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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인 장기요양기관 운영방식 손본다

65세 이상 노인과 노인성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의 신설·퇴출 기준이 강화된다. 설립 요건을 기존보다 까다롭게 정하고, 운영이 부실하거나 평가를 거부하는 기관은 지정을 취소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가 장기요양기관을 지정할 때 설치·운영자의 과거 급여제공 이력이나 행정처분 내용, 기관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특히 행정제재 처분이나 기관 평가를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설치와 폐업을 반복한 이력이 있거나, 급여비용 부당청구, 수급자 폭행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시설과 인력 기준만 갖춰 지정을 신청하면 지자체장은 반드시 지정하게 돼 있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요양원 등 시설 기관 5천여곳 중 365곳이 시설평가를 받지 않았고, 23.4%에 해당하는 847곳은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기관 1만3천여곳 중 폐업 이력이 있는 기관도 20.7%인 2천700여 곳에 달했다. 개정안은 또 부당청구 등에 한정됐던 지정 취소 사유를 확대했다. 1년 이상 급여를 제공하지 않거나 사업자등록이 말소되는 등 실제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 평가를 거부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사실상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이 전체의 15.8%인 2천800여 곳에 달하지만, 지금까지는 지정을 취소할 근거가 없었다.이에 부정한 방법으로 등급을 받은 수급자는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재판정할 수 있는 절차를 새로 마련하고, 민간 보험 계약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이와 유사한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에 의결된 개정안은 1월 중 국회에 제출돼 심의·의결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11

혈액 속 암세포,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찾는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을 떠도는 암세포를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국립암센터 조영남(분자영상치료연구과)·이은숙(유방내분비암연구과) 박사팀은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의 혈액에서 혈중순환종양세포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일반적으로 암은 덩어리 형태인 종양을 일컫는 말이지만, 종양에서 떨어져나온 암세포가 혈액 속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를 `혈중순환종양세포`라고 부르는데,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동시에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연구팀은 암 환자의 혈액에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영상장비 촬영으로 보이지 않는 조기암이나 미세 전이 등을 추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혈액 내에 백혈구나 적혈구 등은 대량으로 존재하지만 암세포는 극미량만 포함돼 있어 검출이 쉽지는 않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발현된 단백질을 붙잡는 성질을 가진 항체들을 실처럼 얇고 긴 형태의 고분자 나노와이어에 입혔다. 두께 200㎚, 길이 20㎛의 나노와이어에 입혀진 5종의 항체가 혈액 속 다양한 세포 중에 암세포가 있으면 이를 강하게 붙들어 원형을 손상하지 않고 검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에게서 채혈한 소량의 혈액에 나노와이어를 집어넣은 결과 암세포가 검출됐고 대조군으로 설정된 정상인 16명의 혈액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나노와이어에는 암세포가 검출됐을 때 색깔이 변하는 기술이 접목돼 있어 환자가 채혈한 뒤 바로 눈앞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김민정기자

2017-01-11

`달빛어린이병원` 없는 포항시

증상이 가벼운 유·소아 환자가 늦은 밤에 이용할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올해부터 18곳으로 확대 운영되지만, 포항시엔 운영기관이 없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전국 시·도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신규 병원·약국을 공모한 결과 서울 용산구·동대문구·노원구·강남구, 경기도 시흥시·고양시, 충북 청주시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추가 지정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그 결과 기존 11개소에서 18개소로 늘어나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3일 달빛어린이병원 참여기관 현황에 따르면, 서울 4개소, 경기 4개소, 부산 3개소, 대구 1개소이며 경북지역에는 김천제일병원 1개소이다.포항에서는 지난 2014년 흥해아동병원, 2015년 여성아이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소아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올해에는 포항지역 내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셈이다. 이에 야간 또는 주말에 아이가 아프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만 하는 불편함에 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세 살배기 딸은 둔 주부 정모(35·북구 양덕동)씨는 “아이 낳고 지난해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사 왔는데 늦은 밤이나 주말에 아이가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게 가장 불편하다”며 “아이가 아파 울 때면 가뜩이나 정신없고 불안한데 찾아갈 병원이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이처럼 지역 내 야간 및 주말 소아과 운영을 향한 목소리가 절실한 가운데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요건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복지부는 올해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활성화를 위해 신청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참여를 원하는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시·도에서 심사해 상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그동안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심사부터는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진료 의사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서 소아진료 가능 의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용했다.여기다 올해 1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은 환자 1명당 평균 야간·휴일 진료 수가 9천610원이 가산된다. 야간·휴일수가가 가산되면 달빛어린이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금보다 6세 미만 기준 약 2천690원을 더 내야 한다.복지부는 “밤에 갑자기 아픈 아이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사업 확대 추진의지를 밝히며 “수가를 통한 안정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되었고, 상시 참여 신청할 수 있으니 의료계 및 약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04

