다짐했다.전상현 소장은 “암은 위험 요인을 줄임으로써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그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암 검진 중요성을 알리고 예방수칙 실천을 유도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22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 의심하세요

결핵은 흔히 과거 소설 속 병약한 주인공들이나 앓던 질병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생활 여건이나 의료 환경이 개선되면서 비교적 결핵 환자 수도 줄었지만,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86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발병률 1위 국가다.특히 결핵은 감염률이 높아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이 원인인 공기 매개 감염 질환이다.결핵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대화 시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서 감염된다.대부분 신체 여러 부분을 침범하는데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10%가량이 결핵을 앓는다. 이 중 5%는 2년 이내 발병한다.주요 증상은 기침, 발열, 수면 중 식은 땀, 체중 감소다. 폐결핵 증상으로는 기침이 가장 흔하고 객담(가래), 혈담(피 섞인 가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피를 토하는 객혈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이미 병이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질환이 점차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고, 결핵균이 흉막이나 심막을 침범해 흉통을 느끼기도 한다.환자나 의사들은 결핵 초기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감기나 폐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증상 대부분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따라서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거나 가래가 지속되는 경우 결핵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호흡기 및 전신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일단 결핵을 의심해봐야 한다.의료기관에서는 결핵 진단을 위해 의학적 병력 확인에 이어 전문의 진찰, 결핵균 감염 여부를 조사한다.이때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Tuberculin Skin Test)를 시행하고 흉부 X선 촬영으로 활동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결핵균 확인은 객담 도말검사와 배양검사로 가능하다.이러한 초기 검사 결과가 결핵을 진단하는 데 부족하다면 환자에 따라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 기관지 내시경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이를 통해 결핵을 진단받으면 배양된 결핵균에 어떤 약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약제 감수성 검사와 검출된 균의 결핵균 여부를 확인하는 균 감별검사를 진행한다.결핵 치료 기간은 평균 6개월 정도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모든 질병은 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결핵은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호흡기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옷소매 위쪽으로 가려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후에는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라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22

운동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공부 못 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부모들은 흔히 아이의 학업 성적과 신체 건강을 별개로 보고 순위를 정한다. 공부 잘 하는 똑똑한 자녀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몸 튼튼한 게 우선이라고 여긴다.하지만 최근 운동하는 건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이의 운동 능력과 학업 능률 연관성이 밝혀진 셈이다. 결론은, 활동적인 건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이다.□ `생활습관병` 앓는 비율 상승중학교 1학년인 민준이는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당뇨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소아 당뇨병`이 아니다. 성인 당뇨병이다.원인은 어른들이 당뇨에 걸리는 이유와 같다. 비만과 운동 부족이다. 실제로 민준이 방에는 항상 햄버거,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들이 책상이나 침대 위에 널려 있다.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소는 적은 음식들이다.방과 후엔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거나 TV로 만화영화를 본다. 운동은 말 그대로 숨쉬기 뿐이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일찍이 당뇨를 불렀다.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습관병`을 앓는 어린이가 한 해 2만명에 이른다. 스트레스 등으로 만성 위장병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5만여명에 달한다.심지어 소아비만 10명 중에 한 명꼴로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적절한 운동은 학습능력 향상자녀 교육에 유별난 유대인들은 `아이들을 평생 가르치려면 맘껏 뛰놀게 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운동이 학습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들은 많다.미국의 초등학생 일과를 연구조사한 결과 체육시간을 늘리고 일주일에 4시간가량 공부하는 시간을 줄였더니 오히려 수학과 글쓰기 성적이 좋아졌다. 운동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화해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아이들이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고 정서적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케런 샤할 박사는 지역 25개 학교의 어린이 64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24주 동안 운동 프로그램과 비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각각 제공했다. 운동 프로그램은 축구, 농구, 격투기, 유도 등으로 구성해 주 3회, 5시간 실시했다.24주후 아이들의 정서적 능력을 측정한 결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자기 조절, 자기 관찰, 문제 해결, 만족 지연 등 모든 분야에서 일반 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샤할 박사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운동이 있다면 그것을 마음껏 하게 해주는 것이 정서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역도 같은 중량운동 유익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건강지침에는 만 5~17세 어린이 및 청소년이 매일 최소 60분, 중등도 내지 격렬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다.스페인 사라고사 대학 연구팀이 2~9세 아동 3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6세 이하 남자 아이들은 매일 70분간 운동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나이 든 남자 아이들은 매일 80분 이상 운동을 하도록 권고했다.반면 여자 아이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보다 짧은 60분 정도면 된다고 설명했다.수영은 심폐 능력과 유연성을 길러주며, 배드민턴·조깅·줄넘기·농구·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몸 안에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고 심장과 폐 기능을 향상시킨다.운동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라면 학교별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교실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어린이가 역도 같은 중량운동을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 `관절이 약해지고 상처를 입기 쉽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론 오히려 유익하고 반드시 필요한 운동이다.일주일에 근력운동을 2회 이상 꾸준하게 실천한 어린이의 체력은 같은 기간 동안 1회 또는 아예 안 한 어린이보다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체육 교사와 같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운동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국건강관리협회 이근아 진료과장(가정의학전문의)은 “아이들은 쉽게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엔 충분히 쉬며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며 “아침저녁으로 두번 나눠 20분씩 운동해도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운동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15

집 안 공기 오염 주범은 가스레인지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일상생활 속 여성들은 각종 유해요소로 둘러싸여 있다. 평범한 여성이 하루를 보내며 접하는 화학물질은 무려 126가지나 된다. 여성의 몸은 지방과 근육 비율, 호르몬 체계가 남성과 달라 화학물질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심코 한 행동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대처법을 알아보자.□ 가스레인지 관리주방은 조리 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로 인해 집에서 가장 공기의 질이 좋지 않다. 가스레인지 불이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이 주방 공기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집 내부공기를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로부터 지키려면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가스레인지 후드를 켜고, 창문을 여는 것이 좋다.가스레인지 후드 관리를 소홀히 하면 후드에 묻은 기름때와 먼지가 가스레인지 열에 녹아 유해물질로 변해 음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필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섬유 필터는 최소 3개월마다 교체하고, 알루미늄 필터는 세제 물에 10분 정도 담근 후 솔로 문질러 씻는다. 환기통 내부는 먼저 가스레인지를 1~2분간 켜고 후드 내부의 기름때를 녹인 다음 세제와 베이킹소다를 뿌려 닦는다.□호흡기건강 지키는 가습기 사용법호흡기 건강과 직결되는 가습기는 사용 시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은 기본이다.이때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기보다는 미리 물을 받아 놓고 하루 정도 지나고 나서 바닥에 불순물이 가라앉으면 윗물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습기 물통을 닦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세제로 씻으면 아무리 여러 번 헹궈도 잔여물이 남는다. 세제 잔여물은 수증기와 함께 배출돼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따라서 세제 대신 베이킹소다, 식초, 소금 등을 1~2스푼 물에 섞어 헹구거나 뜨거운 물을 담아 10분 이상 살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또한, 가습기를 너무 몸 가까이 두면 수증기가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2m 이상 거리를 둔다.□설거지·청소·세탁도 건강하게!설거지나 청소, 세탁할때 합성세제 대신 똑똑한 방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전분을 2대1 로 섞은 뒤 물을 조금씩 넣어 동그란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뒀다 설거지할 때 사용하면 기름때까지 쉽게 닦을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섞으면 만능세제가 된다. 분무기에 담아 더러운 곳에 뿌린 후 닦아주면 깨끗이 잘 닦이고 퀴퀴한 냄새도 날려준다. 소금, 식초, 베이킹소다만 있으면 세탁도 문제없다. 물 1ℓ에 소금 1큰술을 넣고 면소재 옷을 20분정도 삶으면 기름때도 말끔히 빠진다. 물 빠짐이 우려될 경우 옷을 소금물에 30분쯤 담갔다 빨아야 한다. 땀으로 얼룩진 옷은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30분쯤 담그고 나서 세탁하면 된다.

2017-03-15

경북동해안 최초 전문의 100명시대 열렸다

지난 1950년 문을 연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개원 67년 만에 전문의 100명 시대를 맞았다.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은 올해 신임 전문의 9명을 임명, 7일 본관 광제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북동해안 지역 최초로 전문의 100명을 갖춘 병원이 됐다.세명기독병원 의료진은 수(數) 싸움에서 지역 최고를 자랑한다. 이미 지난 2015년 지역최초로 직원 수 1천명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3월 현재 기준 의사 100명, 간호인력 902명, 의료기사 122명을 포함해 1천250명으로 늘었다. 오는 8월 암센터가 완공되면 1천300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명기독병원은 정형성형병원과 함께 심장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응급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5개 전문센터, 23개 진료과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정형외과 16명, 응급의학과 9명, 심장내과 6명, 뇌신경센터 10명, 소화기내시경센터 6명 등 각 센터마다 전문의가 고루 포진돼 있다. 원활한 진료 시스템을 이끄는 주역들이다.적극적으로 전문의를 영입한 데 이어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매년 1회 이상 국내외 학회 참여를 비롯해 의사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한다.그 결과, 지방 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국내외 학회에서 매년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의사들의 연구와 학술적인 노력은 그대로 환자 진료에 적용한다. 그 혜택이 고스란히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세명기독병원이 의료진 확보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병원을 찾은 전체 외래 환자수는 57만87명이었다. 포항시민 53만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전체 수술 건수는 1만4천497건으로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전문성을 지녔다.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근 운영 병상도 늘렸다. 지난 2일 혈액종양내과 개설과 함께 226실 710병으로 확대했다. 암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800병상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원장은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은 곧 병원의 얼굴”이라며 “의료기관은 장비와 시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가치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수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08