간염 방치땐 간경화·간암으로 악화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간(肝)은 음식물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우리 몸의 수문장이다. 영양분의 대사와 저장, 단백질과 지질의 합성, 면역 조절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대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고 몸에 생긴 독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간이 나빠지는 간 질환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간염은 간경변(간경화)과 간암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만여 명이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됐다. 간염 발병 초기에는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신 없는 C형 간염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A형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겨서 재발하지 않는다.하지만 B형, C형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염이 아닌 `감염`으로 증세가 나타난다.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아이를 출산할 때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이때 신생아는 `감염자`가 아니라 `보균자`가 되는데, 출산한 아이를 곧바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출산 시 수직 감염을 막기 위해 임신전 B형 간염 백신과 함께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해야 한다. B형 간염에 걸리면 피로, 구역, 소화불량,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비위생적인 주삿바늘, 면도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에 감염될 경우, 오한과 발열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황달 등의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A형, B형 간염과 달리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기능 떨어지는 간경변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나 술 등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딱딱해지는 증상)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이에 따라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에는 복수, 정맥류 출혈 등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며,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간경변증이 심해지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초기 간경병증 환자는 10년 내 정맥류에서 출혈할 확률이 약 25%,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발생할 확률도 50%를 넘는다.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하는 가장 좋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반 병, 소주 반 병, 양주 4분의1병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간경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물유인성 간염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약물(또는 약제)유인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들은 간에 좋다는 보약과 영양제, 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약재나 건강기능식품, 미용 식품, 기호식품 등 질병의 치료와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모든 것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료계에선 피로감과 함께 간질환의 초기증상을 느끼면 지나친 약물 남용이 오히려 병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과학적 증거나 자료가 전혀 없이 “~가 간에 좋다더라”는 주변 말에 너무 쉽게 현혹된다는 얘기다. 이는 보건당국이 보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도 영향을 끼친 측면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 간암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고위험군이 있다. 국내에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드물게 지방간이나 자가 면역성 간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주로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상당수에서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이 발생한다.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자 및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간질환널리 알려져 있듯이 술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경증의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일반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알코올의 양과 관계가 있는데 사실 술의 종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게 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를 분석한 결과 60% 이상이 50대 이상 연령층에 집중됐다. 그 중에서도 남성이 76%나 차지했다. 평상시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지거나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정맥류 출혈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2017-01-04

햄·소시지, 숯불로 조리하면 발암성 물질 크게 증가

햄이나 소시지 등 육가공식품을 숯불 등 직화로 조리하면 원제품보다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제대 환경공학과 박흥재 교수팀은 숯불구이, 프라이팬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육가공식품 13종의 PAH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PAH는 육류 등을 고온 조리할 때 생성되는 것으로 발암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알려져 있다.박 교수팀은 조리하지 않은 13개 종류 육가공식품에서 검출한 PAH와 프라이팬을 사용하거나 직접 숯불에 굽는 방법(직화)으로 가열조리한 육가공식품에서 나온 PAH를 비교했다.가열 조리전 육가공식품 13건 가운데 5건에서 PAH가 g당 0.6~7.2ng(나노그램)이 검출됐다. 불꽃이 직접 닿는 숯불구이 방식으로 조리한 육가공식품은 검사한 5건 모두에서 PAH가 g당 12.7~367.8 ng이나 검출돼 가열 조리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프라이팬으로 가열 조리한 육가공식품은 5건중 4건에서 g당 12.3~22.1ng이 검출됐다.이는 고기나 육가공식품에 불꽃이 닿아 타면 발암성 물질이 생긴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연구팀은 “PAH는 식품으로 대부분 인체에 유입된다”며 “원재료뿐만 아니라 식품조리 과정에서 PAH가 생기는 만큼 육류, 육가공식품 조리 때 직화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2017-01-04

가벼운 식사 후 술자리 가져라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직장인들은 연말 모임과 술자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져 몸도 마음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바람직한 음주법을 알고 내 몸의 건강 적신호를 주의 깊게 느껴볼 필요가 있다.각종 모임 자리에서는 아무래도 술이 빠질 수 없다 보니 술로 인한 과로와 숙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하지만,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한다.또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주량을 초과해 과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거나 업무에도 지장이 줄 수 있다. 숙취는 술을 마신 후 자연스러운 신체의 반응이다. 숙취가 없으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에 차이가 있고,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으면 체내에 축적돼 신경을 자극한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수면의 질도 떨어뜨린다. 과음은 수면 부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알코올 분해 대사작용이 일어나 수면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른 수면시간 부족은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그렇다면 즐거운 모임에 분위기까지 함께 챙기는 건강한 음주 비법이 있을까? 먼저, 가벼운 식사를 한 후에 술자리를 가지는 것이 좋다. 특히 대화를 충분히 나누며 천천히 술을 마시면 술자리는 길어질 수 있지만 음주량은 줄어든다. 이때 적합한 안주로는 고단백 음식인 고기나 생선, 두부 같은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여기다 물을 함께 마시면 좋다. 알코올은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술 마신 다음 날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을 유발하지만, 꿀물이나 식혜 등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숙취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이 있다. 알코올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북엇국은 메티오닌이 풍부해 유해산소를 없애고, 조갯국은 타우린이 있어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을 먹거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이와 함께 연말 과로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낮시간대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면 비타민D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기분 전환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이맘때 제철 음식을 먹는 것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좋다. 사과, 한라봉, 귤, 유자, 배추, 무, 늙은 호박 등이 있는데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한파도 대비하고 건강을 챙겨 보자.

2016-12-28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발·무릎 질환 치료, 지역서 으뜸

# 포항에 거주하는 A씨(63)는 2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양쪽 발에서 통증을 느꼈다. 언제부터인지 어느 순간 발이 갈퀴 모양으로 변한 것을 발견하고 최근 포항성모병원 족부·족관절센터를 찾았다. 전문의 진단 결과 양쪽 발의 무지외반증이 심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부기와 압통은 두번째부터 다섯번째 발가락 바닥의 통증으로 이어진데다 두번째 발가락의 갈퀴 모양 변형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이에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에서는 Scarf 절골술을 이용해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고, 다른 발가락에는 Weil절골술을 함께 시행해 무지외반증을 치료했다. A씨는 “평소 걸어다닐 일이 많아 그동안 불편했는데 정작 수술이 무서워 치료받기를 꺼렸었다”며 “진즉에 병원을 찾을 걸 괜히 병을 안고 살았다”고 웃었다.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가 환자들의 발(足)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형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병원으로 지정받아 전문의 6명, 전공의 4명을 포함해 전담간호사, 수술간호사, 외래 간호인력 등 30여명에 이르는 의료진이 지역민들의 발,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사람의 발에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 있다. 7천200여개의 신경이 뼈와 인대, 근육을 거미줄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평생 걷는 거리는 지구 4바퀴에 달한다고 한다. 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흔한 질병 중의 하나로 꽉 끼거나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보통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으로 튀어나온 듯한 형상에 압통이 느껴진다. 이를 방치하면 발가락 변형이나 발바닥 쪽으로 통증이나 동통성 굳은살이 생긴다. 무지 변형에 대한 교정은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그 외 발가락 변형과 발바닥 통증에 대한 치료는 쉽지 않은 편이다. 변형 재발이나 전이성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해당 발가락의 관절을 제거하는 관절 절제술이나 관절 유합술이 적합하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에서는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데 Scarf 절골술을 통한 교정과 함께 Weil절골술을 함께 시행해 치료하고 있다.수술 방법은 간단하다. Scarf 절골술은 엄지발가락 안의 돌출부만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중족골(발등부위에 있는 뼈)을 Z자 모양으로 분리해 중족지골두를 포함한 하위 골편을 두 번째 중족골 측으로 이동시킨다. 이후 두 개의 뼈 조각을 각각 나사못으로 견고하게 고정하는 수술법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석고붕대의 고정 없이 수술 후 1주일면 간단한 특수 신발을 착용해 보행이 가능하다. 수술 후 10일에서 2주 정도 지나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Weil절골술은 관절을 유지하면서 변형을 교정하고 그와 동반된 발바닥 통증이나 동통성 굳은살을 치료할 수 있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 관절운동이 가능하고 일주일면 특수 신발 착용 후 걸을 수 있다.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는 발 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 치료에도 강점을 지녔다.실제로 대구에서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B씨(58)는 지난 1여년간 무릎관절 골괴사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앓았다. 진단결과 대퇴골 안쪽에서 자발성 골괴사증이 진행돼 여러 병원으로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망설여졌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를 추천받아 올해 초 병원을 찾았다.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지 않고 내측 또는 외측으로 마모된 부분만 수술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설명을 들은 A씨는 수술날짜를 잡았다. 수술 후 3개월이 흐른 뒤에는 무릎을 굽혀 완전히 쪼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A씨는 “무엇보다 평소 즐기던 골프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우선 약물에 의한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물리치료와 압통점 주사요법, 관절 내 연골주사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데 50세 이전에는 연골 재생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미세 골절수술, 자가골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줄기세포 이식술 등이 있지만 이는 연골의 부분적 손상이나 결손이 있을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진행됐지만, 해당 부위가 무릎관절의 안쪽에만 국한돼 발생했을 때는 외반절골술 또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체 관절면에 모두 침범했을 때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있다.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먼저 퇴행성 관절염이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으로 부분적으로만 국한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잘 보존돼 있어야 하며, 내반변형(15° 미만)과 굴곡구축(20° 미만)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비교적 마른 편이고 활동량이 많지 않은 고령 환자에게 주로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연구결과에서는 2차 수술을 받기까지 인공관절 치환물의 10년 생존율이 83%에서 98%까지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안길영 과장은 “무릎관절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성공률이 높고 조기 합병증이 적으며 관절 기능이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은데다 관절 기능이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되는 등 결과가 좋아지면서 점차 수술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2016-12-28