오래전 손쓸 수 없었던 자궁·직장 유착 재수술로 통증 완전히 없애버려 `보람`

7년 전 일이다. 스무 살 여성 A씨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지역의 한 여성전문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료의뢰서를 건네며 수술받고 싶다고 말했다.MRI검사 결과 우측난소의 자궁내막종이었다. 생리 중 하복통, 배변통, 요통, 다리 저림이 있다고 했지만 당시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환자도 별다른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다. 수술은 차질없이 진행됐다.복강경 수술로 우측난소를 보존하면서 자궁내막종을 제거했다. 수술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자궁 후벽과 직장이 완전히 유착된 것을 발견했다.순간 갈등이 일었다. `아, 단순한 유착이겠지? 떼어내 봤자 다시 붙을 거야. 자궁내막증 병변이 있어도 난 못해, 괜히 사고 나면 어떡할 거야. 소변줄과 장이 손상되면 치료하기 어려워져. 비뇨기과나 외과에 도움을 요청하면 개복할 가능성이 큰데 그건 안돼!` 중요한 시점에서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고민 끝에 더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마무리했다. 3일 후 환자는 퇴원했다. 일주일 뒤 내원한 환자는 수술 통증이 없고 상처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아물었다.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자궁과 장 사이에 깊숙이 위치한 심부 자궁내막증이 골반 신경과 허리에서 나온 신경을 당기고 염증을 일으킬 것이란 사실을.결국 환자에게 고백했다. 수술 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당분간 재발 방지를 위해 호르몬 약물치료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약물치료를 마친 후 6개월이 지나 환자는 갑자기 생리통, 배변통, 요통, 다리 저림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점점 심해지는 통증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대뜸 “7년 전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말이 무엇 때문이었느냐?”라고 물으며 얼굴을 찡그렸다.7년 전, 사실 그땐 국내 대부분 병원에서는 자궁내막증 병변을 수술로 치료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수술 중 심부 자궁내막증 병변과 유착을 알아챘지만, 외면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괴로움이 컸다. 환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심부 자궁내막증에 매우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후 많은 경험과 새로운 수술법을 배우며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여성암 수술을 배우던 중에 심부 자궁내막증이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질환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한창 열정을 갖고 연구하며 수술에 집중했지만, 요관과 직장까지 침범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은 한국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 반면 해외 몇몇 나라에 전문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의사를 찾아 비행기를 타고 40여시간을 날아가기도 했다. 심부 자궁내막증 제거를 위한 안전한 치료법을 배우고 싶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는 다시 환자 A씨를 마주하게 됐다. 물론 예상했던 일이었다.그제서야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환자에게 하나씩 풀어냈다. 7년 전 환자 난소에 생리혈이 고여 생긴 자궁내막종은 치료했지만, 정작 통증의 주요 원인인 골반 유착 뒤에 숨어 있던 심부 자궁내막증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는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말 “다시 수술하자”고 제안했다. 고맙게도 환자와 보호자는 흔쾌히 승낙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환자를 오랜 시간 괴롭혔던 만성 골반통과 요통, 다리 저림 증세는 수술 다음날 바로 사라졌다. 몇 달 후 생리를 시작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호르몬제 없이, 생리통 없이, 건강하게 지낸다.지난 배움의 시간이 힘들었지만, 적어도 비겁한 의사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어쩌면 평생 살아가면서 A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외면하고 싶진 않았다. 골반염, 방광염, 장염이라는 핑계를 들어 약물로 적당히 통증만 조절하는 의사는 되고 싶지 않았다.무엇보다 남들이 하지 않고 회피하는 심부 자궁내막증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이유, 그 숙제를 준 환자들에게 감사하다.