질 좋은 지방, 인체에 해롭지 않아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이 인기다. 주변에 부쩍 최근 몇 달간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끊고, 지방 함량을 높인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버터에 구운 연어나 치즈를 얹은 삼겹살 등 연일 버터, 치즈, 고기 타령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절대 멀리해야 했던 `지방`이 식단의 중심에 서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지방의 누명`. 모든 것은 바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지방이 받고 있던 오해들을 바로잡고 신체 메커니즘에 따른 영향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지방은 곧 비만의 원인`이라던 기존의 믿음을 깨버렸다.이 다큐멘터리는 해외 학자들의 연구와 사례에 바탕을 둔 것으로 그간 금기시되었던 지방 섭취의 빗장을 풀었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이었다.식단에서 지방 비율을 70~75%로 늘리고 단백질은 20~25%, 탄수화물은 5~10%로 제한하는 것이다. 수많은 다이어트 기법(식이요법)에서는 지방과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라고 권했지만, 그 다큐멘터리는 단백질에 고지방을 더한 식단으로 건강을 지킨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다진 고기에 계란과 치즈, 버터를 잔뜩 넣어 익혀 먹거나 연어를 구워 버터와 치즈,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를 곁들어 함께 먹는 광경은 놀라움 그 이상이었다. 다이어트, 즉 식이요법을 위해 개발된 식단임에도 칼로리의 총량에 신경 쓰지 않는 식단이라니. 그야말로 마법의 주문 같은 소리가 아닌가.소위 3대 영양소라 불리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우리의 식탁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다. 각 영양소의 단위당 칼로리는 100g 기준으로 탄수화물은 400kcal, 지방은 900kcal, 단백질은 400kcal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지방은 가장 많은 열량을 내는 영양소로, 많이 먹으면 가장 많이 몸에 축적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연구를 거듭할수록 지방에 대한 오해이자 누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 말하면 질 좋은 지방은 탄수화물과 만나지 않으면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비만의 주요 원인은 혈당과 인슐린의 과잉 때문이다. 인슐린은 인체에서 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에 의해 저장되는 지방과 체외에서 섭취되는 지방은 성분이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게다가 3대 영양소 중 혈당과 인슐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지방뿐이라는 것이다.연구에 따르면, 지방을 탄수화물로 대체하는 저지방 식단이 자리를 잡은 1977년부터 미국의 비만 인구가 급증했고, 이와 함께 당뇨병 발병률도 증가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마을로 불리던 오키나와가 그 명성을 잃기 시작한 것 또한 장수를 위해 칼로리를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면서부터라고 한다.물론 고지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고지방에만 집중하면 기존의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영양 균형이 깨지기 십상이라 주의가 요구된다.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전문 학술단체는 공동으로 `건강한 식단을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고지방 식단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비정상적으로 고지방식만 고집하면 미량 영양소 및 섬유소 섭취 감소에 따른 문제도 부를 수 있다.또한,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면 케톤산이 증가해 근육과 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 또한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식사 습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하되 연령, 성별 등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5%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불어 몸에 좋지 않은 단순 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한다. 설탕, 음료, 아이스크림처럼 단순 당 섭취를 줄이고 전곡류와 같은 식이섬유나 영양분이 풍부한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는 식사 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한 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할 경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드시 주치의와 식사 방법을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전문의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시도할 때 하루 1~1.5ℓ의 물을 마시고,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식물성 열매와 채소, 카카오닙스 등을 반드시 챙겨 먹으라고 권하고 있다.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포화지방 섭취를 권장하며 튀김처럼 조리과정을 통해 생성된 트랜스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채소를 섭취해 저탄수화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예방해야 한다.