2017-03-08

콧 속 건강 위해선 적절한 습도 맞춰야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겨울철에는 몸이 건조해진다. 이때 코는 차가운 외부 공기를 정화해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가 건조하거나 질환에 걸리면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없다. 점액이 마르고 섬모세포 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콧속이 건조해 마른 상태가 되면 `비강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코가 당기듯이 간지럽고 따끔거리거나 숨쉬기 곤란하기까지 하다. 코 안을 후비거나 코를 풀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비강건조증은 코 점액의 분비 기능이 떨어진 노약자나 코를 자주 후비는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도 콧속 질환으로 인해 비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그중에서도 비염은 비강건조증을 부르는 주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비염, 건조성 비염 등이 있는데 증상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과 급성비염(코감기)은 구분하기 어려워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다.먼저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처럼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한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원 물질을 확실히 진단하려면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실시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알레르기성 비염은 급성 비염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환절기 감기 증상인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같은 급성 비염과 비슷한 증상 때문이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코감기가 1~2주 내 증상이 나아지는 것과 달리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 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개월 지속된다.또한, 감기처럼 발열과 전신의 근육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적인 사람에게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물질에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발생한 것이다. 주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간지러움 등이 나타난다.급성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고 있는 코 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감기라고 부르며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환절기나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급성비염에 걸리면 두통, 오한, 근육통이 나타난다. 코에서는 자극감과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후각 감퇴 등이 발생한다. 2차 세균감염으로 인해 누런 콧물이 생기고 코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합병증 없이 보통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간혹 코의 분비물이 목으로 흘러들어 가 인두염이나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코 옆쪽이나 광대 아래쪽 동굴과 같은 구조인 부비동으로 바이러스 또는 세균이 전파된다. 코 점막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배출 구멍이 폐쇄되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게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앓게 된다.콧속 건강을 지키려면 적절한 습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조한 곳에서 잠을 잔 후 코를 풀면 코피가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실내 습도는 50~60% 정도가 적당하다.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더불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 전체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코가 간지럽다고 코를 자주 후비거나 파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코가 건조하면 바셀린처럼 기름기가 많은 연고를 코 입구에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비염과 같은 질환이 있다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비전정염(코 앞부분 바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나 습진, 염증 같은 질환이 있다면 항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사용하면 좋다.

2017-02-22

순천향대 구미병원 소아탈장 복강경클리닉 운영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이 소아탈장 복강경클리닉을 운영한다. 이로인해 당일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해 졌다. 소아탈장 복강경수술은 최소 절개, 짧은 수술시간, 적은 합병증으로 소아의 안전,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 수술법으로, 배꼽부위와 하복부에 2~3개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2㎜의 매우 작은 소아용 수술기구를 이용한다.수술 후 1년이면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소아탈장에서 반대편 복막에 다시 탈장(대측탈장)이 발생할 확률은 7~10%에 달한다.기존 수술 방법인 절개술은 탈장이 일어난 부위만 절개하기 때문에 반대편 복막의 구멍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복강경 수술은 탈장이 나타난 반대편의 복막에 구멍이 있는지 여부를 (이시성 대측 탈장) 미리 확인해 또다른 탈장을 막을 수 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최근 10여 차례 수술을 시행, 소아에게 안전한 시스템으로 수술치료를 걱정하는 부모와 소아의 치료성과를 높이고 있다.외과 소아탈장복강경클리닉 인명훈사진 교수는 “일부 탈장의 경우 장폐색과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며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수술법으로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한편, 소아탈장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겨 장이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출생아 중 5% 내외에서 발병되며 미숙아로 출생할 경우 발병률은 약 20%에 달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서혜부, 배꼽, 대퇴, 복벽탈장 등으로 나뉘는데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에 생기는 서혜부탈장이 가장 많다.구미/김락현기자

2017-02-22

의사·간호사 내달부터 이름표 단다

다음 달부터 약사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와 같은 의료인은 근무 복장에 의무적으로 명찰을 달아야 한다. 또한, 체외수정에 활용하고 남은 배아를 사용한 질병 연구 범위가 확대된다.보건복지부는 의료인 명찰 패용 의무화 등이 담긴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기관의 장이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인과 의대생, 간호조무사, 의료기사가 근무 복장에 이름, 면허종류 명칭이 들어간 명찰을 달도록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환자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을 의료인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복지부는 지도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장에게 시정명령을 조치할 수 있다. 이후에도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차 30만원, 2차 45만원, 3차 이상 70만원 과태료를 부과한다.명찰은 인쇄, 각인, 부착, 자수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 의복에 직접 달거나 목에 걸어야 한다. 다만, 격리병실과 무균치료실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시설이나 장소에서는 명찰을 달지 않을 수 있다.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보존 기간이 지난 잔여 배아의 질병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통과했다.앞서 복지부는 지난 2007년 `유전자를 통해 폭력성, 장수, 호기심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전자검사 28종을 `과학적 증명이 불확실해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 또는 제한했었다.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체외수정에 활용하고 남은 배아를 이용할 수 있는 연구대상에 부신백질이영양증, 이염성백질이영양증, 크라베병, 후천성면역결핍증이 추가됐다. 잔여 배아는 일부 희귀난치병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데 기존에는 다발성경화증, 헌팅턴병, 뇌성마비 등 질병 17종만 허용됐다.유전자검사 금지 항목은 축소됐다. 유전자 변이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보된 고지질혈증, 고혈압, 골다공증, 당뇨병 관련 유전자검사 11종을 금지항목에서 삭제했다.더불어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진료 관련 의료광고 시 할인·면제 금액, 대상, 기간, 범위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광고해선 안 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금지 조항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