2016-12-21

전 국민 암 발생률 3년째 `내리막`

국내 암 발생률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가 5년만에 다시 300명 이하로 떨어졌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일 `2014년 암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을 발표하고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가 지난 2014년 289.1명으로 집계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00명 밑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암발생률은 2011년 10만명당 324.9명, 2012년 323.3명, 2013년에는 314.1명으로 2014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단위로 암발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평균 암발생률은 3.6% 증가했으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은 6.5%씩 감소추세다. 특히 갑상선암 발생자 수가 전년보다 28.1% 감소했고, 대장암(3.2%), 위암(1.6%), 간암(1.0%) 발생자도 줄었다.보건당국은 갑상선암이 과잉진단 논란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전체 암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은 남자의 경우 1999~2012년 연평균 23.6% 증가하다가 2012년부터 16.4%씩 감소했고, 여자는 1999~2011년 연평균 22.3% 증가하다가 2011~2014년 11.7%씩 떨어졌다. 유방암을 제외한 국가암검진 대상 암도 발생률이 모두 낮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999년부터 연평균 3.7%씩 떨어졌고, 남자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도 2011년 이후 각각 6.3%, 8.1%씩 감소했다. 유방암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5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감소하고 있다.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70.3%로,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했다. 5년 이상 생존은 사실상 완치로 본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낮은 암은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이었다.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동일한 연도, 성별, 연령인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생존율이 100%이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복지부는 “암 환자가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부터 중앙호스피스 센터를 가동하고, 암 생존자에게 의료·사회·정서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권역별 통합지지센터 3개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6-12-21

영유아검진 `보이콧`에 뿔난 부모들

▲ 최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다음달부터 영유아검진을 하지 않겠다고 한 소아과의원이 900여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DB`소아청소년과 사정으로 내년 1~2월 영유아검진을 실시하지 않습니다`생후 25개월 된 딸을 둔 주부 손모(27·북구 두호동)씨는 지난주 평소 다니던 병원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유아검진 미실시 안내를 통보받았다. 급한 마음에 이달 내로 검진을 받고자 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예약이 거의 찼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른 소아과의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1월까지는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내년 1월부터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지 않겠다는 동네 소아과의원이 늘면서 검진을 앞둔 아이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최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다음달부터 영유아검진을 하지 않겠다고 한 소아과의원이 900여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전국에서 영유아검진을 담당하는 기관 4천여곳 가운데 400여곳이 검진기관 취소 신청을 마쳤다고 지난 6일 밝혔다.국사검진 사업 중의 하나인 영유아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총 7차례에 걸쳐 시기별 검사를 시행한다.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영유아검진 1회당 1만원에 불과한 낮은 수가 등을 이유로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영유아검진에 걸리는 시간이 20~40분으로 오래 걸리는데 시간과 인력 투입 대비 수가가 낮다고 주장했다.이후 포항지역에서도 영유아검진 미실시를 선언하는 의료기관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둔 부모들은 가뜩이나 소아과 진료 취약 지역으로 불리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소아과의원들의 영유아검진 미실시 동참을 두고 불만을 내비쳤다.주부 김모(35)씨는 “솔직히 병원에서 해주는 건 아이의 머리둘레나 키, 체중 등을 재고 시력 검사하는 게 전부인데다 거의 5분 내로 끝난다”면서 “요즘엔 엄마들이 직접 온라인으로 문진표까지 작성하고 입력까지 해가는데 병원은 시간 많이 잡아먹고 돈 안 된다고 진료를 하지 않는 건 납득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처럼 동네 소아과의원들이 영유아검진을 거부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보건복지부는 13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들의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 제출을 독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나섰다.복지부는 지난 12일 시·도 교육청 등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 미제출 등을 이유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소 및 재원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일부 소아과의원들이 내년 1월부터 영유아검진을 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검진결과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부모들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한 조치이다.이에 따라 영유아 검진결과는 시기와 관계없이 연중 어느 때나 연 1회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에 제출하면 된다.아울러 복지부는 “관련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별도의 연구용역 등을 실시해 향후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 및 건강보험공단의 검진기관 현지확인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6-12-14

자세 개선하고 근육 힘 강화로 예방

▲ 박경배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허리 통증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첫째 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신경손상에 의한 것과 둘째, 허리를 구성하는 근육 섬유의 이상 마지막으로 근육과 뼈 또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 손상에 의한 것이 있다.허리 인대 질환은 진단 과정에서 무시되거나 찾아내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허리 디스크와 달리 인대 손상은 CT나 MRI검사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을 놓치기 쉽다.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도 흔하다. 인대 손상으로 인한 허리 통증은 전체 환자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허리 인대 중에서 장요 인대는 5번째 요추 횡돌기와 골반뼈인 장골능을 연결하고, 천장 관절은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허리를 비틀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잘못하면 급성으로 통증을 일으킨다.특히 반복되는 허리 사용이나 골프 스윙동작 등으로 과도하게 허리를 비틀면 만성 요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통증은 골반뼈의 뒤쪽 윗부분에서 느껴지며 엉덩이나 허벅지 앞쪽으로 통증이 번질 수 있다.극간인대는 위아래 요추의 극돌기에 붙어서 서로 이어주는 인대이다. 젊은 환자에게서는 운동 중에 갑자기 허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인대가 찢어져 통증이 발생한다. 고령 환자에게서는 극돌기 사이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간이 좁아지게 되면 반복되는 허리 굽힘과 폄으로 서로 닿아 미세손상이 일어나고 점액낭에 염증이 생겨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허리 가운데 부분이 아프며 앉아있거나 허리를 숙이거나 젖히면 증상이 악화돼 전반적인 허리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 양상, 이학적 검사, 영상진단검사를 시행해 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아픈 곳에 주사치료를 하여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보존적인 치료를 위해 며칠간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물리치료와 경구용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에는 통증 주사치료를 수행한다. 초음파 또는 투시검사장치를 이용해 바늘 위치를 정확한 병변에 주입하는 주사치료는 치료 효과를 높여준다.무엇보다 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고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시켜 척추의 안정성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자세를 개선하고 근육의 힘을 강화해 척추 사이의 공간과 뼈가 주저앉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대강화 주사요법이 도움되며 재활 운동요법도 추천한다.

2016-12-14

“건강상태서 적절한 달리기 무릎관절염 예방에도 좋아”

`적정 수준`의 달리기는 오히려 무릎관절염 예방에 좋을 수 있다는 실험적 연구결과가 유럽응용생리학회지(EJAP)에 최근 발표됐다.13일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영국 브리검영대학 체육과학과 맷 실리 교수 팀은 달리기 뒤에 무릎관절의 염증친화 물질들이 줄어든다는 점을 발견했다.연구팀은 18~35세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30분간 달리기를 하기 전과 뒤에 무릎관절 낭액 속의 GM-CSF와 IL-15라는 두 가지 종류의 사이토카인(당단백질의 일종) 수치를 측정했다.그 결과 달리기를 하기 전에 밀리리터(ml)당 9.8~10.7pg(피코그램 : 1조분의 1g)이던 GM-CSF 수치가 5.9~6.2로 줄었다. IL-15 역시 6.7~7.5pg에서 2.7~4.3pg로 감소했다. 달리기를 하지 않은 경우엔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이를 두고 연구팀은 달리기가 항염증적인 환경을 만들고 골관절염 같은 퇴행성 질환의 발생을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장기적으로 관절건강에 좋을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아울러 적어도 젊고 건강한 사람에겐 적절한 달리기가 마치 관절 건강에 약물과 같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향후 실험 참가자를 더 늘려 추가 연구하는 한편 중 노년이나 십자인대부상 환자 등 다른 집단으로도 연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6-12-14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먹어라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건강의 법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것. 하지만 우리는 이 간단한 법칙이 사실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이며 어떻게 자는 것이 잘 자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일까?먼저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우리가 보통 먹는 쌀밥, 면류, 빵과 같은 음식은 대부분 탄수화물이며 장에서 소화작용을 통해 포도당으로 분해 흡수되어 혈당을 상승시킨다.이렇게 올라간 혈당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으로 인해 정상치로 돌아온다. 하지만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음식들을 즐겨 먹으면 인슐린이 대량으로 나와 저혈당과 허기 때문에 과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당이 반복되는 혈당 롤링현상을 겪을 수 있다.혈당지수는 100g을 기준으로 체내에서 실제로 올라가는 혈당치는 먹는 양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자주 먹는 식품의 혈당지수와 식사량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당뇨병과 심장 순환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설탕은 미네랄이 없는 거의 순수한 형태의 자당으로 체내 무기질 관계를 교란하며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주범이다.당분은 원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칼슘을 배출시켜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고 체내 활성산소를 과잉 생성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노화를 앞당긴다.설탕중독 자가진단법도 있다. 우선 하루라도 초콜릿, 과자, 빵처럼 단 음식을 먹지 않으면 집중이 잘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먹어야 풀리는 경우가 있다. 늘 다이어트를 하지만 살이 잘 빠지지 않고, 빠져도 다시 원 상태로 회복된다.버릇처럼 단 것을 찾거나 배가 불러도 단 음식은 꼭 더 먹게 되며, 빵이나 국수 종류, 떡, 과자 등을 배부를 때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것을 먹는데도 만족스럽지 않고, 자신이 느끼기에도 단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위의 증상 중에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설탕중독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혈당지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달지 않으면 혈당지수가 낮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달지 않더라도 당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면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몸에 좋다고 생각하거나 달지 않은 과일은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일의 당도와 혈당지수는 비례하지 않는다.마지막으로 혈당 관리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품별 혈당지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급적 재료의 원상태에 가까운 형태로 먹고, 단맛을 낼 때 설탕이나 꿀 같은 단순 당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며 고혈당 식품은 혈당을 낮춰주는 식품과 함께 먹고 폭식이나 과식은 피해야 한다.

2016-12-07

`침묵의 질병` 난소암 폐경 여성 노린다

가수 양희은과 홍진경의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들이 겪은 난소암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양희은은 30살의 어린 나이에 난소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 후 기적적으로 완치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진경 또한 난소암 치료로 삭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4월 완쾌 소식을 전하며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유방암,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3대 여성암인 난소암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 `침묵의 질병`으로 불리며 부인과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결과에서는 지난 2015년 난소암 환자 수가 1만6천172명으로 2011년(1만2천669명)과 비교해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4년 기준으로 암 발병 후 5년 이상 생존율이 난소암의 경우 61.9%로 집계돼 유방암(91.3%), 자궁경부암(80.3%)에 비해 매우 낮았다.발병 빈도는 전체 여성암의 24% 정도로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보다 낮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여성암 사망자 중 47%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난소암은 폐경기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난소에 혹이 생기는 난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양성종양(물혹)일 가능성이 크다.이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3~6개월 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호르몬의 변화가 적고 배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난소에 혹이 생기면 대부분 악성(난소암)일 가능성이 높아 정밀 진단이 필요하고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난소암은 크기가 아주 커지거나 혹은 터지거나 또는 꼬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이로 인해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난소종양이 발견된 경우 가능한 한 난소를 보존하고 임신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폐경기 이후 난소에 혹이 생기면 악성 빈도가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요구된다.조은여성의원 조영열 대표원장은 “난소암 환자의 3분의 2이상이 복강 내 암이 상당히 퍼진 3기 이후에 발견되며, 3기 이상의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며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에 한 번 질초음파, 피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6-12-07

포항 세명기독병원, 최첨단 심장CT기 구비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은 국내 최초로 도시바의 차세대 640MS CT인 `Aquilion ONE GENESIS Edition(에퀼리언 원 제네시스 에디션·사진)`을 도입해 운용한다고 6일 밝혔다. 640MSCT 에퀼리언 원 제네시스 에디션 장비는 퓨어비전 옵틱스 기능의 광학시금(Optics Assay)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고에너지 스펙트럼 엑스선을 방출한다. 또한, 첨단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640슬라이스를 퓨어비전 디텍터 기능을 적용해 구현해 낸다. 전기적 노이즈는 28% 감소시킨 대신 엑스선 검출 효율을 기존 성능보다 40%가량 개선해 기술력을 높였다. 방사선량도 기존 CT 대비 18%로 크게 절감했다. 여기다 최대 16㎝에 달하는 디텍터 사이즈는 심장CT 검사 시 최소한의 방사선량으로 최단시간 내 검사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이로써 세명기독병원은 640CH MSCT, 160CH MSCT 등 총 4대의 CT를 운용하며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세명기독병원 영상의학과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도입한 장비는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심장과 흉부, 복부, 대동맥 등의 혈관검사가 가능하다”며 “특히 5분이내 촬영을 마치고 10분 내로 환자의 진단 및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어 촉각을 다투는 뇌질환 응급환자를 치료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2016-12-07

병원장이 24시간 상주하는 `로뎀요양병원`

입소문은 경험자로부터 시작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진짜 좋은 것에 대한 정보는 으레 퍼지고 만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로뎀요양병원`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앞다퉈 칭찬하는 곳이다. 깨끗한 시설은 기본이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친절한 보살핌이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인 `로뎀동산`이다.지난 6월 복지부 인증까지 받으면서최대 200병상 운영 가능해져10년경력 베테랑 의료기관 임무 다해깨끗한 시설에 친절한 간호사까지보호자 만족도 `10점 만점` 기염간병인 고용 않고 간호사로만 인력 채워영양관리·재활치료 등 체계적 관리민요교실·미술치료·볼링·윷놀이 등집단 치료프로그램 호응도 높아□ 환자와 보호자가 인정한 로뎀나무의 치유력지난 2006년 문을 연 의료법인생명샘의료재단 로뎀요양병원(병원장 김영숙)은 10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의료기관이다. 올해 3월 신관 증축을 마치고 지난 6월엔 보건복지부 인증까지 받으면서 최대 200병상 운영이 가능해졌다.병원의 상징인 `로뎀`은 성경에 등장하는 나무로 시리아, 팔레스타인, 시나이, 이집트 등지의 광야에서 자라는 관목인데 광야의 여행자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휴식과 위안의 나무인 로뎀나무처럼 연약한 어르신을 섬기고 이들이 평안을 누리도록 돕는 병원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로뎀요양병원`을 검색하면 30여개의 댓글이 나온다. 별점은 모두 10점 만점이다. 환자 보호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친절, 헌신, 감사다. 간호사들을 일컬어 천사라고 표현한 이도 있다. 가족처럼 편안하고 신뢰받는 병원임이 입소문을 탔다. 김영숙 병원장은 환자 가족들과의 간담회도 계획 중이다. □ 청결한 내부 관리에 병원장 상주로 환자들 신뢰 커입원상담을 받고자 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은 “실내에 들어왔을 때 냄새가 나지 않아 요양병원인지 모를 정도”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병원은 향수나 방향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병실을 비롯해 내부 관리가 잘 돼 있어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무엇보다 로뎀요양병원만의 최대 강점은 병원장이 건물 내 24시간 상주한다는 것이다.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환자가 필요로 할 때 달려가기 위해서다. 환자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매일 병상일기를 기록한다.간호사 업무부터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운영 등 남다른 이력을 지닌 김영숙 병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를 나이 든 어른이 아닌 갓난아이로 여기고 돌본다”며 자신을 환자들의 `엄마`라고 소개했다.이어 “어르신들을 갓난아이의 눈높이에서 돌봐야 한다”면서 “많은 보호자들이 아픈 부모를 예전에 건강했던 모습으로 기준 삼아 대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 부모가 생애주기 가운데 다시 영유아기로 돌아갔다고 보고 받아들여야 하며 눈높이로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인선 행정원장은 “최신시설과 전문성이 뛰어난 의료진, 따뜻한 치료와 간병, 간호 등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로 모든 이들이 내 부모 모시듯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며 “다른 요양병원과는 다르게 우리만의 강점을 더욱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환자와 구성원 모두 서로 존중하며 `포항에서 가장 좋은 병원`을 향한 비전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 최우선 원칙을 실천하는 요양병원병원의 모든 시스템은 환자 중심으로 꾸렸다. 신경외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한의사 5명의 전문의는 헌신과 섬김으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전하는데 사명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병원이 내세운 비전 중에 가장 최우선 순위는 `환자가 1등인 병원`이다.김 원장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이든 환자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해 결정한다”며 “그다음이 보호자, 직원 순이라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문제 될 게 없고 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간호 1등급 평가 결과는 그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간호사 15명, 간호조무사 29명으로 꾸린 간호 인력 구성에도 로뎀만의 비전을 담았다. 흔히 말하는 간병인(요양보호사)은 고용하지 않는다. 교육습득 능력이나 속도, 마인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전심(全心)을 다해 환자에게 집중하고 돌볼 수 있는 간호를 실천하는 곳이다.▲ 김영숙 원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단체생활로 극복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숨기고 방치하면 치료와 회복기간을 늘릴 뿐이다”라고 말한다.영양관리, 재활치료 등 건강관리를 비롯해 종이접기, 영화감상과 같은 집단프로그램은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민요교실`이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이 밖에 노래교실과 미술 치료, 윷놀이, 볼링을 통한 치료프로그램은 환자들의 회복 효과까지 눈에 띌 정도다.김 원장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매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부모의 치매증상을 모르거나 알아도 이를 밝히기를 꺼리고 부끄러워한다”면서 “치매는 질환일 뿐이다. 조기 발숙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단체생활로 극복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의 표정부터 밝아진다. 숨기고 방치하면 치료와 회복기간을 늘릴 뿐이다”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hykim@kbmaeil.com

2016-11-23